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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가 역시나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허경영 총재는 1월6일 MBN ‘뉴스 M’에 출연해 자신은 올해 대선에 나올 것이며 “내년에 수재가 일어나는데, 여러분들이 말하는 대선 주자들이 썰물에 떠내려간다”며 자신이 다른 대선주자와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허경영 총재의 출마선언을 보면서 저는 강용석 의원이 생각났습니다. 이번에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하면서 다시 인기몰이(?)를 하는 강용석 의원과 허경영 총재의 너무 닮은 점을 정리해봤습니다. (이하 존칭 생략)
■ 정치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한다
허경영은 축지법, 콜미 등을 남발하며 자신이 마치 초능력자이기에 ‘내 눈을 바라봐’를 외칩니다. 그리고 강용석은 최효종을 비롯하여 박원순, 이준석 등 조금만 인기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을 향해 서슴지 않고 고소, 고발을 합니다.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황당해하는 이유는 저들이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허경영은 민주공화당 총재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고, 강용석은 18대 국회의원입니다.강용석과 허경영이 정치인으로 어떤 명성이나 경력이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허경영이 박정희 정권에서 했던 일을 명함에 적었어도) 그들은 정치적 영향력이 있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웬만한 정치인보다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허경영과 강용석을 정치와는 무관한 10대들도 알기 때문입니다.
‘개그 콘서트’를 보던 10살짜리 조카도 최효종을 고소한 강용석 의원을 알 정도이니….강용석과 허경영은 정치적 영향력과 정당에 대한 파워가 없지만, 인기는 유지하려고 매번 황당한 일들을 벌입니다. 강용석이 누군가를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나 허경영의 황당한 대선 공약을 보면 사람들의 관심을 확 끌어들이거나 찌라시 언론에서 다루는 가십거리로는 최고입니다.저들은 정치계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들의 최종 목표는 정치인으로 살아가려는 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허경영과 강용석 모두 정치의 단맛을 맛본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저들은 정치로는 도저히 정치권에서 버티지 못합니다. 그래서 정치인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면서 살아갑니다.
■ 인기가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산다
강용석 의원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지도가 70%이고 최소한 서울시장 후보급은 된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트러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인지도이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도 충분히 될 인지도가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허경영의 Right Now’를 비롯하여 허경영은 각종 케이블 프로그램과 콘서트에 출연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은 허경영을 외쳐댑니다. 그는 공중파 방송에서 ‘본좌 허경영쇼’를 유치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주장합니다.허경영과 강용석을 보면 사람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착각하고 삽니다. 인지도와 인기는 전혀 다릅니다.연쇄 살인범 유영철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양은이파의 조양은이도 많이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과연 제대로 인기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정치인으로 살아가려면 황당한 인지도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케이블 방송이나 선정성을 찾아다니는 종편에서는 그들을 써먹을 수 있겠지만, 진정 그들이 가고 싶은 청와대와 국회는 이따위 인지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 진실과 거리가 멀다
강용석은 성희롱 발언 파문 이후에 자신의 말로는 유배의 삶을 살다가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간접적으로 나경원 후보를 돕는 ‘박원순 공격수’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공격했던 박원순의 이야기는 모두 그저 흠집 내기에 불과했습니다.서울대를 나오고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강용석이 조금만 살펴보면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르겠습니까?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교묘하게 진실은 숨기고 자신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포장하기 위해 고소, 고발을 하고 의혹을 제기합니다.허경영을 황당한 대선주자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2000년 들어와서 허무맹랑한 공약을 했다고 하겠지만, 허경영은 1997년 출마 당시에도 ‘조선왕조 부활’, ‘담배생산판매 금지’, ‘대학 지망자 전원 합격’ 등의 10대 공약을 했던 사람입니다.
저런 공약이 과연 지켜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없거니와 저런 공약을 과연 실천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없지만, 허경영은 매번 저런 공약들을 발전시켜 ‘결혼하면 남녀 각각 5천만 원씩 1억 원 지급’이라는 공약까지 펼쳐보입니다.허경영과 강용석은 자신들의 말은 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결국 진실이 아닌 사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사는 자들일 뿐입니다.강용석과 허경영을 보면 너무나 닮은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그리고 그들이 인기 있는(?)이유도 비슷합니다.어쩌면 정치계에서 그들은 미친놈이라고 불릴 수밖에 없습니다.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그들을 보면서 웃고, 그들을 보고 정치인들과 동류로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낫다는 기분을 가지기도 합니다.이런 인간들이 존재함으로 정치 혐오증 환자는 더 많아지고 있다는 위험이 들기도 합니다.
허경영과 강용석이 무조건 미치거나 나쁜 것은 아닙니다. 가끔 저들이 X맨으로 기존 정치권을 흔들면 보탬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용석이 한나라당에 다시 복당하는 일과 허경영이 박근혜와 밀애를 통해 박정희 정권이 만든 공화당을 부부가 함께 다시 재창당하는 일들처럼…세상에는 정치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을 양산해내는 것은 정치권의 문제도 있지만, 정치인으로 자격조차 없는 자들을 단지 흥미 위주로 종편이나 케이블에 자꾸 출연시키는 언론사도 문제입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정치인들이 방송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합니다. 그들을 보면서 착각이나 단순한 흥밋거리로 삼지 말고, 과연 대한민국 정치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어떤 자들이 나오면 안 되는지를 우리 모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문재인, 부산 사상에 운명 건 까닭
문재인이 부산 사상구에 자신의 운명을 걸었다. 그가 총선 출마를 밝힌 순간 사상은 대선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역구로 떠올랐다.
문재인이 부산 사상에 운명을 걸었다.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12월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총선에 부산 사상구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에서 거듭 낙선한 후에 대선 주자로 성장했다.하지만, 이미 중량급 대선 주자가 된 후 부산에 출마하는 것은 야권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다.한나라당도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기자회견 하루 뒤인 12월27일에는홍준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서울 동대문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 사상에 출마한다는 보도가 나왔다.홍 전 대표가 부산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문 이사장과 맞대결해 예봉을 꺾기로 했다는 것이다. 다음 날 홍 전 대표 측이 “부산 상황을 걱정하다 말이 와전됐다.”라고 진화에 나서면서 일단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 자체가 한나라당의 긴장 수위를 보여준다.
이로써 사상은 전국에서 주목받는 총선의 승부처이자, 대선 판도까지도 가늠해볼 수 있는 관심 지역구로 단숨에 떠올랐다. 사상 선거를 둘러싼 문법은 숨 가쁘게 펼쳐질 2012년의 축소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이냐 안철수냐, 사상에서 갈린다.
현재 범야권 지지층이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는 인물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안 원장은 공고해 보였던 박근혜 대세론을 한순간에 신기루로 만들며 화려하게 등장하더니, 현재까지도 지지율 하락세 없이 여유 있게 선두를 달린다.문 이사장이 안 원장에 대해 갖는 비교우위는 최고위급의 국정 운영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친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파트너였다.그런 문 이사장도 선출직의 경험은 없다. 앞에 나서는 성격이 아닌 데다가, 정치인이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부끄러움이 많다는 평이다. 청와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한 친노 핵심 인사는 “책 내고 출마하고, 겨우겨우 본인 결심이 서기까지 끌고 오는 데 참 힘들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이사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2009년 경남 양산 재선거에서는, 유세장 코앞까지 끌려 나와서도 유세 마이크만은 못 잡겠다고 버텨 친노 인사들을 난감하게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장·부산 동구청장 선거 때 처음으로 유세 마이크를 잡아봤다.마이크부터 조직 관리까지, 선거를 치러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적 없이 대선으로 직행하는 것은 모험이다. 사상 출마는 그래서 시험대다. 통과하면 안 원장에 견주어 확실한 비교우위 하나를 더 얻게 된다. 선두로 치고 나간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유력 주자로 대선 레이스를 이어갈 자산은 확보하는 셈이다.하지만, 통과하지 못하면, 문재인의 본선 경쟁력도 의심받는다. 두 사람을 후보로 두고 관망하던 야권 지지층에서 ‘안철수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해찬 전 총리도 이번 주 <시사IN> 인터뷰에서 비슷한 지적을 했다.
총선 백마고지, 수도권에서 PK로?
야권에서는 총선의 최대 승부처를 수도권이 아닌 부산·경남(PK)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가 진작부터 있었다. PK의 한나라당 독점을 깨뜨려야만 총선은 물론 대선 승리도 가능하다는 논리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탄핵 역풍을 맞은 2004년 총선에서도 영남권을 싹쓸이하며 120석으로 버텨내는 데 성공했고,패배한 두 차례 대선에서도 영남 표를 기본 바탕으로 늘 박빙 승부를 펼쳤다.징후도 있다.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김정길 후보는 2040 세대의 지지를 발판 삼아 44.6%를 득표했다. 민주당 계열 후보로는 역대 최다 득표다. ‘반(反)한나라당 2040 세대 동맹’이 떠오르면서 지역구도에 균열이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한 차례 좌절을 겪은 바 있다. 야권은 이 선거를 사실상 ‘문재인 선거’로 치렀지만, 민주당 후보는 36.6% 득표에 그쳤다. 이는 2010년 부산시장 선거 당시 동구에서 나온 민주당 표 40.3%보다도 오히려 못한 결과다. 문재인의 ‘PK 득표력’이 당시에는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부산’이 명분이라면 ‘사상’은 실리다. 문 이사장은 이번에 결과를 내야 한다. 사상은 부산에서 야권이 승부를 걸어볼 만한 지역구로 손꼽힌다. 부산의 대표적 공단 지역이어서 젊은 층과 외지인 비율이 높다. ‘경상도 토박이 정서’가 상대적으로 묽다. 사상의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은 9.1%로 부산에서 가장 낮다.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사상구 유권자의 48.5%가 민주당 김정길 후보를 찍었다. 부산에서 가장 높았다.
