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국 볼티모어 사고가 해외 기지와 미군에 대한 군수지원에 차질을 주나?
▲선박 충돌로 무너져내린 볼티모어 다리
지난 3월 26일 일본 투자회사가 보유하고 싱가포르 해운회사가 임대로 운영하는 초대형 컨테이너 MV(Mechant Vessel: MV) Dali호가 미국 동부 볼티모어 항구에서 출항하던 도중에 엔진 고장으로 항구 외곽 프랜시스 키 다리(Francis Scott Key Bridge) 교각과 충돌해 볼티모어 항구가 봉쇄되는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항구를 재개하는데 최소 수주 또는 최대 몇 개월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미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국제판은 이번 볼티모어 항구 사건이 테러행위는 아니라며, 선박의 엔진 고장에 따른 단순 사고라며 주로 해양안보 측면에서의 평가를 보도하였다.
예를 들면, 세계 유수급 해운회사들이 운송비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300m 초대형 컨터이너 선박만에 크게 의존해 발생한 물류 흐름 문제점, 자동차와 석탄 수출입을 위해 2023년 약 57만 선박이 이용한 볼티모어 항구 기능 정지, 해양이 도시를 양분화시킨 지리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항구 외곽에 건설한 프랜스시 키 다리 붕괴 등으로 미국 동부 부품공급 체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어 미국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로부터는 이번 사고가 미국 동부 부품공급만이 아닌 해외 주둔 또는 전개된 미군에게 치명적 군수지원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하였다.
지난 3월 27일 The War Zone은 미 교통부 해양국(이후 ‘MARAD’)이 관리하고 미 국방부 해상수송 사령부(이후 ‘MSC’)가 운영하는 해외 미군에게 신속한 군수지원을 담당하는 군수태세 예비 함대(Ready Reserve Fleet: 이후 ‘RRF 함대’)의 미 본토 15개 군수적재 항구 중 하나라며, 이번 사고로 유럽, 중동,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군수 지원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보도하였다.
미 볼티모어 항구는 RRF 함대 소속 건재톤수 5만톤 규모의 고속 해상수송 함정(이후 ‘FSS 함정’) 알골(Algol)급 안타레스(Antares)와 데네보라(Denebola) FSS 함정 2척과 6만톤 규모로 차량을 직접 선박으로 적재할 수 있는 로로 함정(이후 ‘Ro/Ro 함정’) 케이프 워싱턴(MV Cape Washington)과 케이프 러스(MV Cape Wrath) 2척의 군수품 적재를 위한 모(母)기지로서 이번 사고로 당분간 항구 이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ARAD Ready Reserve Force ship
미 RRF 함대는 RSS와 Ro/Ro 함정 41척, MSC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각종 군수지원 함정을 포함하여 총 91척 함정을 미본토 동부 연안 9개 항구에 배치하여 유럽, 중동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동시에 서부 연안 6개 항구에 전개하여 인도-태평양 잔구를 지원한다.
이들 함정들은 미 해군 전투함, 잠수함 등과 동일하게 해치 그레이 도장을 하고, 이동 속력 25∼33노트를 유지하여 미 해군 전투함정과 거의 동일한 제원을 갖추나, 전투함정과 잠수함 등에 부여하는 함정 명칭은 ‘미 해군 함정(United State Ship: USS)’이 아닌, ‘미 해군 임대 함정(United States Naval Ship: USNS)’을 다르게 부여하며, 엔진 연돌에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도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3월 27일 The War Zone은 볼티모어 항구 사고 시에 RRF 함대 소속 알골급 안타레스와 데네보라 FSS 2척이 볼티모어 부두에 계류되어 개방될 때까지 운영이 불가능하고, Ro/Ro 함정 케이프 워싱턴과 케이프 러스 2척은 당시 해외 군수지원 작전을 수행으서, 볼티모어 사고로 인해 볼티모어 군수물자를 위해 입항을 못해 당분간 다른 RRF 함대 항구를 활용하든지 아니면 투묘해 볼티모어 외항에 대기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비록 군사 전문가들은 만일 이번 볼티모어 사고로 미군 해외 기지와 동맹국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적시적 군수지원이 어려운 상황이 장기화되면 다음과 같은 상호 연관적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첫째, 새로운 군사작전 템포(operational tempo)를 위한 군수지원 지원에 대한 차질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 20년 간의 해외 미군의 수행 임무를 대테러전쟁에서 중국과의 전면전을 가정한 사전 작전 준비태세로 변화하여 해외 주둔군의 군사작전 템포가 빨라짐에 따라 인도-태평양 전구 내 해외 기지와 동맹국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사전(preposition)적이고, 적시적(timely) 군수지원 소요가 증가되었다.
