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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 밸리 여행의 일반 정보
나파 밸리(Napa valley)는 행정상으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속해있으며, 따라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 400개 이상의 와이너리가 나파 밸리 전체에 걸쳐 위치해 있으므로 렌터카 등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이동 수단이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에서 차량으로 약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면 나파 씨티(Napa City)에 도착할 수 있다. 와인 트레인(Wine Train), 리무진 투어 등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www.napavalley.com 참고)
나파 밸리는 43,000에어커(174㎢) 크기의 와인 생산 지역이며, 산타 헬레나 고속도로를 따라서 남쪽부터 나파 시티(Napa City) – 욘트빌(Yountville) – 산타 헬레나(St. Helena) – 칼리스토가(Galistoga)로 이어진다. 이 4개의 도시를 따라 수많은 와이너리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어느 도시에 숙소를 정해도 좋다. 욘트빌과 산타 헬레나 근처에는 국내에 널리 알려진 와이너리들과 유명한 레스토랑이 위치해 있지만 상대적으로 숙박비가 비싼 편이며, 칼리스토가는 와인 외에도 온천으로 유명하다. 나파 시티는 와이너리들과의 거리가 좀 있지만 숙박비가 저렴한 호텔 및 대형 마트 등이 위치해있다.
나파 밸리의 와이너리들은 전세계 와인 생산 지역 중 투어 및 테이스팅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지역이다. 100곳 이상이 와이너리를 공개하고 있으며 적당한 가격으로(실제 와인 가격에 비하면!) 여러 종류의 와인을 테이스팅할 수 있다. 다만 예약이 필요한 와이너리들이 많으므로 방문 전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샤토 몬텔레나(Chateau Montelena)
나파 밸리 이야기는 샤토 몬텔레나에서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파 밸리 와인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게 된 가장 큰 사건이 1976년 파리의 심판이고, 당시 모든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을 제치고 일등을 차지한 와인이 바로 샤토 몬텔레나 샤도네이이기 때문이다. 샤토 몬텔레나는 나파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인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882년 알프레드 텁(Alfred L. Tubbs)이 나파 밸리 북쪽의 칼리스토가 지역에 땅을 구입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는데, 칼리스토가 지역은 세인트 헬레나 산(Mount Saint Helena)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세인트 헬레나 산을 줄여서 ‘몬텔레나(Montelena)’라고 불렀던 것에서 와이너리의 이름이 유래되었다.
또한 샤토 몬텔레나는 미국 와이너리의 이름으로는 특이하게도 프랑스 보르도 지역처럼 ‘샤토(Chateau)’가 붙어있는데, 실제로 이 와이너리는 1882년에 돌로 세워진 커다란 건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건물은 샤토 몬텔레나를 대표하는 상징과 같다. 또한 와이너리 옆에 위치한 제이드 호수(Jade Lake)에는 중국식 정원이 펼쳐져 있는데, 이곳은 나파 밸리 전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멋진 건물과 아름다운 정원에 더해 샤토 몬텔레나의 와인이 빠질 수 없다.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건물 외벽과는 달리 내부 와이너리는 최신 시설로 꾸며져 있으며, 와인 역시 최신 기술력으로 생산되고 있다. 와인 테이스팅은 샤토 건물에서 진행되며, 기본 테이스팅으로는 $20에 4종류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시음 와인은 열대과일 향이 가득한 포터 밸리 리슬링(Potter Valley Riesling 2012), 유명한 만큼 마시기도 좋은 나파 밸리 샤도네이(Napa Valley Chardonnay 2010), 흙, 먼지의 약간의 떼루아 느낌에 강도 있는 캡의 맛을 선사하는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10), 좋은 허브 뉘앙스의 훌륭한 집중도와 퀄리티를 보여주는 플래그쉽 와인 몬텔리나 에스테이트 까베르네 소비뇽(Montelena Estate Cabernet Sauvignon 2009)이다. 기본 테이스팅은 별도의 예약이 필요하지 않지만, 그 외 라이브러리 와인 테이스팅, 에스테이트 투어 등은 예약이 필요하다. (홈페이지:
www.montelena.com)
