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압력밥솥 구입할 때
1. IH 방식은 뭐가 다를까? 지금은 단종된 LG전자의 ‘IH압력밥솥’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IH가 압력밥솥을 대표하는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똑같은 전기압력밥솥이라도 반드시 IH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 여기서 IH(Induction Heating)는 가열 방식을 말한다. 그 반대는 열판 방식. 열판 방식은 말 그대로 밥솥의 밑바닥에서만 열이 가해지는 것이고 IH 방식은 밑면은 물론 옆면까지 내솥 전체를 코일로 감싸 열이 골고루 전해지도록 만든 것이다. 사방에서 열이 전달되기 때문에 조리 시간이 단축되고 밥맛도 좋다는 평. 요즘 나오는 신제품들은 대부분 이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2. 밥은 잘해도 보온력은 별로라는 소문? 바로 밥을 했을 때는 차지고 맛도 좋은데, 보온을 하면 전기보온밥솥의 것보다 갈변도 쉽고 맛도 빨리 변하는 것 같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건 일반 압력밥솥이나 전기보온밥솥이나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 오히려 처음의 밥맛이 좋아 상대적으로 더 맛이 없어졌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12시간 이상의 보온은 밥맛을 변화시킨다. 오래 두지 말고 밥을 덜어내 냉동 보관하거나 그냥 식혀둔다. 다음 먹기 전에 재가열(요즘엔 밥솥마다 이 기능이 있다. 밥을 재가열하면 따뜻하고 윤기 있는 밥이 된다)하는 것이 계속 보온을 하는 것보다 훨씬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방법.
3. 6인용 살까? 10인용 살까? “가전제품은 큰 것이 좋다”는 게 일반론. 용량이 작으면 왠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마음 때문. 하지만 가족수가 적다면 작은 사이즈를 사도 충분하다. 특히 전기압력밥솥은 밥을 금방 했을 때와 보온을 했을 때 밥맛이 다를 수 있으므로 딱 1~2회 먹을 분량이면 충분한 것. 6인용이라고 해도 8명까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니 가족수를 고려해 딱 맞게 구입한다. 오히려 밥솥이 크면 적은 양의 밥을 했을 때 질퍽하고 맛이 없다.
4. 폭발할 위험이 있다? 내부 압력이 세다 보니 증기가 나올 때 손이나 얼굴을 대면 화상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뚜껑을 열다가 압력 때문에 뚜껑이 날아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요즘 나오는 제품들에는 내부 압력이 모두 빠지지 않으면 뚜껑이 열리지 않게 설계되어 있는 등 다단계로 안전장치가 되어 있다. 그래도 증기가 나올 때는 아이들이 절대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한다. 또한 증기 나오는 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자주 자주 닦아주고, 밥을 할 때는 수납장에 넣어두지 말고 밖으로 꺼내놓아야 안전하다.
Best 보온력 대웅 모닝컴(DWR-7810)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진짜 돌솥 같은 내솥. 무겁긴 하지만 솥이 두꺼워서 밥 식는 속도도 느리고 밥맛도 빨리 변하지 않는 듯. 진짜 돌솥에 한 밥을 먹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Best 기능성 웅진 쿠첸(WHD-1092LT) 스테인리스 대비 열전도율이 12.2배나 높은 순동 도금을 한 내솥. 열전도율이 빨라 보다 빠른 시간에 고르게 익은 밥을 만들어낸다.
Best 사용감 리홈 가바 황금 압력밥솥(LJP-HC100GV) 리홈(LIHOM)은 찰가마로 알려진 부방테크원 가전의 새로운 브랜드. LCD창에 표시됨은 물론 음성으로도 취사, 보온, 증기 배출 등 진행 상황을 알려줘 쓰면 쓸수록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Best 안전성 쿠쿠(CRP-HDG1010FI) 증기 컨트롤 캡이 있어 취사 도중 전원이 차단되어도 증기가 배출되지 않는다. 증기가 부드럽게 배출되어 화상의 위험에서도 안전. 게다가 밥솥 뚜껑이 천천히 열리게 되어 있다. 갑자기 열려 증기가 확 뿜어져나와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
Best 디자인 조지루시(NS-ZAH10K) 일본에 다녀오는 주부들 손에 하나씩 들려 있던 코끼리 밥솥. 콤팩트한 사이즈와 깔끔한 디자인으로 좁은 주방에서 힘을 발휘한다.
▷ 리홈 가바 황금 압력밥솥(LJP-HC100GV) 30만5천원
구 성 10인용 IH전기압력밥솥. 음성안내, 취사 중 남은 시간 표시 기능. 열전도율이 좋은 황금을 두 번 도장한 내솥. 밥솥 상하부 두 곳에 디지털 환경 보온 센서를 채용해 보온 기능을 강화했다. 12중 잠금장치는 열전도율도 높인다.
