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소개글로 이 편부터 보셔도 됩니다 ♡
*오션스 텐은 현재 타싸이트 동시 연재 중입니다. 본편은 제 맘에 썩 들지 않아 갈아엎을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당장은 어떻다 해결책이 나오는 상황은 아니긴 하지만요.
더불어 개인 사정으로 겨울 즈음에나 다음 편이 나올 것 같습니다.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 번외편은 윤오의 검사실에서 감시하고 있는 재현과 태일 측이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자 그와 관련된 인물을 소개하는 수사관의 브리핑과 재현이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며 윤오를 소개하는 두 가지 상황에서의 일종의 캐릭터 소개 글입니다.
모쪼록 잘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쿼터 드림
Ocean’s Ten
Character
건조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검사실에서 나는 소리는 마우스 딸깍거리는 소리와 인쇄되는 소리 뿐이었다. 인쇄기에서 종이가 십 여장 정도 인쇄되는 소리가 들린 후 멈추자 실무관이 들고 와 구멍을 뚫어 황화일에 고정했다.
“계장님. 인쇄 완료했습니다.”
“아, 그래? 보고하러 들어가지.”
수사 계장이 일어나 넥타이를 고쳐 매고선 검사실을 두드렸다. 정 검사님. 그러자 안에서 다소 피곤한 목소리의 남자가 대답했다. 들어와요. 계장이 문을 열고 들어가 검사 정윤오라고 적힌 명패 앞에서 황화일을 윤오에게 내밀었다.
“일전에 조사하라고 시키셨던 명단입니다.”
“바 엘도라도 건? 앉아서 얘기하시죠.”
아, 예. 수사 계장과 실무관이 윤오가 손짓한 앞의 간이 회의 의자에 앉자 윤오도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남은 한자리에 앉았다. 계장은 윤오에게 건네려던 황화일을 실무관한테 넘기고선 말을 시작했다.
“김 수사관이 엘도라도의 사장인 문태일을 쫓고 이 수사관이 정재현을 쫓았는데 그 둘이 만나던 인물이 겹치더랍니다. 그래서 그 중 그들 간에 접점이 없는 이들을 제외하고 몇 명을 조사해서 보내주었습니다.”
“확실히 뭔가를 꾸미고 있긴 하네요. 그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건 이유가 있으니. 우선 그 둘부터 시작하죠.”
윤오의 말에 실무관이 황화일에서 사진을 한 장 꺼내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사진을 보고 말하는 건 계장의 몫이었다.
“우선 정 검사님도 잘 아실 정재현입니다. 나이 30. 많은 범죄의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가장 유명한 건 2년 전이었던 국립중앙박물관에 침입해 국보 119호 금동연가7년명여래입상을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이며 당시 증거가 불충분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유일한 전과는 작년 유명 대기업 이한 그룹 오너 일가와 관련된 미술품 위조 사기 범죄의 기획자로서 10개월 형을 받고 출소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이 사건만큼은 본인 짓이 아니라 주장하고 있고.”
“예, 맞습니다. 정재현 본인은 당시 제보자 서 씨가 만든 함정에 걸린 거라고 주장합니다만….”
계장의 말에 윤오가 절대 그럴 일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가 손짓했다. 넘어가라는 뜻이었다. 계장은 이해하고선 현재 재현의 행방에 대해 얘기했다.
“복역 당시엔 이동혁과 공동명의의 집에서 살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출소 직후 실거주지는 좀 이따 얘기 드릴 곳으로 추정됩니다. 이 곳에서 얘기 드릴 모두가 사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엔 특이사항이 딱히 없다고는 하나… 만약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리더는 당연히 정재현이기에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습니다. 정재현은 이 정도만 들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죠.”
“예, 역시나 잘 아실 문태일입니다. 나이 33. 정재현과 함께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역할은 모조 장인입니다. 2년 전 국립중앙박물관 사건 이후 검찰에서 밀착 감시를 해선지 혹은 정말 사건에 가담을 안 해선지 국보의 밀거래 정황은 없습니다. 특이사항은 이후 바 엘도라도를 차렸는데 거기서 사장이자 바텐더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엘도라도가 일반인들이 대상이 아니라 동종업계, 즉 범죄자들의 구인 장소로서 활용됩니다. 그리고 문태일은 이들에게 은퇴했다는 말을 자주 하고 다닌답니다.”
“둘 다 거짓말만 늘었네. 은퇴는 무슨. 그리고 김 수사관님께 전해주세요. 엘도라도는 원래 일반인 대상으로 하는 바가 맞습니다. 문태일이 영업한다는 소식에 범죄자들이 몰려와서 그렇지. 정재현, 문태일은 따로 보고 올릴 필요 없다고 하려고 했는데 자잘한 실수가 발견되네요. 자잘한 실수가 수사 방향을 꼬이게 하는 겁니다.”
