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을 한 곳에 머물렀던 만큼 36차 순례는 후기가 무려 세 편이었습니다.
오늘 올린 법회와 휴식 편이 마지막 편입니다.
"어지간한 근기로는 인드라망 못 따라다닌다"시던 행복지기 선덕님도 생각나고,
혀끝 찌릿하게 했던 수박맛도 떠오릅니다.
양산 신흥사 마지막 편도 재밌게 봐 주세요~^^
2013년 8월 순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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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제36차 사찰순례 양산 신흥사③ 인드라망 순례 법회와 오후 휴식 편
계곡길 산책에서 돌아온 우리는 설법전을 향했다.
뜨거운 볕을 받으며 돌아온 지라 갈증이 나던 차에, 신흥사에서 내어 준 시원한 물은 그대로 감로수였다.
정갈히 쓸려진 툇마루를 딛고 들어선 설법전,
이미 좌복이 나란히 놓여 있고, 목탁이며 죽비가 준비돼 있었다.
▲▼ 신흥사설법전
이 곳에서는 인드라망 8월 사찰순례 법회가 열리게 된다.
사회에 마법현정 순례팀장님, 목탁, 죽비 집전은 소구리님이 맡아 주셨다.
* 삼귀의
* 반야심경 봉독
* 백팔배
*청법가
*용화사 송담스님의 ‘참선법’ 법문을 테이프를 통해 듣고, 가르침에 따라 20분간 실참
* 찬불가 보현행원
* '인드라망 사찰순례 발원문'을 함께 낭독
* 인드라망 찬가(이재인 작) 합창
* 사홍서원
* 산회가
(아래의 법회 사진은 모두 무주님이 담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자리가 정돈되는 동안 미리 온 님들은 좌복에 앉아 조용히 법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활짝 열어둔 문을 통해 드나드는 바람이 시원~~하다.
이윽고, 목탁소리.
삼귀의가 올려지고 반야심경합송이 낭랑하다.
백팔배가 시작됐다.
더울 거란 생각에 모두 순례복을 벗어두시라 했는데, 땀이 흐를 정도는 아니었다.
이보다 더 쾌적한 환경이 또 있을까 싶다.
백팔배가 끝이 나고, 인천 용화사 큰스님의 참선법 법문을 테이프를 통해 들었다.
『참선은 대단히 쉬운 것이다. 왜 쉬우냐?
저 먼데 있는 것을 찾는 것도 아니요. 저 깊고 높은 데 있는 것을 찾는 것도 아니요. 산속이나 바다 속에서 찾는 것도 아니요. 오직 자기가 자기를 찾는 공부이기 때문에 그렇게 쉬운 것이다.
자기라니? 자기가 무엇이요? 자기가 어디있어? 내가 나를 찾는다 그러니 내가 어디 있으며 어떻게 생겼으며 내라는 게 무엇인가?
.
.
물론 이 몸뚱이도 내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이 몸뚱이는 참나가 아닌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몸뚱이가 아니면 나라고 하는 참나도 의지할 곳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몸뚱이 안에 있는 참나는 이 육신을 주재하면서 육신을 운전하면서 한 생 동안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진리에 입각해서 보면 육체와 마음자리를 따로 갈라놓고 볼 수 없는 것이지만 편의상 쉬운 방편을 빌려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몸뚱이에 눈, 코, 입, 귀 등 6근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이 항시 출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눈이 있지만 내라 하는 놈이 없다면 아무리 눈이 있어도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찾는데 내라는게 무엇이냐 하면, 눈으로 무엇을 보고서 저것이 주장자다, 마이크다, 사람이다 그렇게 아는 놈이 있거든. 저 산은 푸르다. 푸른 줄 아는 놈 그것이 바로 나의 나여.
또 소리를 듣고 저게 어린애 목소리다 아는 놈. 그놈을 여의고 내가 없어. 거기에서 나를 찾아야 한다 그 말이여.
