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2일 연중 제27주간 (목) 복음 묵상 (루카 11,5-13) (이근상 신부)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카 11,9-10;13)
청하면 주시겠노라 약속하신 내용은 명료하다. 성령이다. 청하고픈 내용은 억만가지인데, 이를테면 사랑하는 친구의 병도 좀 나았으면 좋겠고, 마음이 아픈 이의 멍든 마음도 풀렸으면 좋겠고, 실패했노라 여기는 젊은 청춘에게 길이 보였으면 싶고, 아 무엇보다 빌어먹을 전쟁이란게 좀 멈추었으면 좋겠고... 그런데 복음이 말하는 청해야 할 바, 그리고 주시겠노라 약속하신 바는 오직 하나. 성령. 그분 뿐이다.
성령이 우리 곁에 가득히 있어도 받고픈 바가 성령이 아닌 이에겐 전혀, 전혀 기쁨이 될 수 없는 선물. 예수께서 이 천년 전 우리게 오셨을 때 그저 동네 아기였듯, 성령께서도 대부분의 우리에겐 그저 바람처럼 가볍고,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하는 너무나 순하고, 말이 없는, 그저 한결같은 아무개.
그러나 오직 성령을 청하고 바라는 이에게만은 환하게 열리는, 가득히 차오르는 벅찬 위로. 결국 모든 것을 이루는 참다운 힘.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3stcTguphuSyGNM4v4udxXyXgzNKfejrZ9Hkuyms4oFFAYf8m3A8AQiy2gngyqH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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