샤토 몬텔레나의 중국식 정원.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슈램스버그(Schramsberg) / 제이 데이비스(J. Davies)
슈램스버그는 자타공인 나파 밸리를 대표하는 스파클링 와인의 대명사다. 각국의 스파클링과 샴페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때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슈램스버그의 스파클링 와인들이고, 많은 애호가들이 이 와인들을 샴페인과 쉽게 구분을 하지 못하여 모임에 재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독일에서 건너와 미국에서 이발사로 일을 하던 야콥 슈램(Jacob Schram)은 나파 밸리에 정착한 후, 고향의 포도밭을 잊지 못해 1862년 나파 밸리의 산속에 땅을 구입한 후, 와인을 양조하기 시작한다. 나파 밸리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와이너리 중 하나인 슈램스버그는 설립자의 이름을 따 ‘슈램의 성’ 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1965년에 슈램스버그 와이너리를 인수한 잭 데이비스(Jack Davies)는 미국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새우고, 전통적인 샴페인 양조 방식으로 스파클링 생산을 시작했다. 슈램스버그에는 설립 당시 와인 보관용으로 만든 긴 땅굴이 있는데, 이 땅굴은 스파클링 와인을 보관하고 숙성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였다. 잭 데이비스의 꿈은 머지않아 실현되어 국제 행사에서도 샴페인 대신 슈램스버그의 스파클링이 사용되는 등, 현재까지도 미국의 최고 스파클링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슈램스버그의 CEO는 잭 데이비스의 아들인 휴 데이비스(Hugh Davies)이다. 그는 아버지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와이너리 근처 다이아몬드 마운틴(Diamond Mountain) 지역에 보르도 품종을 심고 레드 와인을 추가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이름을 따 제이 데이비스(J. Davies)로 명명된 이 레드 와인은 2001년 첫 빈티지가 출시된 이래, 꾸준히 성장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슈램스버그는 하루에 5번 케이브 투어(Cave tour)만을 진행하며 투어 후에는 몇 잔의 스파클링 와인을 테이스팅 할 수 있다(종류는 달라질 수 있다). 금액은 $50이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테이스팅한 몇 가지 와인을 적어보면, 강한 이스트 향에 숙성된 복합적인 느낌이 가득한 플래그쉽 스파클링 제이 슈렘(J. Schram 2005), 슈램스버그에서만 사용되는 플로라(Flora; 세미용과 게부르츠트라미너의 교배종) 품종으로 만들어 독특한 느낌을 전해주는 크레망(Cremant NV), 상당히 강한 베리 퍼퓸에 잘 짜인 구조감을 선사하는 제이 데이비스(J. Davies 2009)이다. (홈페이지:
www.schramsberg.com)
케이브에서 스파클링 양조방식을 설명하는 맷 레비(Matthew Levy)
덕혼(Duckhorn)
귀여운 오리 모양의 레이블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덕혼(Duckhorn) 와이너리는 세인트 헬레나 근처에 위치해있다. 1976년 댄 덕혼(Dan Duckhorn)에 의해 설립이 되었으며, 30여 년 이상 보르도 품종 위주로 와인을 생산해오고 있다. 덕혼 와이너리가 나파 밸리의 다른 와이너리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멜롯(Merlot) 품종 와인에 상당히 공을 들인다는 것이다. 프랑스 뽀므롤과 쌩떼밀리옹을 여행하면서 멜롯의 매력에 매료된 댄은 미국에서도 멜롯 와인을 만들고자 오랫동안 노력해왔고, 다른 와이너리에서는 보르도 스타일 와인에 블랜딩으로 주로 사용되는 멜롯을 주 품종으로 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덕혼 와이너리는 나파 밸리 곳곳에 총 7개의 빈야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빈야드 별로 매우 다양한 특징을 가진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아마도 그 중 가장 유명한 빈야드는 쓰리 팜스 빈야드(Three Palms Vineyard)일 것이다. 1800년대 후반 샌프란시스코의 사교계 명사였던 릴리 히치콕 코이트(Lillie Hitchcock Coit)는 나파 밸리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전설적인 파티를 많이 연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죽기 전에 자신의 상징으로 3그루의 긴 야자수 나무를 심었는데, 그 뒤 이 곳은 포도밭으로 바뀌었고 덕혼이 소유하게 되었다. 포도밭에 있는 야자수 나무 중 105살의 야자수 나무가 1992년에 아쉽게 수명을 다해 새롭게 어린 야자수 나무를 심었고, 그래서 ‘2-1/2 팜스 빈야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화산암 토양으로 뒤덮인 이 포도밭의 와인은 좋은 품질로도 유명하다. 덕혼은 이 빈야드에서 1978년부터 싱글 빈야드 멜롯 와인을 생산해오고 있다.
