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다가 영화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다.
"지슬" 독립영화제에서 큰 상을 수상하고 제주도에서 개봉을 시작으로 지금 조금씩 상영관을 늘려가고 있는..
1948년 겨울....제주도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을 다룬 영화.
당시 동굴에서 48일간을 버티며 겨우 겨우 목숨을 건지시고 현재까지 생존해계신 할아버지의 기사를 접하고서
안그래도 지슬이란 영화에 한참 궁금증이 일던차에 이때다 싶어서 "맥스무비"사이트에 가서 영화 예매를 하였다.
제일 작은 듯한 100명남짓 들어갈 수 있는 상영관..J열 5번 좌석.
가운데 통로에서 오른쪽에 붙은 제일 뒷자석.
...
오늘 아침 서둘러 이런 저런 일들을 정리하고 9시 42분 출발...9시 48분 영화관도착.
예매권을 발권하고 지하1층으로 내려가 직원에게 표를 보인후 영화관에 들어가는데..
영화표에 내 시선을 확...끄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 * 좋은좌석 직접 선택하세요. 할인은 덤.
대한극장 좌석선택예매는 맥스무비'
"순간...오~~~~~~~~~~...이건 무슨 특별한 일이라니.....아마도 조조에 독립영화이다 보니
좌석으로 예매는 했어도 아무데나 맘 내키는대로 앉아도 되는것인가보구나!" 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그래도 내가 예매한 좌석으로 향하다가..누군가 앉아있길래........역시나 맘대로 좌석인가 보구나 싶어..
정말 뒷좌석에 아무데나 앉았다.
영화가 막 시작되고 있을쯤..중년의 신사와 아주머니 한분이 들어오시더니..
내게 말을 건다.
"여기 우리자린데..여기 앉아있으면 어떻게 해요"..자신의 표를 보며 퉁명스럽게..
나는 작지만 자신에 찬 목소리로..
"이 영화는 편한데 아무나 앉아서 보는거예요. 표에 써 있어요!" 당당하게 대꾸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자기 자리에 앉아야지.." 궁시러 궁시렁.
영화가 시작되었으니 깜깜해지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서 나는 얼른 말을 이었다.
"제 옆에 비어 있으니까 얼른 앉으세요!"
마지못해 내 옆 두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 두사람.
생존자가 인터뷰한 내용이 고스란히 화면에 그려져 나와서.....머리속에 이야기 그림을 그리듯이 관람을 했다.
그리고 또 자꾸만 옆자리 중년신사가 신경에 거슬렸다.
"이상하다..분명히...표에 그렇게 적혀있었는데........그런데 생각해보면 분명 좌석 번호도 있기는 했는데..
진짜 내가 잘못 앉아있는건가? 좌석대로 앉았어야 했나? 영화 끝나고 또 뭐라 뭐라 하면 어쩐다지?"
양쪽눈은 심각하게 화면의 쫒아 움직이고..한쪽뇌는 자꾸 노신사가 신경쓰이고..
영화가 끝나고 출연자의 자막이 막 올라갈쯤 서둘러서 자리를 피했다.
난 원래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다 올라간후에도 한참을 앉아있으며 여운을 즐기는 사람인데..
오늘은 그러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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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오늘은........................왜.......................그런 실수를 했을까..............
맥스무비에서 예매할때 좋은 점을 그냥 두줄로 작게 설명해 놓았을뿐인데......
억지를 부리며 앉아있던 내 모습이..앉아있는 내내...그 분이 그리 이야기 할때..그냥 내가 옆자리로 자연
스럽게 이동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후회스러움이....그시간동안 내가 나에게 너무 너무 창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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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후 드는 짧은 생각하나..
5.18 광주 민주화항쟁은 대학시절 대모주동자 남친덕에 이모 저모를 알 수 있는 기회도 많아고 사진전도 기억나고
그러한데..
이제와서 4.3 제주에서 있었던 미국군인과 우리나라군인이 그당시 정권의 권력자에 터무니 없는 빨갱이 토벌작전으로..
