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 운행코스
해태마트(04:00)→시민회관(04:05)→한국통신(04:10)→
구전화국(04:15)→장미장(04:20)→공설운동장(04:30)
□ 6월 10일(토)
04:30 군산 출발 → 09:30 묵호도착(조식 : 간이식)
10:00 묵호 출발(한겨레호) → 12:30 울릉도 도동항 도착
13:00 중식 후 방배정 및 휴식
14:00 성인봉 등산[4시간 소요, 후미기준]
(울릉호텔→대원사(중계탑)→팔각정→바람등대→성인봉→
샘터→신령수→투막집→나리분지(석식)→버스→울릉호텔)
20:00 울릉호텔 정원 자유시간
□ 6월 11일(일)
07:00 기상 및 조식(아침자유시간)
09:00 육상일주관광 및 케이블카
(사동→통구미→투구봉→현포리→추산→송곳산→
죽암→삼선암→섬목선착장→해양박물관→울릉호텔)
13:00 중식 및 자유시간
14:00 저동항 이동 및 자유시간
15:00 저동항 출발(씨플라워호) → 18:40 묵호항 도착
18:00 묵호 출발 → 군산(석식 : 휴게소)
24:30 군산도착 후 버스출발 역노선 하차
○ 울릉도 소개
[울릉군청 소개서 - 아주 먼 옛날 깊은 바다 속에서 솟아 오른 울릉도. 쉼 없이 흘러내리는 맑은
물을 생명수로 650종의 식물과 흑비둘기를 비롯한 수많은 동물이 원시림 속에 살아가며 태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신비의 섬입니다. 삼무(三無) 오다(五多)를 자랑하는 하늘의 축복을 받은
섬.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솟아오른 햇살을 받아 더욱 향기로운 산나물과 청정바다 속의 온갖 해
산물 등 품질 좋은 특산물은 섬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것입니다.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한
해양성 기후에 속하는 울릉도는 생활에서 오는 긴장을 풀고 새로운 원기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적
합한 환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찾아와 건강을 회복하고,
삶에 용기를 얻어 돌아가는 휴양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심해선 밖 한 점 섬 울릉도로 오십
시오. 쪽빛바다 위에 소중한 꿈을 가꾸어 가는 인정 많은 섬 가족과 함께 한 시간은 여러분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남아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울릉도는 경북 울진 후포에서 159km(2시간 30분 소요), 강원 동해 묵호에서 161km(2시간 30분),
경북 포항에서 217km(2시간50분) 떨어져 있다. 본토와 제일 가까운 곳은 강원 삼척 임원으로
137km이다. 44개 섬의 넓이는 72.5평방km로 남북이 35km, 동서 길이 96km로 울릉읍, 북면,
서면등 3개 읍면으로 이루어져 있다.섬은 현무암, 조면암, 응회암등 화산암의 오각형 섬이다.
수심 3.000m 이상 동해바다 밑에서 솟아난 거대한 화산의 정상부인 것이다. 주민 60 %가 어업
에 종사하고 40%는 밭농사를 하고 있다. 밭에는 천궁 더덕 작약 등 약초를 많이 기르며 더덕과
나머지 약초 그리고 오징어 수입이 비슷하다고 한다.
화산섬 울릉도는 우리나라 땅 중에서 가장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한
해안절벽과 울창한 원시림이 영화 `주라기 공원'의 촬영 현장을 연상시킨다. 험한 산세 탓에 섬
전체가 비탈이어서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그야말로 손바닥만하다. 성인봉(984m) 산행의 매력은
원시림 사이로 가파른 듯 이어지는 산길과 길 옆으로 펼쳐진 섬 특산식물, 산정상에서 사방으로
다가오는 망망대해를 향해 호연지기를 기르는데 있다. 성인봉은 산의 모양이 성스럽다 하여 성인
봉이라 부른다. 연평균 300일 이상 안개에 쌓여 신비로움을 더하며 제단처럼 된 바위에는 장군
발자국이라고 전하는 족적이 있다. 이 발자국은 왼발로 본토 어딘가에는 오른쪽 발자국이 있다고
한다. 해발 984m 성인봉은 형제봉, 미륵산, 나리령 등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거느리며 섬피나무,
너도밤나무, 섬고로쇠나무 등의 희귀수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정상부근은 천연기념물 제 189호
로 지정되어 있다.