미 국방부 MSC는 소요 증가에 대비하여 이들 RRF 함대 소속 91척 함정들에게 소위 ‘긴급 군수지원 태세(ROS)’를 일자별로 다르게 적용하여 항시 대기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4일, 5일, 10일, 20일 이내에 출항하는 ROS-4/5/10/20 군수적재 태세로서 현재 대부분 RRF 함대 소속 FSS 함정, Ro/Ro 함정, T-ACS/AVS형 함정들은 ‘ROS-5’ 태세를 갖추고 있다.
둘째, 임대 방식에 의해 해외 기지와 동맹국 주둔 미군에 대한 군수지원 체계의 취약점 노출이다.
미 국방부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전시 동원체제를 평시 미 본토로부터 해외 기지와 동맹국 주둔 미군에 대한 군수지원을 교통부 MARAD와 국방부 MSC가 임대하고 개조한 선박으로 구성된 RRF 함대 체계로 대체하였다.
현재 미 MARAD와 MSC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RRF 함대는 차량 등 군수물자 적재 역량이 20만∼21만 평방피트인 알골급 FFS 함정 8척, 약 700∼1,000대 전차(MBT), 보병이송 장갑차(APC), 보병전투차량(IFV) 등 군용 차량을 크래인 지원없이 부두에서 바로 탑재하는 Ro/Ro 함정 27척, 주로 유류와 탄약을 해상에서 지원하는 T-ACS/AVB급 6척으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MARAD와 MSC 체계가 중국이 중국 국적의 국영 해운회사 선박들을 활용하는 체제와 달리, 미 MARAD와 MSC 체계에 문제점이 있을 시에 따른 대안이 없다는 단점이 이번 볼티모어 사고로 나타났다고 평가하였다. 예를 들면 볼티모어 부두에 계류된 알골급 FSS 2척과 볼티모어 항구로 입항을 못하는 Ro/Ro 함정을 대체할 전력에 대한 대안이 부재하다는 것으로서 중장기 계획에 따른 군수지원에 적지 않은 차질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였다.
셋째, 해외 위기와 우발사태 발생에 대비한 군수지원 차질이다.
현재 미 인도-태평양 통합 사령부는 퍼시픽 디터런스 이니셔티브(PDI)와 괌방어체계(GDS)를 구축 중이고, 2023년 4월 4일 필리핀 정부와 로손섬과 팔라완 반도에 4개의 미군 기지를 추가로 구축하기로 합의하였으며, PDI, GDS 추진과 필리핀 추가 기지 구축을 위해 미 본토 서부에 있는 RRF 함대 FSS, Ro/Ro T-ACS/AVB 함정들의 군수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26일 The War Zone은 볼티모어 항구가 봉쇄되어 나토 주둔군, 우크라이나 전선, 중동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RRF 함대의 전략 해상수송(Strategic Sealift, 이전 “사전배치 선단(Military Preposition Ship: MPS”)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서부 연안의 MSC 소속 RRF 함대가 동부로 이동하여 나토, 우크라이나, 중동을 지원하는 대안이 제기될 것으로 보도하였다.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 입장에서 이는 중국과 대립하는 대만해협,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에 대한 군수지원 체계에 막대한 차질로 귀결될 것이다. 현재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필리핀 대만과 가까운 루손섬과 중국과 해양 영유권 분쟁 중인 세컨드 토마스 팔라완 반도에 4개의 추가 공군, 해군, 육군 기지를 건설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넷째, 동맹국과의 증가된 연합연습/훈련 소요 증가에 대한 차질이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직접적 개입보다 동맹국과 연합연습과 훈련 강화를 통해 중국에 대응하고 있으며, 이는 인도-태평양 전구 내에서의 증강된 연합훈련을 위한 사전 군수지원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필리핀과 바리키탄(Balikitan), 인도네시아와 슈퍼 가루다 쉴드(Super Garuda Shield), 태국과 코브라 골드(Cobra Gold), 일본과 킨 엣지(Keen Edge), 호주와 타리스만 세이브(Talisman Sabre), 한국 프리덤 쉴드(Freedom Shield) 연합/연습훈련 등을 강화하여 이에 따라 매년 미 RRF 함대의 해당국가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군수지원 소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27일 The War Zone은 인도-태평양 전구에 대한 전략 해상수송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나, 미국 국적 해운회사가 거의 멸종(defunct) 되었고 RRF 함대 소속 알골급 FFS 함정 3척이 운영 불가능한 상황에서 미 국방부가 구축한 대안이 고작 호주 민간 쌍동선형 선박을 모방한 약 1,500톤의 전구 간 약 300명 원정 병력을 40노트로 이동시키는 스피어헤드(Spearhead)급 원정신속수송(EFT) 함정 14척을 확보한 수준이라며, 이 대안으로는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보도하였다.
