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참 빠른 나라이다. 요즘에는 한국하면 다이내믹 코리아하고 한국 TV에 자주 다이내믹
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영어적 표현을 감히 내가 상상해보건데, 한국인들이 붙붙인 다이나
마이트를 들고 뛰는 모습이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하다가 웃은적이 많다. 그럼에도 한국은 다
이내믹이라는 말로는 다 설명이 되지 않는 오묘한 나라이다.
내가 한국에 와서 처음 한달간은 속도와의 전쟁이었다. 정말 내 심장이 두배로 뛰는 듯한 스트
레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말도 통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한국사람들은 무언가에 계속 쫓기는
듯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니 나도 모르게 그것에 동요되어, 따라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증이 나를 힘들게 했다. 프랑스에서 28년 미국에서 4년을 지냈지만, 이런 스트레스는 나에
게는 난생 처음이었다. 다행히 게으른(?) 한국 친구를 만나게 되고 숙식이 해결이 되어가니,
자연스레 내 병은 고쳐지게 되었지만 말이다.
1년전에 한국에 처음왔을때, 처음으로 놀란것은 스튜디어스들이 전부 엄청난 미인이라는 점과
순식간에 1등석부터 이코노미까지 식사제공하는 서빙속도에 놀랐다.
공항의 엄청나게 빠른 입국절차프로세스에 감탄을 했고, 인천공항에서 서울강남터미널까지 제
트기속도로 달려와준 리무진 버스에 스릴과 함께 공포를 느꼈다.
요즘에는 익숙해졌지만, 처음 버스를 탔을때 지갑에서 계산하려고 돈을 꺼내는데 차가 출발해
서 어찌나 당황했는지, 다음부터는 차비를 손에 쥐고 있다가 버스에 타는 요령도 배웠다.
물론 요즘에는 핸드폰으로 요금을 결재를 하기 때문에, 핸펀을 꼭 쥐고 탄다.
횡당보도를 건널때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파란불이 켜지고 내가 7발자국을 갔을까.. 파란불이
깜박이기 시작했다. 난 반도 안건너갔을때인데, 파란불이 깜빡이다니, 신호등이 고장인줄 알고
느긋하게 걸어가다가 중앙선에 다가서 빨간불이 되어 나는 중간에 서서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
다. 정말 이때처럼 당황한적은 내 생애 없었을듯 하다. 8차선 도로에 중앙선에 갇혀서 식은땀
을 뻘뻘 흘리는 나의 모습을 지금도 상상하라면 아찔하다. 아무튼 한국의 신호등은 고장이 아
니었고, 그게 정상이었다. 다음부터 나는 신호등에서는 빠른걸음으로 뛰는 것을 배웠다.
아마도 내가 알기로 세계에서 파란불시간이 가장 짧은것은 한국이 아닐까 싶다. 한국의 신호등
에서는 무조건 뛰어라고 블로그에 올렸다가 죠크냐고 물어보는 친구들이 있을정도였으니까...
프랑스에서는 식사를 하게되면 보통 한 두시간은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국에 와서 식사를
30분이상 해본적은 없는거 같다. 어느 한식점에 가서 식사를 하는데 , 종업원이 계속 쳐다보는
게 아닌가. 그러더니 말도 없이, 우리 음식들을 되가져가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문화적 차이였지만, 손님이 식사를 다할때까지는 기다려주는 배려가 아쉬었다. 그래서 그이후
로는 나는 한식을 먹을때는 약간의 긴장을 하게 된다.
한국하면 인터넷 . 그리고 IT를 빼놓을수 없는듯 하다. 한국은 테크노 열병에 빠져있는듯하다.
인터넷과 휴대폰이없으면 아마 커뮤니케이션 단절이 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이다.
한국의 인터넷 속도는 100Mb라면? 사실이다. FR3에서 이 사실을 확인하러 왔을때, 내가 안내했
다.( 그러나 난 내 뒤통수와 키보드 취는 모션만 카메라에 나왔다)
내가 살고있는 한국에 집이 KT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어서, 1기가 압축파일을 프랑스로
전송하는 테스트를 했었다. 그런데 해외망중 프랑스쪽 라인이 적어서,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기자들은 꽤 놀란듯 했다. 게다가 와이어리스 랜 서비스까지 확인하고
나서 만족을 표시했었다. 솔직히 한국에서 노트북이나 pda를 들고 다니면서, 무료인터넷이 제
공되는 지역이 제일 많다는 점은 참으로 매력적인 부분이다.
지난달에는 휴가를 얻어 한달간 고국 시골집에 다녀왔었다. 집에 가서 내가 한일은 전화선을
찾아 헤맨일이다. 0.5메가 dsl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2주일을 기다리라는 말에 포기하기도했
다. 이곳에서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려면, 월,화,수,목.. 그리고 긴급한 상황일때는 금요일에
도있지만, 미리 연락없이 금요일에 업무처리하면 욕을 먹을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낮이건
밤이건.. 시간에 관계없이 언제나 늘 열려있는 부분은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무엇보다 한국에 와서 가장 만족한 부분은, 한국은 진짜 안전한 국가라는 점이다. 물론 우리나
라도 안전한편이지만 , 솔직히 한국처럼은 아니다라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깜깜한 밤에 혼자
돌아다녀도 된다고 하면 내 고국의 친구들은 안 믿을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사람
본인들은 이사실을 모르는 듯하다. 난 요즘 뱃살키우기를 하고 있다. 새벽 편의점의자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수다떨기의 재미를 배운탓이다.
중국 상해의 파란불....딱 3초 ..3발짝만에 빨간불 됩니다...다들 빨간불에서 막 건너는데 생명의 위협 느꼈슴다...우린 뛰면 되지만 거기는 날라도 모잘라요....
혹쉬 드라망님이 윗글에 나오는 게으른 한국친구분이신지...ㅡ.ㅡ^
근데 신호등....대부분은 깜빡거리는 시간이 꽤 길던데? 좀 일찍 깜빡거려서 그렇지....
다른 나라 가서 살면 속터져서 죽겠다.. ㅋㅋ
뱃살키우기.. ㅋㅋㅋ 재밌어요
맞다..아무 생각없이 다녔는데 밤늦게 다녀도 왠지 전혀 겁나지 않는..다른나라 사람들은 차 없인 밤에 다니지 않는다는데 답답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