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가고 시퍼요 태국 조아요 태국 짱
인도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태국 사랑을 고백하는 반역자가 왔어요
ㅋㅋㅋ 그..그래도 여행기는 ㅂ..받..아주실거죠 ?
물론 인도 사...사라..ㅇ.. 아니... 좋아합니다
그렇게 진탕 술을 먹고 자면
매일이 전쟁이었습니다
서로 자는 추한 모습을 찍었거든요ㅋㅋㅋ
나중에 왠만한 걸로 성에 안차던지
언니는
쿠쿵
제 얼굴에 이렇게 연지곤지 곱게 찍고
눈썹 쓰리랑부부 김미화아줌마처럼 그려놓고
+ 과격한 그녀의 메시지..
으아니!!! 내 얼굴이 낙서장도 아니고!!! 어!!!!!이게 뭐야아아
순간 빡쳐 불을 내뿜다가도
풉
거울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아 내가 봐도 웃긴 내 얼굴..
아.. 엄마 왜 날.... 또르르....
제가 잠버릇이 워낙 고약해서
자면서 립스틱하고 펜슬이 다 베개에 부비부비 됐나봐요
얼굴도 진상이지만 베개는 더 진상인거에요
게스트하우스에서 체크아웃 할 때 방 체크해보더니
베개 보여주면서 이거 뭐냐고 안지워진다고 막 그래서
당황...
다행히 친절한 직원오빠가 빡빡!! 문질러 지워주셔서
체크아웃 했어요 안지워졌으면 시트값 변상해줬을지도 몰라요
그 와중에 유성매직으로 낙서 안해줘서 고맙네.....아오..
언니.. 그러는 거 아니다....
"여기 얼큰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잔이요 딸꾹"
둘 다 전날 술을 너무 먹은 탓 + 또 수면부족
+ 정신없이 짐싸고 나오느라 혼이 빠짐
= 트루 커피에서 카페인 섭취하며 영혼이 다시 들어오길 기다렸어요
커피를 완샷했음에도! 도저히 가시지 않는 숙취에...
우리 사흘만에 처음으로 한국 음식을 찾았어요
타이푸드 좋아해서 웬만하면 고국 음식 안찾았는데...
전날 술을 징하게 먹은 탓에.. 저절로 발길이 가더라구요
'홍익인간'이란 한인 식당에서 제육덮밥에 된장찌개 먹었어요
차갑게 얼어붙은 내 위장에, 뜨겁게 쏟아내린 너라는 된장찌개...
뇌쇄적 붉은 빛깔 치명적인 유혹, 제육볶음..
... 하아... 날 더 채워줄래....
꺼억..ㅋㅋㅋ
먹을 떄만큼은 하정우 먹방 안부러운 식신 빙의
와구와구와구와구
바리바리 짐싸들고 기차역에 왔어요
방콕이 워낙 트래픽 잼 징그러운 동네라 좀 일찍 출발했더니
으아니! 이날따라 차도 안막히고 빨라도 너무 빨리 도착한거 있죠
웬일이래..
여행 정보 수집과 동선짜기와 총 플랜은 다 저의 임무였습니다
언니는 해외여행 처음이라, 저에게 가이드 신청을 했거든요
음...
타이밍을 잘못 계산해서 이렇게 붕 뜨는 타임이 오면 초짜 가이드는 당황해요
어..언니... 기차 타려면 아직 두...두시간 반... 남았는데 하핳하핳;;;;;괘..괜찬치..?
뭐.. ㄱ가..간식이라도 머..먹을래?
간식따위 됐고 배낭 무거워 죽겠대요
저의 고갱님은 기차타기 전부터 어깨 아픔과 피로를 호소하며 이미 탈진상태였어요
저는 이미 지난 인도 여행에서 배낭의 무게로 어깨를 충분히 압박 받았던 탓인지
이번 여행에선 배낭 무게따윈 별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10키로짜리 배낭 그까이꺼.. 껌이자나여?
