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11/28 서대전으로 오는 기차표를 바뀠다.
당초 15:57 출발하는 무궁화호였다.
검색을 환승으로 하니 익산에서 새마을호로 연결되는게 있다. 무궁화호가 서대전 도착 19:12 이라면 환승편은 16:02출발인데도 도착은 18:38이다. 익산역에서 30분간 휴식시간이 있는데도 더 빠르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기차는 여수에서 전주를 거쳐 익산으로 오는거였다. 서대전역이 있는것도 이때 알았다.
영광에 있는 J를 만나러 간다는 계획을 세운건 지난 여름이다. 대학동기겸 같은 직장 출신으로 형성된 모임에서 지난 여름 영광으로 놀러갈 때 나는 빠졌다.
강릉에 있었고 떼로 몰려다니는건 별로 내키지도 않고... 차라리 둘이서 보자로 정해진 일정이 11/26~11/29 이다.
영광을 가는 일정을 짜며 이리저리 확인하다보니 목포에서 1년 정도 거주예정인 C가 연결되었고,또 올 가을 부터 대전정부청사에 취업된 H까지 확인 되자 남도여행은 당초의 "영광 왕복"에서 벗어났다.
출발 전에 세운 계획이다.
계획은 계획이다.꼭 이대로 하겠다는 아니다.
일정을 갖고 가는 것과 그냥 가는것과의 차이는 엄청나다. 삶도 이와 같다. 생각을 갖고 행동하지 않으면 행동한대로 생각하게된다. 자기의 뇌를(생각을) 의심하며 사는게 현자의 방법이다. 이게 늙고 무지하면 이렇게 안된다. 자기가 옳은 줄안다.
"늘 깨어 있으라!" 늙어 이보다 훌륭한 조언은 없다.
(계획된 일정)
첫날 11/26
0830/1200 시외버스 성남/영광
점심 법성포(굴비정식)
오후 서해안과 염전(가마미해수욕장.계마항)
저녁 영광읍(백합.덕자.맛조개.간장계장)
밤 J네집(중국술+맛조개?)
숙소 J네
둘째날 11/27
오전 불갑사
점심 일로읍(전라도식백반)
오후 목포시내(남송기념관외)
저녁 C와 화동(짱뚱어:갯마을)
숙소 C네
셋째날 11/28
오전 목포 (해상케이블카.유달산)
점심 (늦게)목포역부근(낙지:독천식당)
1602~1838/목포~서대전 (ktx.새마을ㅡ익산환승)
1915 H와 저녁(광천식당)
2231/2254 대전/조치원 (새마을)
2321~2412 조치원역~비트(시내버스)
숙소 비트
마지막날11/29
오전 휴식
점심 K
오후 귀가(버스)
ㅡ191125ㅡ
(떠나기 전에)
글을 쓰건 방문을 하건 확인하고 조사할 목록이다.
《영광(법성포.해변.포구.염전.그리고 먹거리)
J
불갑사
목표가는 길
일로읍의 백반
목포(유달산,먹거리.)
남행열차
C
서대전 오는길
H
선화동골목
조치원
막차
비트
속초집(도루묵)
K(그리고B)
청주를 떠나며》
11/26
"설레여?"
의외로 일찍 일어난 아내가 신문을 보고 있는 내게 건넨 말이다.
글쎄...설레임까지야...
서둘러 남도여행책을 찾아보니 2권이 있다.
한권은 2006년도에 구입한 것인데 읽은 흔적은 없다.
제목도 도발적이다."죽었다 깨나도 모르는 나만의 남도여행" 신기하게도 내용이 이번 행선지에 집중되어 있다. "목포와 영광."
또 하나는 문화유산답사기..강진, 목포와 담양.
서재방의 책장을 보니 국내여행관련 책들도 제법있다. 가장 많은곳은 서울. 그다음이 제주도 그리고 .속초와 강릉. 인천,대구. 도별로 최소한 대여섯권씩은 있다.
신기하게 청주에 대한 책은 없다.여행서로 청주는 원래 없었나? 오히려 보은과 속리산에 대한 책은 서너권이 있는데..
지하철로 야탑역에 도착하니(08:09) J의 전화가 온다. 여기서 같은 차로 내려간다고 하더니...그는 성남에서 영광가는 버스비가 서울출발보다 2300원 비싸다며 투덜댄다. 그럼 거기서 타지! 난 입밖으로 내진 않았다
야탑역 뒤에서 잤단다. 내가 모르는 머물 공간이 있는 모양이다.
