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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울림을 마치면서 조금만 연습하고 가다듬으면 이제 공연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반적으로 회원님들의 음색들이 조금씩 다듬어지는 것 같고 특히 이번에 합류한 신미정 학우님이
발군의 실력으로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주고 참 좋더군요.
오은진 부회장님의 기타실력도 점차 안정되어가는 것 같아 기대되고
그외 오카리나와 하모니카로 부분적인 효과를 주니 제법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아직 배워야 할 노래들이 많고 악기들의 보강도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예상했던 대로 아주 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어울림의 거시적, 미시적 생각들을 교감해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어울림의 미래적 조직에 대한 생각들
1) 어울림 어쿠스틱 밴드 :
기타, 올갠, 베이스, 드럼혹은 봉고, 리코더, 하모니카, 팬플릇, 오카리나등의 악기들로 구성된 방송대 어울림 밴드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밴드는 지금의 미천한 반주에서 벗어나 어울림 중창단을 튼튼하게 뒷받침해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조직에서 천천히 하나씩 조직을 갖춰나가면 멋진 어울림 밴드가 탄생하리라 생각합니다.
2) 어울림 중창단 :
현재 노래모임에서 좀더 발전시켜서 중창단을 조직해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창단이라고 해서 고지식한 노래보다는 포크송의 기반위에서 다양한 음악들을 소화해보는 것이지요. 포크에서 힙합과 아카펠라까지 소화해보는 (댄스는 조금 무리 않을까...^^) 노래모임을 기대해봅니다.
3) 어울림 기타 무료교실 :
기타교실은 어울림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어울림의 정체성은 무엇보다 포크음악에 그 기반을 두고 있으니까요. 따라서 통기타 교실을 개최하여 지역대학 학우들에게 기타를 가르치고 보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다만 기타 강습을 일년 내내 할수는 없을 것이고 또 그렇게 하다보면 쉽게 매너리즘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기타교실을 여름, 겨울 방학, 학기중에 7주나 10주과정으로 연 4회 개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강사는 지금 기타교육을 받고 있는 학우님들이 모두 강사가 되어야 하고요. 초보에게 가르치는 기타강습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현재 교재들만 마스터하면 누구나 강사가 될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타교실에 참여한 학우들을 모두 어울림에서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어울림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만 정식회원으로 받으면 될 것입니다. 즉 기타교실은 통기타음악을 보급하는 일도 하지만 양질의 새로운 회원들을 받아들이는 창구와 같은 역할을 기대해볼수 있을 것입니다.
어울림에 기대하는 바램들
1) 구색보다는 실력을
학교 행사나 총학, 동아리 행사에 공연 동아리는 주로 여기저기 불려다니게 됩니다. 학교행사를 빛내주는 차원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그로 인해 동아리 홍보도 하게 되고 동아리 자체적으로는 어떤 목표를 설정할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동아리라고 하면 적어도 일반인들보다는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안된다면 참여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실력은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래저래 구색을 갖추는 용도로 활용되기 보다는 정말 전문 동아리답다는 감탄을 자아내게 해야 할 것입니다. 즉 우리 스스로가 관객의 입장에서 우리를 평가해볼때 부끄럽지 않은 공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한 주, 한주의 연습들을 소홀히 하지않고 노래와 기타 연습을 갈고 다듬는다면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꽤 괜찮은 아마추어 음악동호인들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때로는 거절할줄 아는 당당함을
경청의 자세가 되지 않은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것은 학교행사시에 공연동아리들을 대하는 주최측의 자세에서 느끼는 것인데 공연 동아리는 여흥을 위한 돈을 지불하는 재능인들이 아닙니다. 정식순서가 아닌 술자리를 빛내는 분위기를 위한 음악으로 배정되었다면 정중하게 거부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는 음악동아리의 발표를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보여주는 것에 주안점을 두기보다 내부로부터의 즐거움에 더 집중하기를 바래봅니다.
3) 기타연습의 적극성과 다른 악기들도 경험해보자.
