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딸이 고등학교 일학년때 학교 소방알람 사이렌을 호기심으로 키는 바람에 소방차가 오고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장난을 했다는 이유로 처벌로 문제아, 말썽쟁이들만 모여 교육시키는 군에서 하는 북캠프라는 곳에 가게 되어 매주 이틀 동안 3개월을 교육받으라는 법원의 명령이 있었는데 이럴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은 변호사를 사서 돈을 내고 북캠프를 안 가거나 기록을 지워버리는데 당시 전 넉넉지 않아 변호사를 사지 않았고 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동의하고 3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같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오래된 유명한 북캠프엔 여려 곳에서 모여든 200명 정도의 많은 중고등 학생들이 모여 군대식으로 교육을 받고 있었고 이곳을 3개월 동안 다니면 정신 차릴 것 같아 내심 좋아했지만 아직 15살밖에 안된 딸이 그것도 미국애들 사이에서 버틸까 싶어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교육에 중점을 두는 것보단 상업적면이 보여 점점 이해할 수 없는 프로그램에 가령 일반 가격보단 비싼 북캠프 로고가 담긴 티셔츠, 모자등 여러 물품들을 필수적으로 구입을 해야 하고 그곳서 파는 비싼 식사 음료외 아이들이 밖에 나가 물건을 팔아야 하는데 그 기금이 재단에 기부되고 많이 팔 수록 생활 점수가 보태져 졸업을 빨리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여러 부모들도 저처럼 한숨이나 쉴 뿐 대놓고 불평을 하는 사람들이 없었고 묵묵히 군의 교관의 지시와 명령에 따라야 했습니다.
세차를 하는 프로그램도 있어 공짜 세차가 아닌 돈을 부여해 차를 많이 닦을수록 점수가 올라가 기부라는 명목으로 돈을 제출해야 했는데 당시 전원주택에 사는 나는, 아시안이라고 나와 딸밖에 없었고 주위에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당연 점수가 낮아 기간이 연장되고 졸업을 못할 것 같아 조바심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주말에도 파트타임 일을 했었는데 1 시간 20분이나 되는 거리를 집 직장에서 북캠프까지 왕복을 아침 6시에 출발 4번을 하면서 5시에 아이를 픽업을 하며 오고 갔는데 더군나다 점수가 낮아 이건 아니다 싶어 코트, 법원에다 소송을 하기로 맘먹었습니다.
변호사를 사지 않고 혼자서 손글씨를 써가며( 법원서류는 컴퓨터용지에 타이프한 인쇄된 글자와 종이여 함. 참고로 전 컴맹. ) 변질된 북캠프의 부당한 프로그램과 채점들 그리고 졸업을 하게 해달라고 탄원글과 함께.. 분함 마음으로 법원에 제출할 여려 증명서류를 저의 서툰 영어와 손글씨를 써가며 여러 날을 준비했고 긴장과 걱정을 하며 청문회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열흘정도 지난 후에 청문회가 열린다고 법원에 출석하라는 편지를 받고 판사를 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법원과 법정 안에 들어가 앉아 내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내 서툰 영어가 틀리지 않았나 , 혹 내 글이 판사에게 반감을 사지 않았나, 실패하지 않을까 별의별 걱정에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높이 앉자 있는 연로한 백인 판사는 내 서류를 훑어보더니 제게 싱글맘이냐고 묻고 그렇다고 얘기를 하고 나는 3개월 동안 정말 힘들었다며 더불어 한마디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판사가
“ I'm sorry. I apologize to you”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가 얼어버렸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나오는데.. 미국 판사들은 절대로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안 쓰는데 sorry 보다 더 정중한 특히나, < Apologize >라는 말은 결코 안 쓰는데.. 그것도 나 같은 동양여자 앞에서.
제게 너의 딸은 북캠프에 더 이상 갈 필요가 없다고 아주 크게 천천히 영어로 말해주었습니다.
그후 우리 딸은 북캠프에서 나왔고 북캠프에서 만난 친구들이 소식을 전하길 울 딸이 떠난 후 시에서 검사가 나와 북캠프가 어느 날 휴업이라고 하더니 완전 폐쇄됐다고 소식을 들었고 모든 부모들과 학생들이 환호성을 질르며 일상으로 복귀하며 기뻐했다는 뒷소식과 함께요.
