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TV
https://youtu.be/F-2rhJ5ZnWQ?si=PTpYUUkzkvHCaIMF
정기신 영기질
정기신혈 지수화풍
지천지 이무지귀신(知天地而無知鬼神)
귀신자오야 (鬼神者吾也)
한의학 : 정기신
원불교 : 영기질
한의학 : 정기신혈
원불교 : 지수화풍
<도덕경>
지난 시간에 화이트헤드의 모든 사물의 두가지 측면, 즉 내려가는 것과 올라가는 것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내용과 공자 선생님이 말씀하신 知天地而無知鬼神(지천지이무지귀신)과 동학에서 말하는 吾心卽汝心(오심즉여심)이 일맥상통함을 말씀하셨다.
오심즉여심.
나의 마음이 곧 너의 마음과 같다.
지천지이무지귀신.
천지를 안다고 하면서 귀신은 모르고 있다.
귀신자오야
귀신이 바로 나인것이다.
해석하자면 모든사람의 마음은 같은데, 그 마음이라는 것이 바로 귀신이다.
귀는 돌아갈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고, 신은 위로 올라가는 기운, 생명력을 상징하는데, 사람을 비롯하여 모든것은 다 귀신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생명을 살고 있는 동시에 그 속에 죽음을 담고 있다.
천지는 안다고 하면서 귀신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귀신이 곧 나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번 시간에 말한 화이트헤드의 논의와 공자의 논의와 수운의 논의가 같다는 것이다.
이어 76장 본문의 강의가 진행되었는데, 본문의 내용은 위의 내용과 같이 너무 자명하다.
뻗뻗하고 굳건하고 마르고 딱딱한것인 죽음과 부드럽고 약한 살아있는 생명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서도 우리는 우리의 삶의 자세를 부드럽고 약하게, 풀과 새싹과 같이 항상 생명력 넘치게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아집에 꽉 사로잡혀 어떤 다른사람의 말도 들어먹히지 않는 딱딱한 사람이 아니라, 나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기꺼이 들어주고, 그 의견이 맞다고 생각된다면 과감히 자신의 고집을 바꿀수 있는 사람 그런 유연한 사람을 좋아한다.
나 스스로 유연한 사람,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지다.
제76장
인지생야유약,
사람의 살아있음의 특질은 부드럽고 약하다는 것이며,
기사야견강.
사람이 죽음으로 가는 길은 단단하고 강한 특질이 있다는 것이다.
만물초목지생야유취,
풀과 나무 등, 만물은 살아있을때는 부드럽고 연한데,
기사야고고.
죽으며는 마르고 딱딱해진다.
고견강자사지도,
그러므로 딱딱하고 강한것은 죽음의 무리요,
유약자생지도.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시이병강즉불승,
그러므로 병력으로써 강함만을 과시하면 적을 이길수 없을 것이며,
목강즉병.
나무도 강대하기만 하면 도끼에 찍히고 마는 것이다.
강대처하, 유약처상.
살아있는 고목을 보라! 나무에서 딱딱하고 커다란 것은 모두 뿌리쪽으로 내려가 있게 마련이고,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가지 끝 쪽으로 올라가게 마련이다.
<동학론>
夫庚申之年 建巳之月 天下紛亂 民心淆薄 莫知所向之地
부경신지년 건사지월 천하분란 민심효박 막지소향지지
又有怪違之說 崩騰于世間
우유괴위지설 붕등우세간
西洋之人 道成立德 及其造化 無事不成 攻鬪干戈 無人在前
서양지인 도성입덕 급기조화 무사불성 공투간과 무인재전
中國燒滅 豈可無 脣亡之患耶
중국소멸 기가무 순망지환야
都緣無他 斯人 道稱西道 學稱天主 敎則聖敎
도연무타 사인 도칭서도 학칭천주 교즉성교
此非知天時 而受天命耶
차비지천시 이수천명야
擧此一一不已 故吾亦悚然 只有恨生晩之際
거차일일불이 고오역송연 지유한생만지제
身多戰寒 外有接靈之氣 內有降話之敎
신다전한 외유접령지기 내유강화지교
視之不見 聽之不聞 心尙怪訝 修心正氣 而問曰 何爲若然也
시지불견 청지불문 심상괴아 수심정기 이문왈 하위약연야
曰吾心卽汝心也 人何知之 知天地而無知鬼神 鬼神者吾也
왈오심즉여심야 인하지지 지천지이무지귀신 귀신자오야
及汝無窮無窮之道 修而煉之 制其文敎人 正其法布德
급여무궁무궁지도 수이연지 제기문교인 정기법포덕
則令汝長生 昭然于天下矣
즉영여장생 소연우천하의
其一
庚申경신(1860)년 4월에 천하가 어지럽고 민심이 흉흉하여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할 즈음에, 또한 괴상하고 어긋나는 말이 있어 세간에 떠들썩하되, 「서양사람은 道成立德도성입덕하여 그 造化조화에 미치어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고 무기로 침공함에 당할 사람이 없다하니, 중국이 소멸하면 어찌 가히 脣亡순망의 患환이 없겠는가」라고 하고, 「도무지 다른 연고가 아니라, 이 사람들은 道도를 西道서도라 하고 學학을 天主천주라 하고 敎교는 聖敎성교라 하니, 이것이 天時천시를 알고 天命천명을 받은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이를 일일이 들어 말할 수 없으므로 내 또한 두렵게 여겨 다만 늦게 태어난 것을 한탄할 즈음에, 몸이 몹시 떨리면서 밖으로 接靈접령하는 氣기가 있고 안으로 降話강화의 敎교가 있으되, 보려고 하나視 보이지見 않고 들으려하나聽 들리지聞 않으므로 마음이 오히려 이상해져서 修心正氣수심정기하고 「어찌하여 이렇습니까」라고 물으니, 「吾心卽汝心오심즉여심이니라. 사람이 어찌 이를 알리오. 天地천지는 알아도 鬼神귀신은 모르니 鬼神귀신이라는 것도 나吾니라. 너는 無窮無窮무궁무궁한 道도에 이르렀으니 닦고 단련하여 그 글을 지어 사람을 가르치고 그 法법을 바르게 하여 德덕을 펴면 너로 하여금 長生장생하여 天下천하에 빛나게 하리라」라고 말씀하셨다.
