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정 의 졸작소설 제2권]
<제101화> 농촌에서 행복을 캐는 사람들
[위생적인 물탱크 설치작업]
태양이 작열하는 거무실 에는 냇가 가까이 물을 양수하는 경운기의 엔진소리가 다급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병태영감은 블루투스 스테레오 이어폰을 귀에 꽂아서 스마트폰으로 멜론 음악도 듣고
경운기의 소음도 차단하고 있었다. 병태영감 은 오늘 양수작업 당번으로 밸브를 조작하여
고추밭 1구역부터 20구역까지 분무호스에 물을 투입하고 있었다.
시들어 가던 고추들이 금새 생기를 회복하고 있었고.
생기 충천한 고추들을 바라보는 원이할멈 과 금이할멈 은 뜬금없이 도현영감이 생각나서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병태영감은 고추재배 기술이 특출해서 고추의 상태만 보면 바로 조치방법이
나와서 거무실영농법인의 고추작목반 기술이사 를 맡고 있다.
멀리 꼽뜨리못길 에는 카고크레인 한 대가 파란 엘파이물탱크 를 싣고 들어오고 있었는데
옥자선배님의 집에서 쓰던 물탱크를 도현영감이 기증받아서 싣고오는 중이었다.
거무실영농법인의 내무반과 숙소에 영감, 할멈들 인원수가 늘어나자 현재있는 물탱크 한 개로는
너무 작아서 어제는 할멈들이 샴푸를 하는 도중에 물이 끊기는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었다.
이제 대형 물탱크를 설치하면 샤워도중에 물이 중단되는 일은 없겠지.
잠시후 영감 할멈들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에는 동시에 무전기 음성이
울렸다.
딩동댕~ 알려드립니다.거무실 영농조합법인 아침식사준비가 되었으니 모두바로 식당으로
이동하여 식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오늘의 당번 김옥자, 김정해 조리사 였습니다.
이상 무전통신 끝 아웃~
스마트폰에 모두들 무전기앱을 깔아둔 덕분에 한사람이 이야기하면 위치에 상관없이 모두들
동시에 수신 및 송신이 가능하고 부터는 당산나무에 걸려있는 고성능 스피커가 놀고 있었다.
옥자선배님 오늘 메뉴는 무었인지요? 오버~ 도현영감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무전기 송신스위치를
눌렀다.
도현후배님 힘쓰시라고 산삼과 송이버섯 넣은 염소고기 샤브샤브라네~
창으로 하늘을 찌른다는 파극천주도 한잔씩 준비했으니 어서 오시게나 오버~
식당에는 참나무장작숯이 화로에서 이글거리고 까만 무쇠냄비 더치오븐이 화로 위에서
끓고 있었다.
영감 할멈들은 앞다투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고.
식사 시간에는 다들 먹느라고 조용했다.
다들 아침일을 하고 들어온지라 배도 출출하던 참에 식사를 맛있게 했다.
거무실 경사진 밴달밭은 요즘 각종 과일나무에 여러 가지 과일들이 탐스럽게 열려있고,
그 과일나무 아래에는 많은 염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염소는 나무껍질 까지 벗겨먹는 동물인지라 과일나무 줄기에는 함석을 감아놓아서
염소의 접근을 차단시키고 있었는데, 그 넓은밭에 제초작업을 염소들이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옛날에는 전체 제초를 1회 하는데 휘발유 2드럼씩 소비 했는데
염소로 바꾸고 부터는 휘발유 소비가 필요없고, 염소고기와 염소우유도 생산되며,
잡초는 염소똥으로 다시 밭에 뿌려지는 선순환 농법이 사용되고 있었다.
거무실 밭에는 일체 화학농약을 쓰지않고, 신순희효소연구소 에서 개발한 자연농약을
사용하고 있었다. 맹독성 식물인 투구꽃 에서 추출한 성분을 농약으로 쓰고 있는데
아주 친환경적이라고 농업기술센타에서 인정한 터였다.
식사후 신순희효소연구소 에서 제공한 파극천주 한잔씩을 마시면서 도현영감과 병태영감은
아니 이런 좋은걸 저녁에 줘야 힘좀 쓰는데 아침부터 주면
어쩌노 하면서 아쉬워했다.
순희할멈은 저녁에 주면 개딴데 힘쓰고 말지만 아침에 줘야 농업법인에 일하는데 힘쓰지
하면서 응수했다.