뭐 저에겐 도시 여자들의 화장품 파우치 무게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언니가 심심하지 않도록 많은 야옹이들이 왔다갔다 해주네요
다행입니다
네 언니는 고양이 덕후거든요
저는 개 덕후
그래서 고양이, 개가 참 많은 태국이 우린 더없이 좋았지요
하루에도 길거리 여기저기서 수없이 우쭈쭈 우쭈쭈
입술에 경련이 일어나도 멈추지 않는 우쭈쭈 머신
둘 다 개그 욕심 장난이 아니라
매순간 배틀 하다싶이 개그를 치는데요
이 날 언니 개그 포텐 터진 날이었어요
매일을 수학여행 온 여고생들처럼 서로의 추한 모습을 사진에 담고
말도 안되는 시덥잖은 농담에도 깔깔 거리고
시종일관 시끌벅적 하하호호 난리였어요
여행이라는게 기본적으로 사람을 들뜨게 하잖아요
거기에 맘맞는 친구와 떠난 여행은 정말 bbbbb 좋았어요
작년 여행에서의 몸서리칠만큼 고독하고 또 고독했던 외로운 나날들이
한꺼번에 보상되는 기분이었어요, 그것도 이자 붙어서
요 기차 타고 가는 거에요
이상한어플+후뤠시터짐+촛점못맞춤=발사진주의
치앙마이까지는 기차로 무려 14시간 걸린대요
흐익
언니는 놀랐지만 저는 놀라지 않았슴다
왜냐
나는 인도에 갔다 온 사람이니까ㅋㅋ
짠 기차탑승.jpg
탈 때는 이렇게 좌석 기찬데요
저녁 9시 넘어가면서부터 승무원 오빠와 언니들이
직접 잠자리를 만들어줍니다
시트도 깔아주고 베개도 주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자리를 일일이 다 챙겨줘요
우와...
이렇게 변신해요
작년 인도에서 탄 기차는 연착 두시간씩은 기본이었고
선풍기 잘못 건드는 날에는 먼지 대박 뒤집어쓰기 일쑤였죠
한번은 SL칸 자리 없어서 맨 아랫칸에 탄적이 있는데요
눈 앞에 팔뚝만한 쥐들이 왔다갔다 하는거에요
쥐도 추웠는지 사람들 벗어놓은 신발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으아아...어버버버버.....
진심 컬쳐쇼크 정통으로 맞았던 그 순간들이 또 생각났어요ㅋㅋ
'그거에 비하면 이건 완전 일류호텔 수준이네' 싶었죠
이후에도 여행 다니면서 가끔 불편한게 생겨도
(침대 시트가 푹 꺼졌다거나, 가끔 와이파이가 안잡힌다거나 등등) ..
웬만한건 불평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냥 그러려니~
이게 다 인도 떄문입니다
인도는 현대사회의 문명이란 그 얼마나 고마운 것인가를 깊이 깨닫게 해줬거든요ㅋㅋ
귿모닝 마이브뤡퍼스트
기차에서 식사도 시킬 수 있거든요?
주문한 조식에 포함된 오륀지 쥬이스가 먼저 나왔어여
상큼상큼! 우리네 주스보다 조금 더 달아요
확실히 더운 나라의 과일들은 당도가 훌륭해요
샌드위치 이게 90바튼가?
무튼 좀 비쌌어요
그냥 길거리 노점에서 30바트면 쌀국수 한그릇 먹을 수 있거든요
기차라는 특수성에 일반 식사의 3배 가까운 가격이 붙은거죠
물론 맛은 있었어요.......
둘이서 비싸네 아침이라 입맛없네 피곤하네 하며 이거 하나 겨우 시킨건데...
맛을 보더니 띠용 0_0 !!!
침샘이 터지고 난 후 몰려오는 식탐을 자제하지 못하고!
"쪽(므흣한이름*-_-*)"으로 불리는 태국식 죽을 추가 주문해서
또 폭풍식사 했어요! 와 대다나다
눈뜨자마자 위장에 음식을 한없이 들이붓는 미친식신들
밥 먹고 창 밖을 보며 분위기에 취해보려는데.. 하는데.. 하는데..
진짜 아무것도 없어요
맨 나무 숲.. 그러다 개떼...그러다 시골역..
숲-개떼-시골역의 무한 반복이었어요
그렇다고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고
사람 터덜터덜 걷는것마냥 기차가 터덜터덜 달리는 거에요
사실 인도에서 탔던 기차의 속력에 비하면 KTX 수준인데...
좋은 것도 한두시간이지, 쭉 가다보면 또 지루하더라구요
하이고야 언제 도착한다냐..
그렇게 긴 시간을 지나 치앙마이 도착!!
다행히 연착은 없었어요 태국 만세!! 사랑해여 내 태국.... ㅠㅠ
하루 안씻었을 뿐인데... 머리에 기름이 줄줄 흘러 내려요....
그리고 벌떼같이 달라드는
썽태우(릭샤보다 좀 큰 택시 개념의 이동수단?이라 생각하심 될 듯)
그들의 압박!!
