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산길/변영로
비 끝에 개인 하늘 물들 듯이 푸른빛을
나뭇잎 겨르며도 제철 일러 수즙은 듯
엷어 덜 짙은 채 더욱 고와 보이더라.
뫼 빛도 곱거니와 엷은 안개 더 고와라
고달퍼서만 걸음 뜨랴 빨리 걸어 무엇하리
늘잡다 올 길 늦기로 탓할 줄이 있으랴
골마다 기슭마다 뿌린 듯한 붉은 꽃들
제대로도 고운 뫼를 헤프게도 꾸몄고야
어느 뉘 집에 묻히랴 집 사를가 하노라
===[시 꽃의 향기, 강진군 시문학파기념관]===
변영로(卞榮魯, 1898년 6월 27일(음력 5월 9일) ~ 1961년 3월 14일)는 대한민국의 시인이며, 동아일보 기자, 성균관대학교 영문과 교수 등을 역임한 영문학자이다. 본관은 밀양(密陽)이다. 형은 법조인 변영만(卞榮晩)과 국무총리를 지낸 변영태(卞榮泰)이다. 본명은 변영복(卞榮福)이었으나, 나중에는 영로(榮魯)라는 이름을 주로 썼고, 61세가 되던 1958년이 되어서야 변영로로 정식 개명하였다. 호는 수주(樹州)이다.
[유행어]
"술이라 하면 수주(변영로)를 뛰어넘을 자가 없고 담배라 하면 공초(오상순)를 뛰어넘을 자가 없다."라는 유행어가 한때 1950년대 중반에 서울 항간에서 난무했는데 이는 당시 시인 수주 변영로(樹州 卞榮魯)가 알아주는 애주가였고 시인 공초 오상순(空超 吳相淳)이 알아주는 애연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화]
시인 수주 변영로가 자신의 단골 주점인 《은성》 주인 이명숙의 아들 최불암이 서라벌예술대학에 합격하자 막걸리잔을 내밀고 술을 한잔 주었다. 하지만 최불암이 막걸리잔에 뜬 술지게미는 손으로 걷어서 내버리자, 변영로는 이놈이 음식을 함부로 버린다고 화를 내며 즉석에서 귀뺨을 후려쳤다 한다.
<위키백과>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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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있던 구름이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하늘에 있으면 구름이요,
땅이나 산이나 호수나 바다로
내려오면 안개가 됩니다.
가로수들과 꽃들을 어루만지며
서서히 움직이는 안개 자욱한 아침입니다.
출근길에 본
안개 내려온 해운대 바다는
꿈을 꾸는 듯 아름답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