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하면 일월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이제는 오지 중의 오지에 속한다. 웬만한 지역은
고속도로가 이어져 금세 수도권에 접할 수 있게 된 시대가 아닌가.
그리하여 4~5시간은 족히 달려야 갈 수 있는 경상도 문경, 우리의 고향도 이제는 2시간이면 족하다...
얼마 전 그러니까 정신없이 돌아댕기면서 카페도 안지킨다고 줄 아줌마가 나무라는 때에
문경에 갔었다.
문경시의 신현국 시장과의 인터뷰를 약속했는데, 우리가 을이고 시청이 갑이라 시간은 갑인 문경시에서 정하는 거고
담당 피디가 도시 시간이 맞지 않아서 문경시청에서 원하는 시간에
시장실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한다.
시청은 발칵 뒤집힐 정도다. 담당 공무원은 늘 윗사람 눈치를 보는 입장인데
시간은 잡았고, 담당피디는 제때 못온다고 하고...
하는 수 없이 시청에서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약속된 시간에 시장실로 오라는 거다....
하는 수 없이 피디 중에 한 놈을 잡고 차를 몰았다.
문경까지는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시청 앞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렸더니 점심시간이라 혼잡하기에
걍 기다렸다가
시장 인터뷰 후에
식사 하고.
동로 오미자 촬영하고....
곧바로 서울로 복귀 했다.
새로 부임했다고 인사오라는 제목의 글은 이 내용이 아니라
바로 10월 2일 있었던 일이다.
아침에 출근하니 영양군청에서 전화가 왔다.
영양군에서 쏘가리 낚시대회를 하는데 홍보와 협찬을 돕고 있던 터였다.
전임 담당과 거의 업무가 끝나가는데
새로 맡은 담당이 인사 이동에 의해 자기가 그 일을 맡았다고 한다.
그 얘기는 들었다고 하니
협찬사에 연락처와 상품이 어떻게 되냐고 한다.
전임자에게 다 전달했는데, 인수 인계를 하지 않았냐고 하니 인수인계를 했단다.
그럼 전임자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이 공무원 왈- 전임자에게 물어봐도 되지만 다시 가르쳐 주면 안되냐고 한다.
나- 전임자에게 다 설명했고, 자료가 팩스로 갔는데....
공무원- 그래도 다시한번 불러 주세요
나- 00산업 000팀장 016-***-**** 이구요 상품은 어쩌구 저쩌구
공무원- 선수 접수가 어쩌구 저쩌구
나- 그건 그쪽에서 어쩌구 저쩌구 답변
공무원- 그렇다고 짜증내실 거 없잖아요?
나- 짜증섞인 목소리였다면 사과드릴게요?
공무원- 사실 우리가 낚시대회하는데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으면 제가 담당인데요, 담당이 바뀌었으면
인사하러 와야 되는거 아닙니까?
나- (이게 성질 더러운 나의 성격을 테스트 하는건가, 그리고 웬 인사? 이놈이 돌았나) 인사요?
공무원- ??
나- 여보, 여기 서울인데 여기서 영양에 인사하러 오라고? 새로 맡았으면 당신이 인사를 하러 와야지? 무슨
야! 너 당장 인사하러 와라.... 응?
공무원- 담당이 바뀌었으면 얼굴을 보면서 얘기를 하자는 거죠.
나- 그러니까 너 당장 서울로 오라고. 나보고 영양으로 오라하지 말고...
공무원- ....... 뚜뚜...
나는 열이 받았다. 이 미친 새끼가 나보고 영양으로 인사하러 오라네. 공무원이 무슨 벼슬인 줄 아나본데...
나- 군청에죠, 000계장 바꿔주세요.
계장- 네 본부장님.
나- 본부장이고 뭐고 됐구요. 000 주사가 인사하러 오라는데요. 성질이 더러워서 인사하러 가면 책상 다 뒤집을 건데
인사하러 갈까요?
계장- 와 그라시니껴. 본부장님이 참으시구. 뭐 제가 알아보고 조치해 드릴거니 좀 참으시이소... 네 알아보시구요,
제가 잘못이 있다면 사과드리구요, 아니면 사과 하라구 하세요.
요즘도 민원인보고 오라 가라 인사하러 오라는 둥 하는 공무원이 있는지 모르지만
정신이 한 삼백리는 나간 정신 나간 공무원이 아닌가 싶네..............
다음에 영양에 가면 한번 인사 거하게 함 해야할거 같네..
첫댓글 인사 거하게 어떻게 할려고?? 확 뒤집어?? 참는자에게 복이 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