잡곡밥을 해보니 밥이 되기까지 남은 시간이 LCD창에 표시되니까 무척 편하다. 게다가 취사나 보온 등을 시작할 때도 음성으로 상황을 알려준다. 시작한 지 단 12분 만에 김이 나면서 밥이 되는 분위기. 3분 전 증기 배출을 한다는 소리와 함께 5초 정도 푸- 김이 뿜어져나온다. 향긋하고 달착지근한 백미밥과 현미의 풍미가 각각 잘 살아 있고 물기와 찰기도 적당.
고구마를 쪄보니 중간 크기의 고구마를 2개(430g) 넣고 물 1컵을 부었다. 만능찜을 선택해 30분 설정. 밥을 할 때처럼 3분이 지나니 증기가 나온다. 뚜껑을 여니 수분은 모두 마른 상태. 시간이 지나쳤는지 너무 익었다. 양갱처럼 보일 정도. 수분을 너무 먹어 단맛이 약해진 듯싶다.
에디터의 결론 다른 제품은 내부 밑판만 철판이고 가장자리는 플라스틱 소재인 데 반해 이 제품은 전체가 철판. 그만큼 전체적으로 열 전달이 고루 빠르게 되어 밥이 익기 시작하는 속도가 빠르다. 남은 시간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것이 가장 편한 부분.
▷ 쿠쿠(CRP-HDG1010FI) 29만3천원(GS홈쇼핑가)
구 성 10인용 IH압력밥솥. 스테인리스 표면에 동 도금을 하고 황금 도금을 한 번 더 입혔다. 황금이 열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 내부에서 열이 고르게 전달되도록 한다. 진밥, 고두밥 등 좋아하는 밥맛 상태를 맞출 수 있는 맞춤 밥맛 기능과 ‘발아 현미 기능’이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
잡곡밥을 해보니 버튼을 누를 때마다 음성으로 밥 이름이 나오는데 그중 잡곡밥을 선택. LCD 화면상으로 진행 상황이 표시된다. 18분이 지나면서부터 김이 나기 시작해 밥이 완성되기 전‘18분 전입니다’라는 표시가 뜬다. 15분을 남기고 증기를 배출.
고구마를 쪄보니 만능찜으로 20분을 설정한 다음 다시 10분을 추가했다. 구운 고구마처럼 찌려고 물을 넣지 않았더니 20분 만으론 전혀 익지 않아 물 1컵을 붓고 다시 찌기로 결정. 증기가 거의 빠져나오지 않더니 다 익은 후에도 내솥에 물이 남아 있다. 약간 질퍽하게 익은 상태. 고구마 심지까지 푹 익었다. 위가 약한 어른에게 음식을 만들어 드릴 때 적당할 듯.
에디터의 결론 현미를 그대로 넣고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현미가 발효되어 ‘발아 현미밥’을 만드는 기능으로 유명한 제품. 설정된 시간대로 하면 내용물이 푹 익으므로 부드러운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듯. 이동용 바퀴가 있으며 전기선도 깔끔하게 감을 수 있다.
▷ 조지루시(NS-ZAH10K) 12만8천원(GS홈쇼핑가)
구 성 5인용 전기보온밥솥. 압력 기능은 없는 단순 전기밥솥이다. 급속 취사 기능, 된밥 기능, 진밥 기능, 죽 기능이 있다. 5인용이지만 8인까지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기능이나 사용법도 단순하다.
잡곡밥을 해보니 진행 상황에 따라 음성으로 알려주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아무런 정보 없이 밥이 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잡곡밥 코스가 없어 백미 보통 코스를 선택. 밥이 다 되는 데 50분 정도 걸렸다. 밥은 고슬고슬한 편. 잡곡을 미리 불리지 않아서인지 약간 입 안에서 씹히는 느낌. 증기가 나올 때 다른 제품들은 시끄럽지만 이 제품은 조용하다.
고구마를 쪄보니 기능도 별로 없어 작동법이 단순해 오히려 편한 점도 있다. 고구마 2개와 물 1컵을 붓고 찜 버튼을 눌러 30분을 설정했다. 뚜껑을 여니 물이 처음보다 반 정도 남아 있다. 정말 딱 옛날 맛. 섬유질이 많이 살아 있고 가장 맛이 좋다. 똑같은 고구마였는데 어쩜 이렇게 단맛이 나는지 단단해 보이지만 부드럽다.
