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left;"><br>젊었을 때는 돈이 없어서 못 쓰고<br>결혼해서는 집 산다고 재형저축 째째하게 살았다.<br><br>중년이 되어서는 애들 대학 보낸다 허리띠 졸라매고 <br>늙어서 돌아보니 나는 간데 없고 노인 하나 앉아 있다.<br><br>이는 흔들리고 임플란트 겁난다.<br>한두 개라면 몰라도..<br><br>무릎속엔 쥐새끼 한 마리가 산다.<br>움직이면 찍찍 소리내며 지랄이다.<br><br>잉크 번진 신문 활자 읽을 수가 없어 <br>안경 끼고 안경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br><br>걸으면 숨차고 달리면 다리아프고 <br>앉으면 허리아프고 누우면 여기가 관인가?<br><br>좋은 직장 나가는 며느리 얻었노라 <br>자랑 했더니 애 봐주느라 골병이고<br>자식한테 어쩌다 용돈 한번 타고 나면 <br>손자 신발 사주고 빈털털이 금방이네.<br><br>효도관광 하래서 마지못해 나갔더니<br>다리가 후들거리고 외로운 집에서 <br>이쁜 손주 안올 때는 눈빠지게 보고싶고<br><br>오랜만에 와서는 이방 저방 뛰어 다니고<br>축구공에 맞은듯 정신줄이 혼미하다.<br><br>마음만 청춘이면 미친거지 정상인가.<br>마음도 노인 몸까지 노인.<br><br>견디다 버티다 더 이상 막히면 <br>출소가 없는 요양원이라네~<br><br>비싸게 돈 주고 감옥에 간다.<br>석방도 안해주고 탈옥도 할 수 없는곳.<br><br>무기징역 모범수 되면 감형될까?<br>그것이 궁금하다.<br><br>지금까지 죄 지으며 살았으니 <br>별 수가 없구나.<br><br>공소시효 있으면 안가도 될까? 아하~<br>그것이 인생인가 보다!<br><br>(옮긴 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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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