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생명을 담보로 작업하던 맹호부대 (수도사단) 그 전우들아 모두 어디로갔니? 두 달간의 외출 금지는 認耐 바로 그것이었다. 回顧 죽은자들의 노래소리 바람 한 점 없는 따사로운 봄 날 이었다. 아직 깊은 계곡에는 지난 겨울의 잔설이 희끗희끗 남아 있었지만, 산천은 따스한 햇볕으로 봄을 불러 오고 있었다. 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농촌의 아침은 옛 날을 까맣게 있고 평화스러운 농촌 본래의 모습을 들어내고 있는 평화로운 아침을 맞고 있었다. “형! 참 평화롭지?” 동혁이가 옆에서 아무 말 없이 마을을 내려다 보고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 형준이에게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래! 너무 아름답고 조용한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구나!” 형준은 동생 동혁이의 살점 없는 손을 가만히 어루만졌다. “저렇게 평화스러운 것을..” “저기 사는 사람들은 옛날의 우리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글세.” “내가 형을 찾아 얼마나.” 동혁은 말끝을 흐렸다. “무척 오랫동안 찾았지? 고생도 많이하고.” 형준이는 고개를 돌려 동혁을 바라 보았다. 사실 형준이는 동생 동혁이가 자기를 찾으로 군에 자원 입대 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형준이가 입대한 것은 육 이오 전쟁이 터지고 얼마돼지 않아서였다. 남쪽으로 밀리던 국군들이 다시 북쪽을 향해 반격할 무렵 겨우 고등학교 삼학년이었던 형준이는 동생에게 부모를 부탁하고 지원병에 참가해 국군들을 따라 긴 M1총을 무겁게 이겨가며 방아쇠를 정신없이 당겼다. 산은 온통 뽀얀 먼지와 연기, 그리고 포탄 소리로 넘쳐 흘렀다. 대성산을 향한 아군의 절규는 형준의 피를 더욱 뜨겁게 했다. 신음 소리를 내며 앞으로 쓰러지는 전우들을 뒤로 하고 그저 앞으로 앞으로 달려가며 방아쇠를 당겼다. “야, 정말 너무하구나!” 쑥대밭이 된 농촌 마을을 점령했을 때, 형준은 혀를 찼다. 폭격으로 주저앉은 초가 마당에 피를 흘린채 죽어간 노 부부를 본 순간 형준은 소름이 끼쳤다. “야! 김일병! 쏘지마! 그냥 둬라!” 뿌연 연기 속으로 사라저 가는 인민군의 뒷 모습을 보고 총을 겨누고 막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뒤따라온 김하사의 명령이 형준의 귀속을 새차게 파고들었다. “후퇴하는 병사들에게 총을 쏘면 뭘 하겠냐? 목숨은 소중한 것이다! 참아라!” ‘....' 형준은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래. 그들과 똑 같은 행동을 할 수 없지. “ 형! 그 땐 참 잘했네! 다 가족들이 있을게 아닌가? 그 때 형이 쏘았으면..... 그 가족들이 얼마나 기다리고 살아가야 했을까?” 옆에 누어있던 동준은 자기 일 처럼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정말 잘한건가?” ‘그래도 우리 형제는 죽어서나마 이렇게 만나 한자리에 편하게 누워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아직도 생사를 모르고 수 십 년을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안타까운 일이야! 비록 이젠 통일이 되어 만나보고 싶은 형제들을 만나고 잊어버렸던 가족들을 찾을 수 있지만, 이미 세상을 떠난 형제 가족들을 어디서 어떻게 만날 수 있단 말인가!’ 동혁은 형의 손을 지긋이 잡으며 형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학창시절에 본 그 형의 얼굴은 온데 간데 없고 맑고 밝은 눈동자가 있던 곳은 행하니 깊은 구멍으로만 남아 있었지만, 그래도 형은 웃고 있었다. ‘너도 고생 많았지? 너라도 살아있어야 했는데.. 부모들이 얼마나....’ 