무고한 3만명의 제주주민이 학살된 놀랍고도 슬프고 어마 어마한 일들을 영화를 통해 제대로 처음 접했다는게 ..
이렇게 큰 사건이 시대에 묻혀져서 퇴색되어 간다는게..너무 안타까웠다.
과거사는 반드시 재조명되어야 하고 그들은 용서를 빌어야 할텐데..
한겨레 기자가 쓴..
현 정권의 환경부장관의 아버지가....그 학살 명령을 내린 대장의 부대장으로서 맡은바 역할을 매우 충실히 실행하고
기득권으로서 호의호식하며 살았고..대장도 막강파워로..한 시대를 풍미하며 살았다는데...
마지막 살아남은 제주시민은 연좌제에 얽매여 어느 자식하나 변변히 취직도 못 시켰다는 기사를 접하고나니..
세상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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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영혼들을 달래주는 추모제가 곧 있을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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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좋은 곳에 가셔서 아픈 기억 다 잊으시고 계시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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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효사모엔 제주에서 사시는 분들이 많으신듯 하다.
영화는 외국영화를 보듯이 내내 자막이 흘렀다.
참 생소하지만 정겨운 말투..
슬픈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영화였지만 그속에 제주 사는 사람들의 냄새가 물씬 풍겨서 좋았다.
조금 잔인할것 같은 장면에선 두 눈을 질끈 감고 있기도 했지만..
그 시대에 어쩔 수 없는 살인이라는 선택을 해야 하는 고통속에서 허덕이던 군인들의 실상도..슬프고..
지슬이 감자라는 제주도 말이란것은 이제 평생 잊지 않을것 같다.
첫댓글 좋은 영화보셨습니다
주인공역할을 한 홍상표씨는 연기파 배우이고 4월 3일부터 세실극장에서 소라별 이야기 공연합니다
마지막 자막올라갈때 목소리 더빙해준
울 아들도 함께 올라간답니다
이 영화는 주연과 조연이 따로 필요없는....물 흐르듯이 그렇게 그냥 일상적인 옆동네 아저씨 아줌마..
모두 모두 연기를 너무 잘 하셔서.....정말 다큐멘타리 같았어요.
예술인의 길은 고단하고 험한데..자랑스런 아드님을 두셨네요.^^
ㅎ 따사로운 설의 봄을 만끽하기두 하궁 가끔씩 젊음의 시간들로 추억하고픈 몇몇의 소프트코드가 맞는 우악스럽기는 해두...ㅎ 아직은 소녀틱 ...ㅋ푼스런 우아한 아짐들이 대학안에 영화관 영화보기~ 제목중에 지슬 설왕설래한 중에 선택을 못 받았는데 냉중에 라도 봐야겠네요~~~
지슬 ㅡ감자 내두 잊지 못할거 같네요
그냥...님~^*^ 생각보다
ㅎ연식이 꽤 되신듯 싶습니다~ㅋ신나장님 버전으루다
우리는 나이에 걸맞게 잔잔한 감동으로 가자에 ^^♬
요거 봤시요...^^
따사로운 상큼한 봄날들이길 바랍니다~~~
산적이 식은 감자가 됐네여..ㅎ
승민맘님..ㅎㅎ..저도 맘은 항상 이팔청춘인데...세월이 저를 자꾸 밀어내고 있네요.
연식으로 따지자면..제가 89학번입니다!
그때 대학가에선 무척이나 데모를 많이 했었고..제 남친이 쇠파이프 흔들고..화염병 투척하는 대장격이였어요.
몇몇 주동자들........블랙리스트에 오른 애들이라..빽 있는 넘은 아빠가 통신병으로 뺐지만..
아닌 넘은....전경부대로 착출되어서 자기가 했던 그 데모부대를 진압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던 그런 시대에
저도 살짝이 끼어있었답니다.
전...노동운동을 하거나....데모를 하거나 하는건 좀 거리가 멀었구요.