눈으로 무엇을 볼 때 그때가 바로 나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귀로 무슨 소리를 들은 찰나가 나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 말이여. 나를 찾는 기회요, 나를 깨닫는 기회다.
그놈을 여의고는 부처도 없고 성품도 없기 때문에 그렇다.
뜨면 무엇이 보이고 잠에서 일어나면 항시 개방되어 있는 것이 귓구멍인데, 들으려고 안해도 언제나 소리를 들어오고, 눈을 떴다하면 언제나 사람 아니면 짐승 아니면 집, 장님이 아닌 다음에는 언제나 눈을 통해서 무엇을 보는 것입니다.
귀도 막고 입도 막고 코를 막아도 무엇인가 생각이 날 것입니다. 지나간 생각, 닥칠 생각, 재산 생각, 사람 생각. 무엇인가 생각이 일어날 것입니다.
일어난 그 생각이 두 번째 다음 생각으로 옮겨가기 전에 '이뭣고?', '이뭣고한 이놈이 뭣고?'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찾고 찾는 그놈을 다시 되찾고,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
.』 <<송담스님 참선법 법문말씀 중에서>>
몸도 마음도 시원해지는 법문 말씀과 이어진 실참,
마당엔 여름 오후의 따가운 볕이 부숴지고, 매미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끊기는 동안,
설법전 안은 딴 세상처럼 고요~했다.
다시 세 번의 죽비소리,
정적에서 깨어난 우리는 잠시 몸풀기를 했다.
보현행원, 인드라망 사찰순례발원문, 사홍서원, 산회가까지 산뜻하게 부르는 걸로
이 날의 법회는 마무리 됐다.
이렇게 함께 모여 하게되는 수행은, 서로의 기운이 상승작용을 해 또 다른 체험을 맛보게 한다.
혼자서는 낼 수 없는 분위기며 에너지가 분명 나오게 되어 있다.
행복지기(선덕)님 말씀처럼,
"어지간한 근기로는 인드라망 못 따라 다니겠다"는 아니고,
인드라망호에 타면 근기 또한 같이 높아지는 걸로~~ ^^*
처음 참석한 강래님께 어땠냐고 여쭸더니 "좋았다"는 답이 돌아온다.
이런 체험은 사실 묵은둥이 회원님들에게도 흔치 않은 체험이다.
이날 하루를 온전히 인드라망을 향해 품을 열어 준 신흥사,
인드라망의 맘에 남는 또 하나의 절이 됐다.
▲사진:지현향님 제공
마법사순례팀장님과 함께 조실스님과 두 분 스님께 하직인사를 드렸다.
'언제든 또 오라'는 그 말씀이 그저 하시는 말씀이 아님을 알기에,
가슴 밑바닥에서 또 한 번 뜨거운 것이 밀려온다.
사전답사를 왔던 지난 6월에도 담장 밖까지 나와 군고구마를 전해 주시더니,
이 날도 혜운 스님께서 배웅을 나오신다.
한쪽에선 오뚜기님이 준비해 온 수박을 쪼개고,
또 한 쪽에선 지현향님이 만들어 온 케잌을 돌리고 있다.
▲수박사진:날마다님 제공
수박이야기 한 토막,
이렇게 붉고 알맞게 익은 수박을 덥석 한 조각 베어물었더니,
그 맛이 참 오묘하다??
새콤하기도 하고, 톡 쏘기도 하고, 혀끝이 찌릿하기도 하고...
비싼 수박 무겁게 들고온 오뚜기님 보기도 미안하고,
더운날 수박의 유혹을 물리치기도 그렇고, 해서 또 한 조각 베어 물어 봐도 맛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너무 익어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사연인즉, 우리가 법회를 올리는 동안 좀 시원해 지라고 드라이아이스를 수박 박스에다 들어 부은 게 원인이었다. ^^*
수박에서 드라이아이스맛이 났으니, 그 맛이 행여 궁금하신 분은 실험 한 번 해보시길...^^*
▲케잌사진: 날마다님 제공
버스 옆에선 심해님이 후원한 아이스크림이 풍년이다.
