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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윤기 구의원의 의정일기 ]
놀이터 고무매트 너무 위험합니다. 반대합니다.
놀이터가 있었나요?
제 어린시절 봉천동엔 어린이 놀이터라 부를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저 동네 뒤 민둥산이 놀이터였고, 관악산 아카시아 동산의 계곡이 놀이터였습니다. 동네 넓은 공터가 있으면 거기서 자치기도 하고, 구슬치기도 하고 딱지 접어 딱지 먹기도 했습니다. 공이나 야구 장비가 있으면 학교 운동장에 가서 공을 가지고 놀곤 했습니다.
많이 달라졌어요.
요즈음엔 놀이터가 많이 생겼습니다. 각 동네마다 어린이 공원도 있고, 아파트에는 필수적으로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어야 합니다. 오래된 아파트인 경우 어린이 놀이터도 더 낡고 부실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 놀이터는 테마가 있는 놀이터로서 아이들이 놀이하기에 더 없이 좋습니다. 성남시에서 만든 어린이 놀이터는 물놀이를 할 수있는 놀이터까지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점점 살기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요즘 어린이 놀이터에 모래가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어른이 된 저는 지금은 어린이 놀이터 모로밭엔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신발에 모래가 들어가 저금 거리는 것이 싫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 모래가 있는 놀이터에 가보면 거리낌 없이 모래사장으로 뛰어 들어가 모래 놀이를 하는 아이를 보곤 합니다.
걱정이 생깁니다.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놀이터 모래가 애완동물들의 배설물과 각종 중금속으로 오염되어 있다는 지적이 문든 생각 났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애완동물도 늘고, 비둘기 똥에다 최객들의 실례까지.... 정말 조막만한 고사리손이 그런 더러운것에 범벅된 모래를 만진다고 상상하니 오만정이 싹~! 떨어지네요.
그래서 그렇군요.
어린이 놀이터 바닥에 깔리던 흙과 모래가 폐타이어를 재생한 고무매트 바닥으로 바뀌고 있었군요. 보기도 좋고, 뛰어다니기에도 훨씬 좋습니다. 폐타이어를 재활용 하는 것이니 환경오염원을 하나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네요. 바닥도 푹신푹신하고, 비가와도 물 웅덩이 같은 것이 잘 생기지 않으니 이 또한 편리합니다.
다시금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고무매트"가 정말 대안일까요? 아이들의 정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두꺼비집 놀이를 평생 못해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취학 전 어린이들에게 가장 좋은 놀잇감이 모래와 흙 그리고 물이라고 하던데..... 정말 애들은 모래와 흙과 물만 있으면 하루종일 그냥 내버려 둬도 신나게 잘 놀던데.... 또 어떤 교수님은 아토피는 아이들이 흙과 접할 기회가 없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말씀하신것 같은데.... 우리 어렸을적엔 손등이 갈라져 부르트도록 흙바닥에서 구슬치기를 해도 괜찮았는데.... 고무매트는 혹시 환경호르몬 같은 거는 안나오나?? 고무매트는 시간이 지나면 딱딱해진다는데 과연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안전할까?
그렇다면 모래가 더 좋겠다. 아니 꼭 모래여야 하겠다!"
봉천7동의 한놀이터
이렇게 하면 되지!
놀이터의 모래를 정기적으로 소독도 하고 뒤집기도 해주는 것입니다. 어린이 놀이터 바닥에 까는 모래는 관리만 잘해주면 고무매트보다 훨씬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교육적인 것입니다. 놀이터를 소독하고 모래뒤집기를 한번 하는데 14만원 정도 비용이 든답니다. 물론 여기저기 조금씩 가격은 다르겠지요. 분기에 한번 꼴로(장마철과 혹한기는 제외)한다면 1개 놀이터당 56만원이 듭니다. 100개면 5천6백만원, 500개면 2억8천만원이 드네요. 아파트의 경우 공동주택관리비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서 어린이 놀이터 모래 소독 비용을 신청하면 절반 정도 구청으로부터 지원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구청은 구가 직접 관리하는 모든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하여 검토를 실시하여 내년부터 시행을 하는것을 어떨까요? 공원녹지과와 어린이 보육 시설에서 예산을 책정해야하겠습니다.
정말 바라는 것은
최근에 우리 아이의 친구인 00이가 동네 아파트 놀이터 그네에서 낙상하여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이 국회에 상정되어 통과되고, 올해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것에 맞추어서 어린이 놀이터 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어서 더욱 충격이 컸습니다. 게다가 우리아이와 같은반이었던 아이 친구이고 바로 우리 동네 아파트에서 일어난 사건이어서 더욱 놀랐습니다.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령,시행규칙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기존 설치 시설에 관하여 4년안에 설치검사를 실시하게 되어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법을 주도한 오영식 전 국회의원님을 지난 10일 촛불집회에서 우연히 만나서 이문제를 물어보았습니다. 설치검사 완료시한을 2년을 하려고 있는데 업계와 관리주체의 반발이 워낙 거세 4년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법이 반포되고 시행일까지 6개월여의 시간이 있었으니 그 동안에 모두 설치검사를 받아서 안전한 놀이터로 만드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딱딱한 고무매트는 가장 먼저 설치검사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체해야합니다. 특히 그네 밑의 고무매트는 안전기준에 턱없이 미달하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할 것입니다.
관리의 편리함만 들어서 어린이놀이터 바닥을 고무매트로 바꾸는 정책, 꼭 한 번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아래동영상은 어린이 놀이터 안전에 관한 쿠키뉴스의 기사입니다>
끝으로 어른들의 무성의와 무관심으로 먼저 하늘나라로 간 00이가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기를 빕니다.
그리고 00에게 약속하겠습니다. 안전한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아저씨가 앞장서겠노라고....
박원순 시장 “우레탄 놀이터 바닥 모래로 바꿔야”
박원순 시장이 지난 1일 양천구 신월동 일대 수해안전 현장 점검 중 곰달래공원 옆 어린이놀이터에서 잠시 발길을 멈춰 우레탄 바닥에 일률적인 놀이시설로 구성된 어린이놀이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서울 시내 어린이놀이터 바닥이 우레탄으로 교체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모래 놀이터 교체에 대해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박 시장은 “아이들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놀이터 바닥을 우레탄으로 시공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데는 모래 놀이터가 좋다”면서 “공장에서 찍어내는 화학 성분의 우레탄은 환경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박 시장의 이 같은 지적은 최근 우레탄 바닥 놀이터에 대한 유해성과 환경오염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관문체육공원 어린이 놀이터 주변 주민과 학부모 등 330여 명은 최근 우레탄 놀이터 반대서명을 해 시청에 집단민원을 냈었으며, 충남 보령시 등에서는 폐타이어나 합성고무를 이용한 탄성포장재 바닥이 안정성과 환경오염 우려가 제기되면서 우레탄 바닥 교체를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모래 바닥의 경우 정기적으로 교체해주지 않으면 위생에 문제가 생겨 관리가 어려워 우레탄 바닥으로 교체돼 왔었다.
우리 아파트 놀이터 모래소독 년2-3회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