버스는 반쯤의 승객으로 우린 떨어져서 자릴 잡았다.
그는 같이 앉아 가길 원한듯하다.두칸 뒤에 앉아서도 말을 건넨다. 난 버스나 기차에서 대화는 결례로 본다.아니 난 하기 싫다.
이 버스의 최종목적지는 목포다. 하루에 3대 뿐이다. 그럼 이게 성남에서 출발하는 버스로는 가장 멀리 가는건가?
ㅡㅡㅡ
영광가는 버스속에서 그"나만의 남도여행"을 보며 여행지를 조사하고 있다. 영광에서 만도 1주일은 보낼 만하다.
먹거리도 다양하다. 굴비만이 아니다. 간장게장.백합.청보리쇠고기.모싯떡.맛조개.장어.뭔칼국수.
바닷가길.섬.해수욕장.불교성지 ...여기가 백제불교의 시작이었다.그래서 이름도 법성포.불갑사.
목포도 그렇다. 웬 박물관이 그리 많나.시장.골목.맛집...
여기도 1주일은 후딱 지나갈것 같다.
난 왜 남도여행을 무의식중에 그리워하고 있을까?
그 근거가 몇년 전 혼자한 강진행이다.또 그리움으로 미루고 있는 여행지가 홍도 흑산도다. 모두 목포를 경유지로 해도된다.
아마 남도는 내겐 이국적인 느낌이 늘 있었던것 같다.
내 삶의 동선을 보면 회남(보은군)-청주. 청주~서울. 서울 ~(대전)~부산이다.
전라도 특히 남도는 내 젊은 시절의 동선에서 늘 벗어나 있었다. 이럼 이국이 된다. 이국... 늘 나에게 호기심과 열정을 주는 곳이다.
ㅡㅡㅡㅡ
10:10 버스는 백제부여 휴게소에 들린다.
여긴 처음이다. 난 커피베네에서 아메리카노(4,100원)을 시키니 그는 커피매니아 아니란다. 그럼 편의점으로 가서 음료수로 하자. 4천원 넘는 커피는 사실 휴게소에서 테이크아웃 가격으론 터무니 없는 금액이다.
박카스를 고른 그에게 내가 몸에도 안 좋은걸 골라먹네 하니 아버지가 그래서 일찍 돌아가셨나로 답한다.
엥? 58세에 돌아가셨단다. 형제들과 흥남피난때 배로 남쪽으로 왔단다. 그의 아버지가 무슨 일을 했는지 난 모른다. 그와 긴 밤을 보낼 때 이야기걸이다.
그는 산본에 있는 집은 세(보증2000.월70)주고 영광에 세들어 살고 있다. 한 2년 전인가? 모르겠다.
왜 영광이지? 언뜻 내가 알고 있는건 그가 3000평 정도의 땅을 갖고있다는 거다. 그가 그걸 이용해 귀농을 하든지 아님 그 혜택을 보려는건지, 토지의 형질변경을 위한것인지 아님 그냥 서울을 홀연 떠나고 싶어서였는지는 알수가 없다. 이것도 이야기걸이다.
그에겐 슬픈 가정사가 있다. 잘 버티고 있는것만으로도 대견(?)하다.
ㅡㅡ
"가을 바람 쒈하게 소리나는 데
세상 사람인심 날 알아준이 없도다
삼경 창 밖 비 낙수 드리고
등 킨 마음 만리 밖에 떠나네"
최치원이 양주에서 지었다는 한시를 R에게 한글번역을 부탁했드니 답신이 왔다.
나의 남도의 첫밤도 이러지 않을까?
秋夜雨中(추야우중)ㅡ최치원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나도 번역해본다.
"가을 바람소리 슬픈데
세상에 속마음 나눌이 드므네.
한밤중 가을비는 오는데
등잔앞 내마음은 먼곳에 있네"
ㅡㅡ
11:40 영광 시외버스터미널에 좀 일찍 도착했다. 버스는 10분간 머문 후에 목포로 간단다.
터미널은 재래시장과 연결되어있고 신축을 하고있어서 좁고 지저분했다.
J는 시장에서 국밥을 먹자고했지만 난 법성포로 가자고했고, 집까지 택시로 갈까 했지만 난 걸어서 가자고했다. 여기까지와서 시장통 국밥도 그렇고 반오리(1km)도 안되는 거리를 택시타기도 그렇고..
