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C의 회원이기도 한 하상훈 강사는 이날 투어를 위해 자체 보유하고 있는 12인승 175마력 레저보트 외에 별도로 이지다이빙 회원이 보유하고 있는 8인승 스피드보트를 추가로 준비하여 DEPC 회원들의 형제섬 다이빙을 안내했다. 남쪽에 위치한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날 전국적으로 너울이 상당히 강했는데 덕분에 태종대 감지해변에서 보트를 타는데 고생을 했지만 예상 밖으로 형제섬은 맑은 시야와 따뜻한 수온에 다양한 볼거리 등을 지니고 있어 재미있는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한동안 부산에서 다이빙을 하지 않았다는 정연규 총무는 형제섬 다이빙의 재미를 새롭게 느꼈다면서 앞으로 자주 다이빙을 해야겠다고 밝혔다. | ||||||
부산에서 형제섬이라고 하면 북형제섬을 말하는 것이고, 외섬은 남형제섬을 말하는 것이다. 이들 형제섬과 외섬은 부산 다이빙의 대표적인 포인트로 손꼽히고 있다. 태종대 앞으로 나란하게 목도(나무섬), 북형제섬, 남형제섬이 있지만 다이버들이 가까운 목도 보다는 멀어도 북형제섬이나 남형제섬까지 다이빙을 나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목도까지는 낙동강의 영향을 받아 시야가 흐리지만 북형제섬만 나가도 시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투어에서도 다이빙 보트가 태종대를 출발할 때만 해도 바닷물이 짙은 갈색을 띠고 있어 거의 흙탕물 수준이었지만 보트가 목도를 지나자 확연한 경계가 보이면서 물색이 푸른 빛을 띠기 시작했다. 북형제섬을 지나 남형제섬으로 접근하면서는 물색이 더욱 짙고 푸른 코발트 색을 띠며 완전히 외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실 목도나 형제섬 모두 태종대 보다는 다대포에서 더욱 가깝다. 다대포에서 북형제섬까지는 11km 정도지만 태종대에서는 15km 정도된다. 남형제섬은 북형제섬에서 다시 남서쪽으로 약 6km 거리에 있다. 따라서 거리만 따진다면 형제섬 다이빙을 다대포에서 들어가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 ||||||
보트에 탑승하고도 또 대기 시간이 걸렸는데 해경에서 출항신고서를 기록한 다이버 모두의 신원조회가 끝날 때까지 출항을 제지했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에 낚시인들이 북형제섬에서 사고가 난 뒤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것이다. 물론 5해리(9.26km) 이상 나가는 원거리 수상레저활동은 해경에 신고의무가 있지만 요즘은 방문신고에서 전화, 인터넷 신고로 개선되는 추세인데 아직까지 레저객들을 묶어 놓고 기다리게 하는 처사는 분명 문제가 있는 행정이었다. 이런 저런 일을 뒤로 하고 보트는 북형제섬을 향해 출발했다. 하현수 님은 북형제섬까지 가보고 상황이 좋으면 남형제섬까지 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북형제섬과 남형제섬도 물이 많이 다르다는 오랜 경험에서 하는 말씀이었다. 바다는 너울이 종종 있을 뿐 파도는 거의 없어 항해하기에도 좋았다. 짠뜩 찌푸렸던 하늘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옅어지는 것 같았고, 바다물의 색깔도 점차 밝아졌다. | ||||||
시간이 많이 지체된 탓인지 남형제섬 남쪽의 작은 바위 근처로는 이미 많은 낚시배들이 몰려있어 접근하기 어려워 등대 근처에서 입수했다. 수면에서 수심 15m까지는 시야가 거의 열대바다 수준이었다. 그 아래로는 부유물들이 섞여 흐려지고 있었다. 수심 5m까지는 곰피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고 자리돔, 줄도화돔들이 무리를 짖고 있었다. 그런데 수온이 따뜻한 영향인지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엄청나게 많이 조류를 따라 흘러가고 있었다. 다이빙하는 동안 내내 해파리의 촉수에 닿지 않도록 주변을 둘러봐야 했다. 수심 18m 지점의 바위 아래에서 50cm는 넘을 것 같은 능성어 한마리를 발견했지만 가까이 가자 굴 속으로 숨어버렸다. 또한 제주도에서 종종 볼 수 있던 세동가리돔과 청줄돔도 볼 수 있었는데 금방 굴 속으로 사라졌다. 그외 혹돔의 유어들과 어렝놀래기, 고생놀래기 등 남해안에서 주로 관찰되는 어류들이 많이 보였다. 바위 틈에서 문어를 한마리 만났는데 머리를 내밀며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너울에 몸을 맡겨 앞 뒤로 움직이며 촬영을 하는데 갑자기 녀석이 굴에서 나와 다가왔다. 손바닥을 내미니 팔을 뻗어 빨판으로 확인을 하고는 다시 굴로 돌아가는 것이다. 