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응답은 모든 부르심에 응하리라는 준비성을 보여주며, 여기서 바로 마리아의 ‘Fiat’이 선언되었다.
마리아의 대답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주님의 기도에 이미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마리아의 ‘예’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데 모든 그리스도인의 모범이 된다.
마리아의 이런 완전한 맡김은 그가 이것을 완전히 이해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마리아의 ‘완전한 믿음’을 나타내며, 여기서 우리는 그의 완전한 순명을 읽을 수 있다. 믿음과 순명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러한 구원 역사가 진행되도록 그 문을 열어준 분이 바로 마리아다. 인류의
멸망이 하와의 불순명 때문에 왔지만 마리아의 ‘예’를 통하여 다시 회복되었다.
오늘 축일의 핵심은 하느님의 육화에 있으며 성모영보는 강생에 대한 신심을 일깨운다. 그리스도 신자라면
누구나 강생하신 말씀의 신비를 경축하는 특별한 신심을 지녀야 할 것이다. 이것은 성령의 감도로 된 것으로
하느님의 아들은 구원 역사의 실현을 위하여 일정 기간 마리아의 태중에 계셨다. 강생의 신비는 이처럼
예수님의 첫째가는 신비이며 가장 숨겨진 신비이고, 또한 가장 높고 가장 알려지지 않은 신비이기도 하다.
이 신비 안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모든 신비를 이룩하셨다. 그러므로 이 신비는 모든 신비의 요약이며 그
의지와 은총을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신비의 산실이 된 것이 바로 마리아다.
성모호칭기도에 ‘상지의 옥좌’라는 칭호가 나온다. 여기서 상지는 최고의 지혜를 뜻하며 최고의 지혜란 바로
하느님의 말씀을 의미하고 그 말씀께서 마리아를 통하여 인간이 되신 것이다. ‘상지의 옥좌’란 말씀이 임하신
마리아를 뜻한다. 최고의 지혜께서 당신이 육화하실 장소로 택하신 곳이 바로 마리아의 몸이다. 거룩한 장소,
하느님의 말씀이 거하실 지성소로 마리아는 선택을 받은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상지의 옥좌란 거룩한 말씀이
머무신 장소로서 마리아를 따르는 우리는 그분처럼 말씀이 머무실 수 있는 거룩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 우리도
제2의 마리아로 상지의 옥좌가 되어야 한다.
첫댓글 '예' 피앗(Fiat) 의 삶... 성모님가신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