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목으로 글을 썼던게 재작년 여름쯤이었습니다.
현대 탁구의 궁극적인 타법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이브에 관련되어
중요포인트들을 이야기해보고
특히 초심자분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드라이브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있는 부분들을 짚어 볼까 합니다.
1. 허리를 사용한다는 것은 몸을 뒤트는 것이 아니다.
- 드라이브에서 허리를 사용하는 것은 임팩트스피드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리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허리를 사용하세요'라는 요청을 할 경우 마치 일본의 유명투수였던
노모 히데오의 트위스트 투구동작처럼 허리를 뒤틀면서 (등짝이 상대방에게 보일만큼)
테이크백을 하는 모습을 흔하게 봅니다.
- 실제로 허리를 사용한다는 것은 드라이브시 작용되는 회전축중에서 가장
큰 회전축임과 동시에 가장 부정확한 회전축입니다. 허리를 사용하는 것은 충분한 테이크백을 확보하면서
테이크백 이후 임팩트로 진행되는 스트로크에서 탄력을 부여하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허리를 탄력적으로 사용하는 범위를 넘어서 뒤틀어버릴 경우에는
오히려 임팩트스피드가 죽어버리게 됩니다.
화살을 쏠때 활시위를 지나치게 잡아 당기면 활 전체가 울려서 정확한 슈팅이 되지 않을 뿐더러
화살이 쏘아지는 탄력까지 손실을 입게 됩니다. 드라이브에서의 허리사용도 같은 개념입니다.
- 허리의 회전축을 크게 사용할 수록 드라이브의 파워는 당연히 올라갑니다. 즉 위에서 말한 트위스트 투구동작같은
자세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어느정도까지 허리회전을 하고 어느정도 수준이 탄력을 살릴수 있는 적정한 상태인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2. 블레이드의 각을 많이 닫는가? 적게 닫는가? 두텁게? 얆게?
- 가장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부분에선 '모든 것이 정답입니다'
- 우선 테이크백에서 블레이드의 면이 형성하는 각 자체에서 정답이 없습니다.
굳이 따진다면 옆에서 봤을때 라켓 끝이 그리는 호가 아래로 볼록한 정도가 클 경우에는
테이크백에서의 블레이드 각은 당연히 지면과 수평에 가깝게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임팩트에서 팔로스루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블레이드의 각은 자연스럽게 조금씩 열리기 때문입니다.
그와 반대로 라켓 끝이 그리는 호가 직선적인 형태일 경우에는 (완전한 직선은 불가능합니다. 덜 볼록할 뿐이지요)
테이크백에서의 블레이드 각이 적게 닫히게 되어 있습니다.
스트로크의 연결과정에서 블레이드의 각이 열리는 정도가 전자에 비해서 적기 때문입니다.
- 결국에 임팩트 순간의 블레이드 각은 "어느정도 닫혀있다" 일 뿐입니다.
동영상 또는 사진을 통해 임팩트 순간의 정지동작을 본다면 (선수뿐만이 아니라 드라이브를 할 줄 아는 누구든지)
이 각도는 그야말로 "어느정도" 일뿐 그외의 표현을 하기 힘들만큼 제각각입니다.
임팩트 순간의 블레이드 각/임팩트스피드/채줄때의 감각에 따라 드라이브 자체의 구질은 변합니다.
어떤 구질의 볼에 드라이브를 거는지에 따라서 임팩트순간의 블레이드 각은 변화하고
어떤 구질의 드라이브를 걸지에 따라서도 임팩트순간의 블레이드 각은 변화합니다.
3. 드라이브에서 놓치기 쉽지만 아주 중요한 요소는 테이크백과 타구점의 거리!
- 테이크백에서 타구점까지의 거리확보야말로 "임팩트스피드"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기실 이것만 제대로 이루어지면 누구나 성공적으로 반구할 수 있을 정도의 임팩트스피드는 나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선수도 드라이브를 할 줄 압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 다만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면 테이크백을 최대한 큰 폼으로 크게 가져가는 것이 맞는가?'
라는 의문이 들 수 가 있는데 테이크백을 크게 가져가봤자 타구점이 뒤쪽이라면 임팩트스피드를 살릴 수 없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어쨌든 스트로크에서 충분한 스피드가 나오는 가속구간만 확보하면 되는 것이고
이 부분에선 테이크백의 크기보다도 타구포인트를 어디에 잡는지가 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드라이브시 손목을 어떻게 써야 되는가?
- 손목을 사용하는 이유는 자연스럽게 회전축을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 당연히 손목을 쓰는것은 맞습니다.
드라이브는 "허리회전축을 사용하면서 팔전체의 관절을 채찍처럼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손가락 끝까지)"
- 하지만 저는 초심자분들에게 드라이브의 감각을 잡아드릴때 손목을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분들이 손목관절을 사용하는 회전축의 방향이 잘못되어 있거나
지나치게 손목을 의식해서 임팩트순간에 불필요한 동작이 끼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 손목을 사용하는 회전방향은 악수를 하는 방향입니다. 따귀를 때리는 방향으로는 전혀 사용되지 않습니다.
"드라이브를 걸지 못하고 때리게 되는" 케이스에서 3분의 2는 이 부분이 잘못된 경우입니다.
