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독 : 그레고리 호블릿
출연 : 덴젤 워싱턴, 존 굿맨, 도날드 서덜랜드, 엠베스 다비츠, 엘리어스 코티아스
필자가 좋아하는 감독 중에 한 사람..바로 그레고리 호블릿이다.
전작 프라이멀 피어에선 변화사 리처드 기어와 다중인격 피의자(그가 다중인격인지는 끝까지 확인이 안된다.)에드워드 노튼을 내세워 선과 악 그 두가지의 결말을 인간이 어떤식으로 평가할수있고 스스로 그 평가에 얷매일수 있을지를 보여주었다.
이번에도 똑 같은 주제이지만 선은 인간이고 악은 바로 '악마'가 등장한다.
원제는Fallen.
우리말로 옮길때 다크엔젤로 변환되었다.
Fallen이란뜻은 뒤에 어떤 단어가 오는냐에 따라서 매우 많은 뜻을 가진다.
대략fall의 과거분사로서 떨어지다,추락하다의 뜻을 가지며, 떨어지는 낙엽,싸움터에서의 전몰자,타락하거나 부도덕한 여자,또는 매춘부,정복당한 도시....
여기에매우 매력적인 뜻이 있는데 뒤에 angel이 붙게 되면 바로,
'천국에서쫓겨난 타락한 천사'가된다.
베테랑강력계 형사 존 홉스(덴젤 워싱턴)와 그의 파트너 조네시는 흉악한 연쇄 살인범 리즈를 체포하고 그의 사형 집행 현장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사형집행의전 순간 리즈는 존 홉스의 손을 꽉 잡으며 '시간은 나의 편'이라는 롤링스톤스의 노랫말을 들려준다.
이 장면에서 존 홉스나 리즈의 시각이 아니 제3자의 시각이 나온다.
검붉은 앵글에 잡힌 인물이나 사형집행장의 묘사는 그 자체로 충분한 공포감을 심어주는데 더욱 공포스러운것은 도대체 그 시각이 누구의 시각이냐는 것이다.
전작 프라이멀피어에서와 같이 범인이나 다중인격장애를 내세운 혼란스러움을 관객에게 줌과 같이 이번엔 정체를 알수가 없는 제 3자의 시각이 등장하는것이다.
사형은 집행되고 잠시나마의 휴식....
그러나또 다른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다.
흔한 연쇄살인사건이다.
그러나존 홉스는 범행현장에 도착하고나서 얼마전 자신이 체포한 리즈의 범행현장에 다시금 온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순간 자신의 손을 잡으며 외치던 리즈의 말을 생각하며 존 홉스는 혹시나 하는 생각을 애써 지우며 수사에 몰두한다.
계속발생되는 리즈와의 연관성이 큰 살인사건들.
더더군다나 계속 발생되는 살인현장의 흔적은 용의자로 그 누구도 아닌 존 홉스를 지목하게 만든다.
혼란의 와중에서 존 홉스는 신학대의 여교수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간의 정황을 모두 그녀에게 털어놓는다.
그녀는 홉스에게 당신이 상대하고 있는것은 일반살인범이 아니라 시공을 초월한 악마 '아제이젤' 이란것을 알려준다.
그녀의 아버지 역시 이 아제이젤을 상대하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어간것이다.
이제홉스의 곁에는 아무도 없다.
슬쩍 손길 하나만의 접촉으로도 인간의 육신속을 자유롭게 드나들수있는 아제이젤은 스스로 살인자가 되고 목격자가 되어 홉스를 궁지로 몰아 넣는다.
믿었던 상관마저도, 주위에 그 어느 누구도 믿을 이가 없는 홉스......
결국존 홉스는 자신 앞에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온 아제이젤을 쏴 죽이고 자신 역시 독약이 든 필터담배를 문다.
아제이젤을 죽이는 방법은 단 하나.
그가 머물던 마지막 육체가 죽은 뒤에 150초동안 들어 갈 다른 육체가 없으면 되는 것이다.
총에맞아 죽은 육체를 서둘러 빠져 나오는 아제이젤.
존홉스의 육체로 들어가나 그 역시 이미 죽어가고 있다.
"이런제기랄....내가 여기서 사라지는건가? 이럴순 없어......"절규하는 아제이젤.
선의편인 인간과 악의 편인 악마 그 자체인 것들과의 싸움은 신화속에서나 요즘의 영화속에서나 매우 인기있는 주제이다.
그레고리호블릿은 인간의 모습을 빈 악마를 등장시켜 인간과 함께 존재해온 두 존재 신과 악마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한다.
우선이 작품에 등장하는 아제이젤은 그 모습이 없다,나이도 없으며 머무는 인간의 모든것을 자기화하고 이리저리 떠돈다.
뚜렷한실체도 없이 떠도는 악 아제이젤....
이는상대적 관점에서의 선과 악이란 종이한장차이라는 진리아닌 진리를 일깨우게 한다.
존홉스를 죽이려는 상관,친구,아버지를 구타하는 친구의 어린 아들....모두 아제이젤이 들어간 결과다.
그런결과에 맞서서 우리 인간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할수가 있을까?
리즈로시작된 아제이젤의 행보에 존 홉스는 무기력하다.
그저믿지 못해하며 고민한다.
그러나 사실앞에서 그는 굳건히 일어서며 마지막 일전을 벌이고 최후를 맞이한다.
전체적인 진행은 훌륭하나 몇가지 옥에 티가 있다면 리즈의 사형집행이후의 아제이젤은 그저 이 인간에서 저 인간으로 옯겨다니며 존 홉스를 괴롭힐 뿐이다.
사형집행전의 공포스런 시각을 제공해주질 못하며,도대체 왜 그렇게 존 홉스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지 뚜렷한 이유를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다.
처음 사형집행전의 리즈와 홉스의 장면을 상기해보라.
롤링스톤스의 노래를 뇌까리며 그대 그냥 존 홉스의 몸속으로 들어가 버림 되질 않았나?
더더욱 치밀하고 더더욱 괴로운 고통을 주려고 한것일까?
사형집행전의 아제이젤이 들어가 있던 리즈의 모습과 이후 아제이젤이 들어간 인간의 모습은 나무나도 극명하게 대비된다.
존홉스를 압도하던 리즈의 모습과 이후의 인간들의 그저 존 홉스를 가르키며 "저자가 쐈어요,저자가 살인자예요."외쳐대는 모습은 악마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무기력하며 소극적이다.
너무나도 다른 악마 아제이젤의 면면을 보여주는 그레고리 호블릿...
만약이 같은 연출이 의도된 연출이었다면 "선은 악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고 신은 악마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라고 했던 악마학의 권위자 폴 카루스의 악마관에 그도 한표를 던진것일까?
폴카루스는 악마가 너무나 매력적인 녀석이라는 걸 깨달았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녀석.
그래서존 홉스는 아제이젤을 처치했나?
다체념하고 죽어가는 아제이젤이 들어간 존 홉스 앞에 들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난다.
첫댓글 이게 반전영환가...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