여행에서 일정의 주도권과 결정권은 중요하다.그건 누가 더 잘아는냐로 또는 더 공부했느냐로 결정된다. 대부분은 내 기준에선 합량미달이다. 늘 하던대로 생각하니 그렇다. 난 여행지에 사는 사람들의 의견을 단순 참조만한다. 여러 프로스벡트의 하나로.
그곳에 살고 있으니 보던것만 보고있기 때문이다.
영광읍도 아파트 투성이다.정말 온나라가 아파트촌이다.영광인구는 5만5천인데 매년 줄고 있다고 한다. 아파트가격은 그럼 뻔한것 아닐까. 그래도 보은읍보다는 커보인다.
정말 J는 고향도 여기가 아닌 사람이 전라도와는 인연도 없으면서 이리로 이주하여 사는건지 이해가 되지않았다. 속아서 산 땅 때문이라 하기에 영광은 정말 생뚱맞다. 이런 읍내급에선 사람들은 무엇으로 먹고사는 것일까?
이 의문은 나중에 J로부터 들었다. 공무원이 1/4라고...
법성포 굴비집을 검색해보니 주로 한상차림이다.
4-6인용. 10만원에서 15만원.
남도 음식 여행은 최소 네명은 되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어보인다.
ㅡㅡㅡ
우린 "법성토우"로 와서 점심을 했다.막걸리는 나혼자 마셨다.
그와 꽃무릇 이야길했다. 공부를 해갖고 온 사람은 내가 두번째라고 그는 말했다.
왜 절간주변에 꽃무릇이 많은줄 아나?
그건 모른단다.
그게 독촌겨~탱화에 발라두면 좀이 안쓰러~
14:00
첫번째로 들린곳은 백제불교도래지다.
여긴 전혀 다른 불교 냄새가 난다.
간다라...자세히 보면 엉터리다.
(여긴 나중에 더 보완하자)
ㅡㅡㅡ
이후로 여러곳을 다녔다.
아~노을은 빛의 굴절인줄 알았는데 산란이란다.
윈불교 박물관 사물놀이 배치가 틀린다.
가마미 해수욕장
계미항
노을 전시관
백사도로
칠산도 석양
J의 몸무게가 68kg라하여 턱걸이를 해보라하니 한개도 못한다. 칠순에 5개하겠다는 나의 발설은 공염불이 되는건가!
저녁을 J집에서 했다.점심이 과식인지 허기가 없어서다.
농협에서 회와 막걸리를 샀다. 계란요리와 김치볶음으로 안주를 하여 난 막걸리로 그는 내가 갖어간 중국술을 마셨다.
각자 부어서 마시기...1시간쯤 지나자 500cc 중국술이 얼추 비워졌고 그는 취해버렸다.
"남도에 살면 가락 한소절은 해야 될거 아녀?"
내 말에 그가 화답한다. 판소리 배우고 있다고.
"그럼 해봐!"
얼쑤~.북부터 꺼낸다.
근데 판소리 배우는데 웬북이냐니 북도 같이 배운단다. 이것들이 여기선 북부터 파네 하며 내가 험한 소릴 하니 그가 멍해한다. 당연히 사는 되는것으로 안 모양이다.
판소리 배우기도 쉽지 않으니 우선 그것에 정진해야지 뭔 반주하는 것도 같이 배우라 지랄인겨!
월마여?
23만원 줬단다.
집에서 두둘이면 이웃들이 뭐라 안혀?
한단다.
그럼 배우러 갈 때마다 북은 갖고 다니는 겨?
그렇단다.
뭔 지랄! 정성이 갸륵하다!
술이 취한 그가 여기저기 전화질을 시작했다.
K교수.그와 남미여행을 같이간 내 동창이다. 나도 그를 본지가 오래다. 하여간 우린 년초에 보자고 했다.
G.나와는 브르네이에 같이 있었다.이모임에 나오지 않는다.하여간 12/29 보자고했다. 김대중선생을 엄청 존중한다.
K선배.최근 암수술을 했단다. 정말 밤새 안녕이다.
통화를 하면서도 마음이 무겁다.
C. 술많이 마시게하여 똥싸지 말게 하란다. 사연이 있다.
Kd교수. 12/29나오라 했더니 12/2모임에 나오라는 조건을 건다. 이친구한테 강화도 묻힌 이선배 무덤을 찾아내라했는데...아직도 소식이 없다.