더군다나 손목의 사용타이밍은 임팩트바로직전인데 이 타이밍이 맞지 않게 되면
(손목을 쓰는 타이밍이 빨랐거나 이미 임팩트가 되버린 이후이거나)
심각하게 잘못된 드라이브가 되기 마련입니다.
- 그래서 손목의 사용은 '자연스럽게' 되어야 됩니다. 의식적으로 손목을 사용하는 것은
손목사용이전의 큰 회전축을 쓰는 방법을 몸으로 완전히 터득한 이후라야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때 손목의 사용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면
백만번은 드라이브를 걸어봐야 된다고 봅니다. (하루에 천번씩 쉬지않고 천일)
- 그리고 이것이 바로 임팩트 순간에 손끝으로 채주는 감각과 연결됩니다.
이 단계까지 오게 되면 위에 2번항목에서 언급했던 블레이드의 각은 그 의미가 미묘해집니다.
이미 그런 각도와 같은 부분을 전혀 의식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알게 되면 부차적인 것은 잊어버려도 지장이 없게 되기 마련입니다.
5.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위한 무게중심 이동의 포인트
- 드라이브 연습시 자주 발생되는 안좋은 형태중 하나는 팔로스루시 무게중심이 옆으로 딸려나가버리는 현상입니다.
- 이 부분은 짧게 언급만 하겠습니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팔로스루시 자신의 왼쪽 무릎에 상체를 얹어주는 감각으로 연습해보시기바랍니다.
왼쪽무릎이 바깥으로 벌어지는 현상을 수정하면서 드라이브의 채주는 방향을 전진방향으로 유도해서
보다 강력한 스피드와 회전 (방향성까지) 을 살릴 수 있고 불필요한 팔로스루를 줄여서
다음 반구에 대한 대응도 빠르게 할 수 있는 종합적인 수정법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수정법이라기 보다는 정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드라이브에 대한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는 것은 이 글이 마지막이 될 듯 합니다.
결국 드라이브에서 중요한 것은 "충분한 임팩트스피드를 자연스러운 자세에서 나올 수 있게 한다" 입니다.
이 것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연습"이며 이론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지식'일 뿐입니다.
드라이브와 관련된 글은 쓰기가 어렵습니다.
정말 중요한 핵심내용들을 이미 모든 분들이 다 아시는 '그분'이 개제해 두셨기 때문이지요.
결국에 기술적인 내용과 관련된 것은 열심히 쥐어짜도 '그분'의 글을 요약정리하는 것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
그래도 카페에 들르시는 많은 분들에게 약간이나마 이 글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s) 연습때는 드라이브가 잘만 되는데 실전에선 잘 나오지 않는 분들은 다른게 문제가 아니라
풋워크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드라이브에 대한 감각을 익힌 이후라면
'디딤발이 반구되는 볼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면 어떤 볼이든지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
라는 것을 염두하시기 바랍니다. 임팩트스피드의 최대값과 풋워크의 스피드와 안정성이야 말로
엘리트선수와 생활체육의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첫댓글 우리 카페에 끝없이 올라오는 드라이브시 라켓각, 손목사용 등에 대한 답이 모두 들어있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오른손잡이의 경우 팔로스루시 자신의 왼쪽 무릎에 상체를 얹어주는 감각으로 연습해보시기바랍니다."
=> 혹시 이부분 왼쪽 무릎이 아니고 오른쪽 무릎 아닌가요 ?
팔로스루시니까 공을 치고 나서기때문에 체중이동은 왼무릎으로 가는게 맞죠
팔로스루군요..^^ 잘못 봤습니다. 탁구 구결은 찬찬히 정독해야지 ..속독은 금물입니다.
' 백만번은 드라이브를 걸어봐야 된다고 봅니다. (하루에 천번씩 쉬지않고 천일)' <---- 요 말에 힘이 쭉 빠지네요 ㅋ
때론 방대한 자료를 간략하고 명쾌하게 요약정리하는것이 더 어려울때가 많습니다.
정말 좋은글 늘....잘읽고 있습니다. ^^
▶◀레지스터님,,,,,드라이브에 대한 전반적인 고찰, 주옥같은 글입니다.^^
손목을 사용하는방향에서 악수하는방향과 따귀때리는방향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자세하게 설명해주실수 있나요?
따귀를 때릴려면, 손바닥면 방향으로 찰싹찰싹
그와 반대로 악수를 할려면 위아래로 반갑습니다, 해야겠죠.
하루에 몇번이나 드라이브를 거나 생각해보니...죽기 직전에 깨달을듯...하루에 백번도 안되는 것 같은데...-_-; 것두 일주일에 한 두번은 빼먹으니...-_-;
가장 필요한 것은 "연습"이며, 이론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지식'일 뿐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맙게 읽었습니다!!! 사실 저는 손목을 자제하고 연습하는 레벨입니다. 쓸줄은 알지만 그럴듯한 스윙궤적을 만들기 위해서 아직은 하면서 일부러... 체중이동과 충분히 끌어주는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다시 준비자세를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저의 코치선생님의 수업내용과 일치하는군요. 몇번 더 읽어보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각 관절을 손가락 끝까지 채찍 처럼 이용한다 ! 기억 하겠습니다 -
좋은글.,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