윤오가 말을 잇자 안 그래도 긴장된 분위기가 경직되기까지 했다. 계장은 본인의 아들뻘인 윤오에게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 처음엔 자존심 상하기도 했으나 짧은 시간 내 검찰에서 라이징으로 뜰 정도로 실력 있고 지나친 선은 넘지 않는 모습에 오히려 존경하게 되었기에 본인의 실수는 깔끔하게 인정하고 넘어가는 편이었다. 아, 죄송합니다. 계장의 사과에 실무관이 눈치껏 다음 사진을 꺼냈다.
“이어서 이동혁입니다. 27살이고, 역시나 앞서 말씀드린 둘과 2년 전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이동혁의 경우 정재현, 문태일과 달리 단 한 번도 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없는 걸로 미루어보아 실질적인 계획은 이동혁이 짜는 것 같습니다. 상당히 많고 일관성 없는 동선이라 이 수사관이 비효율적이라 판단, 현재 따로 미행은 없습니다.”
“잘하셨어요. 아직 미행을 티 낼 단계는 아니니까.”
상당히 많고 일관성 없는 동선을 다 따라다니면 눈에 익은 차량을 발견하기는 더욱 쉽기에 지나친 미행은 아직 이르다. 계장 선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한 듯해 윤오가 드문 칭찬을 건넸다. 계장이 나올 줄 몰랐던 말에 당황하며 실무관이 내밀려던 사진을 빼앗아 직접 책상에 내려두었다.
“이름은 이민형. 28살로 국적은 한국이지만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귀국한 지 얼마 안 돼 정보가 부족하지만 각종 해킹 대회 우승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아마 해커로서 영입된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다만 어떤 경로로 합류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예상 외의 인물의 등장에 당황한 건 윤오였다. 내색은 안 했지만 얘가 도대체 여기서 왜 나오는 지 이해가 안 갔다. 동혁이가 불렀나 싶으면서도 도대체 어떻게 알고? 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떠다니며 혼란이 가득했다. 그런 윤오의 심정을 모르는 계장은 다음 사진을 내밀었다.
“나카모토 유타. 유일한 외국인입니다. 나이는 한국 기준 32살로 모조 장인인 문태일이 합류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이어로 각국이 예의주시 중인 인물입니다.”
“바이어가 직접적으로 합류하는 경우는 또 처음이네요. 목적이 이 작전이 다가 아닐 수도 있으니 더욱 예의주시해주시고요.”
네. 계장이 놓치지 않겠다는 듯 실무관한테 눈치를 주자 실무관이 수첩을 꺼내 기록했다.
“여자네요?”
“네. 작전이 이루어지는 곳이자 이들이 현재 모여 지내는 곳이 이 사람의 집입니다. 이름은 김여주. 24살로 평범한 대학생인 줄 알았으나 서치 결과 티큐그룹 3세로 밝혀졌습니다.”
“티큐 3세… 티큐 3세라… 아, 부모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던?”
“예, 그 일로 아예 언론에 노출된 적이 없었습니다. 다만 이 합류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티큐 측도 정확히는 모르는 것 같고요.”
티큐 후계랑 관련 있을 수도 있으니 티큐 측도 지켜보세요. 윤오가 한숨 쉬듯 얘기했다. 후계 간 싸움이 일어나기라도 하면 곤란한데.
“안 그래도 현 후계자인 이제노 쪽도 지켜보았지만 딱히 움직임은 없습니다. 회장의 손자로 이제노를 언론에 자주 노출하고 밀어주는 것으로 보아 부모는 건너뛰고 바로 이제노가 받을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다음은 김정우. 전 기계체조 국가대표이자 현재는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은퇴 사유는 발목 부상. 그러나 실질적인 사유는 매번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선수권 대회에선 성적이 잘 나오지만 국민의 관심을 받는 올림픽에선 제 실력 발휘를 못해 협회의 눈칫밥으로 은퇴했다고 추측합니다. 은퇴 이후 적당한 수준의 광고만 들어왔는데 최근 티큐 자동차의 모델이 되어 아마 김여주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김여주의 입김이라면 티큐 내에서 김여주를 지지하는 쪽도 있다는 건가. 일단 알겠어요. 다음.”