그렇지만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어요.... 인도 갔다 온 사람들은 모두 알죠
이렇게 썽태우나 릭샤처럼 미터기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이동수단은,
바가지 쓰기 딱 좋다는 걸요
무조건 깎고 깎고 깎았어요, 흥정은 기본이죠
그리고 돌아서도 안잡는 가격이 나왔을 때!
비로소 ok하고 썽태우에 올라탔어요
떠나오기 전 날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숙취 때문에도 힘들었지만
기차 안 에어컨이 너무 빵빵해서 더 힘들었어요
긴팔 긴바지 입고 무장했는데도 추웠어요
작년 델리서 조드뿌르 갈 때 추웠던 것만큼이나요
그래서 잠을 하나도 못자고 뜬눈으로 날을 샜어요
그렇게 반좀비 상태로 내려서 1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무거운 배낭 이고 지고,
숙소 찾으러 돌아다니려니까 그땐.. 체력 좋은 저도 정말 죽을 맛 이었어요
이상한어플+후뤠시터짐+t촛점못맞춤=발사진주의
썽태우 같이 타고 온 또 다른 여행자, '모하믹'이에요
인사를 나누고 숙소 정보를 주고 받았어요
모하믹은 모나코에서 왔고 이슬람 신도래요
제가 작년 인도 여행 갔을 때 이슬람 신도들을 자주 보았다고 하니까
이슬람을 아냐며 반가워 씐나서 얘기하더라구요
우리 이슬람 싸람들은 돼지고기도 안먹고 술도 안먹고
매일 기도시간 철저하게 지키고 게다가 한번씩 금식 기간까지 있고....
그렇지만 신의 대한 사랑으로 어쩌구..
응?ㅋㅋㅋ 첨엔 흥미로웠는데
듣다보니 또 숨막히더라고요
아..난 죽었다깨나도 이슬람 신자는 못되겠다..
끄덕끄덕 깊은 깨달음
태사랑에서 받아간 지도에요 엄청 유용하게 썼어요
요술왕자라는 분이 제작한건데요 이거 없었음 국제 미아 됐을지도 몰라요ㅋㅋ
그러니까 요술왕자님은 인방의 환타님 같은, 태사랑(태국여행카페)에서
또 빛과 소금 같은 존재이신거죠ㅋㅋ
우리는 역에서 바로 님만헤민이라고 하는 거리에 '미소네'라는 데로 갔어요
미소네는 한인 식당&숙소로 유명한 곳인데요
숙소를 구하려는 건 아니고, 사람들에게 정보를 좀 얻을까 해서 갔습니다
사실 한인숙소는 좀 꺼려지더라구요
인도 여행 후에 저에게 생긴 이상한 습성인데,
여행중에는 웬만하면 한국 사람들 안만났으면.. 싶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도 거의 외국인 친구들만 사귀려고 하고..
숙소도 일부러 한국인들 없는데로 가고 그랬던 것 같아요
가끔 오며가며 한국인들 만나게 되면
여행에 관한 정보를 주고 받거나 딱 필요한 인사 정도만 주고 말았어요
물론 제 쭈구리 습성 때문이겠지만, 전 막 편하게 있다가도 한국 사람들 있으면
눈치를 보게 되더라고요 참 이상하게..
여기 미소네도 정보 좀 얻을까 해서 갔는데 아무도 없고, 태국 직원들만 몇명 있었어요
저는 "여행객들보다 태국 사람들이 더 많은 동네를 원한다
또 조용하고 깨끗하고 무엇보다 저렴했으면 좋겠다" 했어요
요구사항 많죠ㅋㅋㅋ
그런데 남직원 하나가 그런데 있다며 숙소 하나를 추천해주더라구요
지도도 잔뜩 챙겨주고, 게스트 하우스 이름과 주소를 써주는 것도 모자라
썽태우 기사에게 보여주라며 직접 태국어 쪽지도 써줬어요
"유 아 쏘 카인드!!, 컵쿤 카아~"
발영어+발태국어+그렇지만프로페셔널한선홍빛잇몸웃음
쏴주었어요
썽태우를 잡아타고 그 주소 근처에 오긴 왔는데
기사도 잘 모르는지 이 골목 주변만 세바퀴를 도는거에요 빙빙
그러다 영 모르겠는지 여기저기 상점을 기웃거리며
동네 사람들에게 막 물어보고 해서 결국 숙소를 찾아주더라구요
먼 거리가 아닌데도 꽤 오랜 시간 걸렸어요
땀을 연신 뚝뚝 흘리면서 수고해주는데.. 참 고맙더라구요
또 한번
"유 아 쏘 카인드!!, 컵쿤카아~"
발영어+발태국어+그렇지만프로페셔널한선홍빛잇몸웃음
쏴주었어요
그렇게 찾은 숙소의 입구에요
하룻밤 단돈 450바트(16000원)
핫샤워에 와이파이 에어컨 트윈베드 위성TV에 음료 커피 서비스까지!!!!
