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chaos 역에서
이용희
울퉁불퉁 선로를 따라가면
카오스chaos 라는 이름의 驛이 있다
예를 갖추며 들어서는 코스모스cosmos
신세계의 화폐로 승차권을 구입한다
말발굽소리 철벅이며 다가온 카오스의 귓속말에
코스모스가 행선지를 잊는다
비틀거리며 꽃잎을 떨구는 코스모스
군주에게 웃음을 팔러 가다가 목이 꺾인다
집시의 노래를 들으며 별을 헤아리던 목동
코스모스의 날갯짓에 눈이 부신데
사막을 달리다 멈춘 낙타의 무리가
카오스의 신전 앞에 서서 향을 피운다
외발로 선 바오밥나무를 향해
낙타는 뒷발로 서서 경배를 한다
낙타 등의 협곡에서 코스모스는 피어나고
연착을 한 1월은 카오스 역에서
혼돈이라는 작품을 장 노출로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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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카오스 chaos 역에서 / 이용희
이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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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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