애초에 문 이사장의 지역구로 유력하게 검토된 곳은 부산시청이 있는 연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했던 북강서을이었다. 부산 전체로 확장될 파급력과 상징성을 고려했고, 북 강서을은 실리로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아 한때 유력했다. 그런 와중에 막판에 지역구가 사상으로 결정되면서, 지나치게 승산만 고려해 명분도 상징성도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야권 내에서도 나온다. 한 야권 전략통은 “수도권 출마 선언해놓고 호남 인구 많은 곳 골라 간 꼴이다.”라고 말했다.부산 친노의 핵심이자 사상을 자신의 지역구로 관리해온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에 반박해 ‘PK 파급론’을 폈다.
“사상은 부산에서 보면 변두리지만 경남까지 같이 보면 양산·김해에 인접한 중심 지역이다. 경남에서도 승리를 거두기 위해 문재인 카드를 쓸 최적 입지다.”문재인 카드는 PK 공략을 위해 현재 야권이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다. 또한, 사상은 PK에서 야권이 가장 기대해볼 만한 지역구 중 하나다. 이 조합으로도 PK를 뚫지 못하면, 2040 세대 동맹으로 지역구도를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야권의 기대도 신기루로 판명 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문 이사장은 PK 득표력을 보여주는 데 실패하며 대선 주자로서의 위상도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 영남 물갈이 바람, 사상에서 부나?
홍준표 전 대표의 사상 출마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인 12월28일 아침, 부산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벌집을 쑤신 분위기였다. 반응은 까칠했다. 특히 친박계가 그랬다. 한 친박계 의원은 “턱도 없는 소리 한다. 지가 뭔데 맘대로 내려온다 마나 하노? 우리는 민주당이 아이야”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홍 전 대표의 출마설은 부산의 많은 현직 의원들에게 ‘물갈이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불길한 풍경으로 비쳤다. PK는 25년 동안 이어진 지역구도 속에서 한나라당 기득권이 공고하게 형성돼 있다. 중앙정치의 중량급 인사라 해서 마음대로 출마하는 곳이 아니라는 자신감이 지역 의원들에게 있다. 홍 대표의 출마설은 본의든 아니든 그 자신감을 건드렸다.
그러지 않아도 부산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요즘 신경이 날카롭다. <조선일보> 등 보수 언론이 연일 물갈이를 압박하며 강남과 영남을 타깃으로 삼는 데다가, 실제로 부산에서만 현역 의원이 세 명이나 불출마 선언을 했다. 5선의 김형오 전 국회의장, 초선의 친이계 장제원 의원과 친박계 현기환 의원이다. 물갈이 바람이 계파와 선수를 가리지 않는다.애초에 부산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상징성이 큰 다선 의원 몇 명을 정리하는 선에서 물갈이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보았다. 초·재선급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리라 봤던 것이다. 하지만, 측근 비리와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등으로 정국이 요동치면서 ‘안전지대’가 사라졌다. 특히 친이계와 친박계 초선 의원 두 명이 동시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불출마 압박이 어디까지 번져갈지 잔뜩 긴장한 모양새다.
강하게 불출마 압박을 받아온 정의화 의원 등 다선은 물론이고, 초선 의원에게까지 얼마든지 번져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당이 문재인 카드에 맞설 거물급을 사상에 전략공천하기로 한다면, 이는 PK 물갈이를 추동할 또 다른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홍 전 대표의 출마설이 일단 해프닝으로 잠복한 후에도, 지역 의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목하는 이유다.사상의 현역 의원인 장제원 의원은 산악회 회원에게 돈 봉투를 돌린 혐의로 검찰 고발을 당한 직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따라서 누가 문 이사장의 상대가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부산 친이계의 좌장 격이고 이 지역에서 3선을 했던 권철현 전 의원이 출마를 노리고 있고, 선진국민연대 출신으로 이상득계인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도 출마 선언을 했다. 중앙당 차원의 맞불 전략공천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박근혜 그리고 이준석의 특검 수용 발언의 배경
일의 순서로 보나 사건의 비중으로 보나 ‘특검 발의 기사’를 메인에 걸고 나서 바로 그 아래에다 ‘특검 수용 기사’를 따라 붙이는 게 정상이며, 이는 기사 배치 및 편집의 상식이다.그런데 ‘10·26 부정선거’, 이른바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에 대한 언론사의 기사 배치는 이와 정반대다. 그러니까 이준석의 특검 수용 기사가 메인에 걸고 정작 이를 발의한 민주통합당의 특검 발의 기사는 이 사건과 무관한 모양으로 단신으로 처리했다. 이는 박근혜 비대위가 특검 수용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함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비대위원 이준석의 디도스 특검 수용이라는 말을 한나라당의 디도스 특검 수용이라는 말로 치환시켜 봐라. 뉘앙스가 완전히 달라진다. 전자를 쓸 경우 박근혜는 한나라당과 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 후자는 박근혜나 한나라당이나 한통속이라는 느낌을 준다.
박근혜의 이명박-한나라당에 대한 교활한 선 긋기의 일환이다.분명히 못 박아 둘 것은 10·26 부정선거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함께 저지른 헌정문란 행위이며, 한나라당의 실세인 박근혜 또한 부정선거의 범죄자들 중 하나라는 사실! 어떤 식으로든 이명박과 선을 긋고 싶겠지만, 이는 박근혜의 희망사항일 뿐 국민들은 이명박-박근혜를 한통속의 패거리로 보고 있으니 꿈 깨는 게 좋다.따라서 박근혜가 이준석의 특검 수용 발언을 통해 노리는 바는 언론플레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 발언만으로도 박근혜의 쇄신 이미지 조작은 얼마든지 가능하며 오랜 독재 정권 치하에서 어용언론으로 길들여진 기자들에게 이미지 조작이라는 작업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뱉어만 주면 나머지는 기자들이 다 알아서 한다.
그런 이유로 난 이준석의 특검 수용 발언을 그 동기의 불순함을 넘어 위험한 노략질로 보는 것이다. 앞에선 특검 수용한다 해 놓고 뒤로 특검을 무력화시킬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황당한 것은 부정선거 관련 증거자료들이 이 사건의 범인들로 득실거리는 한나라당의 비대위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고 바로 이들이 특검 수용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필경 특검의 수사 결론은 ‘혐의 없음’, 즉 한나라당에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BBK 특검도 그렇게 끝났다.박근혜의 비대위는 쇄신이라는 말만 난무할 뿐 쇄신은 없는, 한마디로 천막쇼 제2탄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천막쇼 제1탄과 달라진 점은 ‘아이돌 스타(?)’ 이준석이 등장했다는 것 하나.
