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이해교육 필요성과 편견의 원인
장애인에 대한 편견해소와 장애이해교육(上)
[기고]여수대 특수교육과 조홍중 조교수
장애이해교육의 필요성
최근, 특수교육이나 장애인 복지의 분야에서 정상화(normalization)의 이념이 많은 부분 침투되어 법률의 개선이나 환경적인 면에서의 개선은 현저하게 진전되고 있다. 장애인의 완전한 참가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일반인의 장애이해와 장애인에 대한 협력이 불가결하다. 왜냐하면 일반인의 태도는 장애인을 사회에 받아드려지는 범위를 결정하는 극히 중요한 요인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애인의 성공적인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이러한 태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장애인 자신도 이러한 비호의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 “장애인 개인의 생활이 주위의 장애에의 태도나 사회제도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있으며, 동시에 장애에 관련하는 제도가 그 나라의 장애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개인의 신체적 특성은 대인인지에 있어서 1차적인 단서가 되고 있다. 일반인이 장애인과 우연히 마주친 경우 강한 불안이나 긴장을 하게된다. 즉 자신의 태도를 감추고자 하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장애인의 사회적 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의 하나이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의 태도를 측정할 때 자주 나타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각 개인의 솔직한 태도를 숨기고 그것과는 다른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일반적인 기준에 일치하는 대답을 하게되는 위험성이 있다.
각 개인에 대한 장애의 의미는 문화·사회적 요인에 의해서 명확해지고 있다. 즉, 정치 및 사회와 경제적인 상황이 장애인의 지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장애인 개인의 생활이 주위의 장애에의 태도나 사회제도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있으며, 동시에 장애에 관련하는 제도가 그 나라의 장애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태도가 제도를 만들며 동시에 제도가 장애에 대한 태도를 규정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의 태도 개선을 위한 장애이해 교육의 대상은 유아에서부터 노인까지의 모든 대상이 포함된다. 특히 유아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어머니나 교사에 대한 장애 이해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원인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태도는 일반적으로 비호의적이다. 이러한 비호의적 태도에는 무지에 기인한 편견인 경우가 많다. 편견에는 태도 대상과의 상호작용이 없고 무지로 인한 편견과 구체적인 갈등을 포함한 편견이 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전자이고 인종편견은 후자에 속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원인은 이토유지에 의하면 첫째, 장애인과 직접적인 접촉경험에 의해 생기는 편견이 있다. 일상생활 가운데 장애인과 접촉하는 기회는 과거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증가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과 만나기 전에 장애인에 대해 호의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접촉으로 인해 오히려 편견이 강해지는 경우가 있다. 장애인과 만나 서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만나기 전에 장애나 장애인에 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둘째, 과도한 보편화에 근거한 편견이 있다. TV나 신문, 주간지 등의 매스미디어에 장애인에 관한 기사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여러 가지 사건과의 관계로 장애인의 기행이나 비행문제가 강조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경우에는 장애인은 무섭다는 편견이 생기게 된다. 반대로 장애인을 과도하게 찬미하는 경우, 즉, 장애인-노력하는 모습-미담과 같은 거론 방법이 많은 것도 문제이다. 장애인은 열심히 노력하고, 가난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살지 않으면 안되는 존재이다라는 등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셋째, 무지에 근거한 편견이 있다. 즉, 장애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없는 경우에도 편견이 생긴다. 예를 들면 옛날 인도 사람들의 사생관(死生觀)은 생명이란 현생의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생에서 저생으로 윤회한다고 믿었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은 죽은 다음에 다시 태어나고 반드시 같은 종류의 생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쌓은 업력에 따라 살아갈 세상과 몸의 모습을 바꾸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윤회와 업의 사상은 우리 민족의 사상적 기저를 이루고 있는 불교의 자비사상(慈悲思想)과 유교의 인사상(仁思想)이 융합되어 박애주의 입장에서 장애인을 자비와 동정의 대상으로 취급해 왔다고 할 수 있다.
▲ 지난 4월 1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 앞에서 열린 ‘장애여성의 날’ 행사 가운데 차별과 편견이 장애인을 괴롭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퍼포먼스.
비장애인의 장애인에 대한 이중적 태도
일반인 장애인에 대한 태도는 이념적 차원에 대해서는 상당히 호의적이나 현실적 차원에서는 비호의적이며, 언어화된 태도는 호의적이다. 그 이유로 비호의적 표현은 사회적인 금기이기 때문에 표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비언어적인 태도는 감정과 관계가 있고 이러한 감정적인 태도가 문제이다. 지식이나 접촉경험이 많을수록 장애인에 대한 역할 기대도 크고, 장애인에 대한 태도도 호의적이다.
이와 같이 일반인의 장애인에 대한 태도는 이중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Lewin에 의하면 소수자(minority)의 문화는 다수자(majority) 문화의 가치에 동화된다고 한다. Allport는 이러한 편견은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다수자 집단과 소수자 집단과의 접촉에 의해 감소한다고 지적하고, 편견 해소를 위한 접촉이론을 주장하였으며, 접촉에 의한 물리적 거리의 접근은 심리적 거리의 접근을 촉진한다고 한다. 그러나 장애인에 대한 이해는 단순히 시간과 장소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는 형성되지 않는다. 인간은 고정관념을 확고하게 하는 기호로 지각하는 것에 민감하기 때문에 표면적인 우연의 접촉은 편견을 개선하기보다는 오히려 증대시킨다고 지적하였다. 오늘날의 통합교육의 많은 실패가 이 점에 기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장애에 대한 이해는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므로 아이들 나름대로의 인식을 중요하게 여기고 특별히 지도할 것은 없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이와 같은 의식은 인권의식이나 가치관에 근거하는 것으로 대부분은 가정교육에 의해 형성된다는 생각도 아주 소극적이다. 물론 체험을 통해 피부로 느끼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나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장애인과의 접촉체험이 늘 준비되어 많은 아이들에게 같은 체험을 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따라서 학교 교육이나 평생 교육을 통해 교재나 행동으로서 준비되지 않으면 안 된다.
장애 그 자체는 부정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의 일부로서의 장애를 하나의 개성으로서 받아들이는 경우는 그 부정성이 배제된다고 한다. 따라서 장애 이외의 정보가 주어지지 않는 인반인에게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이 행한 자신에의 평가는 사회면, 심리면, 학업면에서의 성장에 영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회에서의 수행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자기평가는 주위와의 관계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주위의 장애인관이 긍정적인 경우 장애인의 의욕도 증가하고, 상호교류도 증가하게 된다. 이와 같이 장애인관은 태도개선의 기본 문제로써 일반인이 그 사회의 저류에 있는 기존의 관념적인 기준에 준거하여 장애인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인간으로서의 장애인과 접하는 기회를 확보하고, 심신의 이상을 일반 생물에게도 있을 수 있는 자연 현상으로 수용하도록 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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