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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주둥이10단 콤보로 내밀고 농성 했습니다
일 다 끝나고 가게 셔터 내려놓고 한판 했습니다
마눌: 이유가 뭐여
둔자 : 없쓰
마눌 : 왜 꼴통을 내고 그라냔 말여 ?
둔자 : 내도 모른다닝께
마눌 : 허참 ..
둔자 : 이유가 없는거는 아니여 (생각하다 하다 댈것이 없어서 )
나가 뒷끝 80년인건 자네도 알껴
갑자기 생각 났는디 자네랑 연애 할때 긍께 20년전에 당신 의산가 약산가 하는 작자하고
선봤단거 왜 나한테 말 안했어 ?
마눌 : 이유가 그거여 ? 시방 ?
긍께 주둥이 10단 내민 이유가 고작 20년전 선보고 말 안했다는거이 이유여 ?
아들낳고 딸 낳고 산지 20년도 더 지났는디 고작 숙부가 강권해 딱 십분 본 선 한번이 이유여
둔자: 또 뭐 될라믄 몇가지 더 있지
지난번 옥수수 먹을때 왜 아들만 큰거 준겨 ?
마눌 : 아이구 내팔자야 ...
저녁
마눌은 지쳐 평소보다 일찍 잠들고 (속상하단 얘기겋쥬 )
둔자는 짬낚 갑니다
딸 : 아빠 엄마 주무셔요
딸 : 아빠 엄마랑 싸웠어요 ? 언제 들어 오실거에요 .뭣때문에 싸우신 거에요 ?
둔자 : 아 ...또 ..그게 말이다
효율성의 문제 라고나 할까
원인을 따지자면 불분명 한데 정기적인 점검및 확정 차원에서 시행하는
금년도 제 7차 꼴통의 날이라고 ...뭐 그런게 있다
넌 딸이니 다 얘기해줄수는 없구 ....
아들 : 아빠 그게 무슨 말씀 이에요 ?
둔자 : 너도 장가 가보면 안다
아들 : 아빠 알아먹게 좀 얘기해주세요
엄마가 힘들어 하신것 같아요
둔자 : 아 그게 말이다
나이들어가는 남자는 말이다
현역으로 활동 할땐 전혀 예상치 못한 장벽을 은퇴후에 만나기도 하고
은퇴후가 아니더래도 평소 부부간 성분 배합(?)을 잘못하여 고생 하기도 하는거란다
그러니까 아빠 말은 말이다
그 장벽이 자기 처가 될 공산이 큰데
평소 평안할때 정기적으로 위기의식을 고취 시켜 줌으로써 낚시라던가
친구. 외출따위의 일정도는 사소하게 느껴지도록 훈련을 시키는 거시지 ..
이를테면 예비군 훈련 같은 것 이라고 나 할까
아빠 : 에이 결론은 아빠가 괜히 심통 부렸다 이거구만요
둔자 : 얌마 너 그런소리 하지마 남자한텐 잡느냐 잡히느냐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독보적인 존재로 사는 특별한 기술이여
니가 지금은 모를 일이지만...
아들 : 아빠 그럼 내일 삼촌대신 아빠가 일 하는 날인데
그 농성 차원에서 내일 일도 펑크 내시는 거여요 ?
둔자 : 짜식 일을 펑크 내는건 일반적인 범부들이나 하는 짓이지
요럴때 일수록 일이나 가정사엔 분명한 선을 보여주는게 진정한 꼴통들의 기술이여
일은 무조건 해야지
한손엔 채찍 .한손엔 상을 주는거시지 ...고럼
아들 : 그나 저나 아빠 내일 아침은 아빠가 밥해 드시고 가셔야 겠네요
그리고 아빠 은퇴하시면 저도 아빠한테 꼴통좀 부릴께요
둔자 : 왜 아빠한테 ???
아들 : 그거이 부자지간에 예비군 훈련이라고
유산정도로 미리 꼴통을 부려놔야 아빠도 사소한 자동차 구입비라던가
유흥비 정도에 익숙해지실거 아네요
아빠 유산엔 관심 없었는데 이제부터 관심좀 갖어 볼께요
그거이 진정한 꼴통아들의 자세 같아요 그쵸 아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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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차 꼴통의 날
둔자는 휴무일에 가게 지키고 있슴다
밥만 주면 열심히 지키겠슴다
꼴통 만나 평생을 기 한번 못펴고 사는척 해주는 마눌님에게 충셩 ...
아...참참참
마누라야 지렁이 굵은 넘으로 세통 사 놓고 (체색이 선명한걸 사야 헌다 )
얼음 두병 얼려놔라 (새우통 아래에 깔거니께 적당한 두께로 )
그라고 낚시방에 보믄 참붕어 망 두개 있을 거시여 ( 사각망 말고 삼각으로 된거 줄 달아서 )
녹사지 나 손씻는 자리에 오징어 다리 두개씩 넣고 담궈놔라 ( 오른쪽 말고 왼쪽 주차자리 밑 )
서방 오늘 밤낚시 간다 ...
평소 마눌 눈치보며 낚시를 간다는 분들 계시던디
뭐 낚시 정도로 눈치를 보고 그런다고 허니 차암 ...내
근디 왜 이렇게 뒷통수가 뜻뜻 하다냐 ????
글쓴이 소개
아호가 매독 입니다
매독 은둔자
(요상한거 생각하지 마십시요 항상 책을 가까이 한다는 뜻 입니다 )
낚시카페에 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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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터넷소설같아요!!! 읽는 내내 가족분들 표정까지 상상하면서 읽었네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