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2017-2021년 최근 5년간 공동주택 1순위 청약경쟁률
실거주 의무없어 투기꾼 몰려
최근 5년 1순위 경쟁률 82대1
정부 수수방관에 시민만 분통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마치 '투기 공화국'이다.
실거주 의무조차 없는 청약제도를 악용한 전국의 투기꾼들이 세종시를 집중 공략하는 중. 최근 분양을 마친 '세종 자이 더 시티'엔 22만 명의 청약자가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당첨만 되면 수 억 원의 프리미엄이 보장되는 '로또 청약지대'인 세종시가 '도박의 장'으로 변질되는 분위기다.
투기꾼 등에 떠밀린 세종시 무주택자들은 전세살이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를 방관하는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 청약시장의 문호를 전국에 열었다지만, 투기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구조다.
세종시 청약 경쟁률은 늘 기록적이다. 최대 타입 경쟁률은 수천대 1을 찍고 있으며, 1순위 평균 경쟁률은 수십대 1에서 수백대 1을 이어가고 있다. 극소수의 쾌재 뒷편엔 늘 수많은 청약자의 절망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본보가 세종시에서 최근 5년간(2017~2021년) 분양을 마친 주요 단지의 청약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행정중심복합도시 총 15개 단지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82.1대 1을 나타냈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세종지역 단지별 경쟁률
단지별 경쟁률을 보면 △힐스테이트 리버파크(3-3생활권·2017년 4월) 104.8대 1 △리더스포레(2-4생·2017년 12월) 83.9대 1 △한신더휴 러저브(2-4생·2017년 12월) 46.8대 1 △중흥센텀뷰(1-5생·2017년 12월) 13.0대 1 △트리쉐이드 리젠시(2-4생·2018년 2월) 55.4대 1 △마스터힐스(6-4생·2018년 4월) 18.1대 1 △제일 풍경채(2-4생·2018년 4월) 109.3대 1 △한신더휴 리저브2(1-5생·2018년 12월) 72.6대 1 △린스트라우스 (1-5생·2019년 5월) 78.7대 1 △어울림 파밀리에 (4-2생·2019년 5월) 23.5대 1 △더휴 예미지 (4-2생·2019년 5월) 24.0대 1 △하늘채 센트레빌 (4-2생·2019년 7월) 65.3대 1 △한림 풀에버 (1-1생·2020년 11월) 153.3대 1 △리첸시아 파밀리에 (6-3생·2021년 2월) 184.2대 1 △자이 더 시티 (6-3생·2021년 7월) 199.7대 1 등이다.
눈에 띠는 단지는 최근 분양을 마친 자이 더 시티의 경쟁률이다. 논란이 됐던 공무원 특별공급 폐지 이후 최초로 분양된 이 단지는 기타 비율 세대수가 늘면서 총 22만 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세종시 청약 제도의 허술한 제도를 틈 타 전국의 수요가 몰린 것. 세종시는 전국구 청약이 가능하다. 전체 물량의 50%는 해당 지역(세종시 1년 이상 거주)에 우선적으로, 나머지 50%는 기타 지역으로 공급된다. 기타 지역은 별도의 거주지 조건이 없어 전국에서 청약할 수 있다. 특히 해당 단지의 전매 제한은 일반공급 4년, 특별공급 5년이며 실거주 의무는 없다. 해당 아파트의 공사기간이 3년임을 감안하면, 입주 이후 1년 뒤 집을 되팔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실거주를 하지 않고도 2년 전세계약을 마친 뒤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세종시 지역민들은 기타 물량 축소 및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세종시민도 집을 구하기 힘든 와중에, 전국의 투기꾼들을 받아들이는 청약제도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기타물량에 실거주 의무 등의 장치가 없다는 점은 가장 큰 문젯거리다.
세종시도 기타지역 물량 폐지를 적극 요청하고 나섰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기타지역으로 청약 자격을 개방함으로써 전체 가구의 46.5%에 이르는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가 축소되는 역차별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충청투데이(https://ww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