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하다가,처음으로 글올려봅니다.
때는 대강 이십년전쯤..대구에서나름대로 사업에 성공한 네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만해도 돈 좀 생기면 제일 먼저하고 싶은 게 골프였지요.....
그 때는 지금처럼 그물망이 크게 쳐진 골프연습장도 좀처럼 보기 힘든 시절였었고..
네사람은 의기투합하여 골프클럽을 똑같이 장만하여 조그만 실내에서 열심히 연습하여..
두 달여쯤 되는 시간이 지나고..드디어 필드에 한 번 나가기로 마음 먹고
일요일 아침 일찍 경주에 있는 모 골프장으로 들뜬 기분으로 머리를 올리러 갔었지요.....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복장은 이미 출발할 때부터 골프웨어로 갈아입고 있었던 상태였슴.
라운지 카운터에 가서......아가씨? 우리 골프치러 왔어요. 아가씨가 ..녜~ 어서 오세요 몇시티죠?
그기 무슨 말인교? 아..녜.. 몇 시에 예약이 되어 있죠?
우리는 예약 없이 그냥 공치러 왔어요...꼭 예약해야 되나요?
아가씨가 딱 보니 젊은 놈들이 골프장 예약도 모르고..
그냥 당구장 가듯이 무조건 가면 공 칠 수 있는 줄 알고 온 놈들이라..
옷도 삐까번쩍하게 입고 왔제...난감한 표정으로 ..
사장님 ..골프장은 미리 부킹이 되어야만 칠 수 있고 ..어쩌구저쩌구...
그 때부터 네 사람 그 아가씨 붙잡고 우리가 대구에서 왔는데.. 한 번 봐주라.
돈 좀 더 줄께 다른 거 취소 함 시키고 ..칠 수 있게 해주라...
사장 어디있노? 내가 이야기함 해보께...참말로 택도 없는 이야기를 자꾸하니...
카운터 아가씨가 어디에다 보고하니, 높은 놈 한 명이 나타났는데..
그 사람한테..누구 아시오? 잘 모르겠습니다. 또 누구 아시오?
이 사람이 하도 답답해서...그라면, 자기가 한 번 알아 보고 나서
한 번 칠 수 있게 해드리지요...고맙습니다.
그 때만 해도 골퍼들이 그렇게 안 많았는지..우여곡절 끝에 티박스에 드디어 서게 되었다 .더한심한건 골프치러 온 인간들이 공도 안 가져가고..티도 없고..마크도 두말하면 잔소리...그것도 라운지 아가씨가 미리 물어보았기 망정이지...말안했으면..더망신당했겠지요?
첫타자 공 올려 놓고 가라스윙 몇 번 하고..드디어 스윙...공을 못침. 헛스윙. 한 서너 번 헛스윙하자..
캐디언니가... 사장님. 놀리시지 말고 빨리 치세요~~.
사실은 놀리는기 아니고 정말로 못 맞추는기라....
첫 타자 픽사리 나서...끝. 두 번째 타자. 셋째. 넷째. 이하 동일.
두 번째홀, 셋째 홀...18홀 내내 그 지랄 했다하더군요.. 중간 중간 우짜다 맞으면 오비. 쪼로.
캐디언니가 얼마나 한심했겠습니까? 말은 안 해도 뭐 이런 개새끼들이 있노? 했겠지요?
또 여자라꼬 농담도 실실했으니....마지막홀 돌고 나서......
네 남자 쪽은 팔릴대로 팔렸고 캐디언니한테 입막음 한다꼬...
캐디피는 정말로 몇배로 넉넉하게 주고 왔다는..... 배꼽잡었던이야기입니다.
내 위 형님 이야기이고요......지금은 네사람다 거의프로수준이고요..... 요즘도 만나면 가끔하는 이야기입니다.
첫댓글 ㅎㅎㅎㅎ~정말 생동감있고~~ 재미있는 글...즐감하고 갑니다~`
당시 골프공도 대강한사람당 30개정도씩 잃어버렸다고 들었습니다.중간에 무전기로 연락해서 공수받았답디다..ㅎㅎㅎㅎ
네...참으로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무대뽀 무대뽀~ 그 중에 최고십니다~ㅋㅋ
요즘에야 워낙이나 골퍼들도 많이 있으니...세세한준비물까지 옆에서 알려주고 또 머리올리러가면 프로라던가...싱글치시는분들이 가르쳐 주었겠지만..그때만해도 그렇지않았던 모양이었겠지요...
역시 ...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ㅎㅎㅎ ... 즐겁게 잘 봤습니다 ... ^^
지금나이가 전부56년생들이시니...나이도 56세네요....
그렇게 재미 난 일화를 품고 계시는 게 얼마나 흐뭇하실까 ...
네 분, 두고 두고 인연을 잘 가꾸어 가실 것 같으네요 ... 나중에 재미 난 일화 아니 추억으로 인생을 반추할 때 빙그레 웃음 지으실 듯 ~~~ ^^
필드에 가서 골프채 처음 만져본 사람도 있답니다. 18홀 내내 드리볼 하고 왔다고 합니다. 내내 굴리고 다니다 보니 공은![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5.gif)
로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자랑하지요....![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그 분들도 참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저도 머리올리기는... 한10년전쯤에 필리핀 따가이따이옆에 있는 스플렌디도씨씨에서 올렸는데...한국연습장에서 한달정도 연습하고..물론 티칭프로한테열심히배워서 친구세명간다길래.. 참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갔는데,처음몇홀은그럭저럭 치고갔는데....중간홀쯤에서 지금같으면 그냥힘안들이고 눈감고쳐도살짝넘길정도의거리...티잉그라운드에서 대강130메타정도되는 계곡을 넘기는홀이었는데..아무리쳐도 도저히넘기질못해 캐디한테 어찌나쪽팔리던지...속칭황제골프라 뒤따라오는팀도없지...일행들이 넘길때까지 쳐봐라 하길래 공10개정도 잃어버리고 결국못치고 간적도있었던기억이있습니다...
하기야 오랜 전에는 골프가 지금처럼 대중화가 안 되었으니..
그럴 수도 있었겠네요..
그런데 웬지 웃음이 절로 나오는군요..
재미난 일화 잘 읽었습니다..
ㅎㅎㅎ
참 재미있네요 *^^*
두고두고 그 이야기는 전설처럼 내려가겠네요?
그 네분께는~~~ ㅎㅎㅎ
평소에 가발을 쓰고다니는 친구한놈...더운여름날 가발은 항상 락카에 벗어두고..모자만 쓰고 라운딩하는 친구놈..하루는 캐디언니가 정말로 마음에 들었는지 첫홀부터 온갖말로 지저분하게 아양떨고하는데... 같이나간 우리들도 하도 눈꼴시러워서..마 고만해라.할정도였는데,몇홀지나서 이친구가 티샷할때 갑자기 바람이 확불어서 그만 쓰고있던 모자가 훌러덩 벗겨져서 떼굴떼굴 굴러가는데..그모자 줏을려고 따라가는모습보고 캐디랑 우리일행들 태어나고그렇게 많이웃어본적 없을정도로..그이후의 라운딩은 정말로 재미있게 했습니다...그친구샷할때마다,우리센스쟁이캐디언니...골륨오빠 치셔도 됩니다...정말로 골륨하고똑같았어요.ㅎㅎㅎ
하하하
빵 터지는군요~~~~~~~~
재미 있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