강래님이 싸만코와 설레임을 배급하시는데, 완전 전문가셨다. ^^*
소구리님, 목탁에 죽비까지 치시느라 애 쓰셨다고 양손에 들고 계시고,
오뚜기님, '앗싸~, 설레임 건졌다' 고 즐거워한다.
"스님께서도 싸만코 하나 드세요~"
그 와중에 솔향님이 '인드라망'에 들어오시라고 스님께 카페 홍보를 한다. ^^*
스님께서는 우리를 실은 버스가 떠날 때까지 배웅해 주셨다.()()()
이 동네는 몰카도 아닌데 한 사람도 카메라를 쳐다보지 않네?
싸만코의 인기가 이만할 줄 심해님은 아셨던 걸까? ^^*
늦게 도착한 무주님도 두개!!
아, 팀장님 이마의 밴드 이야기!
다친 게 아니다.
꼬불꼬불한 천축산을 넘는 동안, 평소에 멀쩡하던 사람들까지 멀미에 시달렸다.
조실스님 말씀마따나 빙빙 내둘렸다.
그럴 때 붙이면 잘 듣는 게 바로 저 밴드라며, 팀장님이 시범을 보이는 중이다. ^^*
그런데 아무 밴드나 되는 건 아니고,
'2013 대장경 축전'이라고 써져 있는 밴드여야 약효가 있다. ^^*
이 날도 예외가 아니어서, 후원해 주신 물품들이 참 많다.
합천에 계시는 하나둘님이 우리 순례단을 위해 '2013 대장경 축전' 홍보물품을 후원해 주신 걸,
목정님이 그 먼데서 성당못까지 배달을 다녀갔다.
공교롭게도 이날 찻자리가 있어 목정님은 물품만 전달하곤 다시 합천으로 내려갔다.
외에도 쁘니님이 친구분께 부탁해서 짜 보낸 극세사 수세미가 있었고,
언제나처럼 선유님께서 선화를 그려서 한 장씩 나눠주셨다.
그리고 아래 사진 중 합장주는,
신흥사에 하나씩 나눠주셨다.
향나무에 오방색을 물들인 깜찍한 합장주이다.
모주에는 요즘 악세서리의 최신유행인 금강저가 달려 있다.
이렇게 또 한 차례의 순례가 끝이 났지만, 신흥사 순례는 앞으로도 길게 이어질 것 같다.
*** 인드라망 회원 모두의 마음을 담아, 조실스님을 비롯한 신흥사 가족들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세 분 스님, 감사합니다. ()()()
총무보살님, 고맙습니다. () ^^*
-인드라망 제36차 사찰순례 신흥사③ 인드라망 순례 법회와 오후 휴식 편
인드라망 순례 다 좋았지만
베스트 앞 순위에 오르는 순례인거 같습니다
거울빈님,
챙겨 주심은 무척 감사한데
평일은 묶인 시간이라 봉사 참석이 불가해요
감사합니다.
글은 사족인가 싶습니다.
사진만 봐도 훤히 느껴지지요. ^^
즐거운 주말 되세요~~
@심해 저도 그래요.
내리 3년을 다녀온 봉정암,
그 장한 신심과 열정, 불자로서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
맑고 초롱초롱한 눈망울,
곧은 자세...
그때 뿌린 씨앗이 지금 꽃이 피고 있군요.
선유님 오늘은 어디 계십니까?
다들 이쁠 때죠
^^
@거울빈 집에 있어요.
@선유禪游 울동네로
놀러 오이소
선유님 ~~^^
@거울빈 천룡사 가는 길에 잠시 들릴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09 07:09
그렇군요
뿌린 씨앗이 꽃 피는 인연().
저런 순간들이 있어서 지금도 우린 끈끈히 연결돼 있나 봅니다.
