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인간에게 많은 재물과 지위를 허락했을 때는 그에 따르는 책임과 윤리 의식도 강요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하나...
그런 사실을 알고, 행할 시간적 여유 없이 갑자기 들어닥친 행운으로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좋으니, 돈과 시간을 마음 껏 한번 가져보았으면 원이 없겠다고 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남아도는 돈과 시간이 얼마나 위험한 지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66년생 타이슨(Mike Tyson)은 20세의 약관 나이에 역사상 최연소 헤비급 참피온이 되었다. '핵펀치'로 알려진 공포의 주먹으로 그가 선수 생활 중 벌어 들인 돈은 대략 3억불 정도에 이르렇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너무나 어린 나이에 너무나 많은 것을 소유했던 탓일까? 세 번에 걸친 결혼과 이혼, 그리고 가정 폭력으로 총 6년 간을 감옥에서 보냈으며
변호 비용으로만 5천만불을 사용했고,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의 최고급 차량과 호화로운 주택, 그리고 여러 마리의 흰호랑이(白虎)를 애완으로 기르는 등 기행을 일삼은 그가 현재 남은 것은 초라한 집 한채 뿐...
돈이 다 떨어진 그가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격투기에 도전하여 시합을 해보려고 했으나, 무산되어 한탕의 허망한 꿈도 물거품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복서였던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는 자신에게 가장 어려웠던 것이 '교만'이었다고 했다.
그가 모르는 세상의 하나....
인간은 누구나 평준화되고 싶어한다는 욕구가 있다. 자신을 작게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 여타 인간을 마음 속 깊이 혐오하며, 특히 자신의 노력으로 이룰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소유한 부와 권력의 소유자를 더욱 미워한다.
비극의 주인공이 반드시 미인이어야 하는 이유도 자신보다 태생적으로 예쁘게 태어난 주인공의 몰락에 쾌재를 부르므로 연극이 주는 효과의 극대화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수 김호중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김호중은 최근
국민적 인기에 힘입어 벼락부자가 되었다.
넘치는 재물과 환호하는 대중을 내려다보며 교만하지 않기는 참으로 어려웠을 것이다.
'트바로티'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김호중, 그는 트로트를 초월해 클래식을 넘나드는 천부적인 성량으로 같은 트롯 계열의 가수들 역시 그의 성공을 질시하고 있었을 것이다.
또, 자신들이 도달할 수 없는 위치에 이르는 재물을 확보한 그를 시기하며, 그의 몰락을 은근히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인구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젊은이들이 스타가 되는 나이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요즘은 심지어 어린 나이에 국민가수가 되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영국의 작가 사무엘 존슨(1709-1784)은
"잘 사용할 줄 모르는데... 남아도는 돈과 시간 만큼 짐이 되는 것도 없으며, 그것을 소유한 사람 만큼 불행한 인간도 없다"고 했다.
유명세를 탔던 그들 모두가 좀 더 겸허한 마음으로 검소하게 살고, 주어진 시간과 돈으로 불우한 동료나 자신과 같이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이웃들에게 베풀며 살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상에는 천당과 지옥이 따로 없다. 바로 이웃하고 있음을 깨닫고, 자신 부터 무엇이 지혜로운 삶인지 생각을 해보는 아침이다.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