마치 숲 속에 위치한 듯한 덕혼 와이너리는 특히 그 분위기 덕분에 방문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5종류의 와인이 제공되는 포트폴리오 테이스팅(Portfolio Tasting, $30)이 가장 인기인데, 주말에는 예약이 필수다. 와이너리 투어와 보다 깊이 있는 와인 설명을 제공하는 엘레베이티드 테이스팅(Elevated Tasting, $50)에는 와인과 함께 각국의 맛 좋은 치즈가 제공된다. 응집된 진한 베리 느낌의 피노 누아 와인인 마이그레이션 피노 누아(Migration Pinot Noir 2010), 매우 엘레강스하면서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주는 쓰리 팜스 빈야드 멜롯(Three Palms Vineyard Merlot 2010), 아시안 스타일의 오묘한 스파이시함이 개성적이었던 렉터 크릭 멜롯(Rector Creek Merlot 2010), 잘 짜여진 구조감으로 블랜딩의 조화를 보여준 보르도 블랜딩 와인 하웰 마운틴 레드 와인(Howell Mountain Red Wine 2005), 최고의 강도와 집중력을 선사한 미국 스타일의 보르도 블랜딩 더 디스커션(The Discussion 2009)이 제공되었다. (홈페이지:
www.duckhorn.com)
덕혼 와이너리의 시음 와인. 와이너리 이름처럼 모든 레이블에는 오리 모양이 새겨져 있다.
메리베일(Merryvale)
프로파일(Profile)을 비롯한 뛰어난 품질의 와인으로 유명한 메리베일(Merryvale) 와이너리는 산타 헬레나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찾기 쉽고 근처에 유명한 레스토랑들도 위치하고 있어, 나파 밸리 관광객들에게 친숙한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1920-30년대 미국의 금주령이 폐지된 직후 바로 세워진 와이너리 건물은, 그 자체 만으로도 고풍스러운 느낌이다. 와이너리 안에 위치한 캐스트 룸(Cast Room)의 2000갤런 오크통들이 자아내는 분위기는 가히 나파 밸리 최고의 장소 중 하나로 손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메리베일은 1983년 슐레터(Schlatter) 가문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수석 와인메이커 션 포스터(Sean Foster)의 지휘 아래 매년 와인 평가 기관으로부터 고득점을 얻는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다. 션 포스터는 대학 재학 중 나파 밸리에 살던 할아버지의 추천으로 메리베일에서 포도 수확 일을 돕다가 와인 생산에 매료되어 와인메이커의 길을 걷게 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오랜 기간 밥 레비(Bob Levy) 등 훌륭한 와인메이커들에게 수업을 받은 뒤 현재 수석 와인메이커가 된 그는 메리베일을 최고의 나파 밸리 와이너리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메리베일을 대표하는 와인은 샤도네이 100%의 실루엣(Silhouette)과 보르도 블랜딩의 레드 와인 프로파일(Profile)이다. 실루엣에서는 오크 터치 샤도네이의 매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으며, 프로파일은 스파이시함과 다양한 풍미를 지닌 진한 와인이다. 그 외에도 스타몽(Starmont) 시리즈가 있으며(엄밀히 말하면 스타몽 와이너리는 메리베일의 자매 와이너리), 이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나파 밸리 와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뮈스카 드 프롱티냥(Muscat de Frontignan) 품종으로 생산하는 디저트 와인 ‘안티구아(Antigua)’는 캘리포니아 블랜디와의 블랜딩과 11년간의 프렌치 오크 숙성으로 매우 응축력 있으며 매혹적인 달콤함을 선사한다. 방문에 특별한 예약은 필요하지 않으며, $20-45 가격대의 테이스팅 옵션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메리베일의 장점은 마감시간이 저녁 6시 30분으로 대부분 나파 밸리의 다른 와이너리보다 늦어, 방문 스케줄을 정할 때 마지막 순서로 정하기 좋다. (홈페이지:
www.merryvale.com)
메리베일의 캐스트 룸. 나파 밸리에서도 손꼽히는 고풍스러운 테이스팅 룸이다.
