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자신의 그늘 속에서
쉴 수 없습니다.사랑의 님이시여!나무가 자신의 그늘에서 쉴 수 없듯이우리 각자의 인생 또한자신이 만들어 놓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없더이다.그러할진대, 어리석은 세상 사람들은자신의 명예와 재물, 자신의 지식과 학력,자신의 재능과 역할,자신의 배우자와 자식에 대해서즐거움과 권위를 누리려 하나이다.자신의 것을 지키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자신의 것을 이웃들과 공유하려는 사람은자신의 영역에 오래 머무를 수 있나이다.자연은 거짓이 없이 언제나 있는 그대로 정직하나이다.분명 사람의 인생 또한자연의 이치 속에 포함되어 있을진대......그러하오니 님이시여,우리는 서로에게 그늘이 되어야 하나이다.남편은 아내의 그늘이 되어야 하고아내는 남편의 안식처가 되어야 하나이다.우리 모두는 이웃들과서로의 그늘이 되어야 하나이다.님의 그늘을 찾아오는 사람을 내치지 마시고님 또한 타인의 그늘을 향해서겸손되이 발걸음을 옮겨놓아야 하나이다.그래서 님이시여,부디 어떤 관계 속에서도율법이나 합리성보다 용서와 자비를 앞세우소서.그렇게 한세상 사시다보면님의 그늘에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낭랑할 것이나이다.그렇게 한세월 지내시다보면님의 영혼의 푸르른 그늘은더욱 넓고 짙어질 것이나이다.
- 최영배 신부님
단상모음집 '들꽃처럼 살으리라' 중에서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
출처: 가톨릭 사랑방 원문보기 글쓴이: 孝在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