형준은 말끝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난 형을 찾아서 괜찮아! 형까지 못찾았으면 어머니랑 아버지가 얼마나 서운해 하실까 생각하니 정말 다행이야!" 입대하기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부모의 모습이 또렷하게 떠 올랐을 때, 형준은 가슴이 답답했다. 지금 쯤 살아계시지도 않을 부모가 아닌가. 어디에 묻혀있을 아버지와 어머니와 헤어지던 순간이 떠 올랐다. "꼭 가야하니? 우린 어떻게 하고." 두 손을 놓지 않고 형준의 손을 꼭 잡아주던 어머니의 얼굴이 스쳐갔다. “그래! 너라도 나가 싸워라! 집엔 동준이가 있으니 걱정말고.... 나라를 지켜야 우리들도 살 수 있지. 어서 가거라.” “형! 걱정마. 내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잘 모실게.... 꼭 다시 돌아와야 해! 기다릴께!” 걱정에 가득찬 동혁이 지금 형과 같이 나란히 만나 누워 평화스러운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내가 형을 찾으려고 부모님을 버리고 형을 찾으려고 자원입대 했을때 어머니는 왠 일인지 말리지 않았어! 군에 입대 하면 언제 어디선가 형을 꼭 만날 수 있을거라 얘기했지! " "야! 그래도 네가 부모님을 잘 모시고 있어야지..... 너까지 군에 자원하면 어쩌니." “글쎄.... 그땐 내가 생각이 짧았나 봐. 부모님은 무사 하실 줄 생각했지.그땐 오직 일선으로 형을 찾아 같이 싸우고 싶었을 뿐이야....," 형준과 동혁은 같은 사단에 배속되지 않았다. 전쟁터는 최전선이었지만, 동생은 결국 다른 전선에서 싸워야 했다. 전투에 온 몸을 던지면서도 동준은 형을 백방으로 만나려 했지만 끝내 만날 수 없었다. ‘형이 입대한 1사단으로 몇 번 전속하려고 했지만, 동혁은 뜻을 이룰 수 없었고, 언제 어디선가 꼭 만날 수 있으리라는 한가닥 희망을 품고 부대를 따라 북진했다. 평양 탈환 때 1사단이 입성 했다는 소식에 혹 형을 만날 수 있을까 형을 기다렸으나 다시 북진 명령으로 평양을 떠나야 했다. "나, 무척 형을 찾았는데..... 결국은...." 동혁은 그때의 아쉬움이 아직까지도 가슴속에 가득 차 있는 듯 했다. "애썼구나, 그런데 나는 네가 입대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싸우기만 했으니.. 네가 부모님이랑 어디에선가 잘 계실 줄 만 알았지..... 우리 둘만 이렇게 만나고 부모님이 어디에 계신지도 모를 채...... 늦게나마 우리들이 부모님을 찾아 한곳으로 모셔와야 할 텐데.... 이렇게 우리 형제가....,형은 말꼬리를 흐렸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을 수 없었지만,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자신들이 큰 죄를 짓고 있는 듯싶어 밤이면 까만 하늘에 떠있는 별들만 처다 보고 겨울이나 여름이나 할 것 없이 환한 낮에는 평화스런 마을을 내려다보며 비록 자신들은 그 평화로움을 느껴보지 못했지만, 저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고있는 아름다운 마을 사람들의 행복을 맛 볼 수 있어 큰 위로가 되었다.‘그런데 형은 언제 전사한거야?" "으응... 그게... 그래, 아마 오십 일 년도 오월인가...고양군 봉일천 전투에서 그만 전신을 일고 말았지... 야전병원으로 갈 수 있는 형편도 안되었던 모양이야. 워낙 총상이 심해서... 참 무척이나 열심히 싸웠지.... 한치의 땅도 빼앗기면 않된다는 중대장님의 명령은 무서웠을 정도였으니까.... 허. 참 대단한 분이셨어! 우리가 나라를 지켜야 고향에 있는 부모님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고 다시 만나 옛날처럼 살아갈 수 있다고 독려했지... 그 독려때문인지는 몰라도 난 악착같이 싸웠어! 그 덕분에 화랑 무공훈장도 받았지...후손도 없으니 물려줄 사람도 없지만... 그래도 영광이지...허허" 형준은 참으로 오랜만에 너털 웃음을 띄었다. "형은 무척 열심히 싸웠구만... 난 형 생각만 했지... "그래도 우리나마 이렇게 만날 수 있었으니 얼마나 고맙니! 