나파 밸리(Napa valley)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아래의 지도를 추천한다. 지도의 가운데 있는 큰 도로가 나파 밸리의 중심 도로인 세인트 헬레나이며, 이 길을 따라서 나파 – 욘트빌 – 세인트 헬레나 – 칼리스토가가 위치해 있다. 이 지도에 표시된 곳들이 모두 방문 가능한 와이너리들이다. 또한 예약이 필요한 곳과 그렇지 않은 와이너리가 표시되어 있는데, 와이너리마다 투어 및 테이스팅 옵션이 다양하기 때문에 각 와이너리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지도의 가장 아래쪽인 나파 다운타운에서 가장 위쪽인 칼리스토가까지는 차로 약 한 시간 정도의 거리이므로 이를 고려해 동선 및 예약 시간을 정하면 된다. 와이너리들의 이동 시간은 반드시 여유를 두고 정해야 하는데, 나파 밸리에는 왕복 2차선이 많아, 앞에 천천히 가는 트럭이라도 있으면 속도를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관광하기 좋은 지역이라 해도 포도밭이 가득한 농촌이므로 포장되지 않은 오프로드가 나타날 수 있으며, 네비게이션에 와이너리 주소가 등록되어있지 않을 수도 있다(이건 좀 당황스러운 경우다!). 따라서 이 지도에서 중심 도로인 세인트 헬레나(St. Helena)와 실베라도 트레일(Silverado Trail)에서 벗어난 와이너리일수록 예약 시간을 여유롭게 잡아야 한다.
이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것은 나파 밸리의 AVA(American Viticultural Area)이다. AVA는 미국의 특정 와인 생산 지역을 뜻하며, 법률적으로 85% 이상의 포도가 특정 지역에서 생산 되면, 그 지역 이름을 와인 레이블에 표기할 수 있다. 미국의 총 206개 AVA 중, 나파 지역에는 현재까지 총 16개의 AVA가 있으며, 그 중 유명한 곳은 나파 밸리에서 가장 먼저 AVA를 받은 로스 카네로스(Los Carneros) AVA, 높은 품질의 와인으로 유명한 스택스 립 디스트릭트(Stags Leap District) AVA, 하우웰 마운틴(Howell Mountain) AVA 등이 있고, 와이너리들이 많이 모여있는 오크빌(Oakville) AVA, 루더포드(Rutherford) AVA 등에서도 좋은 와인들이 생산된다.
지난 ‘캘리포니아의 진한 와인 향기, 나파와 소노마 기행 Part. I’에 이어, 이 글에서도 나파와 소노마의 유명 와이너리 몇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뉴턴(Newton)
이곳은 여유 있게 예약 시간을 잡아야 하는 대표적인 와이너리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렌트했던 네비게이션에는 뉴턴 와이너리의 정확한 주소가 등록되어 있지 않았으며, 와이너리에 들어가기 전 입구 차단기 앞에서 버튼을 눌러 예약 여부를 말해야 하며, 산 위에 위치하고 있어 언덕길을 운전해가야 한다. 또 모든 방문은 예약이 필수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일단 방문을 하면 만족감이 아주 높은 곳이기도 하다.