일반적인 루트인 도동∼성인봉∼천부리코스를 타려면 사동으로 넘어가는 88도로(길이 8자로 꼬
부라져있어 붙은 이름) 직전 대원사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지형이 워낙 심한 탓에 다른 길을 개발할
여지가 없어 등산로는 외줄기. 적어도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성인봉까지는 2시간 이상 깔딱고개를
올라야 한다. 그러나 햇살을 받고 반짝대며 일렁이는 동해와 주위를 둘러싼 뾰족봉들의 신비한
풍경은 힘들다고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등산객들은 성인봉에 올랐다가 곧바로 천부리쪽으로
하산하지만 진짜 비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성인봉 10여m 아래의 전망대. 공암, 송곳바위, 형제봉 등
울릉도에서 최고로 꼽히는 경치가 이곳에선 한눈에 들어온다. 천부리방향 하산길에서 유명한 나리
분지를 만나 한발 제껴 디딜곳도 없이 경사가 심한 산길을 내려오다 마주치는 대평원은 감동적이다.
*울릉팔경(鬱陵八景)
. 도동모범(道洞慕帆) : 도동항 석양 무렵 오징어배 출어 모습
. 저동어화(苧洞漁火) : 저동 야간의 오징어잡이 불빛
. 장흥망월(長興望月) : 사동에 뜨는 달
. 남양야설(南陽夜雪) : 겨울철 달밤 남양의 설경
. 태하낙조(台霞落照) : 태하의 석양 무렵
. 추산용수(錐山湧水) : 추산 용출수에서 솟는 지하수
. 나리금수(羅里錦繡) : 나리동의 비단 같은 단풍
. 알봉홍엽(알봉紅葉) : 알봉의 단풍
* 삼무=뱀, 도둑, 공해
* 삼고=물가, 파도, 산
* 삼풍=오징어, 호박엿, 산나물과 약소[牛]
* 오다=향나무, 맑은 물, 미인, 바람, 돌
○ 산행일지
산마루산악회의 산행일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오월에 원정등반이고 10월의 무박산행이다.
오월 27~28일로 예정되었던 울릉도산행은 갑자기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표구하기가 만만치
않아 부득히 오월10~11일로 연기하는 우여곡절 끝에 머리숱만 적어진 것 같다. 한 번을 연기
한 탓에 사십명이 넘던 인원이 32명으로 최종 확인되어 출발도착지도 포항이 아닌 묵호항으로
결정되어 울릉도행이 시작된다.
독일월드컵이 시작되어 어쩌다 보니 개막전까지 보느라 잠 한숨 못자고 새벽 세시에 대충 우유
한 잔 마시고 출발지에 도착하니 세시 사십오분... 무슨 바람이 이렇게 거치는지 사방이 회외리
와 바람이 토해내는 굉음에 움출였지만 참석자 모두가 별일 없이 도착했으면 하는 바램대로 시
내를 돌아 군산을 출발한 것이 세시 반... 어둠을 ?箚? 버스는 호남 경부 중부 영동 고속도로를
거쳐 묵호항에 가는 도중 내내 날씨가 궁금했고 전국적으로 비가 약간 오고 돌풍이 있을거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몹시 신경이 쓰였다. 얼마안가 버스 앞 유리창엔 빗방울이 비추기 시작했고
하늘은 잔득 찌푸린 날씨에 모처럼 계획한 원정산행이 엉망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면서
묵호항에 도착한 것이 출발 삼십분 전인 오전 아홉시 삼십분...
화산섬의 맏형 독도보다도 220만년 늦게 태어나고 제주도보다는 40만년 먼저 태어난 울릉도. 3무
5다로 독도와 함께 한반도를 지키고있는 옛 우산국에 안기고파 1,500년 전 우산국의 신비를 간직
한 기암괴석과 천혜의 자원이 살아 숨쉬는 신비의 섬 울능도를 향해 한겨례호에 승선한다. 요즈음
울릉도행 여객선은 수상 비행기 날개처럼 양쪽에 물에 닫는 몸통이 있고, 거기에 엔진이 하나씩
있어서 앞에서 물을 빨아 이것을 제트기처럼 뒤로 뿜어내는 추진력으로 가는 방식이어서 웬만한
풍랑에는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한겨례 쾌속선이 시속 39노트(약75킬로)의 속도로 약 160킬로 정도되는 뱃길을 가는데 공기부양
선이라 그런지 흔들림이 별로 없다. 뱃길내내 파도가 잔잔하여 큰 요동없이 사뿐하게 망망대해를
날아가니 걱정했던 배멀미도 없어 다행이다. 묵호를 떠난지 2시간 반만에 울릉도가 나타나고 북
서쪽으로부터 해안선을 따라 남동진하던 배가 괭이 갈매기가 군무를 추는 도동항에 내려보니 수
백명의 사람들이 항구주변에서 갈 길을 찾느라 돗떼기 시장보다 더 야단법석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걱정했던 날씨가 어느 새 화창한 날씨로 변해 있어서 반가웠다.
