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의 섬 하와이의 커피
코나 북태평양의 동쪽에 있는 하와이제도(별칭 샌드위치제도)는 니하우, 카우아이, 오아후, 몰로카이, 라나이, 마우이, 카호올라웨, 하와이 등 8개 섬과 100개가 넘는 작은 섬들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이어져 있다.
이 모든 섬들이 화산섬인 것이 하와이의 가장 큰 특징. 남동쪽의 하와이섬에는 활화산인 마우나로아, 킬라우에아 화산이 있고 북서쪽의 카우아이섬의 카와이키니 화산이 있다. 뜨거운 용암이 꿈틀거리고 있는 까닭일까? 하와이의 독특한 무용으로 익숙한 ‘훌라’는 ‘춤춘다’는 뜻으로 불의 여신 펠레를 위해서 언니 피아카 여신이 춤을 춘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곳 화산섬에서 탄생된 커피가 바로 하와이안 코나. 훌라춤의 풍부한 느낌처럼 코나의 향기도 풍부하고 아름답다.
하와이제도 중 가장 큰 섬은 하와이 섬으로 빅아일랜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와이제도 중에서 가장 젊은 이 섬의 깊은 곳에는 만년설로 뒤덮일 만큼 고산지대가 있고 그곳에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다. 오하우 섬에 있는 호놀룰루 공항에서 국내선 여객기로 30분 거리인 이곳엔 마우나로아산 이라고 불리는 활화산이 아직도 용암을 토해내고 있으며, 코나 공항에서 서쪽 해안도로를 타면 용암이 만들어 놓은 기이한 절경과 만나게 된다.
마우나로아산(Mauna Loa Mt. 4,171m)은 북부에 있는 마우나케아산(4,205m, 휴화산)과 더불어 하와이섬을 구성하는 거대한 화산이기도 하다. 1832년부터 약 45회의 분화가 기록되었으며 다량의 용암이 흘러나왔다. 마지막 대분화(1950년) 때에는 약 20km에 걸친 ‘불의 커튼(일련의 용암 분천)’이 출현하여 약 12억 톤의 용암이 약 30km나 떨어진 바다까지 흘러내렸다.
세계 2대 프리미엄 커피로 추대된 코나 코나 커피의 재배지는 현재도 용암을 분출하고 있는 마우나로아 화산의 경사면으로서 완벽한 토양(커피 재배의 최적의 토양은 화산재가 넉넉하게 쌓여 있는 화산토 지대다) 조건을 갖고 있다. 이 하와이안 원두는 1818년과 1829년에 각각 브라질과 과테말라의 아라비카 묘목이 이곳에 이식되면서 비롯되었다.
이 화산 지대는 하와이에 주기적으로 불어닥치는 토네이도(회오리바람)의 급습에도 불구하고 커피 재배에 전혀 피해가 없는 이상적인 지형조건을 지니고 있다. 최적의 커피 조건인, 적당한 비와 햇빛이 있어야 하고 서리가 없어야 한다는 완벽한 기후를 구비하고 있음은 물론 프리쉐이드(Free Shade)라는 아주 특별한 현상까지 커피 재배를 도와주고 있다. 프리 쉐이드는 햇빛이 좋은 날 오후 2시쯤 구름이 나타나 커피나무에 쾌적한 그늘을 제공해주는 현상을 말하는데 바로 이 코나 재배지역이 유일하다.
코나 지역의 행운은 이에 그치지 않고 세계 도처의 아라비카 커피 경작지 중 단위 면적당 최대의 수확량을 자랑한다. 이런 천혜의 조건 속에서 재배된 커피이기에 코나 커피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와 더불어 세계 2대 프리미엄 커피로 추대되었다. 그렇지만 연간 500톤 수준의 생산량과 비싼 인건비 등으로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남국의 강렬한 향취를 지닌 이 행운의 코나 커피는, 잔잔히 배어드는 단맛과 뚜렷한 신맛으로 유명하다. 또한 향기가 풍부하면서도 달콤하여 저녁에 마시기에 적당하다. 품질이 우수한 코나와 같은 커피를 다른 원두와 브랜딩하는 것은 서로의 향미를 잃게 되므로 스트레이트가 제격이다. 브랜드는 금물.