새벽에 잠이 깼다.
그는 코를 골며 자고있다.
커튼도 없는 창문을 통해 영광읍내가 내려 보인다.
"객창한등 독불면"이다
11/27
여행...이것의 기본은 뭘까? 당연히 노는 것이다.
좀 묘하고 야릇한 소리꾼 이희문의 노는이야기...
"원칙은 하나다. 내가 즐거워야 보는 사람이 즐겁다. 남이 뭐라든 내가 재밌는 게 먼저다. 그렇게 노는 힘이 가장 무섭다. 놀아본 사람이 창조도 할 수 있다. 딱히 뭘 이뤄야겠다는 각오도 없다. "
아침은 읍내 콩나물국밥집에서 했다. 원래 먹고 싶었던것은 백합죽이다.
백합죽은 부안이 전문이었다. 거기까진 50여 키로 거리다. 아니 영광의 9미에 백합이 있다더니 읍네에 전문집도 없다.
공옥진연구소.,폐허다.
영광성당...4명의 순교자를 모신다. 여기도 순교자가 있네.
그 어귀에 석장승이 신비롭다.
불갑사다. 일주문도 "불갑사"라고만 써있다.
꽃무릅은 여기가 최고란다. 선운사는 댈께 아니란다.
절의 지붕이 특이하다. 팔작이나 맛배도 아닌 형태다.
명부전의 부처상 좌우로 각각 9명 총18명의 심판관?이있다. 이게 다 뭐지?
지장보살은 어디 모신겨? 부처상이 지장보살인지 설명해 줄 이가 없다.
다음에 오면 알 수있을까?
이젠 절에 가면 명부전도 들어온다. thanatos 공부 덕이다.
J를 이곳으로 이주하게한 그의 토지로 가봤다.
어~전봇대도 설치되어 있고 칠산타워와 바다가도 바로 내려보인다. 3천평이니 뭔가를 만들어도 될듯하다
기획부동산에 속아 산것치곤 위친 훌륭하다. 부동산은 위치가 다다.
월마 짜릴 월마에 산겨?
2.3천원이 그때 가격인데 만원에...
(...)
영광의 다른 이름은 옥당이란다.
점심을 일로읍에서 했다.
정해놓고 찾아간 집이다."장터털보식당"
전라도식 백반집이다. 이 시골에 손님들이 분빈다.
하여간 막걸리 한병 포함하여 2인 식사비 17,000원이니 가성비는 훌륭하다.
혼자 국내여행을 하다보면 백반집을 찾게된다. 반찬이 술한잔하기에 좋고 또 그동네 음식을 맛볼수있고... 단점이라면 왠지 재활용되고 있는 듯한 ...
식당앞 나무이름이 구수나무란다.
생소한 이름이다.열매는 천식에 좋다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그런 이름은 없다.뭔나물까? 늘 궁금하다.나무 이름은...날 반기는건 나무라는 생각에서 일까?
목포로 왔다.
갓바위공원.
목포 문학관,차범석과 박화성을 만났다.
남농미술관은 휴관이다.
이어 해양유물전시관...신안 앞바다에서 건진 것을 배와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때 일했던 책임자가 지인같은데...그는 잘하고 있나 모르겠다.
남은 여생은 자기가 좋아하는거나 하며 살아야한다.
먹을게 없다면 뭐든 직업으로 계속해야지 별수는 없다. 그러나 명예나 권력의 맛으로 그걸한다거나 자기가 최적임자라거나 뭔 소명의식에서 한다면. ..실상은 무지의 소치다.
그게 아무것도 아닌걸 나중엔 결국 알게 될것이나...그땐 이미 너무 늦은 것이다.
뭐든 너무 늦은건 없다고?
아니. 있다!
세속적 가치라는건 다 그렇다. 후회할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다. 특히 명예와 권력은 그렇다....아무렴 제 목숨만 하겠는가 ! 등신같이 살다가 가는 인생이 된다.
자기의 욕망은 타인의 욕망이라는 라캉의 말은 여기서도 옳다.
저녁은 짱뚱어였다.
장뚱어탕은 목포의 음식족보에 포함되지 않은 메뉴인데...
그래도 걸죽하고 특이하다. 전국택배도 된단다. 5개 주문하면 덤으로 두개를 더하여..
내가 주문할 확률은 없다.