1977년 피터 뉴턴(Peter Newton)과 수 후아 뉴턴(Su Hua Newton)에 의해 설립된 뉴턴 와이너리는, 스프링 마운틴(Spring Mountain) 위에 120에이커의 포도밭을 가지고 있다. 모든 포도밭이 500피트에서 1600피트의 높이의 산 위에 넓게 위치하고 있어 각 포도밭 블록마다 매우 다양한 토양과 일조량 및 미세기후의 특성을 보인다. 뉴턴에는 두 가지 랜드마크가 있는데, 하나는 피노 솔로(Pino Solo)라는 커다란 소나무로, 1600피트의 높이의 스프링 마운틴 산등성이에 위치하고 있어 나파 밸리의 여러 지역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이 소나무 주변으로 뉴턴 와이너리의 포도밭이 있으며, 이 나무는 뉴턴 와이너리의 와인 레이블에서도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와이너리 옆에 위치한 영국식 정원, 파테르(Parterre)로 매우 아름답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으며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나파 밸리에서 본 모든 정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었다. 산 위의 멋진 정원에서 와인을 마시면 바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든다.
뉴턴 와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모든 와인들이 언필터드(Unfiltered) 방식으로 생산된다는 것이다. 이는 와인 양조 마지막 단계에서 대부분 실시하는 필터링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와인의 아로마와 풍미가 더욱 강조되는 효과가 있지만 양조 과정에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뉴턴 와이너리는 최신 양조 기술을 이용해 뛰어난 품질의 언필터드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와이너리 방문은 각 시간 별로 $30-$85의 다양한 옵션이 제공되며, 모든 방문은 예약이 필수다. 금요일과 주말 오전에 진행되는 투어는 직접 피노 솔로까지 올라가서 그 위에서 테이스팅을 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뉴턴 포트폴리오 테이스팅(Newton Portfolio Tasting)에는 화려한 과실 향과 함께 풍족한 오크 뉘앙스를 느낄 수 있는 언필터드 샤도네이(Unfiltered Chardonnay 2010), 상당히 강도 있는 멜롯의 뉘앙스를 보여준 언필터드 멜롯(Unfiltered Merlot 2010), 나파 밸리의 전형적인 뛰어난 스타일의 까베르네 소비뇽인 언필터드 까베르네 소비뇽(Unfiltered Cabernet Sauvignon 2010), 아름다운 블렌딩으로 인한 훌륭한 밸런스로 지금 마시기에도 무척 좋은 보르도 블렌딩 플래그쉽 더 퍼즐(The Puzzle 2009)로 총 4종류의 와인이 제공된다. (홈페이지: www.newtonvineyard.com)
뉴턴 와이너리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영국식 파테르 정원
하이츠 셀라스(Heitz Cellars)
1940년대 파트 타임으로 와인 셀러를 지키는 일부터 시작한 조 하이츠(Joe Heitz)는 와인에 대한 열정을 꾸준히 키워나갔고, 이후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대학(UC Davis)에서 양조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몇몇 와이너리에서 일을 한 뒤 마침내 1961년 세인트 헬레나 근처에 8에이커 크기의 작은 포도밭을 갖게 된다. 조 하이츠의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탄생한 하이츠 셀라스의 와인은 점차 높은 평판을 얻게 되었으며 포도밭을 늘리기 시작했다. 1965년 오크빌(Oakville)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던 탐 메이(Tom May)와 마타 메이(Martha May)와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그들의 밭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 와인이 하이츠 셀라스를 대표하며 동시에 나파 밸리를 대표하는 와인 중 하나인 마타스 빈야드 까베르네 소비뇽(Martha’s Vineyard Cabernet Sauvignon)이다.