“서영호. 동화초중이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다 돌연 미국 유학. 아마 동화초중 다닐 당시 김여주와 알게 된 것으로 추측합니다. 집안 대대로 영화계 유명 인사들이 나왔으며 미국 유학 간 곳에서 영화 투자에 성공해 할리우드에서 유명 인사 중 한 명입니다. 영화 제작을 이유로 귀국하였으며 서영호의 경우 정식 합류라 보기 어려운 점이 우선 명백한 이유로 인해 귀국하였다는 점과 동선엔 정말 영화와 사업 관련 동선 뿐이기에 김여주의 집에서 사는 이유가 정말 친해서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도 뉴스에서 종종 봤습니다. 쟈니 서. 조금 더 캐보세요. ”
“예, 안 그래도 김도영. 나이 31. 단역배우로 서영호가 제작 중인 영화의 배우인지 혹은 합류한 인원인지 정확히 구분되지는 않으나 아마 합류한 인원에 좀 더 가깝다면 왜 현재 직업이 아이돌 TY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지 조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TY? 그 소속사에 일 년 차 스케줄 다 받아오세요. 그중 하나가 타깃일 것 같습니다.”
아, 예. 계장이 말이 끝나자 실무관은 여전히 수첩에 기록하고 있고 윤오의 눈치를 보던 계장은 스스로 일어나 소속사는 제가 연락해보겠습니다 하더니 수사관과 전화를 하러 갔고 계장과 다르게 윤오가 불편한 실무관은 일어나 고개를 살짝 숙여 본인의 자리로 되돌아 갔다. 윤오만 홀로 남아 곰곰이 생각했다.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걸까. 이민형은 대체 왜 귀국하고.
*
여주의 주택 중 1층 거실에 윤오가 말했던 모든 이가 모여 앉았다. 동혁은 휴대용 빔프로젝터를 벽에 쏘았고, 모두가 소파에 앉아 벽 앞에 선 재현의 말을 경청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두 명의 인원을 소개할게. 제일 중요해.”
“정윤오. 30. 사법고시 한 번에 붙어 검사 시보 때부터 동기들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 서부지검 라이징이라도 불릴 정도로 실력 좋은 인물이야. 나를 싫어해서 우리를 예의주시 중일거고. 이번 작전을 망치게 된다면 얘 때문일 가능성이 커.”
재현의 말에 모두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알고 있던 동혁과 태일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넘어갔고 윤오와 친했었던 민형은 궁금증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 표정을 본 동혁이 민형에게 작게 이따 알려줄 거라고 소곤거렸고 민형도 작게 오케이라고 말했다. 유타도 윤오의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는지 약간의 한숨을 내쉬었고, 여주, 쟈니, 정우, 도영만 이해가 안된 눈치였다. 쟈니가 그들을 대표하여 재현에게 물었다.
“왜 저 검사가 널 싫어하는데?”
“쌍둥이거든. 쟨 철저하게 법치주의고 난 범죄자니까.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싫어하는 거지.”
왓? 너무 뜬금없는 말에 놀란 쟈니가 영어를 외쳤다. 지금 형제 싸움에 우리가 껴든 거야? 라고 말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재현이 살짝 미소 지었다. 여주가 대충 알겠다는 듯 상황을 정리하며 말했다.
“일단… 다음 사람은?”
“우리의 타깃. 도영이 형이 지금 매니저로 들어간 TY. 솔로 아이돌 중 가장 유명하고 패션계에서도 주목 중인 인물이야. 그리고 모던 갈라의 호스트이자 우리가 노릴 금관을 착용할 인물이지. 도영이 형이 특이사항 생기면 알려줄거니까 이 쪽은 큰 걱정 안해도 돼.”
1. 사진이 왜 흑백과 컬러일까요?
2. 서로 보고 있는 사진의 출처
재현 : 출소 후 명품 매장에서, 수사관 촬영
태일 : 엘도라도 오픈 당시 친한 사진사에게 부탁해 가게 홍보 자료를 만들었는데 거기 있던 사장 겸 바텐더의 태일 사진, 인터넷에서 다운
동혁 : 아파트에서 나갈 때, 수사관 촬영
민형 : 공항에서 입국 중, 수사관 촬영
유타 : 유명 아티스트 전시회에서, 수사관 촬영
여주 : 티큐그룹 창립 70주년 오너 일가 참석 당시 몇 안되는 사진 중 여주 발견, 인터넷에서 다운
제노 : 얼마 전 있었던 두바이 행사 참여, 인터넷에서 다운
정우 : 티큐 자동차 모델 사진, 인터넷에서 다운
영호 : 영화 시사회장에서, 수사관 촬영
도영 : 연극 퇴근길, 수사관 촬영
윤오 : 서울대 법대 동문회 당시 찍혔던 사진, 인터넷에서 다운
태용 : 신곡 컨셉 포토, 인터넷에서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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