그 배경엔 저의 아마 옹걸찬 나의 노력과 서툰 영어로 된 손글씨가 있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지요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전 그 미국판사 John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나의 가슴에 울림이 있었는지..
처음으로 밝혀보는 제가 겪은 미국 판사에 대해 비밀이야기를 써봄니다 ^^
첫댓글 찔레꽃 아우님~
맘이 찡하네요.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그리고 변호사도 없이 그 힘든일을 잘 감당하느라, 수고하신 아우님께 박수를 쳐 드려요~^^
(짝짝짝!!!)
여기도 한국의 장마처럼, 비가 내내 오락가락 하네요. 습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ㅎ
아우님 계신곳도
덥죠? 힘내시고, 홧팅 요~^^
과거의 좀 챙피한 애기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요즘 제가 많이 이상해져가고 있는듯 하네여^^
여긴 비가 안와서 가뭄이라 비 좀 실컷 맞았으면 합니다. 더위에 건강관리 하시고 감사드려요
@지리산 찔레꽃 창피한 이야기가 전혀 아니고
용기를 가진 장한 여인 이라고 박수를 받기에 충분합니다
~~~^.^
@상희 북캠프 다닐때 저도 참 힘들어서. 기억하고 싶지 않는 집안 애기라 .. 고맙습니다
그런 재밌는 장난끼가 있는 아이라면
잠시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것도
그 아이의 창의성 발전에 도움이 될겁니다
그런데
21세기 미국에서 그런 미개하고 불미스런 단체가
버젓이 존재했다는 자체가 실망스럽고 어이가 없네요
그런 상황이라면 어느 나라 어느곳이라도 그냥 두면 안될 일이지요
잘 하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앞날의 영광을 기원드립니다
왜 소방알람을 켰느냐 물어봤더니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데 할말을 잃었죠.
창의성이라고 하시니 이제야 약간은 수긍이 가네요.
보수적인 곳도 있어요 거기에 대고 항의같은거 불평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요
매뉴얼에따라 지시대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많아요
뒷인사 글이 맘에 새겨짐니다. 고맙습니다
@지리산 찔레꽃 저도 따님의 호기심어린 탐구에
따님의 잠재적 능력과 재능을 봅니다
모든 천재들의 어릴적 행동들이기도 ~~ ^.~
@상희 제가 딸 자랑 하는것 같아 수정했는데
그새 댓글 다셨네요. 수정해서 죄송합니다
천재는 오바십니다
그런 호기심이
더 큰 세상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는 거지요
저 같았으면
뒤에서는 한편 호기심에 대한 칭찬을 해주었을 것 같네요 ㅎㅎ
물론
때와 장소와 심각성을 분별하는
사리분별력도 더불어 교육시켰을 거구요
@지리산 찔레꽃 별 말씀을 죄송 전혀 아닙니다
따님자랑도 아니구요
그런 따님 저의 맴에도
그저 자랑스러울뿐입니다
첨으로 댓글 달지만
요즘 사랑초님과 지리산 찔레꽃님 글로 행복한 애독자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함으로 가득 채우시길 ~~
^.~
@인간적인 세상 아이고 .. 그건 재능과 머리완 전혀 상관없는 가정교육입니다.
집에서 제대로 옳고 그름을 재대로 가르치지 못한 싱글맘의 비애.
실수가 아닌 잘못은 분명합니다.
@상희 무슨 애독자씩이나… 칭찬에 감사드리며
아름다운 일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상희님..
그래도 제가 보기엔
전도유망한 아주 재밌는 아입니다 ㅎ
학창시절에 그런 발상과 행동을 한다는 건
아무에게나 있는 일도 아니고
독창성은 물론 궁금증과 호기심 없이는
감히 그런 장난 못친일이지요
아들이 있으면 꼭 며느리 삼고 싶은 아입니다 ㅎ
예전에 제가 쓴 게시글< 짜장좋아해? 당근! > 에 울딸 비디오 있어요.