조 하이츠의 두 자녀인 캐슬린 하이츠 마이어스(Kathleen Heightz Myers)와 데이빗 하이츠(David Heitz)는 아버지의 와이너리를 더욱 발전시켜 까베르네 소비뇽뿐 아니라 샤도네이, 진판델, 소비뇽 블랑을 비롯해 포트 와인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375에이커의 빈야드를 소유한 와이너리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캐슬린과 데이빗은 와이너리의 규모를 지금보다 더 늘릴 계획은 없다고 한다. 매년 적정한 규모의 포도밭에서 적정한 수의 와인을 만드는 것이 하이츠 셀러 와인의 고유한 품질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자연 보존을 위해 2001년도에 나파 밸리의 린다 폭포(Linda Falls)에 위치한 42에어커의 토지를 기부했고, 조 하이츠 재단을 설립해 매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많은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마타스 빈야드(Martha’s Vineyard)에는 유칼립투스 나무가 심겨져 있는데, 그 때문인지 몰라도 하이츠 셀라스의 와인은 뛰어난 품질에 매우 독특한 민트 아로마를 가지고 있다. 또 하나의 싱글빈야드는 러더포드(Rutherford)에 위치한 트레일사이드(Trailside) 빈야드이며, 유기농 농법을 사용해 자연친화적인 와인을 생산한다. 또한 이태리 토착품종인 그리노리노(Grignolino)로 와인을 생산하는데, 이태리어로 ‘작은 딸기’라는 이름처럼 무척 신선한 딸기 향을 느낄 수 있다. 데이빗이 포르투갈 여행 중 영감을 받아 나파 밸리에 11종류의 포르투갈 토착 품종을 심어 생산하는 잉크 그레이드 포트(Ink Grade Port)도 나파 밸리의 다른 와이너리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와인이다. 하이츠 셀라스는 별도의 테이스팅 건물을 운영하고 있는데, 세인트 헬레나 근처 도로변에 있어 찾기 쉽다. 특별한 예약은 필요하지 않으며, 오전 11시부터 저녁 4시 30분까지 운영된다. (홈페이지: www.heitzcellar.com)
독특한 레이블로도 기억되는 하이츠 셀라스의 와인. 싱글 빈야드의 와인은 와인 이름 옆에 빈야드 이름이 쓰여져 있다.
그르기치 힐스(Grgich Hills)
우선 레이블의 스펠링을 보고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고, 나파 밸리 와인이라는 사실에 의아해하게 된다. 하지만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더욱 놀란다. 크로아티아 사람이므로 정확한 발음은 어렵지만 ‘그르기치’ 정도로 발음하면 될 듯하다. 이 사람을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파리의 심판에서 일등을 한 샤토 몬텔레나(Chateau Montelena)의 샤도네이 와인을 만든 장본인이다. 양조자의 명예의 전당(Vintner Hall of Fame)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려 나파 밸리의 살아있는 역사로 평가받는다.
밀리엔코 ‘마이크’ 그르기치(Miljenko ‘Mike’ Grgich)는 1923년 크로아티아의 데스네(Desne)에서 태어나, 자그레브(Zagreb) 대학에서 양조학을 공부한 후, 유고슬라비아의 공산 통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35살의 나이에 처음 와인메이커로 일을 시작한 그는 로버트 몬다비를 비롯한 여러 와이너리에서 일을 하다가 49세가 되던 해 샤토 몬텔레나에 들어가게 된다. 그가 양조한 샤도네이 와인이 파리의 심판에서 일등을 한 후, 1977년 나파 밸리 핵심 지역에 밭을 가지고 있던 사업가 오스틴 힐스(Austin Hills)와 합작해 그르기치 힐스 에스테이트(Grgich Hills Estate)를 설립하게 된다. 그 뒤 그르기치 힐스의 와인들은 여러 대회에서 우승하고, 여러 미국 대통령들에 의해 백악관에서 사용되는 등, 현재까지도 최고의 나파 밸리 와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13년은 그르기치가 90세가 되는 해다. 올해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76년 파리의 심판 때 양조했던 똑같은 스타일의 샤도네이를 생산했다. 아마도 이 와이너리에서 맛볼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와인일 것이다. 그르기치의 가장 유명한 와인은 샤도네이와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기본적인 이름이지만 명성 그대로 퀄리티는 상당하다. 그 외에 퓨메 블랑, 멜롯, 진판델 등을 생산하고, 딸의 이름을 딴 매혹적인 디저트 와인 비올레따(Violetta)도 있다. 또한 1996년 그르기치는 자신의 고향 크로아티아에 그르기치 비나(Grgić Vina)라는 와이너리를 설립했으며 크로아티아 달마시안 해변 토착 품종으로 포쉽(Pošip)과 플라박 말리(Plavac Mali) 와인을 만들고 있다.