^^
행복한 주말 되세요, 선유님.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09 09:42
다시 보는 순례기
참한 불자들의 알찬 순례였군요
저는 법당 기억은 흐리고
계곡 물 시원했던 기억이 더 또렷합니다^^
폰이 지 혼자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돌아가더니 daum으로 들어오던 카페 기능이 없어져 잘 안 쓰던 카페앱을 이용하자니 낯선 길입니다
적응하자면 시간이 걸릴듯합니다.
자꾸 바뀌는 온라인 환경...
저도 싫어요.ㅋ
좋은 시간 되세요~
내폰은 자동 업그래이드 안되으면 좋겟읍니다
저는 폰맹수준이라
힘들어요
좋은 주말 보내셔요
그래요? 저는 늘 인드라망 앱으로 바로 들어옵니다. 제 폰은 아직 업그레이드 안 됐나봐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수향님~~
@演菩提(연보리) 인드라망 앱이 있어요?
저는 늘 하던대로 다음으로 접속했습니다.
@심해 자동으로는 안 될 거에요
업로드 하라는 메시지가 있어도 무시했는데
나도 모르는 새 터치가 됐지 싶어요.
@풍경 그러게요
싫지만
끝자락 잡고 따라 가게 되네요^^
@秀香(수향) 인드라망 메뉴줄에 있는 카페앱을 통해서 앱을 다운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오래 전에 해 놓은거지만 지금도 카페앱이 있고 32명이 인드라망 바로 들어오기 앱을 이용하고 있네요. 숫자까지 보여요. ^^
10년 전 순례사진이네요.
세월을 돌려본 추억~그립습니다.
가을 풀벌레 소리 요란한 시간이네요.
좋은 시간 되세요~
세월이
인드라망 열정을
빗장질런듯 합니다
지난자료
볼수있는세상
참 좋읍니다
강의없는날 되시고
좋은 주말 되셔요
딱 10년 전입니다.
지금보단 확실히 활기가 넘쳐 보이지요.
십년 후엔 지금 이 모습이 또 얼마나 예쁠까 싶고요. ^^
좀 쉬셨어요?
피로 확 풀리는 주말 되세요, 풍경님.
저때의 마음이길 지금도 바라는데
때가 껴 어림없다는 생각입니다 .
참회합니다~()
지금도 가지고있는 밴드통입니다
낯익은 그 밴드로군요. 대장경 축전도 다녀오고 했었지요. ^^
편안한 주말밤 되세요, 평등심님.
순례기 따라 신흥사 그 자리
돌아보고 보고 잡은님들 사진으로 보고 아싸~
날씨 한번 좋습니다
풍경소리도 땡그랑땡그랑~
참깨 잘 마르겠습니다
오랜만에 아들네 식구들 온다니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치찜 먹고싶다고 돼지목살
사가지고 온다네요 올때까지 못기다리고 갈비 수육 합니다
된장냄새 진동하네요
주말 잘 보내셔요
오뚜기님 ^^
반갑습니다 ~
지금쯤 다 모여 알콩달콩 이야기 나누고 있으시겠어요.
^^
토요일
다녀갑니다 ^^
연보리님의 신흥사 순례
출석부 감사합니다 ^^
오늘 생명사랑 밤길걷기
하려 가고 있습니다 ~~
해마다 열리는데 올해도
연호랑 같이 참석 합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백상은님 행복하시겠어요
아들과 함께 가는길 부럽습니다
와우~ 잘 다녀오세요~
지금 한창 걷고 계시려나요? ^^
@演菩提(연보리) 네^^
잘 걷고 완주하고 왔습니다
@백상은 어머낫~ 연호군 완전 청년이 됐네요. 놀라워라~^^
늦은출석합니다
다들 고운밤 되세요
예, 푹 쉬세요, 진여화님.
결석은하지 못하고 늦게 출석만 합니다
내일까지 문중 벌초 입니다 많이 피곤 합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청민님.
조심 또 조심하시고요,
평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