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없어 수원에서 게장을 맛보려고 찾다가 간곳이 영화동 전주식당(전라도백반집)인데,
어찌하다보니 그 아랫집 영애네 가정식백반집으로 들어갔다.
이곳도 게장백반을 하기에 그리고 좀 더 시원해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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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수성중사거리 우체국 지나 골목길 따라 북문 모텔촌으로 가다보면 가정식백반집이 보인다.
그냥 동네식당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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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먹을까 고민고민. 더위에 지쳐 원기회복할겸 몸에좋은족탕을 먹어봐 아님 살이 오른 갈치조림을 먹어봐.
망설일 때, 식당 주인장의 초등학생쯤 되보이는 딸이 곁에 오더니 간장백반이 괜찮다고 먹어보라한다.
그려 알았수! 일단 주문. 결과적으로는 오늘의 마지막 게장백반.
( 옆에 좀 늦게 오신 손님들은 주문했으나 게장이 떨어졌다고 그냥 동태찌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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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비빔국수도 이런 날씨에는 좋겠지만 그래도 왠지 게장백반이 땡기는것은.
2인분이상 주문해야 한다. 그러니 혼자가면 2인분 주문해서 다 먹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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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일단 게장백반과 찬들을 상위에 차려준다. 고추잎과 동그랑땡, 낙지젓갈이 특히나 맛났다.
특별히 뭣한것은 없지만 소박한 시골밥상같은 상에 젓가락질은 바빠진다. 물론 배도 고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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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백반 2인분. 좀 작지만 잘달인 간장에 푹 숙성시킨 게장을 바로 꺼내 커다란 접시에 담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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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을 너무나 좋아했던 포비. 어릴적부터 고향이 서산이기에 할머님과 외할머님은 항상 짭짜름한
게장을 담아놓셨다. 물론 꽃게, 박하지, 농게, 황바리 등등 다양한 게들로 게장을 담으셨고
그 옆에는 밥도둑 겟국지도 같이 한상에 차려놓았다.
정성을 담아 만드신 게장에 게딱지를 뜯어서 밥을 비벼먹으라고 건네신다.
사랑이 듬뿍 담긴 게딱지. 지금은 그런 맛이 없지만 항상 할머님께 감사하다 말하고 싶다.
지금은 몇해째 투병중이신 외할머님. 비록 의식은 없지만 멍한 눈에 가끔 눈물이 고이시기도 한다.
손자 이름 한번만 불렀음 좋으련만. 그리운 분들이 게장을 보면 떠오르고 보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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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딱지 하나에 밥 두숟가락을 넣고 잘 비벼 입속으로 가져간다.
어릴적 살았던 태안 안면도하고도 대야도의 바닷내음이 그대로 전해오는 듯하다.
밤바다에 후레쉬하나들고 바다에 나가면 소라, 박하지, 낙지 등을 많이도 주웠는데, 이제는 옌날일이 되버렸다.
바다도 오염되고 예전만 못지않은 해산물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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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도 소래나 사강, 태안 등지에서 가끔 알찬 꽃게들을 사다가 게장을 담아주시곤 했다.
게장이 밥상위에 오르는 날은 말없이 밥한그릇을 퍼온다.
게장하나로 가족의 얼굴엔 웃음이 피어나고 배도 덩달아 보름달처럼 불러온다.
게장때문에 밥을 두공기나 비웠다.
딱딱한 몸속에 부드러운 살을 숨기고 날카로운 두 집게발로 노려보는 게들.
오늘 너희 덕에 입맛살았네. 밥도둑, 게장백반. 또 그리워진다.
하지만 손에서 나는 짠내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첫댓글 음...땡기넹.....^^
네,,밥맛없을땐 괜찮지요!!! 뭐, 시원한 계곡물, 평상올려놓고 차가운 계곡수에 발담그고 먹는 닭백숙과 보신탕도 그만이겠지요...션한 7월 시작하세여~~
비린내는 안나는지요
맛있어보여 찾아가서 먹으려고요.........
게장이라는게 비린내야 어느정도 나지요! 하지만 잘다린 간장과 게살의 조화가 좋아서 그리 냄새는 안난답니다.. 물론 손에서야 짠내가 물씬하지만요!!
간장게장 억수로 좋아하는데~먹고 싶네요.^^
네,,간단하게 게장 즐기기에 좋치요...이집도 좋고 그 옆에 전주백반집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