와이너리는 욘트빌과 세인트 헬레나 사이인 러더포드(Rutherford) 근처에 있으며 세인트 헬레나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찾기 쉽다. $40부터 $125까지 다양한 테이스팅 옵션이 있으며 예약을 해야 한다. 테이스팅 룸과 와이너리가 같은 건물에 있어 테이스팅을 하며 여러 시설을 구경할 수도 있는데 나파 밸리 와이너리 중에서는 꽤 독특한 시스템이다. 그러므로 운이 좋으면, 지금까지도 와인 양조에 참여하고 있는 그르기치 할아버지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홈페이지: www.grgich.com)
파 니엔테(Far Niente) / 돌체(Dolce)
‘아무런 걱정 고민 없이’라는 낭만적인 뜻의 이태리어 이름을 가지고 있는 파 니엔테는 1885년에 설립된, 오랜 역사를 지닌 와이너리이다. 당시 유명한 건축가 햄든 맥인타이어(Hamden McIntyre)가 설계를 맡아 고풍스러운 외관과 과학적인 설계 방식을 적용해 지어졌다. 한창 번영하던 와이너리는 미국의 금주령으로 인해 오랫동안 사용 되지 않다가 1979년 길 니켈(Gil Nickel)에 의해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3년간의 재정비 후 까베르네 소비뇽과 샤도네이 와인을 생산했으며, 현재까지도 파 니엔테에서는 이 두 품종의 와인만 생산해오고 있다.
파 니엔테에 도착하면 왠지 나파 밸리가 아니라 전혀 다른 동네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잘 가꾸어진 나무와 풀숲 사이에 와이너리가 위치하고 있어 한적한 느낌이 들며 주변에는 화려한 꽃들로 가득하다. 포도밭 또한 가지런하고 정갈하게 배치되어 있다. 와이너리를 둘러싼 13에어커의 이 정원은 봄에 수천 그루의 진달래가 피는 곳으로 나파 밸리는 물론, 캘리포니아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정원이라고 한다.
또 하나, 매우 독특한 구경거리가 있다. 파 니엔테의 오너 길 니켈은 유명한 자동차 수집가이자 레이싱 드라이버이기도 하다. 와이너리의 큰 창고에는 20대에 가까운 클래식 자동차 및 레이싱 자동차들이 진열 되어있는데, 입이 떡 벌어질만하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자동차는 1966년 페라리 500 슈퍼패스트(Ferrari 500 Superfast)와 1961년 코르벳 로드스터(Corvette roadster)인데, 그 외의 차들도 휘황찬란하다. 니켈은 아직도 이 자동차들을 가지고 레이싱 경주에 참가한다고 한다.
오랜 역사를 지닌 와이너리인 만큼, 나파 밸리의 핵심 지역에 위치하며, 주변에 넓은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까베르네 소비뇽은 와이너리 주변의 밭에서만 재배되는데, 마틴 스텔링 빈야드(Martin Stelling Vinyard)라는 이름의 이 포도밭은 하이츠 셀라스의 마타스 빈야드, 몬다비의 리저브 블락, 할란 에스테이트의 밭과 이웃하고 있는 나파 밸리 최고의 밭 중 하나다. 샤도네이는 보다 선선한 쿰스빌(Coombsville)의 훌륭한 조건에서 재배된다. 이러한 최적의 조건을 훌륭히 살린 파 니엔테의 와인은 나파 밸리 최고 클래스이며, 한번 맛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와인으로 기억된다. 또한 자매 와이너리 돌체(Dolce)에서 생산하는 디저트 와인은 개인적으로 시음해본 나파 밸리의 디저트 와인 중에서 최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와이너리는 욘트빌에서 세인트 헬레나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와이너리들이 나오기 전 초입에 있으며, 테이스팅 및 투어는 $50로 예약이 필수다. 다른 와이너리보다 테이스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와인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듯하다. (홈페이지: www.farnien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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