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근길에 인천 서구 공촌사거리 쪽에서 정말 슬픈 일을 겪었네요.
이른 아침 출근길, 저는 좌회전을 하기 위해 1차선에서 신호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검정색 강아지 한마리가 반대편에서 나타나 4차선쪽으로 걸어가더라구요.
어머, 저러면 안되는데 생각하는 순간 신호가 바뀌자마자 달려온 흰색 소나타와 쾅, 깨갱- 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가 쓰러졌어요.ㅠㅠ
아이는 너무 아픈지 깨갱-깨갱- 거리면서 그자리에서 어쩔줄 모르더니, 정신차리고 일어나서(뒷다리가 부러졌는지) 절면서 다시 1차선쪽으로 오더라구요. 차들이 빵빵대자 놀래서 다시 4차선으로 가길 왔다갔다..
강아지를 친 흰색 소나타는 깜박이를 켜고 한참이나 길가에 서있더니 그냥 가고, 저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차를 1차선에서 4차선으로 빼면서 강아지가 인도로 올라갈 수 있게 해줬구요.
그러더니 쏜살같이 주택가 안으로 숨길래, 차를 세우고 쫓아갔더니 얼마나 놀랬는지 차사이에 쪼그리고 낑낑..거리고 있어요ㅠㅠ
다가가서 잡으려는데 막 짖으면서 달려들어서 물듯이 해서 어쩌지도 못하고.. 이른 새벽이라 신고할곳도 없어서, 출근시간은 다가오고 어쩌지도 못하고..ㅠㅠ
녀석이 얼마나 놀라고 아프면 그럴까 싶으니 눈물만 자꾸 났네요.
그러고 있는데 인근 작은 회사 직원들도 한참을 서성이더니 저 길건너 반대쪽에 주인아줌마가 있다고 얘기했고, 저는 산책나왔다 줄이 풀렸구나.. 얼마나 주인이 속상할까 싶어 도로쪽으로 나가서 아줌마에게 소리지르며 손짓발짓 했는데..
순간 전 제 눈과 귀를 의심했습니다.
저런 사람을 주인이라 믿고 지냈을 강아지가 넘 불쌍해서..ㅠㅠ
자기가 버린 개니까 발로차서 저쪽으로 내쫓으랍니다. 보내래요..
계속 발로 차는 시늉을 하면서 말이에요..
손에는 강아지 리드줄이랑 비닐봉지를 든채요..
순간 멍해서 어쩌지도 못하고..
아이는 다리를 절면서 계속 트럭 밑으로 숨어들어가고, 직원들이 3명이 나와서 이리저리 살피면서 아이를 차밑에서 꺼내려는걸 보고 저는 다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네요. 어제 퇴근하면서 다시 그 근처에 가보았는데 아이의 흔적은 없었구요..
이 추위에 부러진 다리를 하고 돌아다닐 생각을 하니, 출근을 해서도..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계속 맘이 편치가 않고 눈물만 나네요.
제가 죄를 지은거 같고, 계속 그 아이의 눈이 떠올라서..ㅠㅠ
강아지를 친 차 운전자도, 버린 주인도.. 정말 천벌을 받았음 좋겠어요.
이런 못된 마음 먹음 안되는데, 정말 나쁜 사람들이니 꼭 벌받았음 좋겠다는 맘뿐이네요.ㅠㅠ
** 인천 서구, 계양구에서 공촌사거리쪽 넘어가는 방향으로 서부교육청 지나고, 2번째 GS주유소 있는 곳에서 사고가 났어요.
크기는 어른 팔뚝만하고, 검정색 털을 가진 넘 이쁜 아가입니다.
근처에 사신다면 주의깊게 살펴보아주세요.ㅠㅠ
첫댓글 나리를 처음 만났던 날이 생각나네요. 고속도로에 앉아서 자기를 향해 달려오던 나를 그저 바라만 보고있던 나리... 전 아직도 운전할때 마다 그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납니다. 참..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 사고를 내고 그냥 가버리는 건지... 그들에게도 귀한 생명인걸요. 도데체 그 주인이란 사람은 또 뭔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세상이 얼마나 두려울까요. 우리 나리 아주 활발하게 잘 지고 있지만 아직도 나리의 눈에는 두려움이 보입니다. 밖에 나갈때면 아직도 겁날 정도로 떱니다. 그 아가도 그러겠지요. 아가한테 제발 별 탈이 없길 정말 바랍니다.
어제 블랙박스 확인했더니 건너편에서 주인이 목줄 풀어주니 아이가 곧장 도로변으로 뛰어드는 영상이 찍혔더라구요. ㅠㅠ 정말 속상합니다.
아`` 너무 속상해요. 전 이런글 읽으면 너무 맘이 아파요.
혹시라도 잃어버린 우리아가 라온이가 어딘가에서 험한일을 당하지는 않았을까 싶어서요.
에구 저도 예전에 출근하다 차에치여 겨우 인도로올라와 도망가는아이보구 몇일맘이아팠던기억이있었는데 정말 신경쓰이시겠네요 그맘 알거같아요 제가 꼭 죄를지은듯한 그런기분ㅜㅠ 아이많이 안다치구 좋은분께 발견되었음 좋겟네요 ㅜㅜ
욕나오네요 그지같은것들 차에치어 죽어도 싼 주인이군요 정말 너무합니다
분명히 그 개는 주인도 버렸을것같고 추운날 어디서 끙끙대며 헤멜것같네요.
시간이 되셨음 구조해서 병원에라도 데려갔음 좋았을텐데...ㅠㅠ
맘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