에디터의 결론 높은 압력으로 순식간에 익히는 제품이 아니니까 흰쌀밥을 주로 해 먹는 사람에게 적당할 듯. 5인용에 콤팩트한 디자인이라 밥을 자주 해 먹지 않는 맞벌이 신혼부부에게 딱. 고구마를 쪘을 때 수분만 빠지고 당분은 남아 있는 걸 보니 영양 손실이 적겠다.
▷ 웅진 쿠첸(WHD-1092LT) 30만9천원
구 성 10인용 IH 가열 방식. 황동 7중 내솥. 차진 밥부터 고슬고슬한 밥까지 밥맛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인 기능. 백미밥은 5단계, 현미밥은 3단계까지 가능하다. 취사 시작, 증기 배출, 완료까지 음성으로 안내. 내솥에 손잡이가 있어 운반이 쉽다. 2중 조리판이 있어 데우기, 조리 기능도 한다.
잡곡밥을 해보니 백미와 현미를 7 : 3으로 섞고 밥물을 내솥에 표시된 분량으로 맞췄다. 15분 정도 지나자 증기가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는데, 내부 열이 높은지 소리가 크다. 40분 후 완성된 밥을 먹어보니 소문대로 정말 차지다. 현미에서도 찰기가 느껴질 정도다. 가장자리에 비해 중심 부분이 더 폭 익은 느낌.
고구마를 쪄보니 큰 고구마 1개를 반으로 잘라 물 1컵을 붓고 찜 버튼을 눌러 30분 설정. 밥이 될 때처럼 증기가 뿜어져나오더니 물기가 남지 않았다. 잘 익었는지 껍질이 분리되어 있다. 수분이 적절하고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게 딱 시골스러운 맛.
에디터의 결론 영화배우 최민식을 내세워 황동밥솥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잡곡밥을 했을 때 가장 밥맛이 좋기로 소문난 브랜드. 쾌속취사를 선택하면 백미의 경우 15분 만에도 밥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절약된다는 평이다. 고구마가 익은 걸 보니 찜에도 강한 듯.
▷ 대웅 모닝컴(DWR-7810) 19만8천원(인터파크가)
구 성 10인용. 내솥 두께 5mm. 취사 과정(컬러로 진행 과정을 확인함) 신호등 처리. 보온 중인 밥을 재가열 기능을 통해 금방 지은 밥처럼 뜨겁게 먹을 수 있다. LCD창의 불이 밝아 글씨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잡곡밥을 해보니 현미와 백미를 섞어 2인분 잡곡밥 코스로 밥을 짓기 시작. 밥이 되는 동안 증기 나오는 소리도 조용하다. 내솥이 진짜 가마솥 같아서 무겁지만 그 덕에 왠지 밥맛이 좋을 것 같다는 믿음이 생긴다. 17분 정도 남으면 잔여 시간이 표시된다. 백미는 윤기가 흐를 정도로 잘 익었는데, 현미는 입 안에서 꺼끌거린다.
고구마를 쪄보니 큰 고구마 1개(319g)를 넣고 물 1컵을 부은 뒤 찜 코스를 선택. 증기를 뿜어내더니 물이 하나도 없이 졸아버렸다. 내솥 바닥을 보니 검고 찐득한 것이 눌어붙어 있다. 단맛이 많이 빠져나온 흔적. 그래서 고구마는 부드럽지만 단맛은 덜한 편.
에디터의 결론 두꺼운 내솥으로 구수한 가마솥 밥맛 재현. 내솥 코팅이 좋아 밥을 했는데도 사용한 티가 전혀 나지 않는다. 사용 후 뒤처리가 간단한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
맛있는 밥 짓는 전기압력밥솥 사용법
1. 쌀은 꼭 씻지 않아도 된다 쌀을 씻으면 단맛과 비타민이 모두 빠져나간다. 건강한 밥을 지으려면 씻지 말고 건조된 상태 그대로 물만 붓고 지을 것. 도정하면서 많이 깎인 상태라 지저분하지도 않다. 만약 꺼림칙하다면 한 번만 대충 씻은 다음 두 번째 쌀뜨물을 밥물로 이용할 것.
2. 밥물은 어떻게 맞출까? 각 제품마다 내솥 안쪽에 물의 양을 눈금으로 표시해놓았다. 최상의 밥맛에 맞춰 조절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웬만하면 그 선에 맞춰주는 것이 무난하다. 하지만 좋아하는 밥의 상태가 다르므로 사용하면서 적당하게 맞춘다.
3. 밥이 변색된다?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고온에서 빠른 시간 내에 조리하는 전기압력밥솥의 밥은 일반 밥보다 누렇게 변하는 속도가 빠르다. 또한 잡곡밥은 쌀밥보다 맛이나 색이 더 빨리 변하므로 보온보다는 냉동이나 건조를 택한다. 보온을 할 때도 남은 밥은 가운데로 뾰족하게 모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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