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이른바 ´대졸대통령´ 발언 논란이 일주일만에 박근혜 대표의 ´대리 사과´로 일단락되었다. 이어서 전여옥 대변인이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분이 있다면 공인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히면서 이 소란은 막을 내리는 듯 하다.
애시당초 이번 일은 오마이뉴스의 전여옥 죽이기로 시작되었다. 문제가 된 발언의 출처는 CBS 라디오 인터뷰였다. 만약 그것이 오마이뉴스의 최초 보도대로 문제가 심각한 것이었다면 CBS의 자체 미디어인 노컷뉴스는 왜 침묵하고 있었겠는가? 해당 프로그램은 물론, 노컷뉴스 역시 방송이 나가고 15시간 가까이 흘러가도록 이 발언과 관련해 아무 보도가 없었다.
이번 논란은 뜬금없게도 오마이뉴스가 발전기를 돌리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전 대변인의 발언을 거두절미하고 학력차별에 포커스를 맞춘 오마이뉴스 보도가 터져나왔고 네이버와 다음이 그 기사를 받아갔다. 오마이뉴스 기사에 흥분한 네티즌들이 가세했고 그 양분으로 오마이뉴스는 다시 발전기를 돌렸다. 그리고 이 논란은 일파만파 다른 미디어들로 파급되어갔다.
´일본은 없다´ 표절논란 기사로 전 대변인과 오마이뉴스 양측이 소송을 진행중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평소 전 대변인의 노무현 대통령 비판에 심기가 불편할 대로 불편한 오마이뉴스였다.
처음부터 오마이뉴스가 노린 것은 전여옥 죽이기 였고 대변인직 사퇴를 끌어내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
이후 사태진행을 보아도 그러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이 몰려들어 한때 닫히기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그 와중에도 전여옥 의원의 개인홈페이지는 적지않은 네티즌들이 몰려들었음에도 쌩쌩하게 잘 돌아갔다. 그런데 한나라당 홈페이지가 정상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는 것은 애초에 그들의 목표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준다.
"한나라당을 압박해서 전여옥을 대변인에서 몰아내자"
그들의 작전은 이 한줄로 압축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의 전여옥 비판글은 얼마나 그들에게 고마운 단비였겠는가? 그들이 노린 것은 한나라당 내부의 전여옥 비판이었고 당내 압박 수위를 높여 전여옥을 날리자는 것이었다.
이성권 의원과 고진화 의원도 ´시사투나잇´을 통해 이 물결에 가세했다.
여기까지는 그들의 시나리오대로 사태가 잘 진행되어왔다.
전여옥 대변인이 스스로 물러나든 아니면 당내 압박에 못 이겨 타의로 밀려나든 어느 쪽이든 그들로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셈이었다.
전여옥 대변인이 그대로 버텨도 그들로서는 손해 볼 일이 없었다. 전 대변인이 그대로 버티면 한나라당으로서는 상당 부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부담을 지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었다.
모든 것은 그들이 그린 그림대로 잘 굴러갔다. 컴퓨터 모니터를 지켜보며 휘파람이라도 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기 돌발변수가 터져 나왔다. 그들로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폭탄이 터졌던 것이다.
바로 박근혜 대표의 ´대리 사과´다.
오마이뉴스의 당혹감은 기사 제목과 본문 중에서 잘 드러난다.
"박근혜 대표가 전여옥 대변인의 ´대변인´?"
"당 대표가 대변인을 통해 자신의 과오에 대해 사과하는 정치권의 일반적 관례와는 정반대로, 대변인의 과오를 당 대표가 대신 사과하는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돼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애초에 자신들이 제기했던 대졸대통령 발언에 대한 내용들은 사실상 증발해버렸다. 오마이뉴스 기사를 살펴보면, 어떻게 대표가 대변인을 대신해 사과할 수 있느냐는 당혹감과 전여옥 의원이 대변인을 그대로 할 것 같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제 상황은 오마이뉴스가 짜놓았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굴러가기 시작했다. 오마이뉴스 기사에서 드러나듯 박근혜 대표의 포스가 이번 사태를 압도해버린 것이다.