움직이지도 않고 조용히 너울에 흔들리는 다이버가 녀석에겐 먹잇감으로 여겨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얕은 곳으로 올라와 안전정지를 실시하는데 곰피 숲을 배경으로 자리돔과 벤자리들이 무리지어 돌아다니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마치 제주도 서귀포의 문섬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여름철 시야가 좋은 남형제섬은 정말 제주도가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다이빙을 마치고 보트로 돌아오니 아직 다른 보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속도가 좀 떨어져서 늦게 따라오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북형제섬에서 멈춘 것 같았다. 하상훈 강사는 보트를 돌려 북형제섬으로 향했다. | ||||||
이번에는 두 보트의 다이버들이 한꺼번에 북형제섬에서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남형제섬보다는 시야가 약간 흐린 것 같았지만 그래도 얕은 곳은 시야가 매우 좋았고, 수심이 깊어지면서 시야가 많이 흐렸다. 너울 때문에 20m 정도로 깊이 내려가야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모래와 자갈 지역에는 다양한 종류의 해면들이 바닥에 붙어 있었고 그 위로는 바다나리와 미역치들이 자리잡고 앉아 있었다. 가장 흔하게 눈에 띠는 것이 미역치들이었는데 해면에 앉은 녀석, 부채뿔산호에 앉은 녀석, 꽃갯지렁이 뒤에 숨은 녀석 등 배경에 따라 한장씩 촬영하며 얕은 곳으로 천천히 상륙했다. 바다나리 또한 아주 흔하게 눈에 띠었는데 부채뿔산호나 예쁜이해면 등 위로 솟아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붙잡고 꼭대기로 올라가 있었다. 이 다이빙에서도 문어를 만났는데 이 녀석은 무엇 때문에 긴장했는지 온몸의 피부를 수축시켜 피부돌기를 만들고 있었다. 짙은 갈색에 돌기는 노란색을 띠고 있었는데 처음에 보았던 문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얕은 곳으로 상승하니 어린 전갱이들이 무리 지어 다니고 있었으며, 흰오징어들 또한 허공에 떠서 이리 저리 밀려 다니고 있었다. 곰피 숲에서 안전정지를 실시하면서 이리 저리 몰려 다니는 녀석들이 가까이 왔을 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부산 앞바다의 시야가 흐릴 것이라 지레 짐작으로 파티마의 신형 하우징에 니콘 D80 카메라와 60m 마크로렌즈를 장착하고 왔는데 시야가 생각보다 훨씬 잘 나와 광각렌즈가 아쉬웠다. | ||||||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오니 오후 5시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이지다이빙의 하상훈 강사가 추천하는 키조개 볶음밥을 시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창원팀과 대구팀은 서둘러 태종대를 떠났다. 다른 배를 타고 나가는 바람에 서로 이야기하며 교류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서로 얼굴을 보며 함께 다이빙을 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참고로 DEPC의 하현수 님은 부산 다이빙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그간 다이버들이 수중사냥과 채취로 어민들과 마찰을 심하게 일으키면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영향도 있다고 한다. 보트 다이빙을 선착장이 있는 하리나 중리에서 출발하지 못하고 감지해변에서 출발하는 것도 다이버들을 해산물 도둑으로 보고 있는 어민들이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수중사냥이나 채취를 하지않고 환경을 보호하는 그린 다이빙(Green Diving)을 추구하는 이지 다이빙의 하상훈 강사니까 선착장에 다이빙 보트를 접안하도록 용납해 준다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니 부산 다이버들의 변신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이지 다이빙은 지난 해 6월 태종대 버스 종점 근처의 2층에 매장형 사무실을 갖추고, 태종대 감지해변의 기존 숍은 해양실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장에 근무할 상근 여직원 고영미 씨를 새로 채용했다. 