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 올리고 나서 4대비극중 오델로가 생각이 안나서 미쳐버릴뻔 했습니다(결국은 소정양이 인터넷에서 찾아주더군요-_-;;)
아...햄릿이라...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하네요...
어디선가 읽은 내용인데 햄릿형의 인간은 흔히 돈키호테형의 인물과 많이 비교를 한다져..
뭐..돈키호테도 썩 맘에 드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차/라/리 햄릿보다는 돈키호테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헛소리 막나옴)
아...밤이라 그런지 자꾸 짜증이 나는데(실은 어깨도 아프고..두시간 넘게 찾은 음악 파일을 못찾았음-_-;;바보 소리바다!!)
그 짜증이 햄릿이랑 세익스피어에게 돌아가네요
햄릿의 우유부단함도 정말 맘에 안들고
세익스피어의 남성우월주의도 맘에 안듭니다("오만한 자여 그대이름은 세익스피어니라")
그리고 왜 4대비극중에 멕베드가 껴있는지 그것도 맘에 안듭니다(제가보기엔 멕베드는 코메디 같은데-_-;;)
역시나 밤이되니 미쳐가는군요..헛소리나 늘어놓고...
참..햄릿의 내용은 가물거리지만..
오필리아의 죽음은 참..어린나이에도 맘이 아팠던거 같습니다
햄릿이 오필리어를 사랑했을까..?라는 의문에는 정확히 대답을 할수 없지만(다시 읽어보고 할게요^^)
어쨌든...햄릿의 우유부단함은 정말 맘에 안듭니다
밤이 되니 너무 감정적이네요 죄송 (__)
(담엔 낮에 말짱한 정신으로 쓸게요^^-과연 동면에서 깨어날 수 있을것인가..-)
--------------------- [원본 메세지] ---------------------
[텔 미 썸딩]이란 영화에는 엽기적인 토막살인 현장에 서늘한 표정의 심은하와 함께 꽤나 상징적인 명화 한 점이 등장한다. 강물에 떠내려가는 여자의 시체와 그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수많은 꽃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이 시체의 정체가 오필리아이다.
(유림이가 올린 첫번째 그림^^)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미쳐서 강물에 빠져죽는 바로 그 여인이고 19세기의 수많은 남성 화가들 사이에서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대유행했던 전형이다. (그런 고로 19세기는 주인공인 햄릿은 제쳐두고 오필리아가 각광을 받았던 거의 유일무이한 시대이다.) 영화의 음산한 벽을 차지하고 있던 이 그림은 19세기 영국의 라파엘전파(Pre-Raphaelites)의 한 사람인 존 에버릿 밀레즈(John Everett Millais)가 아주 작은 붓으로 심혈을 기울여 꽃잎 한 장까지도 사실적으로 그려낸 대작이다. 하지만 당시 국왕으로부터 'Sir'의 칭호까지 받았던 대화가의 연출력이나 테크닉을 감상하는 것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왜 그토록 무수한 남성들이 오필리아를 죽은 여자의 시체를 사랑했었는가이다.
19세기의 남성들은 아마도 연약하고 톡 건드리면 쓰러질 것 같은 허약한 여자를 사랑한 최초의 인류가 아닌가 싶다. 너무나 상상력이 풍부했던 그 시대의 남성들은 여성의 신체적 허약함이나 질병을 순수함의 증거라고 믿어버렸다. 그래서 여성의 건강함은 비정상적이고 자연을 거스르는 것일 뿐더러 감히 남성화되는 징후라고 생각했다. 창백한 피부의 이런 여성상이 얼마나 유행했던지 당시 유한계급의 여성들은 결핵같은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기를 원했고 남성들은 우아하고 병약한 아내를 부와 성공의 상징으로 간주해 자랑거리로 여겼다.(남성들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참 버라이어티한게 논다.10세기 후반엔 중국서 전족이라는것이 출현하지 않았던가..) 패션의 본산인 파리에서는 피부가 환자처럼 창백해 보일 수 있는 '오필리아 파우더(poudre Ophelia)'라는 화장품이 나와 인기를 끌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에게 야외 스포츠는 금기시되었고, 대신에 파라솔과 장갑으로 피부를 최대한 가리고 하이힐을 신고 우아하게 걸어다녔다. 물론 이렇게 곧 죽을 것 같이 병든 여성을 그린 그림들이 당시 미술시장에서도 고가로 팔려나갔다.쨌든 존 에버릿 밀레즈의 오필리아는 [텔 미 썸딩]의 토막살인과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게다가 한석규의 보호본능까지 자극하는 심은하의 무기력함은 오필리아의 매력과 닮아있다. 하지만 심은하가 범인인 듯한 암시를 남기는 영화의 결말은 남성들의 성적 상상력의 산물인 네크로필리아를 오히려 성폭력의 기억을 안고 있는 한 여성에게 뒤집어씌우는 전도임에 분명하다.
얘기가 이상하게 흘렀군...^^;;;
쨌든 실제 햄릿에서의 오필리아는 극 중 인물의 중요도로 볼때 왕비 거트루드에 비해 조명받지 못하는 역이다.그치만 우리가 흔히 거트루드보다 오필리아에게 호감을 가지며 더 많이 이야기 하는것은 자신의 남편을 죽인 시동생과 놀아난(우리 엄마가 이런 표현 쓰지 말랬는데 난 왜 고상한 표현은 하지 못하는걸까...^^;;)지조없고 관능적인 왕비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땜에 자살한 가녀린 여인에게 느끼는 안타까운 환상때문일것이다.사랑하는 사람땜에 죽다니...이 얼마나 멋진일인가.. (나라면 오빠와 합심해서 햄릿하고 클로디어스를 서로 싸워 죽게 만든후 덴마크를 차지하고 여왕의 자리에 오르겠지만..쿄쿄쿄....이건 농담이다..)
불쌍한 오필리아....
음...난 햄릿 역시 오필리아를 사랑했다고 생각한다.
아니 사랑했다고 믿고싶다.그리고 오필리아는 철딱서니가 없었다고 생각한다^^햄릿이 오필리아에게 의논했음 얼마나 좋아..
역시 사랑하는 사이엔 믿음과 진심과 대화가 중요한다.
얘기가 점점 코믹으로 빠지는...이런....
유림아..난 햄릿이 오필리아를 사랑했다고 믿어.
오필리아의 행동은 정말 정말 맘에 안들지만 이해는 할 수 있어.
나도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그 사람 없음 살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모...햄릿에선 햄릿보다 오필리아가 먼저 죽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