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깜짝 소식처럼(?) 모니카님의 춤이 가득 담긴 뮤비영상! 다들 보셨겠죠😊
모니카님의 전매특허이자 주특기이신 호소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마음껏 담긴 춤을 잔잔한 음악과 함께 보면서, 저 자신도 함께 그 건조하고도 깊은 잔잔한 감정 속으로 잠기는 기분이었어요.
Satellite 영상은 뮤비를 해석하거나 노래를 분석하며 춤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등의 관찰보다 그저 그대로 느끼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서 글을 쓸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공식 뮤비에 달린 다양한 분들의 의견과 댓글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정리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선원님들이 남기시는 감상들도 보며 저도 어떤 느낌이 들었던지, 또 모니카님이 어떤 걸 표현하고 싶으셨을지 글로 써내려가며 마음껏 상상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았어요.
마치 초등학교 때 숙제로 썼던 독후감처럼 제 감상만 쭉 써내려가보려 합니다. 모니카님의 춤이나 수지님의 노래를 분석한다던지, 어떤 동작이 가사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등등보다 노래의 주제와 감정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주관적인 감상이 대부분이라, 분명 누가 읽으시던 저와 다르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이에요! 😙
제 감상문과 같은 내용이라 사진이나 영상은 따로 올리지 않으려 해요, 아래에서부턴 Satellite 영상을 옆에 틀어놓으며 느긋히 읽어주시면 감사합니다💖
Satellite 뮤비를 보고 난 첫 감상은 '가사와 어우러지는 애절한 감정을 춤으로 정말 잘 표현하셨다' 였어요. 아마 대부분의 선원 분들도 이렇게 생각하셨을 것 같고요. 노래에 맞춰 춤을 함께 보게 되니, 가사의 내용을 고스란히 춤 속에 담았을 것이라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기도 했구요.
영상을 다 보고 난 뒤, 감상을 적으신 다른 분들의 유튜브 댓글들을 보는데, 특히 이 댓글을 보고 난 뒤 Satellite의 주제와 내용이 주는 울림이 어떻게 묵직한지 더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지금': 가수가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가수는 노래를 하고 댄서는 춤을 추면서 하나의 주제를 말하는 것도 참 좋네요. 오롯이 가수의 목소리만 들려서 좋고, 댄서가 영상의 주인공이여서 좋아요. 이런 콜라보가 앞으로도 많았으면 합니다 :)
저는 모니카님의 춤을 좋아하는 이유들 중 하나가 기획력에도 있었어요. 노래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노래에서 어우러지는 가사와 분위기를 어떻게 춤으로 다시 창조해서 보여주는지, 그리고 춤을 보는 누구라도 이해하고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을 명확하고 또 튼튼하게 짜는 것들이 그랬고요. 치밀한 구성과 계획으로 뭇 다른 댄서 분들에게 "전략가"라는 별명을 얻으셨던 것도 있듯이요😝
Satellite 뮤비에서 나온 춤은 노래가사를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노래가사가 기초로 하는 주제인 "닿을 수 없는 무언가"를 공통으로 두되 모니카님이 좀 더 자유롭게 날것처럼 표현한다는 느낌을 받아 제가 좋아하는 모니카님의 기획력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더라구요. 새로웠어요☺️
그렇게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면서, 또 저 댓글을 읽고 나서 - 가수인 수지님이 가사와 멜로디로 이야기하는 것과, 댄서 모니카님이 표현하고 상상하는 춤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같은 감정과 분위기임에도 가수와 댄서가 서로 직접적으로 닿아있지 않다(수지님과 모니카님이 같은 주제로 표현하는 것이 다르단 뜻)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닿아있지 않아서 오히려 저희에게 새롭게 느껴질 수 있었다고도 생각했고요.
가수의 곡을 대표하는 뮤직비디오는 가수의 성향과 노래를 설명하는 중요한 수단, 자신 그 자체이니만큼 당연히 자신이 원하는 바를 집어넣게 될텐데, 수지님이 모니카님에게 마음껏 춤춰달라고 했던 게 곡을 표현하는 바운더리를 넓힐 수 있었기에 참 좋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이 곡이 이야기하는 가사의 "너를 맴돌아", "spining around you just like a satellite" 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출 수 있는 춤의 범위가 한정적이었다면 곡에서 분출할 수 있는 감정과 분위기도 똑같이 한정적으로 줄어들었을지도 모르겠거든요.
(물론, 뮤비 제작을 위해 연출과 구성을 노래와 통일성 있게 노력하시는 분들이 틀리다거나 별로라는 뜻은 아닙니다!😭 각자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는거잖아요~~)
이런 점 덕분에 선원 분들도 모니카님의 춤을 더욱 감명 깊게 보시지 않으셨을까요 ㅎㅎㅎ 덕질하는 마음으로 '모니카님이 뮤비 내내 춤추는 걸 보다니 너무 좋아 ㅠㅠㅠㅠ' 라는 글들을 괜히 더 많이 본 기분... 흐흐😁😁
수지님이 모니카님의 자유로운 댄스를 보여달라고 하셨던만큼 모니카님도 그에 맞게 정말 즐겁게 표현했다고 다양한 SNS를 통해서 접했었는데, 그것도 모니카님이 하실 수 있는 색다른 분석력과 표현으로 가능케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저의 개인적인 취향으로 모니카님의 춤이 좋았던 것 중 하나가 기획력이라면, 또 다른 건 모니카님의 재해석 능력이에요. 노래의 베이스가 되는 멜로디, 비트, 음악적인 요소들을 다른 박자로 쪼개거나 들어간다던가 & 가사와는 다른 내용임에도 같은 감정을 분출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춤을 이끌어나가는 것들이랄까요!