신영감은 창고에서 용접기와 프라즈마 절단기를 지게차로 싣고 나와서
H빔을 자르고 용접하고 있었는데 오늘 가져온 물탱크를 올려놓는 받침대를
만들고 있었다.
다만 수평계 까지 동원해서 만든 물탱크 받침대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그런 모양을 하고 있었다.
도현영감은 병태영감 에게 신영감이 오늘 평소 못드시는 낮술 드시더니 용접작품이 오작 인가부다.
오늘따라 수평도 못 맞추네 하면서 웃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용접작업은 마무리 되었고 신영감은 전기드릴에 홀커터를 끼우더니 물탱크
아래부분에 구멍을 뚫었다.
구멍에는 50A 피팅이 취부되고 볼벨브가 설치되었다.
도현영감이 카고크레인 으로 물탱크를 들어서 용접한 받침에 올리자 받침의 중간홀에 물탱크
하부 볼벨브가 여유있게 들어갔다.
신영감은 지게차로 물탱크 받침과 물탱크를 함께 들어서 계획했던 자리에 안착하고 급수와
배수호스를 연결했다.
물탱크 안에는 그동안 쌓인 찌꺼기들이 흙탕물을 일으키고 있었다.
물탱크 청소할 일이 걱정 이었다.
영감, 할멈들만 사는 거무실 인지라 이 더운날 햇빛으로 뜨거워진 물탱크에
들어가서 청소 할만한 사람이 없었다.
신영감은 병태이사님 고압세척기좀 준비해 줘라 하더니 지게차에 파레트를 설치하고 냉큼
파렛트 위에 올라서서 도현영감 좀 올려줘 하니 도현영감이 운전하여 지게차포크를 물탱크위에
위치 시켰다.
병태영감은 창고에 세워둔 플런져펌프가 달린 경운기를 끌고 나와서 고압세척기를 연결하여
노즐총을 신영감 에게 건넸다.
신영감은 위에서 원이할멈 탱크아래 밸브좀 열어줄래?
원이할멈이 탱크받침대 아래 만들어진 볼벨브를 열자 물탱크에서 흙탕물이 한참이나 쏱아졌다.
병태영감이 경운기 시동을 걸자 플런져 펌프가 작동하면서 생긴 고압세척수가 노즐총을 통해서
뿜어졌다.
신영감은 지게차 파레트에 아주 편안한 자세로 걸터 앉은채 물탱크 안을 향해 고압세척수를
쏘고 있고, 탱크아래로는 연신 흙탕물이 빠져나왔다.
신영감은 고압세척수의 압력이 궁금해서 순간 자신이 신고있던 고무장화를 향해 고압체척수를
쏘아 보았다.
순간 고무장화가 순식간에 찢어져 나가면서 하마터면 발가락이 날아갈뻔 했다.
고압세척기의 압력이 400kg/cm2 이라는 것을 잠시 간과했던 것이 실수였다. 이제 물탱크안은
깨끗해져서 맑은물이 아레로 흘러 나오고 있었다.
청소끝 ~
신영감이 소리치자 병태영감은 경운기 엔진을 멈추었고 도현영감은 지게차 포크를 땅으로
내려 주었다.
물탱크 하부 청소용 벨브를 잠그고 급수 및 배수벨브를 열자 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이
공급되고 있었다.
신영감은 자전거 튜브를 잘라서 본드를 칠하고 찢어진 장화를 땜질했다.
잘 붙어 있으라고 붙인곳을 케이블타이로 추가 고정해서 바람이 잘통하는 곳이 두었더니
완벽하게 장화의 구멍이 때워졌다.
장화가 고압세척기에 빗맞았으니 무사했지 하마터면 병원 응급실 갈뻔 한 날이었다.
신영감은 낮술을 먹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저작처:신주정문학연구소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B764D557C1B9137)
첫댓글 우리님 소설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
그동안 너무너무 바쁘게 살았어요^^
오~랜만에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어려서는 튜브쪼가리로 장화도 때우고 자전거 튜브도 때우는 일이 흔한 일이었는데, 신영감님을 통해서 다시 한번 보게 되네요.
줄칼이나 사포로 접촉면 삭삭 문질러 접착력을 높이고 본드칠 후에는 집게나 무거운 돌로 눌러놨었는데...요즘은 접착스티커 붙은 고무수선키트가 있어서 편리해진 것 같습니다.
거무실영농법인 매출도 꽤 되는데 새 장화 한켤레 장만하시는건 어떨지요...