거기에 채광 좋고 깔끔하고 직원들 친절하고
뙇!!!!!! 10점 만점에 10점 예아
절로 엉덩이가 씰룩씰룩
들어가는 로비
맨날 요 벽화가 마주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 책보고 음악듣고 그랬어요
ㅠ_ㅠ 추억돋네요
초록 벽지라니 초록 벽지라니!!
이 와중에 벽지 센스까지 ㅠ_ㅠbb
배가 엄청 고팠어요
기차에 내려 - 님만헤민 가서 헤매고 - 여기 싼티땀와서 헤매고-
숙소 잡을 때까지 꽤나 시간이 걸렸거든요 걷기도 엄청 걸었구요
태국 음식이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미리 준비해간 태국 음식 리스트를 쭈욱 살펴보며..
그들도 자주 즐겨먹는다는 '팟 카오 무쌉'을 먹기로 해요
팟 카오 무쌉은 돼지고기+바질을 매콤하게 볶은 걸 밥에 얹어먹는 건데,
태국 사람들한테도 사랑받는 메뉴래요
숙소 바로 앞 식당에서 무려 배달까지 해주셨어요
힘들었을거라며 숙소 주인 아주머니가 그렇게 해주신거에요
으아니... 어떻게 된게 이 동네 사람들은 죄다 카인드 피플.. ㅠ_ㅠ
이제 아시겠죠? 에블바디 쎄이~
"유 아 쏘 카인드!!, 컵쿤카아~"
발영어+발태국어+그렇지만프로페셔널한선홍빛잇몸웃음
얼마나 맛있었는지... 말 안해도 아시겠죠
밥을 드링킹 했어요!!! 후루루루룩..
훗날 언니랑 저랑 꼽은 태국 여행 중 먹은 음식 베스트였어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치앙마이에는 일요일에만 열리는 '선데이 마켓'이 유명한데
마침 이 날이 일요일이었어요 장이 서는거죠! 우오아아앙!!
저라는 초짜 가이드가 날짜를 일부러 맞춰 한국에서 미리 기차표를 끊었놨거든요
(셀프 궁디팡팡 잘했쪄용ㅋㅋ)
우리는 마치 군인처럼 신속하게 씻고 옷갈아입고
두마리 버팔로처럼 우다다다.. 시장을 향해 돌진했어요
시장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큰 규모였어요
맛있는 간식도 짱 많이 팔고
물건도 예쁜게 너어어어무 많은 거에요!!
아 진짜
여기서 쇼핑한다고 하긴 했는데... 제 물욕을 채우기엔 한없이 부족했어요
더 사올걸.. 지금도 눈에 아른 거리는 예쁜 물건들이 많았어요 ㅠ_ㅠ
여러분 행여나 태국 치앙마이 가시면
선데이마켓을 싹 털어오셔야 합니다!!
그것은 진리입니다!!! 무조건 사세요!!! 과소비 하시란 말입니다!!!
양팔은 무겁게!!! 어깨가 욱씬거리게!! 들고나오셔야 합니드아아아아!!
소비하세요 많이하세요 영혼을 팔아서라도 다 긁어오세요
진짜 짱bbb
(저 선데이마켓 팔이피플 아닙니다...)
노점 간식도 드셈 두번 드셈 아니 세번 드셈 계속 드셈
식도가 차 오를 떄까지 무조건 드세요 !!! 진리에요
오마이갓 이게 천국인가 하실거에요
흐엉어엉엉 ㅠ_ㅠ
진짜 치앙마이 선데이마켓 최고bbb 였어요
닭다리 튀김에 고기 볶음에 꼬치에 국수에 기름진거 잔뜩 먹고 입가시려고,
대나무 통에 초록 음료를 샀어요 비쥬얼이 너무나 청량해보여 고른건데...
꽈광..
맛은 하나도 안 내츄럴 안 청량
그냥 식용색소 맛ㅋ 이날의 유일한 초이스 실패
시장에서 씐나게 먹고 사고 먹고 사고 탐욕 게이지를 열심히 채워가고 있는데..