<허클베리핀>의 저자 마크트웨인은 “다른 어떤 커피보다도 풍요로운 향기를 갖고 있는 코나 커피는, 최고의 커피가 재배되어야 할 바로 그곳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언제나 당신의 가깝고도 다정한 찬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으리라 믿다”라고 이 커피를 예찬했다. 그만큼 코나가 좋은 커피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나 커피에 매료된 사람은 꽤 된다. 커피 사업을 시작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커피도 바로 이 코나 커피다.
몇 년 동안은 백화점의 커피 진열대마다 각기 다른 회사의 코나 커피가 즐비했었다. 그만큼 코나 커피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까닭에 더욱 쉽게 매료돼 버렸던 것이다. 하와이 군도(群島) 중에 하와이섬 코나 이외에도 마우이 섬과 카우아이 섬, 몰로카이 섬은 물론 호놀룰루 공항과 와이키키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오아후 섬에서까지 커피가 재배된다.
질 좋은 화산토가 즐비하니 당연한 귀결. 빅아일랜드의 코나는 코나 엑스트라 팬시, 코나 팬시와 코나 프라임의 등급으로 나뉘어지는데, 와일라파 농장의 커피가 특히 유명하며 고가이다. 마우이 섬은 예멘 모카를 이식해와 개량한 ‘마우이 모카’와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을 이식해와 개량 재배한 오노 농장의 ‘블루마운틴(롤스로이스라는 애칭으로 많이 불린다)’이 유명하며 높은 가격에 수출된다. 또 마우이 팬시, 마우이 프라임이 재배되기도 하지만 이들은 코나에 비해 가격과 맛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외에 몰로카이, 카우아이, 오아후 섬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대부분 ‘100% 몰로카이’, ‘100% 카우아이’, ‘100% 오아후’로 표기된다. 몰로카이 커피만이 마우이 팬시에 비해 약간 고가로 인정받을 뿐 카우아이와 오아후의 커피는 저급에 해당된다. 오아후는 화산섬이지만 활화산은 없고 카알라산(1,227m)이 최고봉으로 고지대가 별로 없으며 카우아이섬 역시 카와이키니산(1,576m)이 가장 높은 산으로 고지대가 아닌 평이한 지역에서 커피가 재배된다. 그러니 활화산이 있는 고지대에서 재배되는 코나 커피에 비해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명품 커피는 고지대에 화산토양을 갖추고 적당한 바람과 강수량이 있는 곳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섬나라’ 파퓨아뉴기니와 그 밖의 커피들 파퓨아뉴기니(Papua New Guinea)는 21세기가 되어도 원시적인 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는 곳이며 지구상의 마지막 남은 미답지로 언어 부족이 900여 개가 되며 수많은 언어만큼 다양한 문화가 퇴색되지 않고 살아 있는 곳이다. 호주 북부, 인도네시아 동부에 위치한 파푸아뉴기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뉴기니의 동쪽 절반과 북부와 동부에 있는 많은 작은 섬들이 이 나라를 구성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의 적도 바로 아래의 약간 남쪽 해역에 동서방향으로 펼쳐진 지형은 구조적으로 복잡하다. 주도(主島)인 뉴기니섬은 여러 줄기의 산맥으로 갈라져 있다. 최고봉은 빌헬름산(4,694m)이며 산맥 사이에는 많은 고원과 분지가 있는데, 고원지대는 기온이 서늘하기 때문에 전체 인구의 약 40%가 그곳에 살고 있다. 이곳 지역을 이름하여 하이랜드(Eastern Highland, Western Highland, Simbu, Enga, Southern Highland 등 다섯 지역으로 나뉜다)라 하는데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고로카(Goroka)를 중심으로 한 커피 산업은 하이랜드 전체 지역을 먹여 살리기에 충분하였다.
현금작물인 커피 재배가 이 지역의 경제패턴을 바꾸어 놓았고 이들의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왔다. 국제 커피 시장의 침체로 하이랜드 경제는 황폐화되기 시작했지만 고로카는 여전히 이 나라 커피생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발 1,600m의 고산지 커피재배로 유명한 지역이다.
하이랜드가 발견된 것은 1차 세계대전 이후 호주가 본격적으로 내륙을 탐험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인데 험한 산과 밀림으로 접근하기 힘들었던 내륙 하이랜드가 열리게 된 가장 큰 동력은 커피가 아니라 하이랜드 곳곳에서 발견되기 시작한 어마 어마한 규모의 금과 각종 지하 자원 때문이었다.
