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포커스] 넘치는 샛별들 `병풍 빈자리 걱정마`
8개 구단 신인 구상도
▲현대 = 내년 대졸 신인 투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우완 손승락(영남대)이 팀의 4년 연속 신인왕 수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40km대의 구속에 안정된 제구력을 지녀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야수 중에는 2차 1번으로 지명된 경주고 유격수 차화준이 박진만의 공백을 틈타 주전 입성을 노리고 있다. 2차 3번 1루수 오재일(야탑고)과 5번 투수 이보근(서울고)도 기대주로 꼽힌다. 투수 오승환·외야수 조영훈 즉시 전력 ▲삼성 = 투수 오승환과 외야수 조영훈이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각각 우완투수와 자원이 넘치는 외야수라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을 준다. 대신 영남대를 나온 좌완 백진영과 인하대 포수인 손승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병풍으로 취약 포지션이 된 좌완과 포수이기 때문. 스프링캠프 동안 잘 다듬는다면 충분히 팀의 '구멍'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코칭스태프는 판단하고 있다. 김명제·서동환 '마운드 10대 파워' ▲두산 = 선발 김명제(17)에 마무리 서동환(18). 두산이 내년을 위해 마련한 시나리오다. 병풍으로 투수진이 붕괴되다시피한 두산은 그 어느 팀보다 루키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두산은 김명제(6억 원), 서동환(5억 원)과 계약을 하면서 무려 11억 원이라는 거액을 선뜻 투자했다. 몸값에 걸맞게 이들은 가을 마무리 훈련에서 기대 이상의 자질을 보여줬다. 두 명 모두 145km 이상의 빠른 볼이 주무기이다. 단국대 동기 송산·최훈락 눈도장 ▲기아 = 타자 중에서는 단국대 동기생인 포수 송산과 외야수 최훈락이 눈에 띈다. 국가 대표 출신의 송산은 강한 어깨와 신인답지 않은 영리한 투수 리드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배트 스피드가 뛰어난 최훈락도 당장 내년 시즌 주전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 마운드에서는 고졸 우완 윤석민(야탑고)과 이범석(청주기공)이 중간 계투 유동훈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재목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최정·정근우 구멍난 3루수 경쟁 ▲SK = 2004년 이영민 타격상을 차지한 최정과 국가대표 출신의 정근우는 내년 당장에 주전 3루수를 다투게 된다. 브리토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안재만마저 LG로 옮겨 구멍난 3루 자리를 이들이 맡게 된 것. 둘 다 파워와 유연성에서 신인답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고 있다. 한서고 출신의 우완 권덕준은 플로리다 마무리 훈련을 통해 조범현 감독으로부터 신인 중 최고로 평가받았다. 4연타석 홈런 박명호·정윤호 호평 ▲LG = 내야수 박병호와 외야수 정의윤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박병호는 성남고 시절 고교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오른손 거포의 '싹수'를 보였다. 2차 1순위로 지명된 정의윤도 부산고 시절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호평을 받았다. LG는 박병호, 정의윤에 배리 본즈와 스즈키 이치로의 백넘버인 25번과 51번을 줄 만큼 기대가 크다. 윤근영·양훈·전현태 등 기대 ▲한화 = 올해 송창식 김창훈 등 신인들의 깜짝 활약에 쏠쏠한 재미를 본 한화는 내년에도 같은 행운이 반복되길 기대하고 있다. 먼저 마운드에서는 올해 1차 지명을 받은 좌완 윤근영과 193cm의 큰 키에서 내려꽂는 볼이 위력적인 오른손 양훈이 눈에 띈다. 구멍난 유격수 자리도 신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방망이 솜씨가 좋은 고졸 전현태와 대졸 백승룡을 키우고 있다. 대표 출신인 외야수 오승택도 있다. '제 2 김병현' 이왕기 불펜 요원 활약 ▲롯데 = 1차 지명 이왕기(부산고)와 2차 지명에서 전체 1번으로 뽑힌 조정훈(용마고) 등 두 투수가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제2의 김병현'이라는 명성을 얻은 잠수함 투수 이왕기는 입대한 임경완 대신 불펜 요원으로 활약할 전망. 조정훈은 변화구 제구력이 좋고 직구 구속도 140km의 중반에 달해 선발 후보로 기대를 모은다. 또 고교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는 2차 2번 이원석(동성고)도 1군 진입이 유력하다. 2005 깜짝 스타는? 2002년 부터 2차 지명 선수가 신인왕 평생에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어 더욱 값진 의미를 지니고 있는 신인왕. 그러나 역대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신인왕은 계약금이나 지명 순위와는 별 상관이 없음이 드러난다. 그만큼 당초 예상과는 다른 뜻밖의 수상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내년에는 과연 누가 혜성처럼 나타나 '깜짝 신인왕'의 영예를 차지할까.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이변의 주인공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2002년 조용준부터 2003년 이동학, 2004년 오재영 등 현대의 2차 지명 투수들이 각 구단의 내로라 하는 1차 지명 선수들을 누르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오재영은 전체 5번, 조용준은 전체 35번으로 낙점을 받은 '준척급' 투수들이었다. 반면 2001년까지는 각 구단이 연고 지역 내에서 심혈을 기울여 뽑은 1차 지명 선수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올리며 신인왕까지 낚아챈 사례가 많았다. 1999년 홍성흔(두산), 2000년 이승호(SK), 2001년 김태균(한화) 등 최근 10년 간 신인왕 중 1차 지명 선수는 정확히 절반인 5명이었다. 한편 98년 김수경(현대)은 2차 우선 지명 선수였고, 95년 이동수(당시 삼성)는 92년 연습생으로 입단한 중고 신인이었다. 신화섭 기자 <myth@ilgan.co.kr> 최근10년 간 신인왕 ---------------------------------------------- 연도 이름(팀) 포지션 지명 순위 ---------------------------------------------- 2004 오재영(현대) 투수 2004 2차 1번 2003 이동학(현대) 투수 2000 2차 1번 2002 조용준(현대) 투수 1998 2차 5번 2001 김태균(한화) 내야수 2001 1차 2000 이승호(SK) 투수 2000 1차 1999 홍성흔(두산) 포수 1999 1차 1998 김수경(현대) 투수 1998 2차 우선 1997 이병규(LG) 외야수 1997 1차 1996 박재홍(현대) 외야수 1992 1차 1995 이동수(삼성) 내야수 연습생 입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