우리가 지킨 나라에 감사 해야지." "맞아. 내가 누워있던 백석산에서 발굴단이 나를 찾아냈고 또 내 인식표를 찾아낸 덕분에 이렇게 형을 만날 수 있었으니." 동혁은 생각 할수록 감개무량했다. 사실 형 옆으로 올 수 있는 여건은 처음부터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형을 찾기 위해 자원입대 했고, 또 형을 찾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당했지만, 결국 형을 찾지 못하고 전사했다는 사실이 살아남은 그의 전우들의 증언으로 이미 몇 달 앞서 전사한 형의 묘역으로 찾아 올 수 있었다. 형과 같이 나란히 누워 있을 수 있는 것도 국가에서 배려한 덕분이었다. 형의 묘역은 좁았지만 그 옆 자리를 겨우 넓혀 형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오로지 그들의 형제애를 오래 기리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모두 자원 입대한 그들의 애국심을 길이기 위해서 국가에서 큰 배려르르한 덕분이었다. 6.25의 포성이 멈춘지 수십여년이 지난 후에야 형준과 동혁은 환호성을 지를 수 있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쏟아지는 포탄을 뚫고 백두산 꼭대기에 태극기를 꽃고 남북 통일이 되었을 때 형준과 동혁은 땅속에서 부등켜 안고 만세를 불렀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를 소리 높혀 불렀다. 고막을 때리고 아우성이 산등성이를 우렁차게 넘쳐 흘렀고, 자욱한 포연이 온 동네를 덮었지만, 이제 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평화스럽기만 했다. 금강산으로 가는 여행객이 명파리 조용한 마을을 쉴 사이 없이 달렸다. 가슴 띠를 한 북한 여성도, 브래지어를 한 남쪽 여성도, 이딱이 약을 쓰던 북한의 아이들도, 치약을 쓰던 남쪽의 아이들도 서로 딱친구가 아니라 단짝친구가 되어 제비족들이 우굴거리던 시장터를 몰려다녔다. “여기 단고기국 좀 먹어 보기요” “단고기 국이라니.... 허허 우리 몸에 좋은 보신탕이지. 하하하.” “통일이 되니 이렇게 좋은 나라가 되는걸...... 나라를 지키고 통일을 가져다 준 먼저 간 사람들이 고맙기만 하군..... ” “아바이는 고향에 안 갈 겁니까?” “아니지... 내 고향에 한번 가보고 ...... 어쩌겠나? 속초에서 터를 잡았으니 그냥 여기 살아야지..” 시원한 봄 바람이 산등성이를 타고 흘러갔다. 아침 저녁으로 남북을 오르내리는 통일 열차는 언제나 여행객으로 가득차 있었다. ‘형! 역시 통일이 되니 좋구나! 우리도 빨리 부모님 묘소라도 찾아 봐야 하지 않겠어?’ 동혁은 다시 형의 바싹 마른 손을 어루만졌다. 방아쇠를 힘차게 당기던 그 손가락들은 뼈마디만 남아있었다. ‘그래야지.’ 어쩐지 형은 시무룩한 대답이었다. 통일된 대한민국은 너무나 평온했고, 언제 전쟁이 있었냐는듯 활기에 넘쳐 있었다. "형! 저 사람들은 우리들을 잊지 않은까? 아니면 언제까지 우리들을 기억할까?" 속삭이는 무덤속에는 차츰차츰 한 방울 두 방울 흐르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형, 우리 노래 부르자!" "노래?" "응, 그래 ." "무슨 노래?' "으응... '우리는 한 마음'." "그래 그래..." -우리는 한 마음 우리는 한 형제 삼천리 금수강산 우리가 태어난곳 서로서로 모두모두 손잡고 춤추며 노래노래 부르자 꽃바람이 불어오네- 휴전 이전 작업을 마치고 잠시 파괴된 38선 이북 옛 철원 군청 앞에서 기념촬영 -앉은 일등병 21세 (자진입대) 뒤에 선 김 일병 탁 일병은 경상도 사나이였다. 앉은 녀석! 맹호부대.....전** .........ㅎ ㅎ ㅎ |
첫댓글 담시 1962 맹호부대 근무당시 최 일선 휴전선 중립지대 통제구역에서 지뢰매설병으로 15일간 지뢰매설 작업을 마치고 흔적만 남아있는 옛 철원 군청 앞에서 같이 작업한 전우와 몰래 한 장 찰칵..... 앉은군인---전세준 일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