其二
無極大道무극대도 ᄒᆞᄂᆞᆯ님
先生선생만나 첫말씀
내마음이 네마음
나도마음 너도마음
두마음이 같은마음
마음밖에 무삼理致이치
마음없이 무삼氣化기화
無極大道무극대도 ᄒᆞᄂᆞᆯ님
先生선생만나 첫말씀
우리마음 같은마음
지금여기 나를짓는
天地萬物천지만물 뭇神靈신령
그마음 내마음
無極大道무극대도 ᄒᆞᄂᆞᆯ님
天地萬物천지만물 같은마음
其三
無極大道무극대도ᄒᆞᄂᆞᆯ님이 水雲先生수운선생을 만나 하신 첫 말씀이 「吾心卽汝心오심즉여심」입니다. 水雲先生수운선생은 수련 끝에 몸이 몹시 떨리면서 뭔가 나 이외 다른 존재가 느껴지기도 하고外有接靈之氣 몸 안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만內有降話之敎, 보려고하나視 보이지見 않고 들으려하나聽 들리지聞 않으므로 마음이 이상해져서 다시 한 번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修心正氣 「어찌하여 이렇습니까」라고 느껴지는 새로운 존재에게 물었습니다.
이에 無極大道무극대도ᄒᆞᄂᆞᆯ님이 답하신 첫 말씀이 「吾心卽汝心오심즉여심」입니다. 아마도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니라」거나 「내 마음이 곧 네 마음과 같으니라」거나 「내 마음이 네 마음」이거나 「오심즉여심」이라하는 소리를 들으신 것일 겁니다. 보려고 하나 보이지 않던 그 존재가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던 소리를 보다 명확하게 내신 것입니다. 無極大道무극대도ᄒᆞᄂᆞᆯ님이 내리신 神靈신령 水雲先生수운선생은 이제 자신의 생명의 원천인 神靈신령을 깨닫고 ᄒᆞᄂᆞᆯ님 마음에 다시 다다른 것입니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天地천지는 알아도 눈에 보이지 않는 鬼神귀신은 모르니, ᄒᆞᄂᆞᆯ님은 鬼神귀신이 자신이라고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알기 어렵지만, 그 자취로 미루어 알 수 있는 영역이 無極大道무극대도ᄒᆞᄂᆞᆯ님입니다. 이는 마음心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ᄒᆞᄂᆞᆯ님天은 곧 마음心입니다.
ᄒᆞᄂᆞᆯ님은 「내 마음心이 곧 네 마음心」이라 하셨고, 그 「마음」이라는 것은 鬼神귀신이나 電氣전기처럼 「보이지 않지만 작용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ᄒᆞᄂᆞᆯ님 마음이 그렇듯 우리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마음이 天地萬物천지만물을 밀쳤다 당겼다 할 수 있을까요? 마음이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마음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ᄒᆞᄂᆞᆯ님께서 水雲先生수운선생에게 그러했듯이 마음이 모든 것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虛靈蒼蒼허령창창한 기운에서 마음이 나옵니다. 마음의 가장 큰 특징은 하고자함欲이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 가지 마음 가운데 하고자함欲이 가장 쎈 마음이 사람 마음이며, 이 때문에 사람은 最靈者최령자가 되었습니다. 天地萬物천지만물의 모든 마음을 가지고 있는 마음이 ᄒᆞᄂᆞᆯ님의 마음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ᄒᆞᄂᆞᆯ님이 되고 싶다면, 天地萬物천지만물의 모든 마음을 여러분 마음에 담으면 됩니다. 쉽지 않겠죠?
「강봉준(2020), 무극대도 동학론 주해」에 수록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