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후 늦게 햇빛을 쬐며
비슬산 둘레길의 산책로를 따라 남천 나무 열매를 사진찍었습니다.
그 동안 새벽 산행으로
비슬산 둘레길의 아름다운 산책로를 보지 못하였는데
예상대로 산책로의 아파트 담장에 남천 나무 열매가 붉은 빛을 발하였습니다.
남천 나무 열매를 사진 찍으며 카메라의 손 맛을 느끼고 있는데
수 많은 사람들이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운동하였습니다.
겨울의 문턱에서 새벽 산행하는 사람이 뚝 끊어졌는데
해저녁에 많은 사람들이 비슬산 둘레길의 산행을 즐겼습니다.
무심코 사람들은 사진찍는 모습을 바라보며
남천 나무 열매의 붉은 열매가 너무 아름답다며 탄성하였습니다.
요즘 교량공사로 이동이 불편한데도 사람들은 아랑곳 않고
비슬산 둘레길의 산책로를 활보하였습니다.
테크노폴리스가 얼마나 젊은 도시인지......
인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신설하여 산책로 위로 교량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운동기구 시설이 있는 공원으로 올라왔는데
낯익은 어르신이 반색하였습니다.
어르신은 올 해 84세인데
지난 해까지 가로등도 없는 새벽 산책길을 함께하였습니다.
안부를 물으니 두 번이나 쓰러져 병원치료 받으면서
이제는 더 이상 새벽 산행을 하지 못하고 공원 산책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던 중 주변을 둘러보니
커다란 나무에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맺혔습니다.
서너 그루의 나무에 맺힌 붉은 열매는 날이 어두워 더 이상 사진을 찍지 못하고
다음 날 출사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일찍 아파트 주변을 사진 찍었는데
피라칸사스를 비롯하여 산수유와 텃밭과 어제 봐 두었던 붉은 나무 열매를 앵글에 담았습니다.
텃밭의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낯익은 사람이 다가와 인사를 하였습니다.
낯익은 사람은 지난 달까지 매일 새벽 산행길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던 사이였는데
요즘은 6시 30분까지 출근하게 되어서 퇴근하고 곧 바로 비슬산 둘레길의 산책로를 산행한다고 하였습니다.
건강에 깨어 있는 사람은 새벽이든 저녁이든 운동의 때를 얻어
건강을 위한 최선의 운동을 선택하였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쌍절곤 운동을 하며 산책로를 따라 내려 오는데
첫 번째로 만나 사람은 용봉천을 따라 매일 세바퀴를 도는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몇 번째냐고 물었더니
두 번째 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붉은 나무 열매를 사진찍기 전에
혹시나 싶어 여름에 무슨 나무인가를 고민하였던 다리 건너편에 있는 나무를 찾았습니다.
다리 건너편의 나무는 잎은 다 떨어지고
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았습니다.
순간 공원의 붉은 나무 열매와 다리 건너 붉은 나무 열매가 같은지 유심히 살피며
다양한 각도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공원의 붉은 나무로 이동하여 사진을 찍었는데
다리 건너 븕은 나무 열매와 같은 나무였습니다.
잎은 떨어져 알 수 없지만
지난 해 여름 비오는 날의 산책으로 나무잎을 살피며 팥배나무인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붉은 열매를 맺는 나무 가운데
백당나무와 가막살 나무와 덜꿩 나무 등이 있는데
열매가 비슷해서 열매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백당 나무와 가막살 나무와 덜뀡 나무는 모두 낙엽관목인데 비해서
팥배 나무는 15미터 이상 자라는 낙엽교목으로 큰 나무입니다.
그러므로 다리 건너 편과 공원의 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키 큰 나무는
관목과는 비교되는 교목인 팥배나무입니다.
실로 출사를 하며 꽃의 이름을 알고 나무의 열매를 알아가는 재미는
출사의 손 맛을 더욱 감칠나게 하였습니다.
출사의 길은 새벽 운동과는 달리
햇빛을 쬐며 비타민 D를 보충하는 건강을 위한 또 살아있는 다른 운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