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影山과 南道 풍경 (2)
팔영산(八影山 609m) 전남 고흥군 영남면, 점암면
일 시: 2006년 11월 19일, 20일 (1박 2일). 약간 흐림
보성에서 녹차탕과 해수탕으로 유명한 율포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니 밤이 늦었다. 민박을 정하고 저녁을 먹고 내일의 여정을 확인하고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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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창문으로 바라본 일출. 가로등 불빛이 정답다.
11월 20일 날이 밝았다,
아침 일찍 어제의 피로를 풀기위해 녹차 해수탕에서 사우나를 하고 오늘 일정을 계획하다 커튼을 걷으니 창문으로 일출이 보인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광경이다. 우선 다급하게 어제 전지가 떨어진 카메라를 들이대니 한 장의 사진이 찍힌다. 더 이상은 작동이 안 된다. 예비 전지로 갈아 끼고 바닷가로 나갔다. 항상 마음이 설레는 바다풍경이다. 찰랑찰랑 바다 소리가 정겹다. 어릴 때 바닷가에서 자라서 그런지 항상 바다만 보면 막연한 동경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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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율포 해수욕장에서의 일출
와이프가 사우나에서 다원 정보를 알아왔다. 드라마 “여름 향기” 영화 ‘선물“ 등의 촬영지로 유명한 대한 다원이 크고 멋있다고 한다. 보성은 차의 생산지와 서편제로 유명하다. 옛 부터 기후가 알맞아 차가 생산되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일인들이 차밭을 조성하여 대량 생산을 하였다고 한다. 율포 해수욕장에서 활성산 봇재를 넘어 차밭으로 가는 길은 새로 길을 넓히고 다듬는 공사가 한창이다. 웰빙 덕분에 건강식품으로 녹차가 각광받고 있는 세태를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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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다원 입구의 산책로
대한 다원은 입구부터 산책로를 만들어 분위기를 잡아 놓는다. 과연 입장료 1600원 씩 받을 만하게 만들어 놓았는가? 차밭을 따라 위로 올라가니 주위의 풍경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초록빛 차밭 속에 노란 유니폼을 입고 작업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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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야산을 개발해 농원을 만들어 놓은 곳을 올 봄에 가본 적이 있다. 섬진강 변의 매화 마을 청매실 농원이 생각난다. 이곳이 잘 다듬어 놓은 잔디밭 가운데 정원수라면 그곳은 우리 뒷산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야생의 소나무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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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밭의 초록색과 단풍의 붉은 색이 조화를 이룬다.
아침이라 아직은 조용한 차밭 사이로 걸어 올라가 보니 노란 유니폼을 입고 작업하고 있는 사람들은 동네 여자들이 아니고 동남아 남자들이었다. 한 무리의 남녀 관광객 들이 왁자지껄하며 우리를 스쳐 지나간다. 손에는 녹차 아이스크림이 하나씩 들려 있다. 갑자기 우리도 갈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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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로 가기 위해 다시 고흥반도 녹동 항으로 달렸다. 보성 벌교 고흥을 잇는 국도 2번과 77번 국도는 잘 정비되어 80km로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무인 촬영 사진기가 많아서 약간 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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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와 고흥을 잇는 구간중, 녹동과 소록도를 이어주는 다리, 지금 건설 중이다.
소록도는 수시로 왕복하는 철선이 있어 자동차를 가지고 갈 수도 있다. 우리는 천천히 걸어가면서 구경하기로 하고 항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배를 탔다.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며 배에 오르니 음성 나환자들의 일그러진(?) 모습이 배 안에서도 눈에 들어온다. 그 들은 거의가 전동 스쿠터를 타고 다니며, 섬 안의 도처에서 세워진 전동차를 볼 수 있다. 섬에는 국립 소록도 병원이 있어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종종 걸음으로 걷는 모습도 보이지만 한가로운 시골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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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에게 악명높았던 감금실과 검사실
입구의 안내소를 지나면 왼편으로 형무소를 연상시키는 붉은 벽돌집이 눈에 들어온다. 감금실과 검사실이다. 검사실에는 한센 병 환자들이 죽으면 무조건 해부하는 돌로 만들어진 해부대가 놓여 있고 바로 옆방에는 강제로 단종(정관 수술)시키는 나무로 만들어진 수술대가 놓여 있다. 검사실에 붙어 있는 시 한수를 소개한다.
감금실을 지나 위로 조금 올라가면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까지 이곳 격리된
소록도에서 한센 병 환자들의 고통과 비애를 보여주는 자료실이 있고 그곳을 지나면 환자들의 땀과 고통으로 쌓아 만들어진 중앙공원이 있다. 이름도 모를 온갖 나무들을 아름답게 가꾸어 놓아 소록도를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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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의 중앙, 가운데 돌에는 한하운 시인의 보리피리가 음각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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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의 잘 가꾸어진 나무들
중앙공원을 지나면 일반인 들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나온다. 이곳은 지금도 한센 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돌아오는 부둣가에서 수녀님들이 단체로 방문한 천주교 신자들을 배웅하는 모습이 착잡한 마음을 조금 달래 주는 것 같다.
녹동 항에 오니 관광객들이 관광버스 옆에다 자리를 깔고 회를 먹고 있는 것이 아주 맛있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배가 출출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는데, 옆의 수산 사장에 들어가 팔딱거리는 갑 오징어와 농어를 골라 싱싱한 회를 먹고 나니 다음 행선지로 빨리 가야할 것 같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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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로도 가는 길, 해가 지고 있다. 우리의 남도 여행도 지고 있다.
외 나로도 우주센터로 가는 길은 녹동 항에서 오른편으로 바닷가를 쭉 따라 달리는 길이다. 멀리 어제 올랐던 팔영산이 보이고 한참 달리다 보니 어쩐지 조금 이상하다. 지나가는 사람에가 물어보니 잘못 들어왔다. 다시 차를 돌려 간다, 제1 나로교를 지나 제2 나로교를 가는 길은 최남단 바닷가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바다와 한적하고 조그만 해수욕장이 어울려 이런 곳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우주 센터는 지금 공사 중이라 들어갈 수도 없고 막상 볼 것도 없다고 하여 다시 차를 돌려 순천만 갈대밭으로 향했다. 순천만으로 가는 도중 날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어차피 가는 길이니 들려 보기로 하고 대대포구에 들어서니 끝없는 갈대밭이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보인다. 랜턴을 꺼내들고 사방을 둘러본다. 갈대 숲 탐방로로 들어가 잠시 걷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이곳은 사량도 지리망산 과 묶어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하고 서울로 향했다.
전라도 가는 길
소록도 가는 길에
한 하운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낮선 친구를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룸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찌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가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