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치기
단전치기를 할 때 왼쪽다리와 오른쪽의 다리의 느낌이 다름. 기마자세로 서있는데 왼다리는 무릎을 앞으로 살짝 구부리고 있는데 오른다리는 무릎이 다리 안쪽으로 살짝 굽어져있는 느낌. 왼다리는 가벼우며 밝게 느껴지고 오른다리는 힘을 많이 들어가고 발이 방바닥이 아래로 쑥 들어가 있는 느낌과 탁하고 겨울나무줄기가 바랜 듯한 빛으로 느껴짐. 수행하는 동안 약간 변화가 있으나 전체의 느낌은 비슷함.
단전치기 하는 동안 두 번쯤 등에 강한 통증이 있었고(평소에도 약하게 아픈 곳) 순륜호흡과 자연호흡 할 때도 이어져 많이 아팠음
무드라호흡
숨이 단전을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으면 호흡도 편안하고 몸 전체가 편안한데, 호흡이 가슴까지 차오르면 답답함과 긴장감으로 꽉 막혀있는 느낌이 듦. 처음 수행을 시작할 땐 가슴이 답답하고 막혀있는 느낌이 있었으나 점차 자연스럽고 편안해짐
순륜호흡
들숨에서 왼쪽콧구멍으로는 숨이 눈까지 쪽 올라올 만큼 들이쉬어 코가 시원하면서도 맵고 눈은 맴고 찔리는 느낌에 눈물까지 찔금 맺힘. 그런데 오른쪽으로는 숨이 거의 들어오지 않음. 수행이 거듭되면서 오른쪽으로도 조금 숨을 들이쉴 수 있었으며 이 때는 왼쪽의 자극이 덜해짐. 왼쪽 눈에 자극이 너무 강해서 하기 싫은 마음이 생김.^_^
수행이 이어짐에 따라 순륜호흡 전체가 점점 편안해짐.
손과 팔이 지릿하고 둥근 원이 마구 도는 느낌이 들고, 미간 쪽으로 찌릿한 것이 치솟는 느낌, 눈이 시원해지기도 함.
수행 3일째, 순륜호흡을 하는 동안 가슴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기운이 있더니 무엇인가 일렁거리고 둥근 원을 그리며 소용돌이치듯이 움직임. 손과 팔, 어깨에도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몸에 진동이 와 저절로 움직여짐. 단전에서 가슴 쪽으로 단단한 열기둥이 훅 올라옴.
숨을 깊게 토하는 순간 갑자기 양쪽 귀로 차갑고 단단하며 둥근 에너지 막대와 같은 것이 확 터져 나옴. 아주 시원한 느낌이 듦.
단전에서 용암이 일렁일렁하듯 움직이고 마치 꽃잎이 벌어졌다 오므라드는 것처럼 단전이 몇 번 벌어지고 오므라들더니 단전부터 상체 전체가 원을 그리며 앞뒤로 움직임. 움직이는 모양은 여러 가지로 변해감. 그런 움직임이 계속되더니 다리에도 진동이 와서 몸 전체가 돌며 움직임. 자연호흡으로 이어져서도 계속 이런 현상이 나타남.
방에서 개인수행을 하려고 앉으면 정도는 약하지만 그런 현상이 다시 나타남. 자려고 누우니 중단전이 발랑거리며 맴을 돌며 움직이기도 함.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고 신기했음.
수행 4일째 아침엔 몸이 계속 움직이고 등이 따뜻해지더니 머리도 따뜻히지고 이마에 땀이 맺혔는데 법사님이 기가 도는 것이라 말씀해서 안심함.
수행이 이어짐에 따라 순륜호흡, 단전기력 호흡 모두 점점 더 편안해지고 든든한 느낌이 들었음,
자연호흡
처음에는 호흡이 거칠고 불규칙하기도 했으나 수행이 이어지면서 호흡이 금새 고요해짐. 거의 숨을 쉬지않는 느낌이 들기도함. 가만히 살펴보면 아주 고요하게 숨을 쉬고 있음. 한지에 한방울 물이 천천히 스며들어 번지는 듯 한 상태라 할까. .그러다보면 고요 가운데에서 세밀한 것을 잡아 관찰하지 못해 표적을 잃어버리고 갑자기 나른해져버려 알아차림을 놓쳐버리기도 함. 관찰하는 힘이 모자람을 느낌.
오온관찰이 익숙하지 않아 가끔 하나하나 이름 붙여 짚어가며 천천히 오온관찰을 하기도 함.
호흡은 가볍고 고요하지만 몸과 마음 기운의 느낌은 가볍지 않음. 흐린 날에 대기가 묵직하게 가라앉듯이 검푸른 빛이 에워싸고 채우고 가라앉아있는 듯하다. 바닥부터 차오르는 슬픔의 느낌이랄까?
왼쪽 등 윗부분 가운데가 뻐근하고 칼로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이 심했다가 다음번 수행에선 나타나지 않기도함. 지금까지 목디스크 때문에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수행기간 동안 그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음.(근거 없이 그런 생각이 듦)
자연호흡 하는 가운데 척추 왼쪽을 따라 가는 열선이 이어져 등과 어깨를 지나감. 등 전체가 따뜻해짐. 등의 통증도 따뜻해지고 조금은 부드러워짐. 같은 열선이 뺨을 지나 왼쪽 귀로 가서 왼쪽 귀가 따뜻해짐. 수행을 마치고 나서 사라짐.
덧붙임
1월 23일부터 1월 27일까지 황룡사 집중수행에 처음 참가했습니다.
집중수행을 끝내고 남아있는 기억을 더듬어 썼더니 작은 관찰이나 변화는 놓쳐버리고 강하게 남아있는 기억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법사님 유나 강의를 들으면 늘 오온관찰을 하라고 하시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책을 봐도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서 답답했는데 수행을 통해 궁금함이 조금은 풀려서 숨통이 조금 트였습니다.
법사님이 “사람들이 다 오온을 나라고 안다.”고 하신 말씀이 가슴이 팍팍 와 닿습니다.
살펴보니 저도 ‘이것이 나다’하고 정해놓고 끝없이 판단하고 집착하고 거부, 갈망하고 있네요. 아차하면 ‘나라는 성’을 점점 더 높게 견고하게 쌓아 자물쇠를 채우기 십상이겠구나 싶어요. 갈 길이 멀어 아득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알아차림의 길로 잘 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도반님들의 질문과 인터뷰를 통해서 또 배우고 그 기운을 받아서 수행을 더 잘할 수 있었습니다. 수행하면서 이런 자리에 있다니 정말 복이 많구나 생각했습니다.
법사님~~~ 고맙습니다. 함께한 도반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