한나라 이준석 “디도스 검찰 수사 결과 존중” “국민 신뢰 위해 특검 도입할 것”… 민주 “검찰이 국민 조롱”
이준석 한나라당 디도스 국민검증위원장이 ‘10·26 디도스 부정선거’를 조사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존중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이준석 위원장은 6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이 ‘검찰 수사를 존중하느냐’고 묻자 “그렇다”며 “검찰 수사가 크게 잘못됐다는 것보다는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특검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국민들이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시 한 번 검증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특검 이후에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이와 같은 발언은 검찰의 수사 결론은 특별히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국민 정서상 특검 도입을 주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 수사 결과를 두고 검찰 역시 이번 공격의 진짜 ‘주도자’가 누구인지 등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파헤치지 않았다는 비난이 이미 쏟아지고 있다.검찰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비서들만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지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 부장검사)는 최구식 전 한나라당 의원의 운전기사 공모 씨와 박희태 국회의장 의전비서인 김모 씨, 도박사이트 운영업체 직원 차모 씨 등 7명을 정보통신기반보호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경찰 수사 결과와 같다.앞서 언론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이번 사건이 20대 비서들의 단독 범행이라고 보기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디도스 공격이 일어나기 전에 이들 사이에 거액의 돈이 오갔고 경찰 수사팀이 청와대에 수사 진행 상황을 면밀히 보고하는 등 청와대가 이번 사건에 개입됐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공격을 실행한 IT업체 직원 황모 씨도 “알 만한 사람이 이 디도스 건을 책임진다고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비서 공모 씨가 말했다”고 진술했다.검찰 발표 직후 민주당은 성명을 내고 “알만한 이름 석 자도 못 밝힌 데다가, 윗선의 개입은 없고 비서들이 공모해서 저지른 일이라고 하니 검찰은 수사를 한 것인가 국민을 조롱한 것인가”며 “애들도 믿지 않을 내용을 수사결과라고 발표한 검찰의 한심한 태도를 강력히 비판한다”고 규탄했다.통합진보당도 “검찰이 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렸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공격한 거대한 범죄를 의원 비서 두 명의 자발적 행동으로 규정짓고 배후 세력을 감춰줬다”고 비판했다.한편 한나라당 국민검증위는 오는 9일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 특검 도입을 공식적으로 제기하며 비대위도 이런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황영철 대변인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왔지만 국민의 의혹이 큰 만큼 당의 국민검증위원회의 결론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민주당도 9일 특검도입법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시중 게이트’에 등장한 묘령의 여성들
이명박 대통령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제야 비리와 각종 의혹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와 언론 장악을 주도했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양아들 정용욱 씨가 한국방송예술진흥원 김학인 이사장으로부터 받은 돈과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수면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특히, 한예진 김학인 이사장과 정용욱 그리고 최시중 위원장을 연결짓는 고리들에는 묘령의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이 여성들을 통해 ‘최시중 게이트’라고 불릴 엄청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학인 이사장을 협박한 ‘최은주 경리실장’
김학인 이사장은 1992년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을 설립했습니다.그는 한예진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서울 신촌 EBS 신사옥 건립 후보지였던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육개발원 땅을 사들였습니다.그리고 BMW와 용산구 이태원 고급 빌라 등을 구입하여 호화롭게 살았습니다.김학인 이사장이 이렇게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의 학생들이 낸 등록금을 무려 3백억 원이나 횡령했기 때문입니다.김 이사장은 이런 거금을 횡령하여 여당 의원은 물론이고 정용욱을 통해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로비를 함으로써 EBS 이사에 임명된 것으로 보입니다.그런데 이런 김학인 이사장을 협박하여 16억 3천만 원 상당의 명가원 부동산을 챙긴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바로 한예진 경리 실장 최은주라는 여성입니다.
최은주는 김학인 이사장 옆에서 10년 넘게 경리업무만 해온 사람입니다. 최측근이자 경리를 담당했던 최은주에게 김학인은 왜 10억이 넘는 파주 별장을 뺏겼을까요?그것은 아마 그녀가 김학인 이사장의 비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최은주가 알고 있는 로비 자금 출처만 밝힌다면 김학인 이사장이 얼마를 누구에게 어떻게 건넸고,그 로비가 무엇 때문에 이루어졌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돈을 준 사람보다 돈을 만들고 돈을 실제로 집행한 사람의 입을 막기 위해 김학인이 벌벌 떨었다면, 그 여인의 입을 통해 ‘최시중 게이트’에 보다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최은주 경리실장은 아주 중요한 인물 중의 한 명입니다.
■ 비자금 입출금 계좌의 주인공 ‘국내 유명기획사 대표 문씨’
김학인 이사장은 각종 비자금을 국내 유명기획사 대표 문씨의 계좌를 이용해 입출금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단순하게 김 이사장이 모르는 사람의 계좌를 이용하거나 단순한 친분을 통해 계좌를 빌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분명히 문씨는 자신의 계좌를 이용해 돈을 오간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그 계좌를 조사해본다면, 누구에게 정확히 얼마를 주고 어떻게 돈을 빼돌렸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최시중 게이트’ 로비 창구 ‘고은여성의원 병원장 임계화’
동아 TV ‘도전 신데렐라’에서 출연자들의 미모 수술을 담당했던 임계화 원장이 운영하는 고은여성의원은 성형, 피부 클리닉입니다.이 병원에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혼자 또는 부부가 함께 피부클리닉을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을 소개해준 사람이 정용욱이었고 정용욱에게 임계화 원장을 소개해준 사람은 김학인 이사장입니다.그런데 임계화 원장의 학력을 보면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그녀의 학력을 보면 졸업한 의과대학이 없습니다. 사실 임계화 원장은 조선족 출신이었고 그녀가 한국 의과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어떻게 울산대학교 연구교수로 있었는지가 의문입니다.또한 임계화 원장이 고은여성의원을 설립할 당시 투자된 자금의 출처도 의문입니다.
사실 그녀가 설립한 고은여성의원은 정식 명칭은 의원이지만 고은여성병원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서초동 병원 건물 구입비만 12억, 의료기기와 인테리어를 포함하면 수십억 원의 돈이 들어간 병원입니다.임계화 원장은 김학인 씨와 최고지도자 과정을 같이 다닌 것으로 알려졌는데, 임계화 원장이 각종 TV 프로그램 출연할 수 있었던 배경과 김학인 이사장이 임 원장을 통해 로비했던 정황에 대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야 ‘최시중 게이트’의 진실에 더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용욱의 재혼녀 ‘신금자 청와대 행정관’
정용욱과 재혼한 신금자 청와대 행정관을 보면 ‘최시중 게이트’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원래 신금자 청와대 행정관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개인 비서였습니다.그녀는 MB 정부가 출범하면서 주택공사 비서실로 갔다가,주택 공사가 LH 공사와 통합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청와대 행정관으로 갑니다.여기서부터 의문이 생깁니다. 일개 비서가 어떻게 청와대 행정관으로 갈 수 있을까요?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힘을 쓰지 않았다면 정말 힘들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 아닐까요?정용욱은 2010년 전처와 이혼하자마자 신금자 청와대 행정관과 곧바로 2011년 재혼을 합니다.그전에 신금자 청와대 행정관과 정용욱이 깊은 관계였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특히 정용욱은 검찰이 김학인 이사장 수사를 진행하면서 최은주 경리실장 집을 압수 수색하는 날 태국으로 출국합니다.
문제는 그런 수사가 진행되려는 시기에 정용욱은 돌연 방통위에 사표를 던지고 신금자 청와대 행정관도 사직합니다.단순하게 사업을 위해 태국을 간다면 굳이 좋은 직장인 청와대에 사표를 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정용욱이 2010년 부친상을 당했을 때 업체로부터 받은 부의금만 억대가 넘은 사실과 2011년 정용욱이 재혼을 앞두고 축의금을 걷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용욱과 신금자 청와대 행정관이 태국으로 도피하기 전 자신들의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 돈을 해외로 송금했던 정황도 알고 있지만, 출국금지와 같은 조치는 전혀 취하지 않았습니다.정용욱은 지인과의 통화에서 ‘자신은 한국에 절대로 돌아오지 않겠다’라고 밝혔는데, 그 이유는 누구나 상식적으로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상득 의원과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핵심인물이자, 현재 대한민국의 움직이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MB 정권 창출 후에는 정치와 언론을 장악하며 힘을 발휘했습니다.그런데 이상득 의원의 최측근 박배수 보좌관이 구속되었고, 최시중의 양아들이라 불리는 정용욱은 태국으로 도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묘령의 여인들이 등장하여 돈과 로비에 얽혀 있습니다.도대체 이명박 대통령은 무엇을 보고 자신들의 정권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감히 단언했을까요?검찰이 아무리 수사해도 이상득과 최시중을 조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처럼 윗선은 없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고 정용욱은 재혼녀 신금자와 태국에서 자신들이 가져온 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할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뻔히 수가 보이는데도 장기판에서 자신들의 졸개를 먹잇감으로 내던지고 오로지 자신들이 살 궁리만 합니다. 그러나 그런 꼼수는 나중에 보잘것없다고 무시하던 졸한테 왕이 먹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한강의 기적”이라 일컫는 경제개발, 과연 박정희의 공적인가?
왜 뜬금없이 지금 그 지긋지긋하고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식상한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는가? 올해가 앞으로 5년간 우리의 운명을 가름할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이고, 연말 대선에서는 이 문제가 반드시 다시 불거져 도마 위에 오를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미리 한번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뜻이다.이미 총선과 대선은 시작되었다.야당의 대선후보야 아직 가물가물하지만, 하늘에서 천벌을 내려 그 정수리에 날벼락을 내려치지 않는 한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로는 박근혜로 결정되었다고 보아야 된다.물론 한나라당이 연말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그전에 풍비박산이 나 공중분해가 될 가능성도 있고, 산산조각이 나서 “세나라당”이나 “다섯나라당”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박근혜는 “풍비박산 나라당”이 되었건 “몇 번째(?) 나라 당”이 되었건 “뭔(?) 나라당”이라는 깃발을 휘날리며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대선전에 뛰어들 것이다.절대로 얌전히 물러나 박정희로부터 물려받은 장물이나 만지면서 독수공방에서 한숨 내 뿜으며 소리 소문 없이 여생을 보내다 갈 인간이 아니다. 또 동물학적인 수명 역시 박근혜로서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김대중이나 이회창같이 끈질기게 도전을 할 수가 없다.지금 속도 모르고 그를 쫓는 유권자의 눈을 현혹하기 위해 “보톡스”인지 “얼굴 가죽 부르터스”인지에 의지해 안간힘을 쓰며 팽팽하게 당겨 놓은 얼굴 가죽, 5년만 더 지나면 쭈글쭈글 부글부글 주저앉고 축 늘어져 팥죽 할미가 다 되어 다다음번에는 제발 대선후보로 나서라고 멱살을 잡아끌어도 대중 앞에 얼굴을 내어 놓을 수가 없게 된다.