1930년 이후 1950년 동안 계속된 하이랜드 탐험을 통해 호주인들은 이제껏 한번도 보지 못한 종족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 지역의 파푸아뉴기니 사람은 거의 20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문명과 조우했으니 그들의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이후 하이랜드 지역에서 커피가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고 1975년부터 1993년까지의 파푸아뉴기니 커피는 최악이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형편없다는 판정을 받았었다. 이는 브라질에 몰아닥쳤던 서리와 가뭄의 영향으로 파푸아뉴기니 커피 생산량이 증대된 것에서 기인한다. 어떤 커피든 생산해 수출하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피 시장이 안정되면서 유럽의 대다수 나라에서 파푸아뉴기니 커피의 수입을 중단해버렸다. 다른 커피 생산국에서는 질을 높이느라 한창 바빴는데, 파푸아뉴기니는 연간 100만 포대 이상을 생산해낼 만큼 생산량 증대에만 주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그러한 마구잡이 커피 생산이 자제되고 있다. 좋은 질의 커피만을 생산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정글의 법칙을 자각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1993년도부터는 상황이 조금 나아져 독일의 야곱사(社)에 의해 부분적으로 원두들이 받아들여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독일을 비롯하여 일본과 호주, 미국 등에도 수출된다. 앞서 말했듯이 파푸아뉴기니의 커피는 변화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곳의 환경은 초자연적이라고 부를 만큼 원시적이고 땅은 넓고 기름지며 젊기 때문이다.
국조(國鳥)인 극락조가 날아와 커피 익을 무렵을 알려준다고 믿고 있는 순박한 원주민들에 의해 커피가 재배되는데, 커피 농장의 75% 이상이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밀림 속에 위치해 있다. 그 깊은 숲속의 하나인 와(Wha) 지역에서 블루마운틴의 변종도 생산되고 있다. 현재의 파푸아뉴기니의 대표적 커피명은 ‘시그리’. 그밖에도 ‘타가리’, ‘카마리’, ‘아로나’, ‘키아프’, ‘코반’ 등의 상품명을 가진 커피도 미국에 제법 많이 유통된다.
필자 역시 질 좋고 맛이 안정적인 파푸아뉴기니 커피를 선호했는데 K사를 중심으로 국내에 활발하게 유통되던 이 커피가 현재 수입이 안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 커피가 국내에 수입되기를 희망한다.
한편 호주의 동쪽, 뉴질랜드의 북쪽에 위치한 뉴칼레도니아 섬에도 커피가 생산된다. 이곳은 1860년에 프랑스 선교사들에 의해 레위니옹섬에서 들여온 커피의 생산지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곳의 커피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 경제가 붕괴될 지경에도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았고 최근에는 뉴칼레도니아의 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40여 톤의 커피가 생산되고 37톤 가량은 프랑스로 수출된다. 아주 재미있는 사실은 이곳의 커피가 대부분 로부스타 종인데, 아라비카 커피 못지 않은 훌륭한 맛과 향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이 커피가 역사 속에 현존하는 가장 고전적인 형태의 커피일 것이다. 커피애호가들을 위해 남겨둔 과거의 유품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호주에서 커피가 생산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커피가 생산될 뿐 아니라 고품질로 인정받는다. 호주의 커피는 버본의 일종인데 쓴맛과 카페인이 거의 없는 부드러운 커피라고 알려져 있다. 스카이베리 농장 등에서 재배되는 호주의 커피는 불행하게도 수출시장으로 나갈 양이 너무도 적다. 이는 호주의 높은 인건비와 생산비에서 비롯된다. 커피나무 한 그루에서 생산되는 커피가 고작해야 1파운드 정도이니 여전히 인건비가 싼 후진국에서나 재배 가능한 일이니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는 계속될 것이 자명하다.
첫댓글 코나 커피 파는데서 설탕두 파는데요..오색찬란한 설탕을 예쁜 유리봉에 파는데 정말 기가 막히게 예쁘답니다..크리스탈 보석같이 작은 결정체 이에요..코나커피 살때 같이 사면 좋켓드라구요..^^ 코나커피 파는 shop에 있드라구요..^^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아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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