무언가에 닿지 못하는 애절한 감정을 춤으로 상상하면, (적어도 춤에 대해 잘 배워본 적 없는 저의 소견으로는) 잘 다듬어진 모습으로 아련하게 손을 뻗으며 괴로워하는 느낌을 떠올리게 되거든요. 모니카님은 노래가 나오는 내내 특유의 표정 연기와 함께 부드러운 동작들을 끊임없이 연결하고, 연결하고, 또 빠르게 연결하며 조용한 격렬함을 보여주신 것 같았어요. 뮤비 내내 프리스타일로 계속 표현하신건지, 이전부터 생각한 동작들을 계속 이으면서 하신 것인진 잘 모르겠으나 ㅎㅎㅎ
모니카님의 방식으로 재해석된 부분이 어떤 것일지 여러 번 생각하며 다시 돌려보기도 했는데, 그 중 하나를 꼽자면 모니카님이 창문 근처에서 밖을 바라보며 동작을 반복하던 부분이었어요.
가사의 내용이나 노래의 주제가 "닿을 수 없지만 계속 주위를 맴돌며 한 자리에 있겠다" - '쓸쓸하지만 그래도 나는 무언가를 위해 여기에 있을거야' - 였다면, 모니카님은 창문 밖 닿지 못하는 무언가를 향해 호소하면서도 마지막엔 자신을 스스로 창문 쪽으로 매어두는 것처럼 커튼을 닫으며 마무리하시던 모습이 자의로 무언가의 주위에 있을 거라 고백하는 것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여기에 있어야만 하겠지', 라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이런 해석이 제 머릿속에서 나온 이유는(?) 무언가에게 닿지 못하는 것의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차이였어요. 수지님의 가사와 멜로디, 노래에서 어우러지는 분위기, 뒤에 잔잔히 깔리는 밴드의 연주가 함께 노래 자체로는 닿지 못하지만 계속 맴돌며 언제까지나 있을 것이라는 아련한 감상을 자아냈었는데, 모니카님의 춤은 동작의 연속과 감정연기로 안타깝고 먹먹함을 시각적으로 더 극명하게 볼 수 있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모니카님의 춤 마무리가 닿지 못하는데도 무언가에게 반강제적으로 끌려가는 불가항력이라고 생각하면서 춤을 감상했나봐요.
정말 개인적인 감상이라 이걸 보는 다른 분도, 표현하시는 모니카님도 아예 정반대로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태양계에서 퇴출당한 외로운 행성으로 알려진 명왕성으로 색다른 느낌의 곡을 만드신 수지님도, 그 노래에 맞추어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표현으로 감정을 분출하신 모니카님도 모두 리스펙🙏하게 되는 좋은 영상이었어요. 선원 분들도 즐거웁게 몇 번이고 더 보셨으면 좋겠다...! 모니카님이 앞으로 더더 많이 춤을 만끽하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노래를 모니카님만의 안무로 재해석해 보이는 무대들도 소중하고, 이렇게 노래의 공식 이미지를 모니카님의 춤으로 대표할 수 있게 된 것도 참 소중하게 느껴져요. 부족한 말주변으로나마 이 감상들이 전해졌길 바라며...😋
선원 분들도 이 노래에서 어떤 감상을 받으셨는지 증말 궁금합니다! 우리 같이 덕심뿜뿜하며 막... 막 그 마음을 공유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정성스런 글 잘 읽었어요~ 이렇게 느낀바를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게 존경스럽습니다ㅋㅋ 저는 그냥 말로 설명할 수 없어요 항상 넋 놓고 빨려들어가서 보게 돼요.
누군가의 춤을 보고 마음이 움직인건 처음이고 그래서 반했어요.라고 밖에는 설명을 못함 그래서 감상평 쓰신게 더 대단해요👍👏
사실 모니카님이 춤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강력하고 간단한 시각적 언어와 일맥상통하는 게 있다고 했던 걸 생각하면, 모든 춤을 하나하나 분석하거나 파헤치는 것보다 오히려 말없이 보게 되는 게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저는 그냥 글로 이러쿵저러쿵을 넘 좋아해서리..🤭 모니카님의 춤을 좋아하는 맘은 모두가 같으니까 아무렴 어때용~~ 읽어주셔서 넘넘 감사해요🧡🧡
저도 윗댓분처럼 말주변이 없어서 그냥 좋은 걸 좋다고 표현하는 게 끝인데 그래서 이런 정성들인 감상글이 좋아요ㅎㅎ 글 너무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생각나는 말들은 정말 많은데 그걸 머릿속에 떠다니게만 냅두니 뭔가 아쉬운 맘에 항상 냅~~다 글을 써내려가는 거 같아요😂 좋은 게 좋은 거라구 말하는 마음은 다 똑같을 거 같아요!! 힣힣 저야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