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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뜸했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1일과 12일 진화글로텍이 코스닥시장 공모 청약을 실시하겠다며 지난 4일 금감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지난해 결산을 마친 기업들이 속속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도움은 미래에셋을 주간사로 이달 27일과 28일 청약에 나선다.
공모주 청약을 기다려온 투자자들도 바빠지게 됐다. 올초 주식시장 특히 코스닥시장의 활황을 타고 거세게 불었던 공모주 투자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이다. 올초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인프라밸리, iMBC, SNU프리시젼 등은 거래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에서 결정되는 등 상당한 수익을 안겨줬다.
그러나 공모주 투자 역시 주식 투자인데다, 아직 시장 검증을 거치지 않은 상태라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부담이다. 공모주 투자가 발품을 많이 팔아야하는데다,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공모주에 투자하는 방식을 각각 달리 가져가면 효과를 거두면서도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
◇ 공모주 청약 직접 참여
증권업계에서는 상반기에만 대략 50여개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한다. LCD장비업체인 아이씨디와 디지털셋톱박스 업체인 가온미디어 등이 우량 업체로 꼽히는 가운데 아리온테크놀로지, 오알켐, 쏠리테크 등도 주목을 끌고 있다.
더구나 공모주 가운데 30%를 고수익 펀드에 배정토록 한 규정이 폐지되고, 일반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배정물량이 각각 40%로 늘어나게 돼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좀더 늘어나게 됐다.
따라서 코스닥 공모청약을 위한 주간사로 참여하는 증권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 확인해서 해당 증권사의 물량 배정 기준에 맞는 조건을 갖춰놓는 것이 필요하다. 증권사들은 '단골 고객'을 우대하는 추세이므로 가능하면 기업공개(IPO)를 많이 추진하는 증권사 위주로 평소에 주식투자를 하거나, 계좌를 몰아놓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서 받을 수 있는 물량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경쟁률이 수백대 1에 해당하는 마당에 충분한 자금을 동원한다고 해도 청약자금 대비 받을 수 있는 물량은 채 1%가 안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에이블씨엔씨의 공모주 청약에는 1조3051억원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무려 722.78대1에 달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722만원을 청약해도 1만원어치를 못받는 얘기다.
올초 코스닥시장 공모를 참여한 업체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대개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증권사를 통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방법은 고수익률이 기대되는 대신, 배정 물량이 극히 적어 사실상 수익금은 얼마 되지 않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장외 시장에 참여하기
좀더 높은 수익금을 겨냥, 공격적인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증권사의 청약에 참여하기보다는 장외주식시장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올초 대박을 터뜨린 인프라밸리라는 종목을 예로 들어보자.
이 종목의 공모주 청약 당시 최종 경쟁률은 404.93대1이었다. 공모가격은 8400원이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최소 두 배의 수익률을 기대했을 법하다. 물량만 많이 받을 수 있었다면 상당한 수익금을 챙길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경쟁률 때문에 많은 물량 확보는 그저 바람에 불과했다. 이때 명동의 장외주식시장에 눈을 돌렸더라면 어땠을까. 공모 청약 공고가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고, 청약이 이뤄지던때까지도 인프라밸리는 장외에서 1만1000원이면 매수할 수 있었다.
실제 A씨는 인터넷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를 통해 개인간 거래를 통해 1000주를 확보했다. 증권계좌로 먼저 주식을 입고하고, 대금을 보내는 식이기 때문에 거래가 불안하지는 않았다. A씨는 주당 1만500원에 모두 1050만원을 주고 1000주를 샀다. 예상대로 거래 첫날 공모가의 두배로 시초가가 결정되자, 주당 6300원(1만6800원-1만500원=6300원)의 이익을 보고 팔았다. 전체 수익금은 630만원.
그러나 만약 증권사에 청약했더라면 1050만원어치를 청약해서 받았을 주식수는 3주 정도였을 것이다.(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즉 외상으로 얼마간 더 받았을 수는 있다.) 따라서 두배 수익률을 내도 수익금은 고작 2만5000원이다. 비슷한 시기에 공모에 나선 비아이이엠티 역시 공모가(3000원)보다는 높지만 '기대수익률'보다는 낮을 수 있는 4000원에서 4500원 사이에서 장외에서 매수가 가능했다.
참고로 다음달 공모에 나설 예정인 진화글로텍의 경우 최근 장외시장에서 2100~2300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회사측과 주간사는 공모 희망가를 1200~17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기
그러나 청약이나 장외 시장은 아무래도 리스크가 크다. 안정 성향의 투자자에겐 부담스럽다. 그런 투자자는 간접투자 상품을 노려볼 만하다.
모 은행이 얼마전 판매했던 공모주 펀드는 투자금액의 90% 이상을 국공채 등 신용등급 A- 이상의 우량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10% 이내에서 공모주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운용된다. 말하자면 투자자금의 90%는 안정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 10%내에서 다소 공격적인 투자상품인 공모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공모주 투자분 10%가 전부 손실이 난다고 해도, 손실폭은 10%가 되지 않는다. 공모주 펀드가 공모주에 투자하는 비율은 대개 10~30%선이다.
따라서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공모후 가격 추이에 대한 판단이 어렵거나 간접투자를 선호할 경우에는 기대수익률을 다소 낮추더라도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는 이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 대개 100만원 이상 소액투자가 가능한데다, 세금우대 및 생계형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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