근데 어쩌나요 ㅋ.. 울딸 17살에 독립한다고 집나가더니
22살에 되더니 어느날 갑자기 배불러 집에 들어와서
또 절 놀래키고 지금은 6살된 손주와
올 11월에 세상밖으로 태어날 또 하나의 손주가 있습니다 ㅎ
넘 일찍 결혼해 좋은 남편 만나 잘 살고 있습니다
과한 칭찬이시라 몸들바를..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지리산 찔레꽃
ㅎㅎ 거 봐요
그런 아이가 배우자도 잘 만나는 거에요 ㅎ
그리고
미국의 정서는 고교 졸업하면
바로 독립하는게 일반적이잖아요
그나저나
늦게라도 아들 입양시켜서 사돈 맺을라 했는데
뒷땅을 치고 말았네요ㅠ ㅋ
@인간적인 세상 님은 꼭 옆집 아저씨 처럼 그야말로 입에 침도 안바르고 비행기를 붕붕 태우시네여ㅎ
자아 그럼 즐거운 일요일 마무리 잘하시고 즐거운 오후 되셔요
즐거운 대화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힘들었던..
아이 어릴적 추억의 소환이네요...
홀로 고군분투했던,
님의 눈물겨웠던 생활에
위로와 박수를 보냅니다!
비가 온다더니 그곳은 맑고 쨍쨍한 가을 하늘처럼 보입네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딸도 추억이 되어 학교 동기들이 모이면 개교이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화재경보기가 울렸다는 역사를 만들고 아직도 자기 이름이 회자된다며 웃으며 애기하고
저또한 예상치 못한 판사의 토막말에 말문이 막혔던 순간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항상 좋은 느낌을 전해주셔서 감사드림니다 🙏
지금은 찔레꽃님이 한국에 오시면 친구들에게 식사 비용이나 모든 경비를 다 내잔아요
지금의 여유와 배려는 그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낸 결과 입니다
정말 님의 고생하심에 울컥하고,
불의에 맞선 용기에 감동합니다
그 과정을 이해해 주고 배려해 주신 판사님에게도 감사함을 공감합니다
작은 동양의 여인이 미국의 부당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업적에 찬사를 보냅니다
한국에 오시면 제가 식사 대접하겠습니다 ^^
과찬의 말씀하시면 안됩니당~~
제가 씀씀이가 큰편은 아니지만
손이 빠른것은 알고 있지만 도반님이 애기하시니
좀 의아 하네요.
다른분과 착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근, 도반님이 사주셔야 하지요.
혹 잊으셨는지요? 짜장, 짜장면을!!
이미 약속된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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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녁님도 하루하루 즐겁고 신나는 하루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근데요.. 이억만리 타국이라시니 옛날분 같네요. 하지만 반나절이면 가요.
비오는 날 .. 많은 글 썼다가 지움니다 수고 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첨으로 털어 놓는 ..
그동안 전혀 친구가 없이 살다 보니
내 이야기를 써보는 이런 날도 있군요.
좋은 하루, 편한 휴식의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육은
많이 배운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잘 배운 사람이 하는 것이죠.
John판사는 이것을 깨달은 것 아닐까요?
북캠프가 교육의 목적성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지리산찔레꽃님을 통해 배우고 느꼈을겁니다.
한편으론
미국의 시스템이 부럽네요.
동양인에게 배우고 느끼고
즉시 교육시스템에 메스를 갖다대어
폐쇄까지 하다니....
그곳 다니면서 부모와 자녀와 같이 상담하고 대화하는 프로그램 시간도 있었는데요 거의 좋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었어요.
대부분 문제있는 부모밑에 문제아이가 있는 것을 가르쳐주어서 저도 많이 반성을 했습니다.
다만 돈에이션이라는 것이 아마 재정적으로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미국이란곳은 한국보다 어쩔땐 더 보수적이고
법이 강해 어떤 부조리가 발견되면 즉시 통제가 된다는것
그 판사님은 동양인에게 배운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잘못하면 북캠프로 보내는 것도 법원의 명령에 따라 하는데 에이젼시가 착오가 있으면 즉시 바로 잡는 거 같습니다 . 특히 어린 학생들의 문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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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일이 있었군요.
50년 된 관례를 특히나 일본사회구조상 힘든것인데
킥가시님의 건의로 돈과 시간을 절약하게 됐으니 참으로 잘하셨습니다!!
님의 또다른 이야기를 들으니 여려모로 다양하게 사람들에게 항상 유익한 댓글과 느낌을 주십니다.
@킥가시 네에..좋은 경험 이야기 같이 나눠 감사드려요.
댓글 다는사이 그새 밤이 찾아와 잠자리 들 시간이겠네요.
오늘도 수고하셨고 아늑한 편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나눠주신 모든분들에게 감사의 글 전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