갑자기 쏟아진 비에 모두가 순식간에 우왕좌왕 했고
비가 멈추지 않을 것 같자 사람들은 일사분란하게 시장을 정리했어요
헐... 이로써 우리의 식탐과 물욕 채우기는 강제 종료 됐어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하며 우린 술이나 퍼마시기로 해요
핫플레이스를 찾아 ㄱㄱㄱ
여기 태국 아니고 그냥 한국 어디 변두리 동네 골목 같지 않아요?
여행하면서 이런 친근한 풍경 만나면
카카오스토리에 태국 아니고, 한국에 있는 것처럼 속여서 사진 올리기도 했어요ㅋㅋ
잘 안보이지만 저 여기서 쪼그만 가방 세개 매고 있어요
뭘 저렇게 주렁주렁...
또 저 안에는 귀걸이, 팔찌, 발찌 액세서리가 넘쳐나고요...
보부상이 따로 없네요
ㅋㅋ폭풍쇼핑의 산물들이에요, 무소유따위 ...
물욕이 폭발한 하루였어요
님만헤민 한 라이브 술집에 들어갔어요
님만헤민이 이 동네선 부촌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곳이라,
태국 상류층 젊은이들도 많이 온다고 그랬어요
카오산서 늘 먹던 샘송버킷 시켰는데 이렇게 주더라구요?
아니?? 버킷.. 그니까 양동이가 아니라니!!!!
맨날 꼬질꼬질한 양동이에 먹던 술이 이렇게 번듯한 그릇에 실려 나오니까 어색했어요 아....
뭔가 다도에 맞춰 쪽진 머리 하고 무릎꿇고 앉아 소매 조심히 잡고
조신하게 따라마셔야 할 것 같은 기분.....
밤에도 한참 뜨거운 그곳에 좁은 테이블 여럿이 다닥다닥 붙어앉아
땀 닦아 가며 술 마시던 그 풍경이 떠올랐어요
취기가 오르면 니 빨대 내 빨대 구분 못하고 막 먹는거에요
그러다보면 왜 꼭 빨대 하나만 너덜너덜해지고 ㅋㅋㅋ
그러다보면 다같이 취해서 깔깔 거리고
그러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즐겁고
그러다보면 결론은 맨날 '결국 또 날샘'이 되었던..
그랬던 카오산이 그리웠어요
저는 물론이고, 그 짧은 순간 머물렀던 언니 역시
카오산 덕후가 되어 있었어요
첨엔 너무나 조용한 치앙마이가 어색해
'우리 그냥 빨리 카오산 가버릴까??' 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얼마안되
우리는 치앙마이를 카오산만큼이나 좋아하게 되요
치앙마이 역시 매력 터지는 도시였거든요
다음 날 아침, 어제 그 배달시켜 먹었던 식당이에요
아는 태국 말을 총 동원해 음식을 주문합니다
"익스큐즈 미, 원 팟카오무쌉 앤 원 꾸어이띠아우,
마이싸이팍치 앤드 아오펫펫 플리즈
아 맞다 카이 다오 플리즈!"
(여기요 돼지고기볶음덮밥 하나, 쌀국수 하나 주세요
고수풀 넣지 마시고 맵게 해주세요 계란 프라이도 부탁합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종업원 아주머니 짜응bbb
음식맛 또한.... 역시나bbb
언니의 해장용 쌀국수, 이것도bbbb
둘다 한그릇당 고작 30바트 우리돈으로 1200원쯤?
저절로 감사 인사가 입에서 쏟아집니다
"아로이 막막, 컵쿤카아 아줌마 알럽쏘머취"(진짜 맛나요 감사함당)
치앙마이는 방콕보다 물가도 훨씬 싸고 음식도 훨씬 맛있고
또 기후도 훨씬 덜 뜨겁고 바람도 선선해, 산책하기 좋았어요
거기에 사람들까지 친절하고 ㅠ_ㅠ
지내면 지낼수록 더 좋아지는 동네였어요
치앙마이 둘째날,
일찌감치 아침을 클리어 한 우리는
이곳을 자세히 둘러보러 길을 나섰어요
밥도 맛있고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거야~ 나를 믿고 있는 너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 뿌니야~ .. 응???
ㅋㅋ노래를 흥얼거리며
즐겁게 나섰는데..
나섰는데..
나섰는데..
나서야 하는데....
졸립네요
3탄에서 다시
만나요구르트 완샷
여러사람 기쁘게 한 공덕으로 올 해는 꼭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런 남자 친구 만나세요...이미 있다면 그 남자 친구에게도 행복권의 축복을 보냅니다.
진짜 수호천사 님 말씀대로 되면 좋겠네요 덕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