그러니 박근혜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인 이번 대선에 사생결단으로 나올 것은 뻔하다.총알을 설맞은 멧돼지가 멀쩡한 멧돼지보다 더 무섭듯이,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그 저돌성이 더 문제인 것이다.무슨 일을 저질러서라도 일단은 당선되고 보려 할 것이다.그 뒤에 뽑아들 것은 박정희,전두환,이명박의 독재를 능가하는 독재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그래서 국민도 “민주주의”를 바란다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박근혜의 집권만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막아내야 하는 것이다.이회창이 다 이긴 줄 알았던 김대중에 이어 노무현에게도 나가떨어지고 나서도 그 노욕을 이기지 못해 이명박 정동영과 함께 지난번 대선에도 뛰어들어 동네 통반장이 얻는 표보다도 못한 표를 얻어 개망신을 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허황한 꿈을 접지 못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회창이 대선에서 내리 3연패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상대후보들이 이회창보다 출중한 사람이어서 그랬던 게 아니라,그 아비의 친일행적과 장대 같은 아들 두 놈을 말라깽이 북어라고 사기 치고 군대를 안 보내서 그랬던 것이다.제 발등을 저희 아비와 저 자신이 세 번씩이나 내리찍은 것이다. 이회창은 상대후보에게 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신에게 스스로 진 것이다.이회창의 출생배경이 그러하듯이 부일 매국노의 자손인 박근혜 역시 그렇게 집요하고 끈질기다. 아무리 영혼이 없는 인간이라 해도 심성이 모질지를 못하고 여리거나, 혈관에 냉혈이 흐르지를 않고 가슴이 따뜻했다면 왜정시대에 친일매국행위도 하지 못했다.
이회창과 박근혜의 아비가 그런 모질고 끈질긴 냉혈한의 인간이었기 때문에 기꺼이 왜놈의 사냥개 노릇을 했었고,그 자식들 역시 그 아비의 사무라이 기질 유전인자를 고대로 물려받아 끈질기기는 그 아비에 못지않다.얘기가 한참 딴 데로 흘렀는데 다시 “한강의 기적”으로 돌아가 보자.박근혜가 내세우는 정치적 자산은 오로지 그의 아비 왜군 중위 출신 박정희의 그 이름 하나뿐이다. 그 박정희가 만주벌판에서 용감무쌍함을 자랑하며 독립군을 사냥하던 왜군 중위 다까끼 마사오의 눈부신 전공, 군대 내 남로당 총책, 머리가 헷갈릴 정도의 변절과 배신, 총칼로 정권을 도둑질, 나라의 기둥감들을 파리 죽이듯 했던 숨 막히는 독재, 종신집권, 상습적인 성폭행, 주지육림에 파묻혀 해롱거리다 즉결 처형되어 복상사한 것 등등은 몽땅 다 “모르쇠!”하고
오직 내세우는 게 그 알량한 서푼 어치도 안 되는 경제개발이다.박정희시대에 얼마간의 경제성장을 이뤄 소위 “보릿고개”라는 것이 옛말이 되게 한 것은 지난 근대사가 증명하는 사실이다. 박정희에게 등판에 채찍을 맞고 군홧발에 걷어차이며 나 자신과 일가가 보릿고개를 탈출한 그 엄연한 사실까지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부정을 한다고 해서 부정될 일도 아니다.이게 과연 오로지 박정희 한 사람의 공적인가? 천만의 말씀이다.우선 한 집안이고, 나라고 경제를 일으켜 세우려면 우수한 노동력과 자본이 결합하여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70대의 독거어르신이나, 사지를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는 독신의 장애인은 국가나 자선단체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줘도 그 지원으로 부족하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다고는 해도 더 이상의 경제를 끌어올릴 방법이 없다.
국가나 자선단체의 지원이 끊기면, 그 안락한 생존도 거기서 끝난다. 이게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노동력이 없어서이다.물론 노동력이라는 것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황소 같은 힘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황소 같은 건강한 육체를 타고났다 해도 지적장애가 있어 낫 놓고 기억(ᄀ) 자도 해득을 못 한다면 그 힘은 효율적이고 유용한 노동력이라고 할 수가 없다.남의 관리하에 힘든 일을 단순반복으로 하는 일 이외에는 그 힘을 쓸 수가 없다. 주변의 도움이 없이는 자신의 생계조차 해결 못 하는 노동력이다.그래서 우수한 노동력이라 함은 건강한 육체에다가 맑은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긍정적인 두뇌가 결합한 지적인 노동력을 말하는 것이고, 성실하고 정직하고 근면성까지 갖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노동력인 것이다.
박정희가 경제개발을 시작할 당시 우리는 이런 조건이 아주 충분히 넘치도록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 천치 바보가 아닌 이상 단 하루면 터득하여 읽고 쓰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세계에서 유일한 신(神)이 인간의 소리를 담아내고자 창조해낸 것과 다름이 없는 “한글”이 있었다.얼굴이 검거나 하얀 보통 정도의 지능지수를 갖춘 외국 사람도 한두 시간만 배우면 그 뜻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읽고 쓸 수가 있는 게 한글이다. 그 외국 사람이 자기네 나라 말을 자기네 문자를 제쳐놓고 한글로 그 나라 말을 표현하는 데 거의 지장이 없는 게 바로 한글이다. 이게 바로 한글이다.삼라만상 우주공간에 존재하는 사람의 소리, 자연의 소리, 동식물의 소리까지도 그 음 값에 거의 가깝게 표현을 할 수가 있고, 신이 있어 말을 하고 방귀를 뀐다면 그 소리까지도 담아낼 수 있는 게 바로 한글이다.과시 “한글”은 “신(神)의 문자”인 것이다.
한글 다음으로 로마자 알파벳이 그런 유사한 기능이 있기는 하나 한글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한글은 낱개의 글자가 앞뒤로 어떤 글자와 어울려도 똑같은 음으로 발음이 되지만, 영어는 앞뒤로 어울리는 글자에 따라 발음이 제각각 달라진다.영어는 발음기호라는 보조 수단이 있어야 한 단어 속에서 어울림에 맞는 음을 소리 낼 수가 있고, 그 말을 모국어로 태어난 사람이 아니면 발음기호의 도움이 없이는 그 글을 그 말에 맞는 발음으로 읽을 수가 없다.한글이 완벽한 육체를 갖춘 글자라면, 로마자는 휠체어나 목발을 짚어야 그나마 걸음걸이를 뗄 수 있는 장애문자인 것이다.박정희가 경제개발을 시작할 당시 우리는 이런 전지전능에 가까운 한글이 있어 문맹이 거의 없었고, 설사 문맹이 있다 해도 마음만 먹으면 며칠이면 까막눈을 틔워 줄 수가 있었던 것이다.
다음으로, 거기에 더해 상상을 초월하는 교육열이 뒷받침되어 우수한 노동력이 흘러넘치도록 준비되어 있었다.굶어 죽고, 생명줄인 논밭을 팔고, 농사일에 상일꾼인 소를 팔아서라도 우선은 자식을 가르치고 보자는 세계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억척스런 교육열이 한글과 결합하여 세계적으로도 가장 빼어난 노동력을 충분히 길러놨던 것이다.“대학”을 “우골탑(牛骨塔)”이라 부르는 것이 괜히 만들어낸 말이 아니다.거기에 단군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인자는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우수한 두뇌를 유전적으로 물려받았다.또 타고난 근면성이 있었다.논에 들어가서 흙탕물을 튕기며 소와 농부가 어우러져 논을 갈다가 소가 지치면 그 소의 코뚜레를 농부의 아낙네가 앞에서 잡아끌고 농부는 한 손에 쟁기 잡고 한 손으로 소의 엉덩이를 밀어 논을 다 갈고 나서야
지친 소의 등을 두드려 주며 집으로 돌아오는 억척스런 유전적으로 타고난 근면성이 있었다.이 모든 조건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경제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조건이 두루 갖춰져 있었던 것이다.저 영토도 드넓고 자원이 사방에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이 파묻혀 있는 아프리카의 수많은 나라가 글자도 없고, 있다 해도 자기 나라 말이나 현대적인 과학기술을 표현할 방법이 없는 갑골문자 수준의 글자이어서 전 국민이 문맹이나 다름없으니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우수한 노동력을 길러낼 방법이 없어 외국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당장 생계가 막연한 게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외국의 도움이 없으면 땅 밑에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돈을 깔고 앉아서도 그냥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당장 현금화를 할 수 있는 검은 황금인 “석유”가 샘물 솟듯 솟아나오는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경우는 아주 특수한 경우로 그들도 그 석유가 고갈되는 순간 그들이 누리는 경제적 풍요도 거기서 끝난다.다음으로, 경제를 일으킬 밑천인 자본은 있었나?
