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커뮤니티 활성화와 관리업무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입주민 주권시대’를 선언한 이후 서울지역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울시는 공동주택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자치구 봉사활동 경력을 가진 12명과 관련학과를 졸업한 9명을 ‘플래너’로 임명, 커뮤니티 전문가단을 구성하고, 각 ‘플래너’들은 지난 2월부터 서울시를 비롯한 20개 자치구에 배치됐다.
플래너들은 각 단지별 맞춤형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발굴해, 그 운영을 지원·자문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되고, 인근 자원봉사센터나 사회복지시설과의 연계를 통해 아파트 입주민들이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이에 지난 2개월간 플래너(커뮤니티 전문가)들이 각 단지에 배치돼 펼친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성동구 중앙하이츠아파트는 입주민이 직접 빵을 만들어 인근 영아원과 단지 내 ‘방과후 공부방’에 기증하는 프로그램으로 입주민간의 소통의 역할을 했다.
또한 용산구 시티파크1단지아파트는 입주민의 25%가 외국인으로 구성된 특성을 감안해 ‘나라별 Day’ 지정으로 자기나라 알리기, 외국어 강좌교실 프로그램을 운영, 입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동작구 신동아리버파크아파트는 사랑나눔 일일찻집을 개최해 마련된 수익금을 연말에 소년소녀 가장 및 독거노인 후원금으로 전달할 예정이고, 성북구 안암래미안아파트는 공동육아방, 입주민 카페, 어린이 공부방이 통합된 장소를 제작, 입주민의 소통공간은 물론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아파트 커뮤니티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생단체 등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커뮤니티 사업을 공모한 바 있으며, 심사를 통해 선정된 최소 43개 이상의 사업에 대해 1천만원 이내 총 4억3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커뮤니티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이달부터 아파트 공동체 문화가 서울지역 전 단지에 광범위하게 파급될 것으로 예상, “아파트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은 주거문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공동체 문화의 확산과 정착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은 서울시가 기대하는 바와 같이 아파트 공동체 문화의 확산과 정착에 지대한 효과가 있을 것을 확신하는 바다.
문제는 서울시가 이상과 같은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과 아파트 관리업무를 여하히 병행·조정할 것인가에 있다.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은 자생단체에서 추진하고, 아파트 관리업무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집행하는 것이므로 자생단체와 입주자대표회의 업무한계 및 책임소재와 관련해 분쟁의 소지가 있으므로 서울시는 이를 여하히 병행·조정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연구·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은 플래너(커뮤니티 전문가)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고, 커뮤니티 프로그램 선정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공동주택 관리업무 관련 분야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가 추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은 아쉽게도 대부분 아파트 관리업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들이다.
커뮤니티 사업으로 입주자대표회의 운영 공청회, 모의 대표회의 회의 개최, 아파트 관리 시민학교 개설 등 아파트 관리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추진해 입주민들의 아파트 관리업무에 대한 관심이 제고될 수 있기를 바란다.
(아파트관리신문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