한편, 이번 볼티모어 사고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3월 28일 중국 관영 環球時報(Global Times)는 볼티모어 사고를 군사적 측면에서 평가하는 것이 아닌, 미국 정치문화 분야 언론인 에리아 세페다가 이번 볼티모아 사고를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 환상이 더욱 산산조작이 났다”로 평가한 기고문을 보도하였다.
주된 논지는 “미국이 다른 세계 국가와 다르고 이는 미국 국민이 받는 혜택이다”라는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자신감과 달리, 미국이 군사적 헤케모니만을 장악하는데 집착해 사회구조적 투자를 소홀하여 미국 본토 도로, 고속도로, 다리 등이 매우 어정쩡한(medicre) 상태라면서 이번 볼티모어 사고가 이를 증명하였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미국 제국(Amercian empire)의 종말단계라는 것을 증명하면서 그동안 미국이 최고(number one)라는 자부심과 실제 미국 국민이 체감하는 절름발이 현실(limping reality) 간 간격(chasm)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주장하였다.
즉, 미국은 헤게모니 파워를 지향하기 보다, 미국 본토 내 노후된 산업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며, 이번 볼티모어 사고를 계기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논지로 볼티모어 사고에 따른 RRF 함대의 해외 기지와 미군에 대한 군수지원 차질을 간접적으로 비난하였다.
특히, 미국과 중국 해군력을 평가함에 있어 미 해군 함정 총 척수에 RRF 함대 함정을 합하여 양국 척수가 거의 동등해진다. 중국 해군은 수상, 수중 전투함정과 해상 군수지원함과 기타 해군 군수함정을 막라하여 총 척수를 약 350 여척으로 산출하나, 미 해군이 전투에 참가는 함정 기준으로 하여 약 290 여척이라고 주장하나, MARAD와 MSC 소속 91척을 합치면, 약 380척에 이르려 중국 해군과 유사한 수준을 갖는 현상되어 중국 해군은 RRF 함대를 ‘제2해군’이라고 정의한다.
특히, 이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예산에 의해 볼티모어 항구 외각 다리를 재건하고 미 육군 공병대를 투입하여 최단 시간 내에 부분적 개방을 할 것이라고 시급히 발표하면서, 지난 4월 5일 직접 머린헬기 1호기를 타고 현장을 다녀간 이유라고 주장이었다. 즉, 볼티모어 사고로 RRF 함대 함정 4척이 당분간 운영이 불가능하여 해외 미군에 대한 군수지원 차질이 나타난 것을 직접적으로 지적하기 보다, 바이든 행정부가 본토 산업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에 무관심을 두어 미국 예외주의에 손상을 준 점을 상기시키는 간접적 비난으로 대신하였다.
궁극적으로 이번 볼티모어 항구 봉쇄 사고는 사고 자체만이 아닌, 미 교통부 MARAD와 국방부 MSC가 공동운영하는 RRF 함대 전력 운영의 차질이 미 해외기지 구축과 동맹국과 연합연습/훈련 실시에 대해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표출시킨 것으로 중국은 향후 미국 해외기지와 해외 주둔 미군에게 부정적 영향으로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