그것만은 없었다.그렇다면 그 자본은 박정희가 제 자갈 논을 팔아서 충당한 것인가?역시 천만의 말씀이다.그 밑천은 우리의 선대 조상님들께서 물려주신 피눈물 나는 유산이다. 박정희가 경제개발을 일으키게 한 종자돈이 대일 청구권 자금이다.그대일 청구권자금은 우리 조상님들이 목숨을 빼앗긴 목숨 값이고, 왜놈들에게 왜 열도나 이름도 모르는 남양군도에 끌려가서 목숨을 잃어가며 일을 한 외상 품삯이고, 5천 년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강탈해간 장물을 돈으로 환산해서 되돌려받은 것으로 조선백성 2천만의 36년 노예 값을 후불로 환산해서 헐값에 팔아넘긴 매국의 돈이다.
대일청구권은 2차 대전 종전과 동시에 침략국이자 패전국인 일본에 대하여 피해국인 한국이 당연히 청구할 권리가 있었던 돈이며, 정통성이 결여된 박정희 군사정권이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개선케 하려는 미국의 흉계에 등 떠밀리고 왜 와의 뒷거래로 뒷돈을 챙겨 제 주머니에 집어넣어 공화당을 만드는 자금으로 쓰느라고 헐값에 협상을 매듭지은 굴욕의 협정이었다.박정희가 무슨 권한으로 엄연한 우리 국토인 독도를 국제미아로 만들고,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인생을 짓밟혀 버린 위안부 할머님들의 인생을 통째로 팔아넘기고,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약탈 문화재를 모른 체하고 똥값에 팔아넘겼단 말인가?대일청구권은 이승만과 민주당정권시절에도 물밑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박정희가 있어 매듭이 지어진 게 아니라, 박정희 때문에 헐값에 타결이 된 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눈에 보이지 않는 방해 때문에 아직도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대일채권을 행사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오늘날 한일관계에서 파열음을 내는 독도문제, 위안부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외교 문제는 박정희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바람에 파생상품으로 생겨난 것들이다.그런 우수한 노동력과 36년간의 노예 값이 어우러져 알량한 박정희 경제개발이 가능했던 것이다.이게 과연 박정희의 공적인가? 박정희 뿐 아니라 비록 독재는 했고 단 한 순간도 쉼 없이 갈퀴 질을 하기는 했어도 전두환, 노태우 시절에도 경제는 발전하였고, 빈 깡통인 김영삼이 경제를 죽을 쑤어 놓기는 했지만, 세계조류를 한 세대 앞서보는 김대중의 혜안으로 “IT산업”을 일으켜 부도난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노무현이 그것을 승계해서 알뜰살뜰하게 나라 살림살이를 꾸려 오늘의 경제발전이 가능했던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경제”하나는 큰소리치던 이명박이 다시 노무현 김대중 10년을 거슬러 올라가 김영삼 말기의 경제수준으로 되돌려 놓아 오늘날 우리가 살기 힘들다고 외치는 현실이 된 것이다. 이게 이명박이나 김영삼이 머릿속에 든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머릿속에 대통령 한번 해 보겠다는 탐욕과 오기로만 가득 차 있지, 나라를 어떻게 경영해 보겠다는 철학은 고사하고 쥐 대가리 수준의 잔머리도 없는 것이다. 김영삼이나 이명박은 정치적으로 우수하고 안 우수하고를 따질 게재가 아닌 아주 조잡한 불량정치노동력인 것이다.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보겠다고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설쳐댈 그 마당 한편에는 항상 “한강의 기적”깃발이 함께 따라다닐 것이다. 이거 논리적으로 일찌감치 박살을 내어 놓아야 한다. 낯을 들고 한강의 기적을 그 입으로 나불대지 못하게 일찌감치 박정희 경제개발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쳐 만천하에 밝혀놔야 한다.
그것만 집어 누르면 박근혜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박정희의 친일매국행위와 사흘이 멀다 하고 근혜 자신보다도 어린 여성들을 납치해다 200여 명의 박근혜 작은어머니를 양산해낸 공적뿐이 없다. 어디 박정희의 그 공적으로 대통령이 한번 되어 보아라! 그렇다면 경제개발에 박정희의 공적은 손톱 끝만큼도 없는 것인가? 있기는 있다.그 우수한 노동력에 황소보다도 더 근면한 노동자들의 뒤에서 만주벌판에서 독립군 잡아다 족치며 익힌 소싯적 버릇으로 등판에 가죽채찍을 휘둘러 대고 군홧발로 엉덩이를 걷어차다, 그래도 성이 안 풀리면 목을 졸라 죽이든가 스스로 죽게 만들었다.나보고 억지를 쓴다고? 천만의 말씀이다.빼도 박도 못할 증인이 숱하게 많다. 그 증인의 대표가 바로 전태일 열사다.
스스로 몸에 석유를 뿌리고 성냥을 그어대지 않으면 안 되게 인간을 기계보다도 더 심하게 부려 먹었다.그 참상을 견디다 못한 전태일은 모든 노동자를 위하여 이 나라 노동제단에 자신의 몸을 소신 공양했다.박정희의 독재가 거의 끝나가던 1979·8·9일 급기야는 “YH여공 농성사건”이 발생했고, 끝내는 김경숙 열사가 21세의 꽃다운 나이에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신민당사 옥상에서 아스팔트 위로 뛰어내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그 여파로 김영삼 신민당총재가 무궁화 빼지가 뜯겨 국회에서 축출되었고, 이에 항의하느라고 부산 마산에서 봉홧불을 올려 봉화가 서울로 치닫기 직전이었고, 끝내는 김재규 장군이 박정희와 차지철의 골통에 콩알을 쑤셔 박아 지긋지긋한 박정희 18년 독재를 청산했던 것이다.마석 모란공원묘지에 가보시라!
전태일, 김경숙을 비롯한 수많은 노동열사가 잠들어 계신다.엊그제 수정보다도 맑은 김근태 민청련 의장이 함께하셨고, 작년에는 천만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님께서 40년 만에 아들 전태일을 만나고 수많은 아들들 품에 안겨 잠들어 계신다.마석 모란공원! 언젠가는 효창공원, 수유리 4·19묘지, 망월동 5·18묘지와 더불어 우리 민주화의 성지로 자리 매김 될 것이다.그렇다면 한글의 역할 단순히 우리의 눈을 뜨게 해 준 것뿐인가? 그렇지 않다.한글이 없었다면 우리 겨레는 해방과 동시에 겨레도, 나라도, 말(언어)도, 풍습도, 사분오열 되었고 우리말은 거의 소멸하였을 것이다. 말(언어)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 사라지는데 그 말을 붙들어 매고 담아 놓자면 그 말을 담을 그릇이 있어야 하는 데 그릇이 없으면 말은 흩어져 없어지기 마련이다.
해방 당시 한글이 없었다면 왜에 부역했던 친일파들은 왜 문자인 “가나”로 자기의사를 표현했을 것이고, 일찍이 미국에 기댔던 사람들은 “영어”로 자기 뜻을 나타냈을 것이고, 사대부 집안의 자손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한자”로 자기 의사를 전달했을 것이다.
한 나라 한 겨레 간에 편지나 문서를 주고받는데도 2-3단계의 통역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다 보면 쓰는 글자에 따라서 말도 변하고 생활방식이나 사고도 변하여 갔을 것이다.처음 듣는 사투리도 빨리 알아듣기가 어려운데, 만약 이렇게 되었다면 우리말은 지방마다, 사용하는 글자에 따라, 출신성분에 따라 제각각 변모하여 지금쯤은 국민 간에 의사소통도 되지를 않을 것이다.자기 나라 문자가 없이 서양의 식민 지배를 오랫동안 받았던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 등이 좋은 경우이다.
모국어는 간신히 형태만 남아있고,식민지배 시 종주국이었던 나라의 말이 국어를 대신하는 형편이며,그렇다고 그들이 쓰는 영어나 불어 스페인 어가 정통 영어나 불어 스페인 어도 아니어서 종주국이었던 나라의 사람들과도 의사소통이 원할 치를 못하다.언젠가는 그 나라들의 모국어는 박물관에나 비치되어 있는 잊혀 진 언어가 될 것이다. 한글은 우리의 까막눈을 띄워 줬을 뿐 아니라 우리 겨레를 우리 겨레이게 끔 하나로 묶는 끈이다. 이 끈은 쓸수록 달아 없어지는 끈이 아니라 쓰면 쓸수록 더 탄탄해지는 끈인 것이다.아- 한글!어찌 한글의 신묘함과 빼어남을 다 헤아릴 수가 있으리오?!우리의 경제개발 공로! 50%는 겨레의 까막눈을 틔워주신 세종대왕에게 있고, 25%는 빼어난 유전인자를 물려주신 단군 할아버님에게 있고, 25%는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아들딸은 가르치신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에게 있다.