그냥 그들의 생각은 존중해주는 편이였답니다.^^
군생활을 남 보다 좀 많이한 사람으로서 다큐적인 역사의 히스토리에 숙연해 지는군요.~''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에겐 중복 되는 숫자가
많더라구여..가장 많은 5자는; 이조500년,1592임진왜란,1945년8.15해방,
1950년6.25전쟁, 5.16 ?,5.18광주민주화, 5공화국..등 등
그래서 아직도 세계유일의 155마일로 나뉜 분단국가 인지도 모르고~??
애환이 서린 4자는..4.19의거, 제주4.3항쟁..등 등
그냥..산적생각 입니다!!
군 생활을 많이 하셨군요.
영화를 보면서.....군부대의 사살명령을 도저히 시행할 수 없어서 거역하고 상사에게 무시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던 주인공이 있었어요.
그 시대에 똑 같이 군대를 갔는데 정말 억수로 운이 없었다라고 치부하기엔..
그들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컸을것 같아요.
또 다른 희생자란 생각이...
땅덩어리도 남들 나라보다 적은데 무슨 이런 아픈 역사들은 줄줄이 사탕으로 엮여져있는건지..
또 들춰보면 그네들도 아픈 역사가 있겠지만요..
이글을 읽고 인터넷검색해보니 1948년 제주도인구가 28만여명인데 3만여명이 학살되었다니 제주도 전체인구의 10%이상 희생되었군요. 참 대단한 사건인데 왜 억사적으로 크게 조명되지 못했을까요?
대다수 국민들은 언론보도를 통해서 사건을 알수밖에 없는데, 권력을 가진자들이 언론통제하거나 또는 야합해 사실 보도를 못하게하거나 왜곡보도를 하기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1980년 5.18 광주항쟁당시 저는 강원도 동해시 거주했었는데, 이웃주민들애기가 광주사람들은 쓸데없이 데모해서 시끄럽고 장사도 안된다고 불평들을해서,
처음엔 그 지역출신인 저도 그런줄 알았어요. 제가 7남매중 장남인데 지금 전남의대 학장을 하고있는 여섯째동생이 당시 의대생이었는데 공부만하던 녀석이 데모참가한다고해서 어머님이 붙잡고 늘어지면서 사정했다합니다.
국가의 정체성과 국민의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기위해서는 초등학교때부터 교육이 중요한데,
인성교육보다는 입시위주의 교육현실이 안타깝기만합니다.
(저 부터도 입시위주 교육에 함몰되어 따라갈수밖에 없는 현실인데 교육혁명이 절실히 필요한때입니다.)
세상은 옳은 신념을 쫓아 살기위해선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듯해요.
큰 그릇이 되기도 힘든 세상이지요.
중학교에 막 입학한 제 아이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중학생일때는 그때 알파벳을 처음으로 배웠고 수학도 꽤 잘하는 편이라 여길 정도로 어렵지 않았었는데
딸 아이의 수준은 그때에 제 모습에 비하면 너무 월등한데도 세상은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 있는것 같아요.
추억도 없는 밋밋한 삶.
아이들이 정말 안쓰러울때가 많은데 시대에 역행할 수 없는 노릇이니..흐름을 따라 변할 수 밖에요.
그래도 정말 인성교육은 제대로 시켜야 할텐데..여유로운 삶을 가꿀 수 있음 참 좋겠어요.^^
4.3 사건...
곧 그 날짜가 다가 오는 군요.
이유없이 억울한 일을 당한 주민들께 어찌 위안을 드릴 수 있을련지요?
관련자들이 스스로 나서서 그것은 잘못 된 일이였다라고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과 책임이 따랐으면 좋겠어요.
아...독립영화가 개봉한 모양이군요 ...
"한라산"이라는 노래와 이산하 시인의 시가
그냥멍하니님 덕분에 다시금 수십년 잊고 살았던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게 해주는 시간입니다.
내일이면 바로 그날이 다시 찾아오는군요 ...
억울하게 희생된 그분들의 아픔을 달랠 준비를 아직 우리는 시작도 못했는데 말이지요 ...ㅠㅠ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어봅니다._()_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