울릉도를 제대로 보는데는 크게 네 가지로 먼저 관광버스나 렌트카를 이용하여 약 4시간이 소요
되는 일주도로를 따라 울릉도의 비경을 찾아보는 육상관광이고, 약 2시간 반이 소요되는 해상관광
으로 쾌속유람선을 타고 섬 주변을 일주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등산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성인봉
을 도동에서나 그 반대 쪽 천부의 나리 분지서부터 올라 반대편으로 가는 코스로 원점회귀까지 약
6시간이 소요되며 마지막으로 짜투리 관광으로 도동의 약수공원에 가서 약수를 마시고 케이블카
를 타고 맑은 날이면 오대산이나 독도가 육안으로도 보인다는 317m의 망향봉 전망대에 오르거나,
저동에서 1.6km에 있는 성인봉 허리에서 용출하는 3단 폭포인 봉래폭포 가는 길에 천연에어컨이라
는 풍혈을 보고 삼림욕을 하러 가는 것이고, 도동 여객선 좌측 해안도로로 행남등대의 왕복 3.2km
(1시간 30분) 해안 절경을 구경하거나 행남등대의 전망대에 올라가 일출이나 촛대봉 너머 저동 항
구를 바라보는 해안 산책로가 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았지만 내일은 어떨지 몰라 군산관광 박부장과 상의해서 산행을 오후로 변경하자
고 했더니 자기도 성인봉이 보이는 날이 며칠 안되어 그랬으면 좋겠단다. 일단 울릉호텔에서 점심
을 먹고 방배정을 한다음 한시 사십분까지 정문에 모이라고 하고 산행을 준비했다. 울릉호텔에서
한국통신앞을 지나 대원사로 가는 길은 전형적인 울릉도 경사길이다. 풍경님과 함께 별도의 일행을
기다리느라 잠시 지체한 사이 나머지 일행들은 대원사 길로 접어들었고 우리 후미일행은 청룡열차
길 같은 88도로를 지나 한국방송 중계소 옆으로 들어서자 저 아랫쪽엔 회장님과 먼저간 일행들이
어렴풋이 보이고 멀리 보이는 도동항과 검푸른 바다를 감상하면서 경사가 있는산길로 접어든다.
성인봉 등반은 남쪽의 도동-대원사에서 시작하든, 북쪽 천부리에서 시작하든 길은 하나밖에 없다.
성인봉을 오르는 초입길은 흙길로 어느 한적한 시골 숲속을 걷는 기분이며 경사는 조금 있으나 그
리 힘들이지 않아도 오를 수 있다. 숲 속이어서태양볕 때문에 더워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중계탑 쪽으로 접근한 우리 후미일행 여섯명은 완만한 오르막과 연이어
진 가끔씩 보이는 급한 오르막을 오르지만 울창한 나무숲이라 먼 풍경구경은 아직 들어오지 않는다.
오전에 배를 타고 바로 점심을 먹은 탓인지 여성회원분이 얼굴이 노래지면서 컨디션이 않좋아보여
그냥 하산시켰다. 숲그늘로 접어들어 얼마쯤 오르니 오르는길 전체가 고비로 군락을 이루워 마치
양탄자처럼 펼쳐진 초원을 걷는 기분이 든다. 이윽고 대원사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회장님 일행과 만나서 울창한 원시림길을 오른다.
울릉도는 산이 아니라 나물밭인 것이 산죽, 산딸기, 천궁, 엉겅퀴, 명이, 미역취, 부지깽이, 쑥, 씀바
귀, 산고비, 둥굴레 등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내륙지방의 산들처럼 사람이 들어간 흔적은 한 군
데도 없이 우산고로쇠, 너도밤나무, 섬피나무, 섬벚나무, 섬개야광나무, 섬댕강나무, 후박나무, 삼
나무, 신갈나무, 두메오리나무, 섬단풍나무, 섬잣나무, 솔송나무 등등이 기운차게 뻗어 있으며 왜놈
들이 훔쳐간 탓인지 고목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 청장년나무들로 쓰러진 것 하나 없다.
어느덧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팔각정에서 간단히 한 숨돌리자 날씨가 좋아 해안과 바다가 눈아래
넓게 펼쳐져 시원한 맛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구별이 되지않는다. 다시 한걸음 한
걸음 옮기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반기는 바람등대가 우리 일행을 맞는다. 여기서부터는 별 오름길
없이 산책길 같은 능선길이 성인봉까지 이어진다. 성인봉은 너덜바위로 이루어진 작은 봉우리이
고 사방이 확 트이는데 동쪽 능선으로 공군기지가 진을치고 봉우리(말잔등967)와 나리봉(813)으
로 가로막혀 유일하게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