“한강의 기적”이 박정희의 공로라고? 박근혜는 헛소리하지 말기 바란다.오늘 우리가 누리는 경제개발! 한글이 있어 가능했고,그건 기적도 아니고 당연히 우리가 누려야 할 우리의 몫이다. 다만, 왜놈 36년과 군사독재 50년을 견뎌내느라고 반세기 늦어졌을 뿐이다.세종대왕님이시여! 이 못난 후손들을 어엿비 녀기시옵소서! 박근혜만은 결단코 아니 되옵니다. 굽어 통촉하시옵소서!
민주·노동 양심수’들의 특별사면을 촉구한다/‘비천한 자의 갈구’가 하나님 뜻에 더 가깝다(변상욱 )
이번 설에도 특별사면이 이뤄질 것이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방문에서 돌아오면 12일쯤이나 설 전후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1,000여 명 정도라 하는데 현재 법무부에서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대상자들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다.이번 특별사면은 정치인이나 특정경제범죄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빼고 불가피하게 부도를 낸 사람들이나 가난해서 벌금을 못 낸 사람들, 그야말로 생계형 민생 사범들이 해당할 거라고 한다. 대통령의 특별사면은 사법에 대한 강제적인 개입이기 때문에 국민평등과 법치주의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면권이 사법권 위에 군림한다면 국가질서가 바로 설 수 없기 때문이다.
◇ 특별사면은 잉크가 마르기 전에 특별히…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광복절에 경제인들에 대한 사면복권을 실시했다.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이때 사면복권의 수혜를 입었다. 2009년에는 교통법규 위반자와 생계형 범죄자를 사면복권했고,그 해 연말에는 특별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만 한 사람을 위한 특별사면을 시행했다. 집권 이래 지금까지 모두 5차례 특별사면을 했다.삼성 이건희 회장을 특별사면하던 2010년 12월의 자유선진당 논평을 읽어보자.
“10년에 걸친 수사와 긴 재판과정을 거쳐 이건희 전 회장은 지난 8월14일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라는 유죄판결을 받았고 이제 겨우 4개월이 지났다. 아직 판결문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사면이라니! 어느 국민이 마음으로부터 동의하겠는가? 이렇게 정부가 사면권을 남발하니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횡행하는 것이다. 입으로는 ‘법치’를 외치면서 ‘법치’를 매도하는 이 정권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그 정권의 정체성을 2008년 이후 3번에 걸친 사면내용을 분석해 살펴보자. (2011.8.10, 한겨레신문 참조).
30대 그룹 이상 주요 기업의 대표 및 고위 임원급 경제인들은 유죄 확정 판결을 받고 난 뒤 평균 486일 만에 사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치인(896일)이나 고위공직자 및 기관장(1,089일)의 절반 수준이다.참여정부 때 특사에서는 고위공직자(634일), 정치인(547일), 경제인(607일) 등 주요 사면 대상자들의 사면 경과 기간이 비교적 고르다. 또 이명박 정부 들어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뒤 채 100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사면을 받아 ‘판결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풀려난 경제인이 12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72일),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77일) 등 주요 대기업 회장이 포함돼 있다.
이 분석결과가 나온 것이 2010년 8월10일이고 사흘 뒤인 2010년 8월 13일 특별사면에서 삼성전자 이학수 고문을 포함해 김인주 전 삼성 전략기획실 사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 유상부 전 포스코 회장, 이익치 전 현대증권 대표, 최광해 전 삼성전자 부사장,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등 경제인 18명이 다시 사면됐다.그로부터 두 달 뒤 경제개혁연대가 이명박 정부의 대기업 회장, 임원들의 사면 결과를 다시 분석했다. 조사대상은 15명. 적용된 죄목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업무상 배임,특가법상 조세포탈 등 9개다. 이들의 범죄 총액은 6,381억 원, 1인당 평균 범죄금액은 425억 원에 이른다.이와 관련한 당시 야당 성명들을 보자.
“8.15가 대한독립 기념일이지 ‘비리재벌 독립 기념일’이냐, 정권이 표방하는 친서민이란 것이 결국 재벌만 챙기는 지극히 위선적이었음을 증명한 것이다.”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은 ‘국민 대통합을 위해 서민들을 대거 사면한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내용을 살피면 누가 봐도 서민경제사범들을 사면하는 듯 겉에 내세우면서 내용상으로는 대기업 대표, 임원들을 꺼내주기 위한 사면임이 드러난다. 진정한 국민대통합보다는 주류 기득권 세력 내부의 화해와 단결을 도모한 것이다. 특히 촛불시위, 용산참사, 쌍용차 파업 등과 관련해 형을 살고 있는 시민 노동자는 특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 이 세상 비천한 자의 갈구가 하나님 뜻에 더 가깝다.
용산참사에서 시아버지를 불길 속에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남편을 감옥으로 떠나보낸 정영신 씨가 새해 설을 앞두고 편지를 썼다. < …… 1월이 되면 모두 행복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지만 그날 이후 나에게 1월은 아픈 기억으로 다가온다…. 2009년 1월 20일 그날 이후 나에겐 연말연시나 새해가 아닌 용산참사 2주기, 용산참사 3주기를 맞이하며 다시금 그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이렇듯 시간은 흘렀지만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 무리한 개발로 인해 용산은 멈춰져 버렸고 장례는 치렀지만, 진실은 규명되지 않았고 참사 생존자인 철거민들은 경찰관을 죽였다는 오명을 쓰고 아직도 차가운 감옥에 있다.이제라도 참사 책임자들은 화려한 부활이 아닌 법정에 서서 무고한 시민의 목숨을 앗아간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참사 생존자인 구속철거민들을 감옥이 아닌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줘야 할 것이다. 2009년 그날 이후 네 번째 맞는 이번 설 명절은 가족과 함께 맞이하게 해 줘야 한다. 제발…… >
한나라당이 지난날들에 대해 반성하고 쇄신하겠다 한다. 뭘 쇄신하려는지 모르지만, 대국민 통합과 친서민을 실천할 거라면 이들 묶인 사람들을 이번 설에 가족에게 돌려 보내주기 바란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용산 재개발 지역 주민 등 차별과 부당함에 몸으로 저항한 사람들을 풀어주기 바란다.이들을 말썽부리며 싸우다 옥에 갇힌 비천한 사람들로 여긴다면 자신의 눈을 씻도록 권한다. 권력을 불리려 서로 다투고, 이익을 위해 이웃을 거리로 내쫓는 사람들의 싸움보다 그 비천한 자들의 싸움이 하나님의 뜻에 훨씬 더 가깝다. 그저 사람답게 살고 싶었고 같은 처지의 다른 이들을 위해 앞에 나섰을 뿐이다. 그들을 풀어주라!
민주국민의 매체 ‘진실의 힘’ 창간/‘진실의 힘’이 거짓을 깬다(이기명 / 2012-01-08)
주라(나팔)을 부는 무리들이 간다.다음은 사또 행차다.‘물럿거라. 사또 행차시다’ 이것이 옛날 사또행차 풍경이다.요즘에도 이 땅에는 사또 행차는 아니지만 아주 추악한 행차가 있다 나팔을 부는 무리가 있다. 언론이다. 그다음 등장하는 것은 검찰이다. 그다음은 죄 없는 정치인이 죽는다.조중동이란 썩은 매체가 불어대는 나팔이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했고 한명숙 전 총리를 죄인으로 만들었다. 언론과 검찰은 누가 나팔수인지 누가 행동대인지도 모르게 앞서거니 뒷서거니 근거 없는 사실들을 대서특필하고 죄 없는 지도자들이 매장했다.신문 방송을 보고 들으면서 국민들은 장탄식이다. ‘저걸 방송이라고 보고 있으니, 이걸 신문이라고 들고 있으니’ 기막힌 탄식이다. 진실이 보이지 않는 방송과 신문, 이것은 독약이나 다름이 없다.
세뇌가 되고 바보로 만들기 때문이다.조중동이 버티는 이유다.검찰이 바라는 것도 바로 그거다.4대강의 진실과 그 많은 돈은 어디로 갔는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어느 국민이 확실하게 진상이 밝혀졌다고 생각을 하는가.46명의 부하장병이 수중고혼이 됐는데 책임지는 놈들이 없다. 승진을 하고 영전을 한다.장개석 군대도 이렇지는 않다.BBK의 진상은 어떤가. 정수장학회의 실체는 무엇인가.디도스의 진상과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추문의 진상은 제대로 밝혀질 것인가.국민들은 머리를 흔든다.왜.이유는 단 한 가지. 이 땅에 언론이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 살아 숨은 쉬고 있지만 식물인간들이 뿜어내는 신음일 뿐이다. 어디에도 진실은 보이지 않는다.자유당 독재시절, 동아일보 경향신문을 받아 든 시민들은 희망을 보았다.