박근혜 대표가 전여옥 대변인을 얼마나 신임하느냐 운운은 차라리 부차적인 문제가 되어버렸다. 한국 정치 현실 속에서 이런 사태가 터졌을 때 그 수습은 이런 식으로 전개되지 않았다. 아랫사람의 잘못을 윗사람이 나서서 대신 사과하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물론 유신공주가 어쩌고, 결국 한나라당은 이 모양이라는 식의 비판도 일부 나온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는 이번 일로 상상외의 큰 정치적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박 대표의 이번 발언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를 추측해보라. 대다수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치인 박근혜를 또한번 달리 보게 될 것이다. "박 대표에게 올인하면 적어도 뒷통수 맞지는 않겠구나. 자신이 정치적 부담을 지더라도 철저히 지켜주는 구나"는 인식이 자리잡을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조직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윗사람이 나서서 아랫사람의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 더구나 그 허물을 덮어주면 자신에게 비난의 목소리가 돌아올 것을 뻔히 아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윗사람이 그것을 결행하면 아랫사람들은 감복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더욱 충성을 바치게 된다.
일반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벌써 여기저기서 "역시 박 대표는 큰 인물이다"라는 이야기가 쏟아진다. 전 대변인의 발언에 상처받은 이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제 이번 사태는 학력차별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 박근혜의 리더쉽 스타일을 드러내는 것으로 본질이 바뀌어 버렸다.
단순한 측근 보호의 차원이 아니다. 박 대표의 대리 사과는 측근 감싸기를 뛰어넘는 신선한 충격마저 준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왈가불가 하지 마세요"로 당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대신 사과하겠다"로 문제를 단칼에 풀어버렸다. 위고 아래고 제 밥그릇 지키기에 바쁜 한국 사회에 이런 직장 상사를 가진 사람들은 지극히 드물 것이다.
전여옥 죽이기로 시작해서 박근혜 스타만들기로 끝나버렸다.
오마이뉴스는 내심 무척 당황스러울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친일 논란이며 광화문 현판, 영화 ´그때 그사람들´ 등등 지금까지 박 대표를 겨냥했던 모든 칼들은 거꾸로 박 대표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왔다. 이건 마치 총칼을 날렸더니 꽃비가 되어 주위에 쌓이는 꼴이다.
박 대표는 이번 일로 자신의 정치적 포스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여기에 오마이뉴스가 전여옥 죽이기라는 자신들의 의도와 달리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할 따름이다.
>>> 아무리 두들겨도 더 단단해지는 박근혜 대표님...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팔천만 겨레가 진정으로 하나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달려간다 미래로 !!!
첫댓글 강추 ^^* 역시 홍운이님입니다....
제가 쓴 글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한 글이기에 퍼왔습니다.
강추....^^*
정말로 감명 깊은 글입니다.
대한민국 에 희망 이신 박 근혜 대표님 화 ~ 이팅 !!!!!!!!!!
캬~~~ 바로 이겁니다 ............우리의 .........근혜님 .....참으로 ...아름다우십니다............
홍운님! 이글을 볼수있게돼어서 고맙습니다..계속 화이팅!!...
참으로 ...아름다우십니다 사랑으로
아무리 두들겨도 더 단단해지는 박근혜 대표님...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박사모와 소장파 간의 험악한 설전이 오갈 때도 박대표님은 박사모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이번에도 박대표님의 지지자 내지 그룹은 박대표님의 포스 울타리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입니다.
이 글 쓰신분 대단합니다..강추^^*
홍운님이 가면 갈수록 우리박사모에 없어서는 안될 분이라 여겨집니다
대표님,전의원님.홍운님.모두 멋진분이십니다.!!!!
좌우지간이썩어빠진개마이는꼭조져버리야된다..어용언론찌라시개마이여조금만기다려라.노구리와함께없어지도록만들어줄꺼여..
그렇게 깊은뜻이...? 한숨만 푹푹 내쉬다가 이글을 보고 기분좋은 잠자리로 향할수 있겠네요.
정말 부럽다. 부러워......너무 너무 잘 쓴글입니다. 박수 ......ㅉㅉㅉㅉㅉㅉ
홍운인님 강추^^ㅉ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