J의 차는 식당앞 길가에 두고 C의 차로 숙소로 왔다. 실평수 5평 정도의 원룸이다. 구조가 좀 이상하다.
오자마자 J가 전화를 분실했다며 소동이 났다.
둘은 식당으로 다시 갔고, 거기서 cctv를 돌려보고...전화기는 숙소 침대위에서 나왔다. 묵음으로 해놨고 밧데리가 소진되어서 누가 갖고 간것으로 스토리가 전개된 것이다.
J가 사온 소주를 마시는 동안, 난 술은 하지 않았다.
이 두사람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넉살이 좋다는 점이다.
여자를 만나면 일단 들이대라는 전법을 둘다 신봉하고 있었다. 경험일 것이고 결과도 즐긴듯 하다.
또 아내가 없고 자유롭다는 것. 여자를 좋아한다는것.
공부도 않고 책도 않 읽어서 지나친 자기확신이 있다는 것...
11/28
새벽이다. 04:15
하나는 자고 하나는 핸폰으로 뉴스보고..
목포...맛과 멋의 고향? 아마 그렇다고 나도 인정한다.
거기다 예향...
목포에는 시민들이 정해놓은 ‘목포 구미(九味)’가 있단다. 이름하여 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 준치무침, 아귀탕(찜), 우럭간국.
여기서 오늘 점심한끼만 허용된다. 무엇으로 할까?
번뇌까지는 아니더라도 힘든 사항이다.근데 이게 즐거우니 역시 여행의 반은 먹거리다.
...우럭 간국? 아님 이모식당의 백반? 차라리 중화루의 간짜장? 아니지 유달콩물에서 콩물사서 크롬방제과에서 고로케?
ㅡㅡㅡ
목포역 근방.맛집도 많고 여행자가 저렴하게 잘곳도 많다. 금년 9/6개통되었다는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다음으로 미뤘다.북항~유달산~소하도 3.23km 왕복소요시간 40분. 성인 일반 22,000원 65세 할인이 그냥 2,000원이다(목포시민 5,000원?).
이런것도 쿠팡을 이용해 구매하면 더 편리하다.최소한 5%는 싸고 줄설 필요없고...모르는 못하는 사람만 불편한 세상이다.
16:02ktx로 목포를 떠난다.
미각의 도시에서 내가 누릴수 있는 세끼 식사는 목포9미에도 들지 않는 짱뚱어탕.컵라면.돼지뼈해장국이었다.
나름 맛은 있었지만 무리를 지어 오지 못한게 아쉽다.
아침에 삼학도
김대중기념관
세월호 야적장
목포해상케이블 고하도스테이션을 보고,
오후엔
노적봉
유달산(월영정과 유달산둘레길)
근대역사관(일본영사관)
을 둘러봤다.이중 몇곳은 유연히 들리게 되었다.그것도 필연인진 모르지만.
대전에서 H를 만나 저녁하고
청주로 간다.
그리고 일정을 조정하여 오전에 상경한다.
Jc의 모친상이다.내일 밖에 시간이 안된다.
장례식장에서 17:00 Ks를 만나기로 했다.
나의 남도여행은 결국 문상으로 끝나는 셈이다.
thanatos....아~ 어제 후배 Lj의 장인상 문자를 받았다.
거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애사건 경사건 가족끼리 하자"이걸 사회활동으로 하려던것을 공개적으로 하는건 보류할 필요가 있는듯하다.
그냥 나만 안하면 되는것 아닌가?
제목을 (목포를 떠나며..)로 하여 글을 쓸게 있다
목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음엔 혼자와도 되고 아내랑와도 되고 친구여럿이 와도 좋을 것이다.
여긴 강릉에서 뭔가 부족했던게 있다.
그게 뭐지? 근대역사?
ㅡㅡㅡ
목포역에서 J와 헤어졌다. 그는 혼자 영광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냥 어쩌다 보면 좋은 사람이다. 역시 난 혼자가 편한 모양이다.
기차가 광주송정에서 승객을 태우니 거의 만차수준이 된다.
이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걸까?
김대중 선생...
용서와 화해 ..달리 보인다. 권력을 잡은 후 보복조치를 하지 않은 것 하나로도 존경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복시도를 했으면 그게 됐을까?
착할 수 밖에 없어서 착한것과 악할 수도 있는데 착한것을 구분하기 어렵다.난 구분 할 수 있나?
있다!(늙어서 이렇게 허한 자신감이 있나?)