기사 속에서 진실을 보았고 진실을 알면서 투지를 불태웠다. 그것이 바로 진실이 갖는 힘이다. 진실을 알리려고 몸부림치는 기자들의 얼굴이 기사와 함께 선명하게 보였다. 지금 보이는 것은 죽은 기자의 썩은 얼굴이다.긴 설명이 필요 없다. 이제 신뢰받는 신문은 한겨레와 경향신문뿐이다. 오마이뉴스와 뷰스앤뉴스 등이 몸부림친다. 그 밖에는 휴지다. 유해물질이다. 불공정 언론의 대명사,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한 조중동을 비롯해서 불의한 정권의 앵무새로 자타가 인정하는 방송매체들. 이런 언론의 반복된 되새김질로 국민들의 판단력이 마비됐다.불공정한 보도를 하면서 마치 대단한 영향력인 듯 기고만장하는 조중동과 방송매체 언론인들을 보면 분노와 함께 더없이 가엾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교육에 좋은 교육 받고 돈 많이 받는 직장에서, 정상적인 사회라면 당연히 존경받을 직업인데 이제 언론인들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마치 징그러운 파충류를 보는 것 같다.다행히도 네티즌과 인터넷 매체와 SNS가 여론을 전달하는 역할과 위력을 발휘함으로써 조선일보의 구독력이 인터넷 매체보다 떨어진다는 사실이 여론조사로서 입증됐다. 더구나 SNS는 여론을 주도하고 불의한 정권과 언론을 규탄하는 첨병 노릇을 함으로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그럼에도 아직까지 불의한 언론은 반성은 고사하고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 종편이다. 인터넷 매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들게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그 속에서 진실의 꽃을 피우려고 하는 것이다.진실은 아직도 곳곳에서 숨죽인 채 신음하고 있다. 그러나 진실을 파헤쳐 국민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그 필요성으로 해서 진실을 보도하는 매체는 반드시 필요하고 그런 이유로 지금 ‘진실의 힘’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태동된 것이다.
온몸으로 싸울 것이다, 진실을 찾기 위해서…
창간되는 ‘진실의 힘’은 조중동이라는 거대한 언론권력들이 숨기려는 진실을 파헤치고 불의한 정권이 숨기는 범죄와 온갖 비리를 몸을 던져 파헤칠 것이다. 힘없는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정부와 권력기관의 눈치를 보면서 알고 있는 진실도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는 매체들이 너무나 많다.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매체의 꼴은 말이 아니다. 굴절된 매체도 있다. 그러나 창간되는 매체 ‘진실의 힘’은 타협을 거부한다. 오로지 진실만은 추구한다.국민들은 ‘진실의 힘’이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매체라고 할 것이다. 부인하지 않는다. 왜냐면 우리는 노무현 정신을 추구하고 노무현이 지향하던 언론민주화의 구현을 염원하기 때문이다.
‘진실의 힘’ 발기인은 한명숙 이해찬 문재인 이정희 정연주 서동구를 비롯해서 원로 변호사인 박재승 최영도, 어용이 아닌 언론학 교수들, 동아투위 기자들 그리고 이 땅의 민주언론이 바로 서기를 간절하게 소망하는 국민들이다.‘진실의 힘’이 가는 길을 엄청난 고통이 가로막을 것이다. ‘올가미 없는 개장수’라는 속담이 있다. ‘진실의 힘’을 그렇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이다. 맨손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다. 피투성이가 되어도 가시밭길을 뚫고 나갈 것이다.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것이다. ‘진실의 힘’이 창간을 하기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그럼에도 마침내 창간을 한다. 그러나 시련은 계속될 것이다.애초에 시련에 무릎을 꿇을 생각이었다면 ‘진실의 힘’ 창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 극우 보수 언론으로부터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부당한 공격을 받으면서 우리는 대응할 수도 없었다. 이른 바 진보매체라는 언론도 조중동과 별로 다를 것도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목숨을 끊는 비극에도 눈물만 흘렸다. 그 분노는 살아 있는 한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말 한마디 하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의 매체가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절감했다. 이른바 노빠 매체라는 ‘서프라이즈’가 있었지만 칼럼 위주에 매체로서 한계가 있었다. 보도 기능이 없는 매체는 날이 없는 칼과 같았다.이제 우리의 말을 하는 매체가 나오는 것이다. 조중동이 아무리 거짓 여론을 조작해 낼지라도 ‘진실의 힘’은 그들 중심에 뛰어들어 허위를 밝혀낼 것이며 실명으로 허위보도 기자를 규탄하고 비판할 것이다.
‘진실의 힘’은 어느 장벽도 뚫고 들어갈 것이다. 몸이 폭탄이 될 것이다. 어떠한 탄압에도 감연히 맞설 것이다. 권력의 눈치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던져주는 먹이만 받아먹는 기존의 매체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겠는가. 지금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국민이 알겠는가. 알면서도 숨기는 정부와 숨겨주기 위해 감싸는 언론 사이에서 국민은 바보가 되는 것이다. 그런 사이에 개념 있는 기자들이 속병을 앓고 있다.KBS MBC 기자들이 파업을 한다고 엄포를 논다. 엄포라고 하는 것은 그들이 한 번도 파업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KBS의 김인규, MBC의 김재철이가 사장으로 앉은 이후 방송사는 국민들의 저주에 대상이 됐고 기자들은 개가 됐다.취재현장에서 얻어맞고 카메라고 부서진다. 신분을 밝히지 못하는 불쌍한 신세가 됐다.
그들도 존경받아가며 취재 현장을 뛰던 때가 있었다. 이제 현장에서 대우받으며 펄펄 뛰는 기자들의 세상이 와야 할 것이다.이제 숨길 것이 없다. ‘진실의 힘’은 국민과 함께한다. 10년을 꿋꿋이 버텨 온 ‘서프라이즈’는 운영자의 눈물과 국민의 힘으로 버텨 왔다. 별의별 모략을 받고 위기에도 몰렸다. 이겨냈다. ‘진실의 힘’도 국민의 힘이 함께 해 주기를 절절한 심정으로 간청한다.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릴 때까지 국민들이 거름을 주고 물을 뿌려주기 원한다
청와대가 <김윤옥의 한식 이야기> 출판사 협박했나
청와대 2부속실, <김윤옥의 한식 이야기> 만든 출판사 관계자에게 녹음기 들이대며 “여사 부각” 압박 의혹
200만 원에 저작권 등 모든 권리 포기하라는 ‘합의서’ 강요하며 다른 출판사 통해 국내 판매용 제작한 정황 드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씨가 2010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낸 책 <김윤옥의 한식 이야기>(HANSIK Stories of Korean Food by Kim, Yoon-Ok)를 놓고 청와대 2부속실과 사업 주체인 한식재단, 단행본 제작에 참여한 출판사 등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청와대가 이 책을 ‘한식문화’ 소개에 중점을 책이 아니라, 김윤옥 씨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일종의 ‘정치 선전물’로 여겨 출판사 관계자들을 ‘압박’한 정황도 드러났다. 국가 예산을 김윤옥 씨 개인의 홍보사업에 사용한 단적인 사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여사와 대통령 부각” 요구
<김윤옥의 한식 이야기>는 G20 당시에도 숱한 논란을 낳았다.하지만 정작 이 책을 본 사람은 거의 없다.외국 정상 선물용 등으로 1700부만을 제작했고, 일반에 판매하지 않은 탓이다.사업 주체인 한식재단은 책 발간 사업을 위해 2010년 초 ㅅ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 제작비는 9700만 원이었다. 하지만 김윤옥 씨가 중간 결과물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한다.한식재단과 ㅅ출판사는 그해 7월 문화예술 관련 서적을 전문적으로 다뤄온 S출판사의 문을 두드렸다. S출판사는 대표까지 포함해 직원이 4명에 불과한 작은 업체다. 하지만 문화예술 관련 전문서적 기획·출판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온 내실있는 업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S출판사 내부에서는 애초 <김윤옥의 한식 이야기> 제작·출판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은 뒤, 관(官)이 주도하는, 게다가 정치적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사업이기에 참여하지 말자는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청와대와 한식재단은 “당신들로 결정이 됐다”고 통보를 해왔다고 한다. S출판사 쪽은 고심 끝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자신들을 단순한 영리 목적의 출판사가 아니라 일종의 ‘예술창작 집단’으로 여기는 자부심이 작용했다. 엉뚱하달 수도 있는 대응이었다. S출판사 관계자는 “ㅅ출판사에서 이미 제작비의 절반 정도를 사용한 이후였다”며 “남은 돈으로 과연 어떤 출판사가 우리의 한식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책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다 수락하게 됐다”고 했다. G20까지는 채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책의 방향부터 모두 다시 고민해야 했다.
정식 계약도 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작업이 시작됐다. 청와대와 한식재단 쪽에 제작비 문제를 제기하면 “G20이라는 국가 대사를 앞두고 있으니 나중에 이야기하자”는 답변이 돌아왔다. S출판사 쪽은 “정치적으로 접근하지 않을 것”과 “책의 중심이 한국의 전통음식, 한식문화가 아니라 정치적 홍보가 되면 곤란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당시 김윤옥 씨와 청와대 쪽도 동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제작에 들어가자 청와대 쪽의 태도가 달라졌다. 청와대 2부속실 쪽이 “김윤옥 여사와 이명박 대통령을 부각시킬 수 있는 내용과 사진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G20 정상들에게 선물할 책을 제작하는 동안 S출판사에 대한 청와대의 간섭과 압박은 집요했다. 2010년 9월 청와대 인근의 한 갤러리에서 청와대 2부속실과 한식재단, S출판사 관계자가 참석한 식사 자리가 마련됐다. S출판사 쪽은 “평소에는 전시관으로 사용되는 지하 공간에 식탁 하나만이 놓여 있었고, 음식이 들어왔다”고 했다. 외부인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청와대 2부속실 관계자들은 ‘우리는 이번 사업을 정치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보자’라는 취지의 격려를 전했다고 한다.
