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이 마침내 첫 휴가를 나온다
며칠전부터 시집갈때처럼 마음이 뒤숭숭하고 괜히 웃음이 실실,콧노래가 나온다
아들방을 다 뒤집어서 옷장정리 다시하고 침대이불 새걸로 깔고 아들 소지품 안경,시계 선글라스.신발
가지런히 정리해놓고 자꾸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고 월요일 오전에 준비 완료,
시계만 보고있는데 동서울에서 출발한다고 전화가왔다 지지고 볶고 태어나서 처음 그렇게 신경쓴 식탁이다
오후 2시쯤에 새까만 내 아들의 엄마! 이 소리는 천상에서 울리는 아름다운 소리였다
에구 내새끼 고생많았제..안고 얼굴도 쓸어보고..
입고 온 옷들을 홀랑 벗겨서 세탁기에 집어던지고 뜨거운 목욕물을 콸콸 받아서 푹 씻으라고했다
아들 왈,엄마 지금 이 귀한 시간을 푹 목욕하라고?
십분만에 나온다 허겁지겁 음료수마시고 밥을 먹더니 전화통을 쥐고 정신없이 나간다
엄마 나 기다리지말고 먼저 자고있어~
정말 밤이 깊어도 오지않는 아들,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거 아닌가?이런저런 걱정으로 기다리고있는데 새벽4시에
들어온다 잠자리에 들어 아침10시넘어 일어나서 누나들이랑 나간다네요
나는 멍하니 빨리 들어와하고 손 흔들고 그제서야 빨아놓은 군복을 손질하며 떠난던 날을 떠올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어본다.시작이 반이라더니..거의5개월하고도 반이 지났구나..
떠나고 난 뒤 그 초조하고 불안하여 안절부절못하고 엉엉 우는 아빠하고 같이 울어대던 날이....
그 눈물이 이제 조금 진정이 된다 .나는 이 눈물이 절대 멈추지않을것같았다
신교대면회,첫 면박,계속 주책맞게 울었다.
돌아서는 아들을보면서 애간장이 끊어지는듯했다
집에 혼자 못있을정도로 불안하여 학교에서 시간을 보냈다.초여름에 떠난 아들이 가을에 돌아왔다 건강하게..
그간 까페에서 주고받은 걱정과 위로가 세삼 고맙고 후배부모들의 애타는 마음을 읽으면 안스럽다
하지만 어떤 위로도 들리지 않으면서 들린다는사실을 오늘 확인했다
수요일엔 다른 스케줄은 안된다고 강제로 구미 할머니집에 가서 온 가족이 모여 웃고 그간의 무용담을 마음껏
들어주며 장하다고 칭찬해주면서 같이 자고 다음 날 서울 친구들에게로(곰신이주인공)갔다가 금요일 복귀했다
맹수들처럼 자식을 적당한 시기에 야생으로 던지는 용기와지혜가 부족한 늙은 부모의 주책스러운 5개월간의
힘든 시간을 정리하면서 아들사진을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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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엊그제 같았던 일들인데... 벌써이렇게 시간이흘러 휴가를 나왔군요 ㅋㅋ
어머님에 일들 모두가 우리에 어머님들도 그랬듯 싶네요
즐거운 휴가보내고 복귀했을 일국군 다시금 병영생활 하겠지만 가벼운 맘으로
다음휴가까지 또 열심히 하겠죠....그리고 또 ....
일국군 가족모두 평안하시고 즐겁고 행복하셨음 좋겠네요
아들보시고 충전많이 하셨으니 앞으로 즐거운일들만 가득하실겁니다 ㅋㅋ
수원어머니 고마워요,오늘은 비에 젖은 단풍구경을하며 팔공산을 한 바퀴 돌아왔습니다 노랑빨강 초록이 뒤섞여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듯합니다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도 아름다운 시선으로 나와 이웃을 돌아봐야되겠네요
먼 지방길이군요... 하루종일 얼마나 기다린 시간이었을까요? 그 먼 길...
엄마의 걱정은 아이들한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제 알으셨겠네요 ㅋㅋㅋ
금쪽 같은 짧은 시간....많이 허전하셨죠???
그래도 많은 위로 받으셨다니.... 이제는 다음 휴가를 기다릴 수 있는 힘이 생기셨어요??
아드님도 잘 해 내리라 믿습니다.
일국군 다녀 갔군요. 한동안 안들어 오셔서 이젠 안오시려나 해서 서운했는데 이렇게 들어와
아들 다녀간 소감까지 올려 주셔서 감개 무량하게 읽었습니다. ㅎ 보내고 많이 서운하시고
아쉽고 그러시죠? 몇개월더 기다리시면 정기휴가 길게 나올테니 조금만 더 참으셔야 하겠습니다
일국군도 받아간 사랑으로 건강하게 복무 잘 하리라 여겨집니다 화이팅!!
일국맘님, 오랫만에요.
일국군이 신병위로 휴가를 다녀 갔군요.
우리 아들도 지난주 다녀갔습니다.
일국맘님의 일국군을 위해 준비하고 맞이하고 만나고 보내는 모습이 지난주 저를 보는거 같네요.
이번에 정말 울지 않아야지 했는데 휴가 마치고 금쪽이가 귀대한후 혼자서 많이 힘들었어요.
제맘대로 할 수만 있었다면 정말 보내지 않았을텐데...
아들 보내고 이제야 조금 진정이 되어 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일국군 무탈한 군생활을 잘 할 수 있길 기도 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지금도 일국군이 방에서 자고 있는 듯한 착각은 하시지는 않으신지요?
지나간 시간을 되새겨 보면 애뜻한 시간을 보내셨으니 앞으로으 시간은 일국어머니 만의 생활을 즐기세요..^^
대종,선모, 동기어머님들 고마워요 ㅋ 우리는 거의 같은 시기에 울고불고 동지네요.준영어머니 감사하구요 언제나 힘을주셔서..성수아버님 안그래도 아들 침대에 한참 멍하니 앉아있곤해요 참 애물 보물단지들....
일국아들 휴가 나왔었군요
아들과의 같이 있는 시간은 왜그리도 잘가는지
그래도 든든한 아들 보니 대견하지 않던가요
다음 휴가를 기다리면서 아들을 위해 열심히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