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희망나무 소속 윤장현 아이안과 원장이 최근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인 최초 민간 의료진으로 도착,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윤 원장은 " 5.18때 어려움을 겪었던 광주가 곤경에 처한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것이 광주정신의 구현이다. 필리핀은 6.25때 우리를 도와준 나라다"고 말했다. 이들의 봉사가 시작되자 마자 조선대 의료진 20여명이 현지를 찾았고 정부는 공병 의료대 500여 명 파병을 결정했다. ⓒ 온투데이뉴스 김대혁 기자
"남의 나라가 어려울 때 도와주고 어루만져 주는 것이 광주정신이다'
필리핀이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어려움에 처했다는 말을 들은지 48시간도 되지 않아 주변의 뜻을 모아 재난 현장으로 떠나 700여 명의 환자를 돌보고 온 (사)희망나무 소속 윤장현 아이안과 원장은 3박4일 다녀온 소감을 21일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는 "필리핀은 6.25때 우리를 도운 나라다. 광주도 5.18때 어려웠다. 같이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기에 치유도 절실하는 것을 안다. 기왕이면 남보다 먼저 다가가 아무 조건없이 도와주는 것이 광주정신을 실천하고는 것이고 광주정신을 널리 알리는 길이 아닐까요 "라고 덧붙였다.
재난 현장이라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평소 익숙한 일이고 좋아하는 일이다. 흘린 땀만큼 사랑을 심는 것입니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지난 30여년 동안 수차례 해외 의료봉사를 다녀온 경험이 많아 늘상 있는 일과를 치르고 왔을 뿐이라고 전했다.
윤 원장는 이번에도 필리핀의 어려움을 듣고 주위 동료의사 6명과 함께 의기투합해 각각 진료 분야에서 봉사를 하기로 했다. 본인은 돋보기 300여개와 왕진 가방을 들춰멨다. 현지 필리핀 세부 보건 당국 소개로 교통이 닿지 않는 오지에서 광주 의술을 펼친 것이다. 광주의료봉사단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착해 진료를 펼치자 이후 다른 나라 원조팀 구성을 서둘렀고 이들이 도착할 즈음 윤 원장 일행은 현장을 떠났다.
숙식 등의 어려움에 대해 “평소 등산을 좋아하고 히말라야 등반을 해 온 경험이 많다. 등산가서 텐트 안에서 잠을 자듯이 차 안에서 잤고, 등산 온 것이려니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포근했다"며 “나는 본래 현장형이다. 병원 안 보다는 현장에서 환자를 보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이웃 사람이나 나라를 돕는 것이 광주 정신이다. 5.18 광주정신이 아직 전국화되지 않을 때 세계화를 주창하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펼쳐왔다.(그 당시 전국화도 안되는 데 무슨 세계화냐는 반대 의견이 많았으나) 결국 세계화가 전국화를 앞당겼다"며 광주정신 세계화론을 펼쳤다.
윤 원장은 “ 필리핀 사람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가장 먼저 광주 의료진이 가서 현지인을 도왔다.그들도 고마워할 것이다 이런 것이 모여 국가 이익으로 다음 세대엔 돌아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필리핀 현장에 있을 때 광주서중학교 동기동창인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으로부터 우연히 안부 전화가 와서 반갑게 받았다.' 국력이란 남의 나라가 어려울 때 도와주는 가운데 축적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윤장현 원장은 “전국 어느 도시에도 정신이라는 말을 붙이기가 어렵고 어색하다. 광주라는 도시만이 '정신'이라는 단어를 붙여 놓았을 때 어울린다. 그 '광주정신'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구현해 나가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일이다”고 확신했다.
'나라의 앞날을 위해 뭔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변 여론에 밀려 윤 원장은 안철수 신당으로 내년 광주시장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오는 25일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열리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토크콘서트'를 함께 진행한다.
윤 원장 팀이 돌아오고 바로 광주지역 조선대 의료진 20여 명이 현지로 출발해 의료봉사의 맥을 이어갔다. 21일 기자와 인터뷰 하는 도중에 방송매체엔 ‘정부가 필리핀에 공병 의무대 등 500여명 파병을 결정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광주정신은 남의 어려움에 항상 먼저 앞장선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김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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