혹시 어울림 모임때만 기타를 꺼내지는 않으시는지요? 바쁘다는 핑게를 대보지만 실은 하루 30분만 투자하시면 회원님들은 모두 3~4개월 뒤에 기타로 왠만한 곡들은 반주가 가능해집니다. 이론 10%와 나머지 90%는 철저히 개인적인 연습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기타배우기입니다. 지금의 출발은 모두 같지만 이론만 알고 연습하지 않는다면 석달뒤에 동료회원들과 엄청난 실력 차이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론과 실제사이에 엄청난 괴리가 있지 않도록 아는 만큼 연습해보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하모니카나 오카리나나 리코더, 드럼 같은 기타 관악기나 타악기들에도 관심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음악취미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고 어울림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4) 좋은 노래의 공유와 '어울림만의 노래'의 모색
현재 선곡들은 제가 하고 있는데 꼭 제 스타일에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어울림의 성격에 맞는 노래들이 있다면 함께 배우고 불러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노래모임의 바람직한 방향은 기존 유행가 일변도에서 탈피해서 대안적인 노래문화를 만들어 낼 수있는 노래입니다. 경박한 가사보다는 희망을 줄수 있고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할 수 있는 노래라면 좋을 것입니다. 더불어 꼭 착한 노래가 아니더라도 대학의 동아리답게 시대비판적인 것들도 수용할수 있고 지나간 포크송들중에 괜찮은 곡들을 새롭게 편곡해서 소화할수 있다면 좋을 것 입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굉장히 어렵군요. ㅋㅋ 허나 찾아보면 주위에 좋은 노래들 많이 있습니다.^^
어울림만의 노래라... 그건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 방송대의 특성에 맞는 노래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래제목이 '출석수업', '여보 시험공부해야 돼', '슬픈계절셤에 우리 만나요'. '금강체전에서', '유성농고 책상 낙서금지' 뭐 이런 노래들이 불려진다면 반응이 어떨까요? 물론 대박이지요.ㅎ 학우중에 작곡에 관심있는 사람만 만나면 이런 노래는 금새 만들어집니다. 개인적으로 20대에 자취방 형과 작사, 작곡을 나눠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노래들이야 말로 어울림만의 특색이고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수들의 유행가를 아무리 잘 따라불러도 가수이상으로 부를수없을 것이고 가장 어울림스러운게 우리에게는 최고의 노래일수 있습니다. 가사들은 제가 틈틈히 작사해서 자문을 구해보겠습니다.
5) 따뜻하고 정감있는 동아리
방송대라는 선택의 결과로 만났고 또 음악을 좋아하기에 만났습니다. 보통 하나의 취미로 인해 만나는 동호회와는 달리 두번의 자발적 선택으로 만나게 된 인연이기에 우리는 소중한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주 만나 목소리를 맞춰야 하기에 서로를 사랑하기를 바래봅니다. 동아리라는 익숙한 틀보다는 어울림이라는 따뜻한 공동체문화를 가져보기를 기대해봅니다. 함께 영화도 보고 갑천에서 삼겹살도 구워먹고 야외로 나가서 함께 기타도 치고 그러면서 어울림의 추억을 공유한다면 좋을 것 같군요. 새로운 회원들이 있다면 늘 관심을 가지고 따뜻하게 대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동아리가 사람이 없어 명맥이 끊어질뻔한 경험들을 생각해본다면 지금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가를 깨달을수 있을 것입니다. 어울림은 실력은 둘째이고 사람이 제일이고 가장 큰 재산이라는 생각하는 동아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6) 앞으로의 기대해보는 것들
학교 오카리나 동아리와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곡을 선정해서 노래와 기타, 피아노, 오카리나가 만나서 연습해보는 것도 유익할 것 같습니다. 방송대에 유일한 이웃 음악동아리임에도 함께 연주한 경험이 없었다는 점이 늘 아쉽더군요. 더불어 대전의 통기타 모임들과도 교류해보았으면 합니다. '통기타 친구 대전모임', '끝나지 않은 노래 대전모임' 등 포크기타 모임들이 많지는 않지만 각자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우리의 식견도 넓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악기가 좀더 보강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가장 필요한것은 키보드인것 같습니다. 기타반주로만으로는 노래모임을 진행하기에 한계를 느껴봅니다. 물론 기타는 어울림의 가장 중심에 서있는 악기이죠. 다만 키보드 반주를 할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연습과 노래에 적지않은 도움과 효과를 얻을수 있습니다. 더불어 전에 언급한 카바사나 봉고같은 타악기들이 있다면 리듬감 있는 노래를 부를때 많은 도움이 될텐데 항상 이 부분이 조금 아쉽더구요. 천천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자가 여자수만큼은 아니더라도 남자회원들이 조금 아쉽더군요. 여자수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자회원들의 목소리크기 만큼의 남자회원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조직도 윤기가 좀 흐르죠. 이게 뭔말인지는 모르겠지만...아무튼 과부동아리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ㅋㅋ 이것 역시 방송대 특성상 성비율을 무시할 수 없으니 기다려보도록 하지요. 다만 어울림 홍보를 좀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남학우 급구, 회비 3개월 파격 감면, 연습기타 제공, 뭐 이런...ㅋ)
두서없이 이것 저것 적어보았습니다. 교육부장으로서 욕심이 참 많지요?^^ 그러나 우리만 즐기다가 끝나버리는 동아리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어울림의 끊기지 않는 생명력을 통해 지금보다 더욱 발전해가는 아마추어 포크 기타 노래 동아리 어울림을 기대해봅니다. 꿈을 꾸는 사람은 오늘의 현실을 힘차게 살수있다고 하지요. 꿈이 없다면 오늘의 감각적 유희만 존재할뿐 내일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지만 꿈은 원대하고 야무지게 꾸고 현실에 충실하면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비전만이라도 제시해봅니다.
자 그럼 어울림의 힘찬 미래를 위해 오늘도 누르고 긁고 튕기시라~. - 이상 굑부장 심굥 배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