17:30
익산역에서 서대전행 새마을호를 기다리고 있다.
대합실 현지특산물 매장에서 만원짜리 작은 꿀 두병을 샀다. H에게 주려고...누구든 만나면 작은 선물이라도 해야겠다. 이건 Ks에게서 배운거다. 지가 좋은걸 찾으면 그걸사서 여기저기에 뿌린다. 작은것부터 체중기같은 생활용품,블루투스 스피커...보기 좋다.
보기 좋아?
그럼 나도 그렇게 해야한다.
익산. ..이리와 익산군이 합쳐서 만들어진 도시였다.
난 이리역을 헛되이 찾아보았다.
이름 때문에 익산이 되었나? 기억나는건 이리역 폭발사고다.
익산역이 알고보니 교통요지다.호남선.전라선.군산선...
역앞에 큰 찜질방이 보인다. 다음 남도여행땐 여기에서도 들려 하룻밤을 묵어야겠다
18:38 서대전역에 도착했다.
대전은 도시답다. 다른 냄새가 난다.
난 검색된 대로 608번 버스를 탔고 약속장소와 시간에 제대로 도착했다.
내가 정했지만 처음 가보는 식당이다.
선화동의 오징어두루치기집. 대단하다.
H와 나눈 이야긴 다음에 정리하기로 미룬다.
하여간 우린 취했고 홍콩이야기가 나왔고 나는 당초의 조치원열차를 1시간 댕긴거로 예약 변경을 했다.
대전도 나에겐 거쳐가 생긴 셈이다.
대전역에서 검색해보니 청주역에서 서울로 직접가는 기차가 하루에 두번있다.이름하여 누리호. 이런게 있다니 의외다.
내가 이용한다면 청주ㅡ수원간이다. 소요시간은 1시간10분정도...시간적으로 내겐 경쟁력이 있는데 문제는 청주역으로 가는 대중교통이 조치원역보다 블편하다는 것이다.
내일 귀가는 버스대신 기차로 가볼까?
조치원ㅡ수원간.
조치원역에 22:02에 도착하여 역광장에서 22:08출발한 502번 버스를 탔다.
오송역을 거쳐서 오는데도 가경동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버스요금이 올랐다.
가경동거리...정말 지저분하다.
버리는 놈들이나 치우지 않는 사람들이나 자기편리만 있는 모양이다.
싫다. 다들 틀린걸 당연하게 여기며 산다.
11/29
머문 곳을 청소하는 습관이 생겼다.
심지어 호텔에서도 룸메이드가 못보거나 소홀할 부분은 정리해주고 체크아웃한다. 떠날때는 말없이?아니다 떠날때는 깨끗이.
식사는 11월초 하룻밤을 자며 밤혼술안주로 남겨진 것으로 했다. 냉동실에 있던걸 꺼내놓고 자니 아침엔 자연해동이다. 요리하기...이젠 필수다.
식당 열곳중 내가 주문한 음식을 조리하는걸 옆에서 보고서도 먹을 수 있는데는 두곳 정도다. 너무 비 위생적이고 너무 지저분하다. 싫으면 방도를 찾아야지. 최선은 좋은 재료를 내가 사다가 내가 요리하는 것이다.
쉬울까? 조리는 쉽다.재료고르기는 내공이 필요하다.
이게 어느 수준에 이르면 음식맛보기가 변한다.
튀기고,맵고,짜고,달면 그건 조리가 아니다. 좋은 재료는 그렇게해서 먹기엔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어떻게 상경할까?
오송에서 수서로 가는 srt는 만석이다.
그럼 조치원-수원의 무궁화로? 이렇게는 해본적이 없는데...
0915 비트에서 나왔다.
0922 조치원역행 502버스를 탔다. 수원가는 기차를 검색했다.많고 좌석도 여유롭다. 예매는 버스가 오송역정류장을 출발할때 하면된다.15분 후부터.
모바일만 잘 활용하면 정말로 편한 세상 이다.
0942 오송역 도착이다.20분 걸렸다.그럼 난 1016 출발 기차를 예매하면된다.
0957 조치원역에 도착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신청사로 올라가 봤다.
정말 엉터리 건물이다. 이건 내가 설계해도 더 잘할 수 있겠다. 대합실이 식당으로 치면 주방 위치에 있다. 승객의 큰흐름이 있다면 뒤죽박죽이 될것이다. 건물의 설계나 배치는 동선이 중요하다.
