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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애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매주 금요일마다 이혼하는 여자 이주화입니다. 벌써 '사랑과 전쟁'이 400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이 사랑해 주시고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뚱뚱해서 남편에게 미움 받는 주부, 계모임 여행가서 바람난 아줌마, 남편을 믿지 못하는 의부증 아내, 친한 친구의 남편을 빼앗는 사진작가, 남편을 습관적으로 때리는 아내, 고부간의 갈등에 힘들어하는 며느리, 전업주부 남편을 무시하는 잡지편집장 등등. ‘사랑과 전쟁’에 출연해서 여자가 겪을 수 있는 갖가지 힘든 상황을 섭렵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환상이 사라졌습니다. ‘사랑과 전쟁’은 미리 보고 느끼는 부부갈등의 종합선물세트였죠.
하지만 이제는 ‘사랑과 전쟁’에 출연했기 때문에 더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많은 이혼경험과 이혼할 수밖에 없는 사례들을 연기로 체험하면서 화가 나는 일이 있더라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여유가 생겼거든요. ‘사랑과 전쟁’의 리얼한 대본은 살아가면서 피해야 되는 부부의 생활지침서이자 교과서랍니다.
‘사랑과 전쟁’이 횟수로 8년이 넘으며 400회까지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은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신 애청자와 함께 이제는 가족이 되어버린 감독님과 작가선생님, 그리고 스텝에게 있습니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드라마를 만들고 계시는 믿음직스러운 곽기원 감독님과 박효규 감독님, 허주영 감독님, 이승면 감독님, 그리고 새로 오신 유웅식 감독님, 항상 한 맺힌 대본을 완성하시는 작가 선생님들, 그리고 친동생 같은 FD와 스크립터가 또다른 주인공입니다.
‘사랑과 전쟁’ 감독님들과 작가 선생님, 그리고 연기자들은 일년에 두 세 번씩 야유회를 갑니다. 서로의 경조사도 잊지 않고 챙겨줍니다. 기쁜 일은 함께 기뻐하고 가슴 아픈 일은 서로 나누며 400회까지 왔습니다. ‘사랑과 전쟁’을 거쳐 간 분들도 여전히 가족입니다.
미니시리즈 작가로 활약하게 된 윤영미 선생님은 그 공을 ‘사랑과 전쟁'팀에게 돌리며 여러 번 따뜻한 밥을 사기도 했습니다. 연기자와 스텝의 굵은 땀방울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글을 쓸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시던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저는 가슴 한 켠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랑과 전쟁’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사랑받는 비결은 서로 아끼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의 내용은 힘들고 슬플 때가 많지만 제작진의 마음과 현장 분위기는 정 반대랍니다.
매주 한편의 드라마를 완성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라 매일같이 힘든 촬영이 계속되지만 수요일은 무척이나 기다려지는 날이랍니다.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는 날이거든요. 그날은 유행어가 된 ‘4주간의 조정기간’을 말씀하시는 신구 선생님과 이호재 선생님, 그리고 정애리 선배님과 함께 하는 법정씬이 있습니다. 비록 세트지만 그곳에 앉으면 정말 긴장된답니다. 실제 상황처럼 떨리고 막 흥분이 됩니다.
하지만 수요일이 기다려지는 진짜 이유는 촬영후에 선생님들과 오붓하게 가지는 식사시간입니다. 촬영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한 회를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한데 그 자리에서는 선생님들로부터 많은 얘기를 듣고 배웁니다. 인생과 연기에 대한 여러 가지 고마운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죠.
하루에 300명이 넘는 남녀가 이혼을 한다고 합니다. 다들 사랑해서 결혼했을텐데 참 안타깝습니다. 저는 ‘사랑과 전쟁’을 부부가 함께 보기를 추천합니다. 극중에서 이 부분은 남편이 잘못한 것이고 저 부분은 아내가 고쳐야 된다고 하면서 대화를 나눠 보세요. 어쩌면 그 부분은 바로 자신의 문제일수도 있잖아요. 이혼은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때로는 이혼전문 배우라는 소리를 듣지만 다시 태어나도 연기를 하고 싶을 만큼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 이주화를 반갑게 기억해 주실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400회 인사를 드렸지만 다음에는 1000회 특집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 하겠습니다. 파이팅! 정리 | 김도훈기자 dica@ 기사일자 : 2007-08-25 12 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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