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열전(史記 列傳), 범수채택열전 채택열전 중 일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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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故君子以義死難, 視死如歸, 生而辱不如死而榮, 士固有殺身以成名, 唯義之所在, 雖死無所恨, 何爲不可哉?, 蔡澤曰, “主聖臣賢, 天下之盛服也, 君明臣直, 國之福也, 父慈子孝, 夫信妻貞, 家之福也,,, 今商君. 吳起. 大夫種之爲人臣, 是也, 其君, 非也, 故世稱三子致功而不見德, 豈慕不遇世死乎?,,, 夫人之立功, 豈不期於成全邪?, 身與名俱全者, 上也, 名可法而身死者, 其次也, 名在僇辱而身全者, 下也, 於是應侯稱善(시고군자이의사난, 시사여귀, 생이욕불여사이영, 사고유살신이성명, 유의지소재, 수사무소한, 하위불가재?, 채택왈, “주성신현, 천하지성복야, 군명신직, 국지복야, 부자자효, 부신처정, 가지복야,,, 금상군. 오기. 대부종지위인신, 시야, 기군, 비야, 고세칭삼자치공이불현덕, 개모불우세사호?,,, 부인지입공, 개불기어성전야?, 신여명구전자, 상야, 명가법이신사자, 기차야, 명재육욕이신전자, 하야, 어시응후칭선).
군자는 의를 위해서라면 어려운 일을 하다가 죽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죽는 것을 마치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쉽게 여기오, 살아서 치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죽어서 영예로운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오. 원래 선비는 자기 몸을 죽여 이름을 남기고(殺身成名), 의를 위해서라면 죽을지라도 원망치 않는 모습을 보이는 법이오(雖死無恨). 어찌 세명이 선비가 바라는 대상이 될 수 없겠소?,
채택이 반박했다.
“군주가 사물의 이치를 꿰고 신하가 현명한 것(主聖臣賢)은 천하의 복이고, 군주가 밝고 신하가 정직한 것(君明臣直)은 나라의 복이고, 부모가 자상하고 자식이 효성스러운 것(父慈子孝)과 남편이 성실하고 아내가 정숙한 것(夫信妻貞)은 가정의 복입니다.
(중략)
상앙이나 오기, 대부 문종은 신하로서 뛰어났지만 그들의 군주는 훌륭하지 못했습니다. 세인들은 이 세명이 공을 세우고도 자랑하지 않은 점을 칭송하지만 어찌 불우하게 죽은 것을 부러워하겠습니까?.
(중략)
사람이 공을 세울 때 어지 완벽을 기하지 않는 자가 있겠습니까?. 몸과 이름 모두 온전한 것이 가장 훌륭하고, 이름은 남의 모범이 될 만했지만 몸을 보전치 못한 것은 그 다음이고, 이름이 모욕을 당하면서 몸만 보전한 것은 가장 아래입니다.
응후가 칭찬했다. 과연 그렇소.
*위 부분은 사마천의 사기 열전(史記 列傳) 범수채택열전(范睢蔡澤列傳) 채택열전 중 채택이 범수(응후)와 대화한 내용으로 채택이 진나라의 상앙, 초나라의 오기, 월나라의 문종과 같은 사람은 선비들이 바라고 원하는 인물이 아니라고 한 것에 대한 범수의 반박과 범수의 반박에 대한 채택의 반박 내용을 옮겨본 것으로 범수는 채택의 말을 듣고 관직에서 내려와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고, 그 후 범수의 추천으로 채택이 재상이 된 경위에 대해 옮겨 본 것입니다.
*범수채택열전(范睢蔡澤列傳)는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의 승상을 지낸 대표적인 종횡가 범수와 채택에 관한 전기로, 범수는 위나라, 채택은 연라 출신인데, 모두 고향에서 불우하게 살다가 진나라에 들어와 재상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들입니다.
범수는 진소양왕에게 원교근공 계책을 건의해 천하통일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는데, 상앙이 진효공의 지은을 입어 변법을 성사시킨 것처럼 범수 역시 진소양왕의 지은을 입고 천하통일의 커다란 밑그림을 완성하였고, 오기나 상앙과 달리 기려지신인데도 명예로운 퇴장을 선택해 전국시대 종횡가로는 보기 드물게 천수를 누렸던 것으로 몸을 보전하면서도 명성을 떨친 매우 드문 사례에 속하며, 채택은 공을 세운 후 뒤로 물러나는 공성신퇴(功成身退) 논리로 범수를 설득해 후임 재상이 되었고, 그 역시 달도 차면 기운다(월만즉휴, 月滿則虧)는 명언을 남겼으며 천수를 누린 것 역시 범수와 닮았는데, 최후가 불행하였던 소진과 장의와는 다른 차원에서 난세를 슬기롭게 헤쳐나간 성공한 유세가로 꼽고 있습니다.
*사기 열전(史記 列傳)은 사기 중 압권으로 불리며 내용과 문체가 만연체로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사마천이 해당인물의 특징적인 면모만 선별적으로 기록해 놓은 덕분이라고 하며, 사기 총 130편 가운데 절반이 넘는 70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열전에는 백이와 숙제를 시작으로 한문제때까지 활약한 귀족. 관료. 장군. 책사. 자객. 토호. 은자. 미희 등 온갖 유형의 인물이 등장하고 그 기준은 선(善)과 의(義)로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 것이 하늘의 도리이고 이치이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원망의 취지를 담고 있고, 그리하여 열전은 이상과 현실의 괴뢰를 따지는 데서 출발한다고 하고, 모택동은 중국에는 두 편의 대작이 있는데, 사마천의 사기와 사마광의 자치통감이 그것이라고 하였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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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司馬遷, 자는 子長, 기원전 145년~86년, 한경제의 치세인 기원전 145년 전후에 사관으로 재직한 사마담의 아들)의 필생의 역작 사기(史記)(太史公記, 또는 太史公書로 불리기도 함)는 오제부터 한무제까지 제왕의 역사를 기록한 본기(本紀), 역대 제왕과 제후의 연표를 기록한 표(表), 고대 중국의 역법, 치수, 경제를 기록한 서(書), 역대 제후와 공신들의 연대기인 세가(世家), 정치가, 학자, 군인, 자객, 해학가 등 각종 인물의 흥망사를 기록한 열전(列傳)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사마천은 한무제 때 천문역법을 관장하는 태사령이 된 후 49세 때 황제를 무고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되었으나 부친의 유한과 사마천 개인의 통한을 승화시킨 작품인 사기를 작성하기 위해 당시 죽음만도 못한 것으로 여긴 굴욕적인 궁형(宮刑, 거세형)을 자청해 죽음을 면한 후 세기의 역작 사기를 저술하여 후대에 역사를 거울로 삼아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이치를 깨닫는 사감(史鑑)의 전형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사기를 관통하는 핵심어는 대의멸친(大義滅親)으로, 치국평천하의 대의를 위해 친인척으로 상징되는 소의(小義)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사마천은 기본적으로 이익을 좋아하고 손해를 극도로 싫어하는 호리오해(好利惡害)를 인간의 본성으로 파악했고, 사기 중 열전은 사기 총 130편 중 70편에 달하는 것으로 사기의 꽃에 해당한다고 하고(열전을 읽지 않으면 사기를 읽지 않은 것과 같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열전만 따로 번역한 책이 많이 출간되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