새벽아비님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 계셨나요?
멀쩡한 새장화를 신영감의 호기심으로 빵구를 냈으니 때워서 써야지요^^
그렇게 튜브때우는 쪼가리를 빠찌라고 부르더군요^^
그동안 이것저것 하다보니 카페에 글을 한동안 못썻었네요^^
청량산 절벽에는 중국의 황산처럼 높다랗게 절벽길 공사중 이며 사람만 지나다니는 인도교 공사도
진행하고 있더군요. 늘 건강하세요~ 훗날 뵙게되면 참 반갑겠습니다.
@하얀파도(울산/명호) 하얀파도님처럼 바쁘게 살지 못한것 같아 못내 아쉽네요.
청량산도 가본지 1년이 넘었는데 절벽길이 생긴다니 완공되면 꼭 찾아 봐야겠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또 좋은 글로 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새벽아비(인천/재산) 관심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절벽길 완공되면 김밥도시락 지참하고 걸어볼 생각 입니다.
그때 만나뵐수 있으면 멋지겠습니다.
@하얀파도(울산/명호) 완공시점이 언제쯤일까요?
미리 계획을 세워야겠네요^^
@새벽아비(인천/재산) 저도 궁금한 사항입니다^^ ㅎㅎ
@하얀파도(울산/명호) 봉찾사 회원분들께서 게시물로 알려주시지 않을까요?
@새벽아비(인천/재산) 아마도 그러리라고 기대해 봅니다.
사진은 문명산지기님 의 작품입니다.
현재 공사중인 사진 입니다.
@하얀파도(울산/명호) 2
@하얀파도(울산/명호) 아...하늘다리쪽 높은 구간이 아니라 둘레길처럼 낮은 구간이네요^^
공사가 한창이면 가을 쯤에는 걸어볼 수도 있겠네요.
저길에서 우연을 가장한 계획적인 조우를 기대하니 미소가 절로 나네요^^
@새벽아비(인천/재산) 네 낙동강변에 설치된 둘레길 입니다.
옥수수 까먹으면서 함께 걸어보죠^^
가족들과 함께요~
@하얀파도(울산/명호) 예.
저흰 아직 꼬맹이들이라 높지 않은 둘레길 좋은 코스인것 같습니다.
옥수수하고...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막xx도 함께 있으면 금상첨화일듯 싶습니다^^
@새벽아비(인천/재산) 네 곡차 말이지요^^ 자연을 벗삼아 살아갈때는 영양제이자 닝기루 이지요^^
@하얀파도(울산/명호) 둘레길 완공이 기다려지네요.
한적한 그늘구간에 청량산막걸리 들고 신영감님께서 앉아계실듯한 상상이...^^
@새벽아비(인천/재산) 솜사탕도 팔면서 앉아 있어보죠^^
@하얀파도(울산/명호) 신영감님이시라면 백설탕이 아니라 영농법인에서 직접 채취한 벌꿀로 솜사탕을 만드시는거 아닐까요?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이다~~ ㅎㅎ
@새벽아비(인천/재산) 석청채취도 좀더 해야겠지요^^
모영감님 특정부위에 벌쏘이고는 석청채취를 중단 했었는데^^ㅎㅎ
@하얀파도(울산/명호) 석청으로 솜사탕 만들면 단가가 후덜덜하겠네요.
조금 낮춰서 박속에 양봉한 꿀을 사용하심이..ㅎ
@새벽아비(인천/재산) 좋은 생각입니다. 새벽아비님도 인생2막에 오셔서 양봉도 하시면서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하얀파도(울산/명호) 예~!
제가 거무실 영농법인 막내멤버가 될 수도 있겠네요 ㅎ
@새벽아비(인천/재산) 도와주신다면 저에게는 영광이죠^^
@하얀파도(울산/명호) 상상만으로도 제가 소설속에서 영감님들 할멈님들 따까리하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ㅎㅎ
@새벽아비(인천/재산) 그동네는 남녀노소 평등원칙이니 함께 잘 어울리시면 됩니다^^
@하얀파도(울산/명호) 다들 한가닥하시는 분들이라
배울 것도 많고
막내노릇하며 귀염받는 것도 꽤 쏠쏠할것 같습니다^^
@새벽아비(인천/재산) 식사와 설겆이 주번걸릴때만 하시면 됩니다^^ㅎㅎ 편히 주무셔요^^
@하얀파도(울산/명호) 예.
하얀파도님도 안녕히 주무시고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