이지 다이빙이 이렇게 매장과 함께 직원까지 채용한 것은 마레스 프로숍의 기준을 맞추기 위함이었다. 20평 이상의 장비 전시형 매장이 있어야 하고, 언제든지 상담에 응할 수 있는 직원이 있어야 한다는 마레스 프로숍의 규정 때문이다. 현재 부산에는 마레스 프로숍이 이지 다이빙밖에 없기 때문에 하상훈 강사는 이를 통해 이지 다이빙을 부산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다이브센터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미레스 프로숍의 오버츄어 광고를 통해 이지 다이빙 홈페이지를 접한 방문객들이 매장을 방문하여 상담을 하면, 감지해변의 실습장에서 언제라도 편한 시간에 다이빙을 배울 수 있으며, 매장에 전시된 장비를 직접 만져보고, 착용하면서 구매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또한 투어도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데 태종대에서 출발하는 북형제섬, 남형제섬 다이빙은 물론 동해안, 제주도, 해외 투어도 수시로 출발하며 회원들의 다이빙 욕구를 해결해 준다. 사실 감지해변의 실습장은 아직 동해안의 잘 정리된 리조트들에 비해서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샤워장과 탈의실, 장비세척장과 민박 및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지만 시설면에서 조금 떨어진다. 하상훈 강사도 그런 점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조금씩 시설들을 개보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참고로 이지다이빙의 하상훈 강사는 부산아쿠아리움에서 상어다이빙을 실시한다. 부산아쿠아리움의 상어수족관에서 상어와 함께 다이빙을 하고 싶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체험다이빙을 실시하는 것이다. 상어 다이빙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부산아쿠아리움이나 하상훈 강사에게 연락하면 된다. | ||||||
형제섬 다이빙은 태종대 뿐만 아니라 다대포, 광안리, 수영만 등에서 출발하며 부산에 있는 다이빙숍들에서는 대부분 형제섬 다이빙을 안내할 수 있다. 따라서 부산 다이빙을 하고 싶다면 먼저 이들 다이빙숍들에 연락하여 일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부산까지 장거리 운전하는 것이 힘들면 장비는 미리 택배로 부치고, 간단한 소품만 가지고 KTX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 이번 투어에 참가한 DEPC 회원들도 모두 짐은 택배로 부치고, KTX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역 근처의 저렴하면서 깔끔한 호텔에 방을 잡고 시내에서 저녁 시간을 보낸 후 다음 날 아침 태종대로 들어가서 다이빙을 한 것이다. 이지 다이빙의 하상훈 강사는 택배를 받아 보관하는 것은 물론 다이빙이 끝난 다음에 장비를 세척, 건조해서 다시 택배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다. 따라서 다이빙을 마치고서도 카메라 장비 등의 귀중품만 챙겨서 움직이면 되었다. 기왕에 부산으로 다이빙을 내려왔다면 시간을 쪼개서 남포동에서 해산물 요리를 맛보는 것도 좋다. 양이 많고 푸짐해서 부산 사람들은 물론 일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해물식당들이 남포동에 성업중이다. 또한 광안리, 해운대 등의 해수욕장 구경을 겸해 싱싱한 횟집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이번 DEPC 모임에서는 토요일 저녁에 부산에 집결하여 남포동에서 해산물 요리에 간단하게 소주잔을 기울였고, 다이빙을 마친 일요일 오후에는 하현수 님의 소개로 해운대에서 푸짐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지 다이빙을 찾는 다이버들에게는 하상훈 강사가 근처의 괜찮은 숙소와 식당 등을 소개해준다. | ||||||
대표: 하상훈 매장: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983-6(태종대 종점) 캠프장: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1035-15(자갈마당) 전화: 051-405-3737, 팩스: 051-405-3740 휴대폰: 019-544-8394 홈페이지: www.ezdiving.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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