“집요한 수정 요구에 5천여만 원 손해”
하지만 이 자리가 끝날 무렵 청와대 쪽의 ‘경고 메시지’가 쏟아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한식재단 쪽 인사에게 부속실을 통하지 않고 절대 김윤옥 씨와 소통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반말이 섞인 호통도 이어졌다. 분위기는 금세 냉랭해졌다. 자리가 파한 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녹음기를 보여주며 “오늘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모두 녹음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S출판사 관계자는 “녹음기를 보는 순간 오싹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책은 G20을 위한 게 아니라 김윤옥 여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국내용’이라며 ‘문화적 접근은 잊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실제 책을 제작하고 원고를 대필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쪽의 간섭과 압박은 계속됐다. 매일 아침 8시까지 전날의 작업 경과를 보고해야 했다. 대필한 원고와 새로 찍은 사진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첨삭’이 이뤄졌다. 하루에 20통이 넘는 독촉 전화를 받은 일도 있었다. 청와대 2부속실은 김윤옥 씨가 직접 고른 사진도 다시 작업해올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김윤옥 여사가 앞치마를 걸치고 요리하는 사진,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식사하는 사진 등을 중점적으로 배치하라”는 식이었다. S출판사 관계자는 “심지어 육영수 여사 시절처럼 ‘김윤옥 여사가 혼·분식을 장려한다’는 내용을 넣으라고 (청와대 쪽이) 지시했다”고 했다.
한식문화보다는 이명박·김윤옥 대통령 부부의 이미지 제고와 홍보에 초점을 맞춘 요구들이었다. S출판사 관계자는 청와대 쪽으로부터 “당신에 대한 청와대 내의 여론이 좋지 않다”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위협’으로 느낄 수도 있는 얘기였다. 수정이 거듭되는 동안 제작비가 치솟았다. S출판사는 작업을 시작하며 스타일리스트와 사진가도 새로 섭외했다. 청와대가 한 번 수정을 요구하면 컬러로 된 인쇄본을 다시 만들어 가져가야 했다. S출판사는 “그 짓을 수백 번도 더 했다”고 했다. S출판사 관계자는 “이 책을 만들면서 회사가 실제 지출한 비용은 7천여만 원에 이른다”며 “이 정도의 작업을 다른 회사에서 진행했다면 그 비용은 아마 1억 원이 넘었을 것”이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책이 발간됐다. G20도 끝났다. S출판사는 책이 나온 뒤인 2010년 12월에야 ㅅ출판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2천만 원짜리 하청 계약이었다. 한식재단은 “다른 사업을 통해 손해를 보전해주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끝내 모두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결국 5천만 원 남짓한 손해를 입었다는 게 S출판사의 주장이다. 청와대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김윤옥 여사는 책자 발간 과정 전체를 지휘하며 바쁜 일정에도 일주일에 2~3일은 한식 책자 업무를 점검하고 목차·구성·내용·사진 등을 꼼꼼히 챙겼다”고 소개했고, 당시 언론은 이런 발표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97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간 이 사업에 대한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한식 전문가도 아닌데, 김윤옥씨 개인을 홍보하려고 혈세를 낭비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빗발쳤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일정이 촉박하니 정산은 나중에 하자”던 청와대도, 사업의 주체인 한식재단도 S출판사가 입은 금전적 손해에 대한 보상을 외면했다.
5천 부 찍었다면 무단 출판, 도용
S출판사 쪽은 애초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고 일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S출판사 관계자는 “잊고 싶은 과정이었고,잊기로 했다”고 했다.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G20 이후 청와대와 한식재단이 이 책을 국내 판매용으로 다시 제작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S출판사가 영입한 사진가, 스타일리스트 등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저작권 관련 서류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이 책의 기획과 디자인을 총괄하고, 원고를 대필한 S출판사 관계자는 당사자 개인과 ‘개인 김윤옥 씨’가 각각 계약의 주체로 돼 있는 200만 원짜리 ‘원고 사용 합의서’가 날아들었다.이 문서에는 “갑(S 출판사 관계자)이 제공한 모든 용역(아이디어, 제안, 주제, 플롯, 스토리, 캐릭터의 설정, 스크립트, 제목 기타 모든 용역)의 결과물에 대한 저작권 등 모든 권리는 을(김윤옥 씨)에게 영구적으로 귀속된다”는 문구와
“갑은 을의 동의 없이 을의 어떠한 비밀 정보도 언론 기타 매체에 제공하거나, 쟁점화하거나, 기타 사용할 수 없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원고료 명목으로 200만 원을 받는 선에서 문제를 매듭짓자는 요구였다.S출판사 쪽은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 애초 책 제작에 나선 이유가 돈 때문이 아니었듯이,청와대의 서명 요구에 응하지 않은 이유도 돈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원고를 비롯해 구성과 사진 등 일체의 저작권을 청와대와 한식재단이 전취한 뒤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책,정치적 홍보만을 위한 책을 만들 것이 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S출판사 쪽이 완강하게 버티자 청와대 쪽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읍소’가 시작됐다.청와대 쪽은 2011년 초부터 최근까지 수백 통의 문자메시지와 전자우편을 보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청와대 2부속실 직원이 S출판사 사무실을 찾아 서명을 요구했다.고압적인 자세로 원고를 ‘첨삭’하던 청와대 2부속실의 한 관계자가 케이크를 사 들고 오기도 했다.그러던 중 최근 S출판사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자신들이 계약한 ㅅ출판사도 아닌, 또 다른 대형 출판사인 ㅇ출판사에서 국내 판매용 서적 1쇄 5천 부를 이미 찍었지만,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판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S출판사는 이런 사실을 청와대 쪽에서 들었다고 했다. 실제 <한겨레21>이 입수한 국내 판매용 서적의 발행처는 ㅇ출판사, 발행일은 2011년 10월25일로 돼 있다. 제목도 G20에서 사용된 책과 같은 <김윤옥의 한식 이야기>다. 사진과 원고는 S출판사가 제작한 기존 책의 전자 자료(PDF)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여기에 청와대의 요구대로 ‘대통령 부부의 미담’류의 내용이 추가됐다.S출판사는 “저작권을 갈취해 마음대로 정치 홍보용 책을 만든, 무단 출판이자 도용”이라고 주장한다.청와대는 이런 정황 일체를 부인했다. 청와대 2부속실 관계자는 “ㅇ출판사에서 1쇄 5천 부를 이미 인쇄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시험판으로 일부 인쇄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저작권 문제로 국내 판매용 서적 발간은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책의 제작 과정에서 S출판사에 가한 ‘압박’에 대해서도 그는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S출판사가 마감을 지키지 않아서 피해를 본 것은 우리 쪽이고 제작비로 S출판사가 손해를 입었다는 것도 몰랐다”며 “제작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속상하다”고 했다.
특히 식사 자리의 대화를 청와대 관계자가 녹음했다는 S출판사 쪽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당시 밥을 먹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쪽이 녹음을 했다는 것은 인정하기 어렵다. 기억나지 않는다. 왜 녹음을 하겠느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S출판사 쪽은 “청와대 관계자에게 5천 부 무단 출판을 항의했을 때 부인하지 않았다”며 “또 한식재단 쪽에서는 ‘ㅇ출판사에서 창고를 마련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인쇄한 책을 파쇄하면 수천만 원의 피해를 입게 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했다. ㅇ출판사 관계자는 국내 판매용 서적의 ‘1쇄 5천 부’ 발행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최근 S출판사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들이 계약한 ㅅ출판사도 아닌, 또 다른 대형 출판사인 ㅇ출판사에서 국내 판매용 서적 1쇄 5천 부를 이미 찍었지만,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판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취재 중에도, 저작권 문제 해결 종용
청와대 2부속실의 압박과 회유, G20 이후에도 이어진 저작권 포기 요구로 S출판사 쪽이 입은 물질적·정신적 고통의 크기를 가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최초 제보를 받고 접촉을 시도한 순간 S출판사 쪽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상대는 ‘거대 권력’인 청와대, S출판사는 작은 출판사다. 관련 내용이 보도된 이후의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취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저작권 문제 해결을 종용하는 한식재단 쪽의 연락은 계속됐다. 출판계 사정에 밝은 한 업계 인사는 “디자인 서울이 어쩌고 하지만, 정작 청와대 사람들은 문화예술계 전반을 단지 ‘업자’로만 사고한다. 4대강 등 건설사업과 문화예술 사업을 똑같이 보기 때문”이라며 “한마디로 후졌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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