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너로, 너는 나로 살게 되면
우리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진짜 ‘나’를 찾아 떠나는 3일간의 이야기
부모님의 이혼으로 떨어져 살게 된 라온과 제나. 둘은 미처 몰랐다. 쌍둥이 자매가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살고 있을 줄은! 아빠와 함께 바닷가 마을에 사는 제나가 부러운 라온과, 엄마와 함께 화려한 도시에서 사는 라온이 부러운 제나는 딱 3일간 바꿔 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막상 마주한 서로의 삶은 생각처럼 화려하지만도, 평온하지만도 않다. 오히려 문제투성이다. 서로의 삶을 살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던 라온과 제나. 자매는 소망대로 예전처럼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목차
프롤로그 : 5년 만의 하이파이브
1. 제나 : 주사위는 던져졌다
2. 라온 : 낯선 별에 불시착한 외계인
3. 제나 : 서울에서의 첫날 밤
4. 라온 : 꿈꾸는 고등어와 피카소 미술학원
5. 제나 : 운수 좋은 날
6. 라온 : 생일 파티의 불청객
7. 제나 : 천하의 바람둥이와 엮이다
8. 라온 : 결단을 내리다
9. 제나 : 슈크림 빵이 맛있어서
10. 라온 : 난 나의 삶을 살 거야
에필로그 : 우리는 쌍둥이 자매
저자 소개
김정미
제주도 해안가 마을에서 태어나 올레길을 뛰어다니며 재밌는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2013년 [어린이동산] 중편 동화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제22회 MBC창작동화 대상,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 전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 『보름달이 뜨면 체인지』 『파란 담요』 『오합지졸 초능력단』 『학교 전설 탐험대』 등이 있습니
오이트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거나 이야기 만드는 것을 좋아해 지금도 그림과 관련된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백지 앞에서 무엇을 그릴까 고민할 땐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가장 순수한 시절의 감정을 나누고 싶어 어린이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5년 만에 만난 쌍둥이, 3일간의 특급 비밀 작전
가장 멀고도 가까운 ‘나’를 만나다
‘행복한 나’라는 뜻의 이름을 사이 좋게 나눠 가진 ‘라온’과 ‘제나’는 외모만 보면 부모님도 구별하기 힘들 만큼 꼭 닮은 쌍둥이 자매이다. 한때는 누구보다 가까웠지만 부모님의 이혼으로 떨어져 살게 되며 남처럼 멀어진 둘. 떨어져 산 세월 만큼 환경도 달라져 버렸다. 라온은 제나의 평온한 일상이 부럽고, 제나는 라온의 화려한 일상이 부럽다. 눈이 내리던 겨울방학의 끝자락, 쌍둥이는 어른들 몰래 서로인 척 바꿔서 살아 보기로 결심한다. 딱, 3일만 말이다.
"괜히 제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좋은 것은 내가 다 차지한 것 같아서. 물론 그 마음도 아빠를 생각하면 사라졌다. 내가 볼 때 제나는 ‘아빠’라는 가장 좋은 것을 차지했으니까."
"나보다 세 배나 넓은 방, 귀여운 인형들, 화장대에 가득 찬 액세서리와 화장품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걸 모두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헤실헤실 웃음이 나왔다. 이라온, 완전 호강하고 있었잖아!"
가족은 너무나 가깝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하는 존재이다.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안다고 자신감 있게 말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속마음을 살피기 힘든 사이이기도 하다. 라온과 제나는 서로가 되어 지내는 3일 동안, 겉으로 보기엔 걱정 근심 없고 부러워만 보였던 서로의 삶에 가려졌던 남모를 고민과 마주하며, 평소에는 알 수 없었던 각자의 깊은 마음을 알게 된다. 그럼으로써 비로소 서로에 대한 이해로 한 발짝 가 닿고, 나아가 자신을 솔직하게 들여다본다. 시작은 단순히 서로의 삶을 꿈꾸는 것이었지만 종국에는 나 자신에 대한 이해로 나아감으로써, 라온과 제나는 자신의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내디딘 것이다.
꼭꼭 숨겨 둔 아이들의 외로움을
조심스레 들추고 어루만지는 동화
“어른들은 멋대로 이혼하고 남처럼 연락을 끊었다. 그렇게 우리는 반으로 쪼개져야 했다. 재산과 귀중품을 반반 나누듯, 나는 엄마 것이 되고 제나는 아빠 것이 된 것이다.”
라온과 제나의 부모님은 이혼하며 두 쌍둥이를 한 명씩 데려갔다. 누구보다 가깝게 지내며 일상을 함께했던 자매는 어른들 때문에 헤어져야 하는 자신들이 마치 “재산이나 귀중품”이 된 것처럼 느낀다. 사는 곳도, 다니는 학교도 바뀌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결국 상처받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라온은 ‘말 잘 듣는 아이’가 되기를, 제나는 ‘까칠한 아이’가 되기를 택한다. 다른 환경에서 서로 다른 태도를 취한 두 아이지만, 결과는 같다. 라온과 제나는 외롭다.
‘모범생’ ‘사춘기’ 등의 단편적인 모습에 가려진 아이들은 때로 어른보다 깊은 외로움을 마음 속에 품고 있다. 작가는 기꺼이 술래가 되어 아이들이 이해 받지 못할 거라 여겨 숨겨 둔 마음을 조심스레 들추고 어루만진다. 그리고 외로움을 딛고 한 뼘 성장하기 위한 답은 결코 ‘바깥’이 아닌 ‘나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 준다.
라온과 제나는 3일간 서로의 고민에 맞닥뜨리고 정면으로 돌파하는 방법을 택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당당하게 말할 용기를 얻는다. 그 결과 작가가 제시하는 해피엔딩이 두 아이가 발붙이고 있는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매우 인상 깊다. 마법처럼 가족이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두 아이는 그 사실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펼쳐 나갈 만큼 성장했다. 라온과 제나는 더 이상 다른 사람이 부럽지도, 자신의 처지가 슬프지도 않다. 비로소 진정한 ‘즐거운 나’가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