화장실은 구조적으로 지저분하고 좁다.
대합실로 올라가는게 계단뿐이다.(엘리베이터는 있지만).충북선은 층계참의 별도 통로다.그냥 옛식으로 두지..그나마 역앞의 식당들은 눈에 익는게 반갑다.
목포를 떠날 때 대합실에서 목포~용산간 ktx요금을 보고 J가 보인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7만원이 넘는 특실요금이, 그걸 이용하여 매진이 되는것을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난 하룻밤 호텔비로 편하게 캄보디아가족의 월생활비(30만원)를 쓰는 사람들에 대해선 말을 하려다 웃기만했다.
"너무 꼬질꼬질하게 살다보면 인생도 꼬질꼬질하게 된다"차마 이말은 하지못했다
그가 말한건 시간 많은데 뭐 비싸게 움직이냐일 것이다.잠만자는데 좋은 호텔이 왜 필요하냐와 같다.
여행의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두가지로 특징지을 수 있다.
빨리 편하게 가서 목적지에 충실하는 것과 목적지로 가는 과정을 즐기는것 두가지다.
난 후자를 선호한다. 가는 과정을,가면서 그곳을 상세히 알아가는게 재미있고 즐겁다.
한 국가에 대해선 최소 5권은 읽고간다. 국내여행지도 제법 많이 읽고 검색하고 최소한 해당지방자치단체의 홈피는 방문해본다. 결과적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홈피수준도 평가할 수 있게된다. 거기에다 현지음식까지,그것도 최하위 서민음식부터 최고급 귀족음식까지 공부하다보면 꼬리가 꼬리를 물게되어 밤을 새기도 한다.
하여간 난 기차여행을 좋아한다를 말하려했는데..
청주에서 서울(성남)을 가는 가장 싼건 지금 어떤걸까?
걷기를 빼고...지하철 이용이다. 천안까지 지하철로 와서 버스를 타던지. 조치원까지 무궁화호로 와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던지. 어떤게 가장 쌀까?
후자다. 천안~조치원 1,800원.조치원~청주 시내버스 1,400원. 3,200원이다.만약 이렇게되면 기차타고 커피한잔 마시기 힘들어진다.운임보다 더 비싸니...3900원짜리 국밥 먹고 6000원짜리 드럽커피 마시는 꼴이된다.
1215 집에 도착했다.비트 출발기준 꼭 3시간이 걸렸다.
버스를 탄거에 비하면 4.50분이 더 소요되었다.
그럼 비용은? 조치원역의 허접함을 달래려 커피를 사 마셨으니 더 많이 들었다. 이게 여행이다.
여행은 상식으로 가두거나 지나치게 절약 하면 맛도 멋도 없어진다.
상가집 문상..이것도 이번 남도여행 일까? 아니다. 그러나 11/29일정을 확 뒤바꾸어놨으니 일정의 일부가 된다.
몇몇에게 문상을 올거라면 17:00에 보자고 카톡을 보냈다.
누군 안 온다했고
누군 못 온다했고
누군 온다고했다.
답신을 안한 사람은 없다.
나중 이야기다.
누군 일찍왔고
누군 늦게왔고
누군 삼성병원으로 알고 거길 갔다가 왔다.
(초안191129/
첫댓글 11/26
영광여행지
전남 영광 여행지 총정리_19선
http://naver.me/Ixw0lDTL
어염시초(영광)
호불여영광(흥선대원군)
전남 영광 ‘삼홍(三紅)’과 더불어 즐기는 가을 영광 여행
http://me2.do/xc5W6no8
목포
"최근 목포시는 ‘맛의 도시’임을 자체 선포하고 전주나 광주, 통영, 부산 등에 앞서 대한민국 대표 미향 자리를 선점했다. 도시의 으뜸 자랑거리로 맛을 꼽는다. 맛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목포 구미(九味)’를 정했다. 시민이 선정한 목포의 아홉 가지 맛이다. 이는 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 준치무침, 아귀탕(찜), 우럭간국이다."
천사대교 목포 여수 그 쪽으로 슬슬 구경이나 나도 마고와 가볼꺄하는데 맛집 많이 알아 오시게나!
11/27
국내여행의 진수는 뭘까?
동리마다 다른 막걸리를 맛보는것.
여행이 이렇게 전개된다
@양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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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권
@양승권
11/27
도별 비겁도? 아님 영리도?
강원>서울>충북 >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