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안동의 안동역 명소는 연리지 사랑으로 알려진 벚나무와 신라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오층 전탑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안동역 연리지 벚나무는 필연처럼 이어지는 사랑이야기를 가진 명소입니다.
더구나 2014년에는 트로트 <안동역에서>의 가사와 흡사하여 다시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편의 기다림과 영화 같은 만남은 현대판 전설이 되었습니다.
안동역 연리지 사랑의 벚나무 사연은 광복을 맞을 때부터 시작됩니다.
일제로부터 광복을 맞기 전 어느 겨울날, 기차에서 내리던 한 처녀가 갑자기 쓰러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요양을 하기 위해 고향에 돌아 왔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입니다.
이때 안동역에서 근무하던 역무원이 역무실에 업고 와서 정성스럽게 간호해 주었고 집에 데려다 주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안동역 연리지 사랑은 처녀가 다시 찾아오면서 로맨틱해졌습니다.
역무원과 처녀는 안동역에서 거닐며 대화를 나누었고 추억을 만들어갔습니다.
이 둘은 사랑을 약속하며 안동역에 벚나무도 한 그루씩 심었습니다.
앞으로 영원히 함께 살아갈 벚나무처럼 변치말자는 뜻이었지만, 역무원이 쫓기게 되면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역무원은 은밀히 '조선독립단'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안동경찰서 습격 계획이 들통 나고 만주로 몸을 피한 역무원, 그리고 그를 기다리며 안전을 기도하던 처녀는 그 후에도 다시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광복을 맞은 후 한국으로 돌아온 역무원은 만주독립군이 북한군 창건에 편입되면서 남한으로 내려올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6.25전쟁이 터졌습니다.
이번에는 처녀가 피난을 가야했습니다.
두 그루의 안동역 벚나무가 총각과 처녀를 대신하여 안동역에서 자리를 지킬 뿐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처녀는 안동역 벚나무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기적처럼 역무원이 서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너무 벅차서 말조차 하지 못한 채 뜨거운 눈물만 흘릴 뿐이었습니다.
6.25전쟁에서 북한군으로 내려왔다가 벚나무를 본 역무원은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 국군에 항복했던 것입니다.
생사를 걸고 쫓기는 남자를 위해 기도하던 처녀,무작정 돌아와서 다시 만나길 기다렸던 총각...
그들의 사랑은 안동역 연리지(連理枝) 사랑이라는 사연으로 남았습니다.
두 사람이 심었던 벚나무는 서로를 그리워 하듯 한몸이 되어 연리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안동역에서연리지 벚나무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2016년 오층 전탑의 보수공사를 한다던 담당관청이 60년이나 된 나무를 잘라내고 밑둥만 남긴 것입니다.
나무가 고사될 때까지 방치하다가 쓰러질 위험이 있다며 잘랐다고 합니다
안동역 연리지 사랑을 듣고 방문했던 관광객들은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덩그러니 남은 밑둥치와 안내판이 아쉬움을 줄 뿐이었습니다.
서로를 잊지 못하는 기다림이 이어준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만큼 안동역 벚나무도 오래오래 잘 관리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지금 그 자리에는 밑둥만 남았을지라도 한 몸처럼 붙어 있는 연리지 나무의 흔적이 방치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옆에는 진성의 ‘안동역에서’라는 노래비가 서있다고 합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에 가보고 싶습니다.
-경북일보 인용-
첫댓글 수석산악대장님 애뜻한 사랑이 전해 지네요 안동역 사랑 멋지네요 ~~~ㅎㅎ
벌써 첫눈이 기다려집니다.
경상도 사나이 사랑은 무뚝뚝한다던데~~~역무원님은 예쁜 사랑하셨넹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